〈 1001화 〉 1002. 넌 암퇘지라니까?
푸우욱
당진설은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꾹 다물었다.
도저히 선우를 마주한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자신은 호언장담하였다.
불구대천 원수인 장선우의 손길에
결코 흥분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그런데 그런 호언장담이 무색하게
일을 그르치고 말았다.
잔뜩 흥분하여 신음성을 미친듯이 내지른 것은 물론
절정까지 다다르게 되어 애액을 분출하기까지 하였다.
마치 막혀있던 둑이 터져나가는 것처럼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찌 장선우를 마주할 수 있겠는가
그저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다.
그저 입을 다물 수 밖게 없는 것이다.
"대답해봐, 왜 말이 달라진 거야? 응?"
선우는 그런 그녀를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바라보며 대답을 재촉하였다.
무척이나 짓궂은 미소를 지은 채 말이다.
"보지구녕이 자극받으니까, 기분이 이상했어? 응? 의지가 꺾일 정도로 짙은 쾌락이 치솟은 거야?"
"..............."
하지만 선우의 재촉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어떠한 대답도 할 수 없었다.
여기서 부정을 해봤자 자신 꼴만 우스워진다는 사실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 까닭이었다.
"정말로 몰랐어, 그렇게 고고한 척 고귀한 척 다하던 당부인께서 이렇게 음탕하고 천박한 계집이였다니 말이야."
당진설이 입을 다물자 선우는 모욕적인 말로 그녀를 긁어대기 시작하였다.
"서윤이한테 남자에 미친 여자라고 욕하더니, 알고보니 본인 이야기였나보네? 천지분간 못하고 발정난 암캐처럼 보짓물을 질질 흘리는 걸 보니 말이야."
으드드득
당진설을 어금니를 악물기 시작하였다.
자극적이고 천박한 선우의 말에 부아가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모욕적이었다.
누구보다 고귀하고 현명하다고 자부하는 자신을
암캐 취급을 하다니 말이다
"내가 누군지 잊은거야? 난 네 남편을 죽이고 널 몰락시키고 금옥에 처넣은 불구대천의 원수라고? 넌 그런 원수의 손에 흥분하고 신음을 내지르고 애액을 쏟아낸 거야.....짐승 새끼도 넌처럼 그렇게 천박하진 않을 거야. 당진설."
선우는 더욱더 거세게 비난을 하며 모욕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발작할만한 단어만을 골라서 내뱉으면서 말이다.
"넌 암퇘지야, 남자에 미친 암컷 돼지말이야."
선우는 경멸 어린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감..히!'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당진설은 속이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가 자신을 경멸당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자
주체할 수 없는 분노가 치솟아오른 까닭이었다.
".......그렇지..않아요."
이내 당진설은 또박 또박 말을 내뱉었다.
여기서 최선은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었다.
무반응으로 일관하여
화제가 돌려질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암퇘지 취급을 받는 것은
죽기보다 싫었기 때문이었다.
"뭐가 그렇지 않다는거지?"
선우는 모르겠다는듯한 어조로 물음을 던졌다.
".....전 암퇘지가 아니예요!"
"암퇘지처럼 행동했잖아? 그런데 암퇘지가 아니라고? 혹시 해명이라도 할 수 있어? 신음을 내지르고 보짓물을 질질 흘린 이유에 대해서 말이야."
선우는 우습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그건.....그건....그러니까.."
설명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선우의 손길에 흥분하여 보짓물을 질질 흘렸던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변명할 여지조차 없는 것이다.
'이래서 입을 다물고 있었던 건데..'
변명할 수 없기에
그저 입을 다물고 있던 것이었다.
어떤 모욕을 하든 반박할 수 있는 말이 전혀 없었기 때문이었다.
"반박조차 못하면서 대체 뭐가 아니라는 거지?"
그녀가 말을 더듬거리자 선우는 이죽거리기 시작하였다.
어떠한 말도 못하는 그녀의 모습이 우습다는듯이 말이다.
"넌 인간 이하, 발정난 암퇘지다, 발정난 짐승처럼 머릿속에 온통 천박하고 저열한 생각 뿐인 거지."
".....그..그렇지..않아요!"
"그렇지 않다면 반박을 해봐, 어째서 흥분했지? 어쨰서 보짓물을 질질 흘렸지? 그것 외간의 남자 아니 불구대천 원수의 손길에 말이야."
선우는 짓궂은 미소를 흘리며 말을 내뱉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그녀의 반박을 차단시켜버릴 심산이었다.
"......그건..상황이 특수해서 그래요!"
그런데 이번에는 다른 반응이 튀어나왔다.
그녀가 또다른 변명을 내뱉은 것이다.
"특수한 상황이라고?"
"......저는 오랫동안....관계를 맺지 못했어요....자연히 성욕이 쌓일대로..쌓일 수밖에 없었죠....그런 상황에서 자극을 가하니...자연히 흥분을 할 수밖에 없었던 거예요..불가항력으로 말이에요.....당신따위에게 흥분한 게 절대 아니라구요!"
"그걸 변명이라고 하는거야?"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어조로 되물었다.
또다시 불가항력이라니
짜낼대로 짜낸 변명이 초라하기 그지없었다.
아무리 자존심을 지키고 싶어도 그렇지
재녀라고 불린 여자가 어찌 저런 추한 변명을 이어간다는 말인가
"여자는 당신이 생각보다 훨씬 더 예민하고 자극에 민감한 생물이예요...이런 특수한 상황에선 자극만으로도 불가항력적인 흥분상태에 빠져들 수있다구요!"
당진설은 뻔뻔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녀도 안다.
추하기 그지없는 변명이라는 것을
성욕이 쌓이든 안쌓이든
그의 손길에 흥분하였다는 사실 자체는 변함이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이 추한 변명을 이어갈 수 밖에 없었다.
이런 추한 변명조차 없다면 자신은 말그대로 가축 이하
천박한 암퇘지로 전락하고 말테니까 말이다.
"허어."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당진설을 바라보았다.
끝까지 추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그녀의 태도에 어이없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추한 변명으로 일관하는 게 부끄럽지도 않아?"
"전혀요! 그리고 변명이 아닌 사실이에요! 말은 바로 해주세요!"
물론 부끄러웠다.
하지만 그런 속내를 그대로 드러낼 정도로
그녀는 어리숙하지 않았다.
그저 당당한 태도로 말같지 않은 궤변을
관철시킬 뿐인 것이다.
"사실이라....정말 사실이라 이거지?"
그리고 그런 그녀의 당당함은 선우의 정복욕을 자극하였다.
그녀의 자존심을 꺾어버리고 싶어지는 것이다.
"그래요!"
"좋아, 그럼 네 말이 사실인지 증명할 기회를 주지."
선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띄운 채 말을 이었다.
"증명할 기회요?"
"다시 보지에 자극을 가해보는 거지."
".......그게 어째서 제 주장을 증명할 기회라는 건가요!?"
당진설은 말도 안된다는듯한 표정읗 지은 채 반문을 하였다.
보지를 다시 자극을 하다니?
그게 무슨 말같지 않은 소리란 말인가
"네 주장대로라면 오랫동안 정욕을 해소하지 못한 특수한 상황때문에 불가항력적으로 흥분을 하게 됐다는 거잖아?"
"...맞아요."
당진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수긍을 하였다.
"그럼 이제 정욕이 해소되었으니까, 다시는 흥분할 일이 없을 것 아냐? 어떠한 자극이 가해진다고 해도 말이지."
선우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아직...정욕이.."
"설마 보짓물을 이렇게 질질 싸놓고 아직도 정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천박한 말을 지껄이진 않겠지? "
선우는 그녀가 서있는 바닥 아래
애액의 웅덩이를 가리키며 말을 내뱉었다.
"하긴 그럴 리 없겠지, 이렇게 홍수가 터져나온 것처럼 싸질렀는데 아직도 부족한 거면 그게 탕녀지, 귀부인이겠어?"
선우는 그녀가 빠져나갈 구멍을 사전에 차단시켜버렸다.
아직 정욕이 해소되지 않았다는 말같지 않은 변명을 내뱉지 못하도록 말이다.
"...........물..물론이에요..."
당진설은 마지못해 수긍을 하였다.
여기서 그의 말에 부정을 한다면
색욕에 미친 탕녀로 전락해버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럼 문제 없겠네? 보지를 다시 자극한다해도 흥분하지 않을테니까 말이야."
그녀의 수긍에 선우는 흡족스러운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
당진설은 차마 대답할 수 없었다.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흥분을 참아낼 자신이 말이다.
"설마 자신 없는 거야?"
그런 속내를 알아차린 것일까
선우는 집요하게 그녀를 물고 늘어지기 시작하였다.
짓궂은 미소를 지은 채로 말이다.
"자신 없다면 안해도 돼, 하지만 난 이제부터 널 인간이하의 취급을 할거야, 말 대신 매질을 할거고 제대로된 음식 대신 먹다남은 찌꺼기를 먹게 될거야, 마치 돼지새끼처럼 말이야."
선우는 협박을 가미하며 당진설을 궁지에 몰기 시작하였다.
그녀를 벼랑끝까지 몰리게 만든 것이다.
"그러니까 잘 생각하고 선택하라고, 제안을 받아들여 결백을 증명할지 아니면 이대로 가축 취급을 받게 될 지 말이야."
선우는 입가에 지어진 미소가 더욱더 짙어지기 시작하였다.
'개같은 자식.'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이를 갈았다.
선우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자신을 궁지에 몰아
제안을 받아들이게 만들 심산이었다.
자신의 억지 가득한 궤변을 정면으로 깨뜨리기 위해서 말이다.
'내 자존심을 그리도 무너뜨리고 싶더냐!'
악의적인 의도가 느껴졌다.
자존심을 철저히 짓밟고 말겠다는 악의적인 의도가 말이다.
'받아들일 수밖에 없어.'
하지만 받아들일 수밖 없었다.
눈앞에 남자는 내뱉은 말은 무조건 지키는 인간이었다.
가축 이하의 취급을 한다면
분명 철저히 짐승으로서 자신을 대할 게 분명하였다.
그런 비참한 대우를 받고 싶지는 않았다.
"좋아요......그 제안...받아들이겠어요."
이내 결심을 마친 당진설은 눈을 빛내며 말을 내뱉었다.
그녀의 눈빛에는 결연의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결코 흥분하지 않겠다는 결연의 의지가 말이다.
"탁월한 선택이야, 당진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흡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의도대로 돌아가는 상황이 꽤나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부디 결백을 증명하고 광명을 찾길 바래."
영혼없는 말을 내뱉은 선우는 그대로 손을 뻗었다.
그녀의 덥수룩한 보지둔덕을 향해서 말이다.
터업
이내 선우는 보지털로 위에 손바닥을 그대로 안착시켰다.
그러자 특유의 까슬까슬한 감촉이 손 안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그..그곳은...만지는 곳이 아닐텐데요?"
보지털에 손바닥이 쓸리자 당진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허락한 곳은 오직 보짓구녕이었다.
보지둔덕이 아닌 것이다.
그런데 어찌 보지둔덕 위에 손을 올린단 말인가
"아, 미안, 조준을 실패했네."
선우는 되도않는 핑계를 지껄였다.
확연히 다른 부위건만
조준 실패라니
무슨 말같지 않은 소리란 말인가
"......제대로....정확히...만지세요....쓸데없는 짓하지 말고 말이에요......"
하지만 당진설은 구태여 지적하진 않았다.
자신을 자극하려는 그의 뻔한 수작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자신이 화낼 수록 그는 더욱더 기뻐할 것이다.
차라리 그냥 넘어가는 편이 더 나은 선택이리라
"그렇게 하지."
선우는 히죽거리며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보지둔덕 위에 올려둔 손을
천천히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였다.
까슬까슬한 보지털을 지나고
튀어나와있는 공알을 지나고
이내 살짝 벌려진 그녀의 보지에 닿게 되었다.
'아직도 많이 질척하네.'
시간이 꽤나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보지는 여전히 질척한 느낌이 다분하였다.
애액이 너무 많이 터져나와
제대로 말려지지 않은듯 하였다.
'손가락이 들어가기 수월하겠네.'
선우 입장에선 나쁘지 않은 일이었다.
손가락으로 보짓구녕을 쑤시는데 훨씬 더 수월할테니 말이다
'그럼 먼저...한 개부터..'
쩌거어억
이내 선우는 천천히 손가락 하나를 쑤시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붉은 빛의 보짓살 안쪽으로 말이다.
꽈아아아악
그러자 그녀의 질벽이
선우의 손가락을 강하게 조여들기 시작하였다
마치 먹잇감을 낚아채는 조여오는 문어의 빨판처럼 말이다.
'명기로군.'
선우는 알 수 있었다.
그녀가 선천적인 명기라는 사실을
그렇지 않고서야 이런 반응속도를 내보일 수 없을테니 말이다.
'재밌겠네.'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꽤나 재밌는 조련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선우는 손가락을 갈고리처럼 구부렸다.
그리고 질벽을 긁어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빠른속도로 말이다
쩔걱 쩌걱 찌걱 찌걱 찌걱
이내 야릇한 물소리가 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
한 편 보지에 손가락이 삽입당한 당진설은 인상을 최대한 찌푸렸다.
얼굴에 힘을 푸는 순간
그래도 표정이 몽롱하게 바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으드득
더불어 어금니에 금이 갈 정도로 강하게 이를 악물었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그대로 신음성이 터져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절대로....절대로...흥분하지 않을테니까!'
그리고 머릿속으로는 의지를 다지기 시작하였다
결코 흥분을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말이다.
'버틸만 해.'
그녀는 생각하였다.
이정도면 버틸만도 한 것 같다고 말이다.
절정이후
예민해진 육체때문인지
야릇함과 뜨거움이 치솟아오르긴 하였지만
겉으로 드러낼 정도는 아니었다.
충분히 견뎌낼 수 있는 것이다.
'네....뜻대로 되진 않을 거야!'
당진설은 표독스러운 눈빛을 빛내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눈빛 속에는 악기와 독기가 가득 서려있었다.
'꽤 버티는데?'
그 모습을 본 선우는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본디 여인은 절정이후 모든 감각이 예민해지기 마련이었다.
작은 자극에도 크나큰 쾌감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그런 상태에서 자신의 애무를 버텨내고 있었다.
어찌 놀랍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럼 좀더 큰 자극을 줘야겠네.'
우우우우우웅
선우는 은밀히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다.
그러자 주위에 흩어져있던 자연기들이 서서히 선우의 몸을 순환하며 음양조화기로 변환되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변환된 음양조화기를 손가락으로 쏘아보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은밀하게 말이다.
그러자 검지와 중지 두 개의 손가락 끝에 음양조화기가 맺히기 시작하였다.
'어디 이것도 버텨보라고.'
선우는 히죽거렸다.
그리고는 검지와 중지를 동시에 당진설의 보짓속에 삽입하였다.
손가락이 완전히 다 잠길 때까지 말이다.
"흐으으으으읏!!!!!!"
그러자 당진설의 입에서 격렬한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부르르르르
더불어 온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의지로는 견뎌낼 수 없는 거대한 쾌감이
손가락으로부터 전해져온 까닭이었다.
'어..어째서...이런..이런..쾌감이!?'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분명 버텨낼 수 있을 정도의 쾌감만이
손가락을 통해 전해질 뿐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말도 안되는 쾌감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마치 일류고수를 상대하다
현경의 고수를 만난 느낌이었다.
그정도로 어마어마한 쾌감의 격차가 느껴지는 것이다.
쩌걱
"하으읏!"
쩌거거걱
"흐으으읏!"
손가락이 움질일 때마다 신음성이 절로 터져나왔다.
어떻게든 참으려고 이를 악물어도 소용없는 짓이었다.
악물어진 이빨 사이로 신음이 쉴새없이 새어나오는 것이다.
주르르르륵
주르르르륵
더불어 애액이 다시금 흘러내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홍수가 터진 것처럼 쉴새없이 쉴새없이 말이다.
'아아아.....아아..안돼...안된다고..멈춰!...애액...멈춰!'
당진설은 속으로 애원하였다.
제발 멈춰달라고
제발 흥분의 증거를 생산해내지 말라고 말이다.
하지만 달아오를 대로 달아오른 그녀의 몸은
그녀의 의지를 거부하였다.
주르르륵
주르르륵
쉴새없이 애액을 토해내고 또 토해내는 것이다
마치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말이다.
쩌거걱 쩌거걱 쩌걱 쩌걱
"하아아아아앙!....흐아아아앙!!....하아아아앙!"!
더불어 더욱더 격렬히 신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머릿속까지 차오른 쾌감이 굳은 의지를 다진 이성을 완전히 마비시켜버린 까닭이었다.
"하아아아....이게...흐으윽..아닌데...난...하아..이렇게..하아앙..천박한 여자가.....아닌데..하아아아아아아앙!"
그녀는 쾌감 어린 비명성을 내지르며 부정하였다.
이건 자신이 아니라고
이런 음탕한 모습은 결코 자신이 아니라고 말이다.
하지만 무척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탕녀같은 신음성을 내지르는 주제에 천박한 여자가 아니라니
어찌 설득력을 가질 수 있겠는가
쩔걱 쩌거걱 쩌거걱 찌걱 찌걱 찌거억
"하아아아아아아앙!!!!!!!!"
이내 손가락은 더욱더 맹렬히 보짓구녕을 쑤셨고
그녀의 야릇한 교성은 독방을 가득메우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절정에 다다라 애액을 터트릴 때까지 말이다.
********
당진설은 넋이 나간듯 멍한 표정을 지었다.
또다시 흥분하여 절정에 도달하게 되었다.
절대로 흥분하지 않겠다는 굳은 다짐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정욕에 그대로 굴복하여 짐승같은 교성을 내지른 것이다.
어찌 넋이 나가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모든 게 비현실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보지를 쉴새없이 쑤셔대더 장선우도
흥분에 차올라 교성을 터트렸던 자신도
전부 말이다.
그녀는 어떠한 변명도 하지 않았다.
그저 멍하니 넋을 놓을 뿐인 것이다.
"이제 빼도 박도 못하겠네, 당진설."
그때 그녀의 귓가에 익살스러운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그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 당진설은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러자 조롱기 가득한 미소를 지은 채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선우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넌 이제부터 가축이하, 즉 암퇘지야. 알았어?"
"........마음대로...마음대로...생각하세요...."
당진설은 자포자기한 표정으로 말을 내뱉었다.
궤변조차 정면으로 박살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변명을 내뱉겠는가
"이상하네. 내가 아는 암퇘지는 사람 말을 못하는데?"
선우는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사람 말을 배웠나보죠."
당진설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저 장단에 구태여 맞춰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쇄애애액
퍼억
그때 선우가 그녀의 복부에 주먹을 꽂아버렸다.
그것도 꽤나 힘이 실린 주먹을 말이다.
"꺼으으윽...허어억...으윽.."
그러자 당진설은 고개를 숙인 채 토악질하듯 고통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복부로부터 크나큰 고통이 전해져온 까닭이었다.
"야."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 부름에 당진설이 천천히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가 장난하는 것 같아?"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얼음장처럼 싸늘하게 굳어있는 선우의 표정을 말이다.
"넌 암퇘지라니까?"
선우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마치 북풍한설처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