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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987화 (988/1,419)

〈 987화 〉 988. 악당과 악당이 만나다.

"정말...저 혼자 지키고 있어야하는 것입니까?"

당목은 울상을 지은 채 되물었다.

"어쩔 수 없지 않은가? 보고는 올려야하는 것이니."

"하지만 인계가 제대로 끝나지 않지 않았습니까?"

아직 인수인계가 제대로 완료되지 않았다.

금옥의 간수로서 무슨 일을 해야하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홀로 금옥을 지키고 있으라니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걱정말게나, 내 자리를 비운다고는 하나 그 시간은 무척이나 짧을 터이니......잠시만 자리를 지키기만하면 된다네."

"하지만........"

당목은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금옥을 지키고 있는 것이 여전히 불안한 까닭이었다.

"걱정 안해도 된다네, 그저 아무 말 없이 자리만 지키면 돼."

"갑자기 죄수가 날뛰면 어떻게 합니까?"

"금옥에 갇힌 죄수들은 대다수가 오늘내일하는 놈들이야. 날뛸 기력따위가 남아있을 리 없지."

"죄수가 갑자기 위급해지면요?"

"무시하게, 워낙 악독한 놈들이라, 위급한 척을 하면서 탈옥의 기회를 노리는 놈들도 비일비재하니 말이야."

"그러다 죽으면요?"

"그럼 어쩔 수 없는 일이지. 4885처럼 특별 관리 대상이 아닌 경우라면 기본적으로 우리는 죄수들의 생사에 관여하지 않는다네....애초에 햇볕조차 보지 못하도록

"죄수가...탈옥을 하면요?"

"금옥의 역사는 이백 년에 넘네, 그 긴 세월동안 이곳을 탈출한 죄수는 단 한 명도 존재하지 않다네."

"..............."

당목은 입을 꾹 다물었다.

모든 가정이 차단당하니

할 말을 잃은 것이다.

"어떤가? 이제 좀 안심이 되는가?"

"............"

하지만 당목은 여전히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였다.

"뭐가 또 걸리는 게 있는가?"

".......만약...보고가 들어간다면....저는 징계를 먹게되는 것입니까?"

당목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징계는 피해가지 못할 걸세, 관리감독을 가장 철저히 하라고 당부했던 4885에게 상해를 입혔으니 말이야."

".........그럴수가..."

당목은 울상이 되었다.

첫 출근부터 징계가 내려진다고하니

절로 절망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하지만 너무 걱정말게나. 내 시말서 선에서 끝날 수 있도록 잘말해볼터이니."

"그..그게 정말입니까!?"

당목은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되물었다.

특별 관리 대상인 4885를 죽일 뻔한 자신이었다.

감봉에 매질을 당한다해도 할 말이 없는 것이다.

그런데 시말서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도록

힘을 써주겠다니?

"자네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지 않은가? 더군다나 자네는 이제 막 전입 온 신입이 아니던가? 신입이 실수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일세."

".....선배님."

당목은 감격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자신을 감싸주려는 그의 태도에 감동을 받은 까닭이었다.

"그러니 너무 걱정말게, 내가 이래봬도 어느 정도 입김을 가지고 있는 몸일세. 시말서로 마무리 될 수 있을 걸세."

"감사합니다. 정말 감사합니다.....이 은혜를 어찌 갚아야할지..."

당목은 연신 감사인사를 전하기 시작하였다.

"되었네, 선후배 사이에 당연한 일이 아닌가? 만약 훗날 자네의 후임에게 같은 일이 생긴다면 내가 했던 것처럼 그대로 해주게나."

"알겠습니다, 선배님 꼭 그리하겠습니다!"

당목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곧바로 대답하였다.

그리고 다짐하였다.

눈앞에 있는 선배처럼

후배의 실수를 감싸주는 따스한 배려를 해주겠다고 말이다.

"그래, 그런 마음가짐이면 충분하네.

이내 두사람 사이에는 훈훈한 공기가 감돌기 시작하였다.

후배를 위하는 선배의 따스한 배려

선배의 배려에 고마움을 느끼는 후배

두 사람의 사이가 훈풍을 만들어낸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훈훈함이 흘렀을까

"이만 가보도록 하십시오, 선배, 이곳은 제가 잘지키고 있겠습니다.

당목은 자신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알겠네, 그럼 믿고 맡기도록 하지."

탁 탁 탁 탁

남자는 당목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렸다.

그리고 미련없이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당목은 그런 남자의 뒷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존경 가득한 시선으로 말이다.

이내 금옥 최하단부에는 신참 간수 당목만이 홀로 남게 되었다.

***********

저벅 저벅 저벅

금옥 최하단부로부터 멀어진지 얼마나 되었을까

"흐흐흐흐흐."

당태의 탈을 뒤집어 쓴 남자, 살혼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탈옥을 성공했다는 생각에

흡족스러움이 절로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고맙구나, 정말 멍청해줘서.'

그는 어리버리한 간수들에게 감사를 표하였다.

그들의 멍청함이 탈옥의 기회를 제공해주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만약 그들이 조금이라도 대가리가 있는 놈이였다면

구태여 응급처치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죽든 말든 일절 신경쓰지 않은 채 그냥 지켜보기만 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리 하지 않았다.

어설픈 책임감과 동정심이 일을 그르치게 만든 것이다.

'핏물 대신 독물이 흐른다는 명성도 옛말인 것 같군, 저렇게 연약한 걸 보니 말이야. 크흐흐흐.'

아무래도 싹다 물갈이가 되면서

독한 심성마저 물갈이가 된듯하였다.

이렇게 마음이 약한 걸 보면 말이다.

'뭐, 내 입장에선 고맙지만.'

물론 죽을 날만 기다리던 자신 입장에선

환영할 만한 일이긴 하였다.

탈옥은 물론 나름 단련된 무인의 육체를 손에 넣을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다.

'그럼 어디 가보자고...'

저벅 저벅 저벅

살혼은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원래 육체의 주인, 당태의 모습을 그대로 모방한 채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음?'

이내 그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멀지 않은 곳에서 익숙한 기파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신경이 쓰이는데...이걸 어쩐다.'

살혼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기파를 따라가보자니 한시가 급했고

무시하고 그냥 지나치자니 신경이 쓰였다.

그야말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진퇴양난에 빠져버린 것이다.

'어쩐다...'

고민이 깊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을 하였을까

'그래...살짝만 확인해보자...어차피....저번과 달리 들킬 염려따윈 존재치 않는다.'

이내 그는 결심하였다.

호기심을 먼저 충족시키기로 말이다.

이번에는 저번 탈옥과 달리 의심의 여지따윈 존재치 않았다.

적법한 이유로 자리를 비웠으며

자신을 증명해줄 증인까지 확보해놓은 상태인 것이다.

장선우와 다시 마주한다해도 들킬 일따윈 존재치 않는 것이다.

'살짝만...아주 살짝만 확인해보는 거야....'

결심을 마친 살혼은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익숙한 기운이 느껴지는 곳을 향해서 말이다.

저벅 저벅 저벅 저벅 저벅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이내 살혼은 거대한 철문 앞에 걸음을 멈춰서게 되었다.

'이 안에서 느껴지는 군.'

살혼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살며시 철문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철문은 옴짝달짝하지 않았다.

'열쇠가 필요한가보군.'

살혼은 허리춤에 열쇠꾸러미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하나하나 열쇠구멍에 끼워맞추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끼어넣을까

'제기랄.'

이내 살혼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맞는 열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간수에게 허락된 장소는 아닌듯 싶었다.

'그런다고 내가 포기할 것 같아?'

살혼은 가장 작은 열쇠를 두 개를 열쇠구멍에 강제로 꽂아버렸다.

그리고 이리저리 굴리며

열쇠 안쪽을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철컥

이내 열쇠구멍에서 맞물리는 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열쇠를 강제로 따버린 것이다.

끼이이이익

이내 철문이 서서히 열리면서 내부의 전경이 그대로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니?!'

그리고 살혼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시야에 들어왔기 때문이었다.

산발이 된 흑단처럼 고운 머릿결

표독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눈매.

고생이 잔뜩 묻어났지만

결코 가릴 수 없는 미색을 자랑하는 귀부인.

'저건 당진설이잖아?'

그렇다.

여인은 당진설이었다.

당가의 가주인

독왕 당진철의 여동생이자

천하제일인 천무맹주 이재원의 아내이면서

자신에게 장선우의 암살을 의뢰한 장본인인

당진설 말이다.

'저 여자가 어째서...이곳에!?'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이곳이 어디란 말인가

흉악하기로 소문한 최악의 범죄자들만이 갇히게 되는 금옥이 아니던가

그곳에 어찌 당가 직계혈족이 당진설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그렇게 의문을 품고 있을 때였다.

"무슨 일이지?"

쉴대로 쉰 당진설의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간수가 들어올 곳은 아닐텐데?"

"..........."

당황한 살혼은 곧바로 대답치 못하였다.

그저 멍하니 바라볼 뿐인 것이다.

"호기심을 참지 못한 것인가? 아니면 계집의 신음을 듣고 정욕이 차올라 범하기 위해 방문을 한 것이더냐?"

당진설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유가 무엇이든 너는 무사치 못할 것이다. 당가 최고의 기밀을 알아버렸으니 말이야."

당진설의 감금사실은 기밀 중에 기밀이었다.

이런 사실을 알게된

간수가 무사할 리 만무한 것이다.

"크크크크크큭."

그때 살혼이 음흉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잡혀있는 주제에

꼿꼿한 태도를 취하는 당진설이 우습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뭐가 그리 웃기지?"

"우습지 않는가? 꽁꽁 묶여 옴짝달짝도 못하는 주제에, 그렇게 꼿꼿한 태도를 취하는 걸 보니 말이야."

"건방지구나, 일개 간수따위가..."

당진설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간수따위에게 비웃음당한다고 생각하니 절로

짜증이 치밀어오른 것이다.

"적어도 꽁꽁 묶인 채 죽을 날만 기다리는 니년보다는 나은 것 같구나, 당진설."

"이...이..처죽일..놈이!"

당진설은 표독스러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살의가 절로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그러니까 주제를 알고 나섰어야지. 주제파악을 못하니까 되려 장선우에게 당하게 된 것이 아니더냐?"

"뭐..뭐라?"

순간 잔뜩 상기된 당진설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기 시작하였다.

그의 말에 이질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정곡이 찔린 표정이구나. 크흐흐흑.."

살혼은 재밌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네놈..평범한 간수가..아니구나."

당진설은 싸늘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크흐흐흐.....눈치가 영 없지는 않구나."

살혼은 재밌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누구지?...네놈은? 어떻게...나와 장선우 사이에 있던 일을 알고 있는..거지?"

"살혼殺魂이다."

살혼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혼마저 죽이는 무림 최악이자 최흉의 살수이지."

"살..살혼?!"

순간 당진설의 눈빛이 동그랗게 떠지기 시작하였다.

경악스러운 감정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살혼이라면

과거 수많은 절대고수들을 흔적도 없이

암살하여

무림의 공포라고 불리우던

최악의 살수가 아니던가

그런 그가 어찌 이곳에 있다는 말인가

"당..당신이 어째서..이곳에!?"

당진설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어째서긴 왜 어째서야? 전부 네년의 개같은 의뢰때문이지. "

살혼은 살의 가득한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전부 당진설 때문이었다.

자신이 장선우에게 잡혀 갖은 고문과 수모를 당하게 된 것은

금옥에 갇힌 채 죽을 날만을 기다리게된 것은 말이다.

"당신도 잡혀들어왔군요."

당진설은 이해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가 어째서 금옥에 모습을 드러냈는지

어림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전부 네년 때문이다! 저런 괴물새끼를 암살해달라고 의뢰를 넣다니!"

"그게 왜 제 잘못이죠? 의뢰를 받아들인 건 본인이 아닌가요? "

"뭐라!"

"본인 선택에는 본인 스스로 책임을 져야하는 건 아닌가요? 애새끼도 아니고."

당진설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네년들이 준 자료는 엉터리였다! 장선우는 화경의 고수가 아닌 현경의 고수였다는 말이다!"

"자체적인 조사도 안하고 그냥 덥석 의뢰에 착수한 건가요? 최고의 암살집단이라더니, 일처리는 생각보다 엉망인듯 하네요."

당진설은 살혼을 한껏 비아냥거리기 시작하였다.

"이..이이익.."

그리고 살혼은 할 말을 잃었다.

구구절절 맞는 말 투성이였기 때문이었다.

반박할 만한 건덕지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할 말이 없나봐요? 혼을 죽이는 살수께서 말이에요."

".이..개같은 년!"

이내 살혼은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손을 들어올렸다.

저 얄미운 주둥이를 후려칠 생각이었다.

"지능 낮은 인간은 할 말이 없거나 틀렸다는 걸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경우 욕을 하고 폭력을 쓴다던데, 당신은 지능이 낮은 가보군요.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손찌검을 할 생각을 하는 걸 보니까 말이에요."

당진설은 싸늘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멈칫

순간 살혼은 손을 멈추었다.

이대로 손을 휘두르면 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독사같은 년."

이내 살혼은 손을 내렸다.

"당가의 계집에게 독사는 칭찬이랍니다."

당진설은 사갈같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살혼은 눈살을 찌푸렸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더 상대봤자 짜증만 치밀어오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게다가 호기심도 해결되었으니

더 있을 이유 또한 존재치 않았다.

"잠깐 기다리세요."

그때 뒤편에서 당진설의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더 할 말이 남았나?"

살혼은 짜증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저도 데려가주세요."

"미친년."

살혼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신경을 긁을대로 박박 긁은 년이

이제와서 데려가달라고 말을 하니 절로 욕지거리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내가 미쳤느냐? 네년 같은 독사를 곁에 끼고 가게?"

"데려가시면 후회는 안할 거예요."

"안데려가고 후회하련다."

살혼은 미련없이 고개를 돌렸다.

짐짝을 들고 탈옥할 생각따윈 존재치 않은 까닭이었다.

"억울하지 않으세요?"

그때 귓가에 다시금 당진설의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수개월 동안 갖은 고생을 다했잖아요? 각종 고문에 인권 유린까지 당하면서 말이에요...이대로 탈옥을 하면 아무런 대가도 없이 생고생만 하게 되는 건데.....억울하지도 않으세요? "

멈칫

순간 살혼은 걸음을 멈춰세웠다.

그리고 다시금 고개를 뒤편으로 돌리기 시작하였다.

"저를 데려간다면....그간 고생한 것들에 대한 확실한 보상을 약속드리지요."

그러자 매혹적인 미소를 짓고 있는 당진설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네가..뭘 줄 수 있다는거지?"

살혼은 의심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많은 것들을 드릴 수 있지요......가령 개인 재산이라던가...천무맹의 비자금이라던가...아니면..."

당진설은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말을 이었다.

"당가 비고 속에 숨겨져있는 독왕의 비자금 같은 걸 말이죠."

당진설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살혼은 그 미소를 흥미로운듯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구미가 당기는 제안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두 남녀의 눈빛이 반짝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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