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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981화 (982/1,419)

〈 981화 〉 982. 다섯문 짜리...열문 짜리..

재경각

쓰윽 쓰윽 쓰윽 쓰윽

모용계는 빠르게 붓을 놀리며 텅 비워져있는 여백에 숫자를 채워가기 시작하였다.

그의 손놀림은 거침이 없었고

텅 비워져있는 여백은 이내 빽빽한 숫자들로 가득차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붓을 놀렸을까

이내 모용계는 거칠게 붓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다 끝났습니다."

그리고 곧바로 빽빽한 숫자들이 가득한 서류를 들어올렸다.

무척이나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그래? 줘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랑이 도도한 표정을 지은 채 천천히 손을 내밀었다.

한 번 봐주겠다는듯이 말이다.

"여..여기있습니다."

모용계는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서류를 건네었다.

그리고 서류를 받아든 요랑은 빠르게 눈을 굴리며 서류 전체를 샅샅히 훑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눈알을 굴렸을까

"깃털 붓"

쓰윽

그녀는 뒤편으로 살며시 손을 뻗은 채 입을 떼었다.

그러자 뒤편에 있던 이현경이 그녀의 손에 서양에서 수입해온 깃털 붓을 쥐여주었다.

서걱

"여기는 앞자리 수가 틀렸고"

서걱

"여기는 뒷자리 계산식이 틀렸어."

서걱

"여기는 덧셈이랑 곱셈을 반대로 계산했잖아?"

서걱 서걱 서걱 서걱

"여기도, 여기도, 여기도!"

깃털붓을 쥔 요랑은 계산식 위를 빠르게 긋기 시작하였다.

하나하나 채점하기 시작한 것이다.

움찔 움찔 움찔

그리고 깃털붓이 움직일 때마다 모용계의 몸은 쉴새없이 떨리기 시작하였다.

깃털이 그어지는 소리가 저승사자의 칼춤처럼 느껴진 까닭이었다.

"이거 완전 엉망이잖아? 계산식 이백 여든 다섯 개중에서 여든 개가 틀렸잖아! 지금 장난해? 내가 오답률 일할 미만으로 줄이라고 했지? 여든 개가 일할이야? 여든 개가 일할이냐고!"

요랑은 언성을 높이며 크게 꾸짖기 시작하였다.

"죄...죄송합니다.."

" 죄송하면 재경각 생활이 끝나나? 죄송하면 니가 틀린 계산식이 복구가 되냐고!"

"..............."

"너 내가 말했지? 빠른게 능사가 아니라고, 느려도 기본을 확실히 잡고가야 한다고! 기본이 안되니까 이렇게 기초적인 계산식을 다 틀리는거 아니야! 이 닭대가리야!"

요랑의 주먹이 모용계의 머리통을 그대로 후려쳐버렸다.

"끄아아악!"

모용계는 쥐어박힌 머리통을 부여잡으며

괴성을 내질렀다.

머리통이 가격당한 순간

뇌가 울리는듯한 극한의 고통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왜 그렇게 책임감이 없어? 아니면 재경각이 우스워? 그냥 대충 빨리 써서 제출하면 선임들이 알아서 네 실수를 차근차근 고쳐줄 것 같아?"

"아..아닙니다."

"아닌데 놈이 뭐 이따위로 계산을 해!"

"꺄으윽!"

"주인의식을 가지란 말이야! 주인의식을! 요즘 것들은 주인의식이 없어!"

"죄..죄송합니다."

"말로만 죄송하다고 하지말고 실력으로 증명해! 재경각은 오직 실력이야! 실력만 좋으면 너 새끼가 모용씨든 당씨든 대우받을 수 있는 곳이란 말이야!"

요랑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너 지금 위치가 어때? 최하급 말단 견습 각원이지? 너 평생 그 위치에서 살거야? 아니잖아? 승진해서 정식 각원이 되고 일 더 잘해서 수석 각원이 되고 나중에는 부각주, 각주까지 올라가야할 것 아니야!"

요랑은 일장연성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지금처럼 버러지로 살겠다면 말리지 않겠어. 하지만 더 나은 인생이 되고 싶다면 더 나은 인간이 되고 싶다면 노력과 실력으로 증명하도록 해! 모용계!"

"알..알겠습니다!"

모용계는 다급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가져가서! 다시 계산해!"

휘익

요랑은 서류를 거침없이 던져버렸다.

"...네엡!"

모용계는 날아드는 서류를 받아낸 뒤 곧바로 답하였다.

그리고 틀린 계산식을 곧바로 고치기 시작하였다.

"또 틀리면 이번엔 진짜 뒤지게 맞을 줄 알아. 그러니까. 제대로 계산해."

요랑은 모용계를 바라보며 으르렁거리기 시작하였다.

"알..알겠습니다."

모용계는 떨리는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그리고 한층 더 조심스레 계산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흥."

그 모습을 지켜보던 요랑은 코웃음을 쳤다.

그리고는 곧바로 옆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짓고 있는 이화영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너도 줘봐."

요랑은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여..여기있습니다."

이화영은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계산식을 건네었다.

"흐음."

계산식을 받아든 요랑은 깃털붓을 들어올리며 빽빽한 숫자들을 훑어보기 시작하였다.

'제발...제발...제발..'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화영은 기도하고 또 기도하였다.

제발 일할 미만의 오답률을 기록하도록 말이다.

재경각주의 철권에 머리통을 그대로 헌납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기도하였을까

서걱

그때 요랑이 쥐고 있던 깃털붓이 서서히 움직였다.

'......큰일났구나..'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화영은 사색이 되기 시작하였다.

몇 번이고 검산하고 검산한다고 여겼건만

아무래도 틀린 계산식이 나온듯 하였다.

'맞을거야...머리통이 터져나갈거야...'

눈가에 물기가 어리기 시작하였다.

저 무지막지한 주먹에 머리통이 쥐어박힐 생각을 하니

두려움이 몸소 차오른 까닭이었다.

"야."

그때 요랑이 대뜸 그녀를 불렀다

"네..넵!"

"완벽해. 만점."

그리고 커다랗게 동그라미 쳐진 계산식을 그녀에게 들이밀었다.

"정..정말인가요!?""

"정말이고 말고, 수고했어, 저 닭대가리랑 달리 요랑식 계산법까지 완벽히 숙지한 모습이 아주 바람직했어."

요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감..감사합니다."

"감사는 무슨, 네가 잘한 건데."

요랑은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넌 우수한 인재야, 잔꾀나 부리는 저 닭대가리랑 달리 말이야. 이정도 수준이면 머지 않아 정식 각원으로 정규 채용될 수 있을거야."

탁 탁 탁

요랑은 그녀의 어깨를 두어번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정..정규 채용이요?!"

요랑의 말에 이화영은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정규 채용이 무엇이란 말인가

모든 견습 각원들의 꿈이 아니던가.

그런 꿈을 재경각주인 요랑이 보증해주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가 말했잖아, 재경각은 실력지상주의라고, 실력만 뛰어나면 승진따윈 얼마든지 할 수 있어....."

요랑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실력..지상주의."

이화영은 몽롱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러니까 좀더 노력해봐, 누가 알아? 근시일 내에 이현경보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를지 말이야."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화영은 야망에 불타는 눈빛을 반짝거리며 우렁차게 답하였다.

"그래 그래, 열심히 해봐."

톡 톡

요랑은 그녀의 어깨를 가벼이 두드려주며 격려해주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돌렸다.

"화영이는 이만 퇴근해도 돼, 오늘치 분량은 다 끝냈으니까. 모용계는 계산식을 완전히 고쳐놀 때까지 야근이야. 알았어?"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화영과 모용계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그럼 고생하도록."

말을 마친 요랑은 곧바로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고 뒤편에 있던 이현경 또한 그녀를 뒤따라 나서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익

문이 닫히고 방 안에는 이화영과 모용계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그럼 저도...슬슬 가볼게요. 오라버니."

눈치를 보던 이화영이 슬쩍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화영.....나를 홀로 남겨둘 셈이더냐?"

모용계는 떨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어쩔 수 없지 않나요? 저는 일이 끝났고 오라버니는 잔업이 남았으니 말이에요."

".........네가 잔업을 도와준다면....큰 도움이될 것 같구나, 화영."

"제가요?"

"그래,"

"왜요?"

"뭣이!?"

"잔업은 오라버니 일이잖아요? 그걸 제가 왜 돕죠?"

"너는 동기 간의 정이라는 것도 없는 것이더냐!"

"다 오라버니 잘되라고 그러는 거예요. 모든 스스로 해야 실력이 늘죠."

"실력이 늘 필요 없다! 나는 재경각에 뼈를 묻을 생각이 없다는 말이다!"

모용계는 반발을 하기 시작하였다.

평생 재경각에 처박혀있을 생각따윈 없었다.

언제고 다른 부서로 배치받을 생각을하고 있는 것이다.

"뼈를 묻을 생각이 없어도 열심히 해야죠. 재경각에서 이렇게 폐급 취급을 받는데 다른 곳에서 오라버니를 받아주겠어요?"

"뭐라!? 폐급!? 말 다했느냐!?"

"사실이잖아요! 닭대가리라고 불리는데 그게 폐급이 아니면 뭐겠어요?"

"닭대가리!?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을 지껄이다니! 네가 정녕 미친 것이더냐!"

"그렇게 불리기 싫으면 열심히하라구요! 잔꾀나 부리지 말고!"

"참으로 우습구나! 누가보면 벌써 정식 각원이 된줄 알겠어!"

"모르죠! 이런 식이면 머지 않아 정식 각원이 될지?"

"네가 그렇게 충성한다고 재경각주가 널 신임할 것 같아!? 넌 모용씨다 당씨가 아니란 말이다!"

"재경각주도 요씨예요! 당씨가 아니라구요!"

"재경각주는 당가주의 부인이 아니더냐!"

"부인이라서 그 직함을 가진 게 아니란 건 오라버니도 잘 알텐데요? 아니 닭대가리라서 모르려나?"

"뭣이! 내가 분명 말했을텐데! 닭대가리라고 하지 말라고!"

"닭대가리 닭대가리 닭대가리 닭대가리 닭대가리"

"하지마아아!!"

이내 방 안에는 두 사람의 유치한 말싸움이 지속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격렬하게 말이다.

*************

"요랑님, 저 두 사람 괜찮을까요?"

이현경은 소란스러워지는 방문쪽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괜찮아."

"저렇게 싸우는데요?"

"일부러 싸움 붙인거야."

"네에?"

이현경은 놀란듯 되물었다.

"잔꾀를 부린 모용계에게는 체벌가했고 계산을 완벽히 마친 이화영에게는 칭찬과 격려를 해줬어. 눈에 보일 정도로 확연한 격차를 보여준 거지, 그런 상황에서 싸움이 나지 않을 리 없잖아?"

"어째서죠?"

"인간은 서열에 민감한 동물이거든, 그래서 누구든 앞서가려고 하면 끌어내리려는 본능을 발휘하기 마련이지."

요랑은 차가운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모용계는 앞서가려는 이화영이 아니꼽게 느껴질 거야, 그리고 이화영은 능력도 없고 노력도 없고 불평만 토해내는 모용계가 한심하게 느껴질 것이고, 그런 상황에서 싸움이 나지 않을 리 없지."

"........그렇군요."

이현경은 수긍하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듣고보면 틀린 말이 하나도 없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두 사람을 싸움 붙인 건가요?"

싹수 노란 모용씨들을 충성스러운 노예로 탈바꿈시키려고."

"충성스러운 노예요?"

"서열을 나눠지면 서로 분발할 수밖에 없게 되거든, 이화영은 차이가 벌어진 서열을 공고히 하기 위해 더욱더 노력할 것이고 모용계는 서열을 역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게 될거야. 재경각 입장에선 무척이나 환영할 만한 일이라고 할 수 있지. 경쟁심을 자극해 재경각에 충성하는 노예를 양산해낼 수 있을테니까 말이야."

요랑은 차가운 미소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보는 이로 하여금 절로 오금이 저릴 정도로

시리디 시린 미소였다.

"대단해요..요랑님.....설마 이런 의도를 가지고 계실 줄이야."

이현경은 감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요랑의 용의주도함에 감탄을 금치 못한 것이다.

"사람은 이렇게 다루는 거야, 잘배워둬, 기본은 같으니까."

요랑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이현경은 존경 가득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우렁차게 대답하였다.

언행, 지략, 행동, 심계까지

무엇 하나 부족한 것 없는 우월하기 그지없는 상사였다.

존경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대답은 잘하네."

요랑은 그런 그녀를 흡족스럽다는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곧바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미처 처리하지 못한 일을 마무리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현경은 그런 요랑의 뒷모습을 졸졸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마치 어미새를 뒤따르는 아기새마냥 말이다.

*************

모용가의 거처

후르륵

품격이 절로 느껴지는 고귀한 귀부인이

차를 음미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우아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리고 이내 찻잔을 가벼이 내려놓았다.

자태 하나하나가 품격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후우우우.......오늘도 늦는 것인가?..."

귀부인, 모용란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입을 떼었다.

재경각으로 출근한 모용계와 이화영이

퇴근 시간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까닭이었다.

'오늘도 혼자서 밤을 보내겠구나.'

아무래도 오늘밤도 홀로 보낼듯 싶었다.

한 건물을 사용하는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니 말이다.

".....혼자라.....혼자란 말이지."

모용란은 미묘한 표정을 지은 채 탁자에서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는 걸음을 옮겨 침상에 몸을 뉘였다.

그다음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였다.

은밀하고 부끄러운 부위를 향해서 말이다.

쓰윽 쓰윽 쓰윽 쓰윽

그리고 은밀한 부위에 손을 올린 뒤 비비기 시작하였다.

위아래를 가벼이 말이다.

"흐윽...흐윽...흐윽.."

그러자 모용란의 입에서 열락 어린 신음성을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예민한 부위를 자극하다보니 서서히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쩔걱 찌거억 찌거억

"하으윽...흐으윽...흐으윽..흐윽.....하아아앙!!"

야릇한 물소리가 울리고

그녀의 신음성이 더욱더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연속되는 자극에 쾌감이 물밀듯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얼마나 아랫도리를 매만졌다.

퓨수우우욱

꿀럭 꿀럭 꿀럭

이내 애액이 터져나오며 속옷을 잔뜩 적시기 시작하였다.

연속된 쾌감을 통해 절정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하아...하아...하아.."

그녀는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남아있는 절정의 여운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호흡을 고르게 만들었을 때

"..........."

모용란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지기 시작하였다.

또다시 욕정을 참지못하고 자위를 했다는 생각에 죄책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내가..정녕.....미쳤구나..어찌...이런 음탕한 짓을..'

그녀는 깊은 죄책감을 느꼈다.

당가주와 밤을 보낸 이후

매일매일 자위의 연속이었다.

탁자에 문지르고

바닥에 문지르고

손가락에 문지르고

수련용 목검에 문질렀으며

붓자루를 문지르기도 하였다.

자극을 줄 수만 있다면 무엇이든 문지르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괴감이 들 수밖에 없었다.

누구보다 고귀했던 자신이

음탕한 탕녀로 변해버렸으니 말이다.

'무슨...방법을 찾아야해...이러다간...당가주 뿐 아니라...다른 이들에게 들킬지도 몰라.'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고심하고 또 고심하였다.

자위중독에서 벗어날 방법을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고민하였을까

화끈 화끈

모용란은 몸이 또다시 달아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자괴감 대신 욕정이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또다시 자위주기가 돌아온 것이다.

"하아아아..."

그리고 그녀는 이번에도 참지 못하였다.

붓자루를 들어올리고는 다시금 아랫도리를 문지르기 시작한 것이다.

"다섯 문짜리.....열문 짜리....."

다섯 문 짜리 붓과 열 문짜리 붓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말이다.

쩌걱 쩌걱 쩌억 쩌걱

이내 방 안에는 야릇한 물소리가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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