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50화 〉 951. 울보
"절멸?...전부 전멸했다는 말이야?"
선우는 믿기 어렵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네에, 하나도 남김없이 전부요."
설향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줘...대체..이곳에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사태를 파악할 필요성을 느낀 까닭이었다.
"직접 보시는 편이 나을 듯하네요, 잠시만 따라와주시겠어요?"
선우의 물음을 설향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선우는 말없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러자 설향은 천천히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뒷꽁무니를 천천히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저..저건....짐승들!?"
이내 선우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멀지 않은 곳에서 짐승들의 사체로 쌓여진 거대한 산이 그를 반겨주었기 때문이었다.
"네에, 전부 짐승들의 사체예요."
설향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하였다.
".......남만야수궁이 쳐들어온 거군."
선우는 이해했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저정도 짐승들을 동원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세력이라면
남만 야수궁밖에 없었다.
"맞아요.......셀 수도 없이 많은 짐승들과 함께 남만야수궁의 궁도들이 이곳 서창을 침공했어요."
"그걸 전부 아미파 혼자 막아낸 거야?"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아니요, 저희가 참전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남만 야수궁을 막은 공로자는 따로있어요."
설향은 고개를 살짝 가로 저으며 입을 떼었다.
"그게 누군데?"
"요랑님이요."
"뭐?! 요랑이?!"
선우는 놀란듯한 되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에 당혹스러움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별안간 설향의 입에서 요랑이 왜 언급된다는 말인가
"네에, 당가의 재경각주 요랑님께서 수많은 괴물들을 이끈 채 서창시를 구원해주었답니다."
설향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은 채 차근차근 설명해주기 시작하였다.
서창에 일어났던 일련의 상황들을 말이다.
갑작스럽게 나타나 남만의 짐승들을 잡아먹은 괴물들
희한한 갑주를 입은 채 남만야수궁을 생사결을 벌였던 요랑 일화까지 전부 말이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들은? 남쪽뿐 아니라 사방위 전부에서 외적들이 쳐들어왔다고 들었는데?"
"다른 지역들에 처들어온 외적들도 모두 전멸했다고 들었어요."
설향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다른 지역들 전부?"
선우는 불신 어린 표정을 지었다.
하나 하나가 웬만한 대문파 버금가는 혹은 그 이상가는 대전력들이었다.
그들이 모조리 전멸되었다니
어찌 믿을 수 있겠는가
"네에, 북쪽에 나타난 강시부대,동쪽에 나타난 흑갑 철기병, 서쪽에 나타난 소뢰음사 모두 뜻하지 않게 모습을 드러낸 조력자들에 의해 전부 소탕되었다고 들었어요."
"뜻하지 않은 조력자들이 누군데?"
선우는 궁금하다는듯한 어조로 물음을 던졌다.
"북쪽에는 찬란한 광검을 사용하는 의문의 여인에게 구함을 받았고 동쪽에는 북해빙궁주께서 몸소 나서주셨고 그리고 서쪽에는 전 봉황당주이신 강하윤 여협과 곤륜의 여도사의 도움을 받았다고 들었어요."
설향은 전서구를 통해 전해들은 내용을 선우에게 그대로 말해주었다.
"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우는 눈시울을 적시기 시작하였다.
깨달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사랑하는 여인들이
자신의 빈자리를 메꿔주었다는 사실을
자신을 대신하여
사천을
당가를 지켜주고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저 고마웠다.
모두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오라..버니? 괜찮으세요?"
선우가 눈시울을 붉히자 설향은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아, 응.......괜찮아."
선우는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설향 앞에서 못난 꼴을 보였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안 괜찮아보이는데.."
설향은 걱정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전혀 괜찮아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정말 괜찮아...잠깐 감정이 북받쳐올라서 그래."
선우는 북받친 감정을 가라앉히며 차분히 말을 이었다.
"감정이 북받쳐올라요? 왜요?"
설향은 궁금하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이 느껴졌거든."
선우는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설향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나는 이만 가볼게, 설향."
이내 말을 마친 선우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네에? 벌써 가시게요?"
"급히 가봐야할 때가 있거든"
"좀만 더.....쉬었다가시지.."
설향은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오랜만에 만난 그였다.
이대로 떠나보내기 아쉬운 것이다.
"미안해, 다음에 같이 밥이나 먹자, 멋들어진 곳에서 말이야."
"...우우..알겠어요.."
설향은 수긍한듯 고개를 살짝 주억거렸다.
확고한 그의 마음을 도저히 꺾을 수 없다고 느낀 까닭이었다.
"이해해줘서, 고마워 설향, 그럼 다음에 보자."
말을 마친 선우는 곧바로 몸을 튕겨 앞으로 쏘아보냈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마치 빛살처럼 쏘아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이내 선우의 뒷모습은 까만점이 되어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아직 고기 많이 남았는데."
설향은 까만 점이 되어 사라진 선우의 뒷모습을 아쉬운듯한 시선으로 그저 바라만 볼 뿐이었다.
***************
"하부우우우우우!"
연우는 열심히 손짓과 빌짓을 하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설명하려는듯이 말이다.
"우리 연우는 뭐 그리 설명하고 싶은 게 많을까요?"
그 모습을 본 운가려는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행동 하나 하나가 귀엽기 그지없었기 때문이었다.
"연우가 똑똑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선우와 저의 우월한 머리를 똑 닮은 덕택이지요."
그 모습을 본 북궁연은 자랑스럽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흐음..확실히 똑똑한 아이일 수록 행동발달이 월등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 있는 것 같네요."
그 말을 들은 강하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를 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연우가 똑똑한 것도 이해가 되네요. 이렇게 훌륭한 어버이의 피를 이어받았으니까요."
옥령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비록 배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었지만
선우의 핏줄을 이어받은 아이였다.
친자식만큼이나 소중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그런 소중한 아이가 똑똑하다는 생각을 하니
기분이 절로 좋아졌다.
"후후후후, 과찬입니다...옥령 대부인."
북궁연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연우를 제 자식처럼 아껴주는 여인들의 모습에 고마움과 더불어 행복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모든 가족을 잃고 세상에 홀로 내던져진 자신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연인이 생기고 아이가 생겼으며 수많은 언니들이 생겼다.
어찌 행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저도 안아봐도 될까요? 일평생 아이와 연이 있던 적이 없는지라...이번 기회에 꼭 안아보고 싶네요."
운설은 별빛같은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저 귀엽기 그지없는 생물체를 안아들고 싶은 욕구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물론이에요...대신 아주 살포시 안아주셔야합니다. 연우가 튼튼하긴 하지만 어른의 힘을 견딜정도로 뼈가 단단하지는 못하니.."
북궁연은 흔쾌히 허락을 하였다
"감사해요......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안도록 할게요."
북궁연은 허락이 떨어지자 운설은 열심히 손짓과 발짓을 하고 있는 연우를 향해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리고 천천히 들어올리더니 그대로 품에 안아들었다.
'따뜻해..'
그러자 따스한 온기가 그대로 전해져왔다.
그리고 더불어 아이 특유의 보호욕구를 자극하는 향이 코끝에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아아아....더..더 포근히 안아주고 싶어..'
운설은 따스하기 그지없는 감정이 마음 속 깊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그건 모성애였다.
연우와의 가벼운 접촉이
백 여년의 세월동안 잠들어있던 모성애를 일깨워준 것이다.
'이래서 아이를 낳는 건가.'
그녀는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어찌하여 여인들이 아이를 품고 하는지 말이다.
이렇게 안는 것만으로도 행복감을 느끼게해주는 존재라면
충분히 아이를 품고 싶어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꼬오옥
운설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은 채 연우를 부드러이 감싸주었다.
뒤늦게 깨어난 모성애를 잔뜩 발휘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껴안았을까
달칵
갑작스레 문이 열리던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나도 안을래!"
여인의 정체는 요랑이었다.
재경각주이자 인면지주로서 인간으로 탈피한
요괴 말이다.
"제가 먼저예요, 요랑."
운설은 연우를 살짝 옆으로 돌리며 말을 이었다.
순순히 넘겨주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운설은 많이 안을 거 아니야! 난 지금 왔다구!"
"저도 이제 막 안아봤어요...앞으로 이각은 더 안을테니 그리 아세요."
"욕심쟁이!"
"요랑님이 더 욕심쟁이거든요? 평소에도 재경각을 탈출하면서 잘만 보러오면서."
"연우는 안아도 안아도 질리지 않는단 말이야!"
"그건 저도 마찬가지거든요?"
요랑과 운설은 연우를 두고 입씨름을 하기 시작하였다.
연우를 안고 싶다는 욕심에 우정마저 뒷전으로 던져버린 것이다.
"그나저나 요랑, 독물들은 전부 고독관으로 돌려보냈나요?"
그때 옥령이 궁금하다는듯한 어조로 물음을 던졌다.
"응, 전부 보내버렸어!"
요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말을 잘듣던가요?"
"내 말이면 죽는 시늉도 하는 놈들이야, 돌려보내는 것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요랑은 탐스러운 가슴을 쭉 편 채 말을 이었다.
안그래도 탐스럽던 가슴이 더욱더 부각되기 시작하였다.
"대단해요, 요랑."
옥령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일을 완벽히 완수한 그녀에 대한 기특함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헤헤헤. 대단할 것도 없어...나는 괴물들의 여왕이니까!"
"여와...여와아아..부우우."
그때 요랑의 말을 들은 연우가 옹알이를 하기 시작하였다.
"방금 들었어? 여왕이래! 분명 여왕이라고 했어!"
그 말을 들은 요랑은 반색하며 말을 내뱉었다.
자신의 말을 따라하는 그대로 따라하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보였기 때문이었다.
"저도 들었어요, 연우가 정말 학습력이 빠르네요."
"후후후후, 우월한 핏줄이 합쳐진 결과 아니겠어요?"
북궁연은 흐뭇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내 방안에는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똑 똑 똑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장내에 퍼져가기 시작하였다.
"들어오세요."
그 소리를 들은 옥령은 차분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천천히 문이 열리면서 차분한 인상의 절세미인이 그 모습을 드러내었다.
당가의 가주 대리이자
독서시라고 불리우는 사천제일미
당서윤이었다.
"부인들을 뵙습니다."
그녀는 방안으로 들어오자마자 고개를 살며시 숙인 채 인사를 건네었다.
"어서오세요, 서윤, 연우를 보러오셨나요?"
그러자 옥령인 맑은 미소를 지은 채 그녀를 반겨주었다.
"서윤아! 너는 나 다음으로 안아볼 수 있어! 이게 순서가 정해져있다고!"
요랑은 못박아두듯 말을 내뱉었다.
"대략 반시진 정도 뒤쯤이면 안아볼 수 있을 거예요."
운설은 대략적인 시간마저 친절히 말해주었다.
"..........연우를 보러 온게 아닙니다."
그때 당서윤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천천히 가로저었다.
"그럼 어째서?"
"왜 왔어?"
"왜 오신거죠?"
그러자 여인들은 의아한듯한 어조로 물음을 던졌다.
그녀가 찾아온 목적을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전 여러분들을 뵈러왔습니다."
당서윤은 차분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저희들을요?"
"우리를? 왜?"
그녀의 말을 들은 여인들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었다.
"아패시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찬란하고 정명한 광검을 사용하는 여인으로부터 구함을 받았다고."
당서윤은 천천히 시선을 돌려 옥령을 바라보았다.
여인의 정체가 옥령임을 알고 있다는 표시였다.
"달주시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북해빙궁주께서 몸소 나서서 흑갑철기병을 완전히 몰살시켜버렸다고."
곧이어 당서윤은 시선을 북궁연에게 고정하기 시작하였다.
감사함과 고마움을 담아서 말이다.
"서창시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남만야수궁의 진격을 요랑님께서 직접 나서 막아주었다고."
이번에는 요랑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요랑은 쑥쓰러운듯 몸을 살짝 꼬았다.
"강정시로부터 전해들었습니다....강부인과 운설님께서 악마혈궁이라고 불리우는 소뢰음사의 습격으로부터 모두를 지켜주었다고 말입니다."
당서윤은 강하윤과 운설을 살며시 돌아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녀의 시선을 받은 두 여인은 멋쩍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사실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폐를 끼치고 싶지 않은 마음에...입단속을 하였건만...결국에는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었으니까요.."
당서윤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 자세한 상황을 전해듣고...깨달을 수 있었습니다...제가 괜한 자존심을 부렸다는 사실을 말입니다....사천을 쳐들어온 침입자들은 당가를 비롯한 사천연합 전력만으로는 감당할 수 있는 이들이 아니였으니까요."
그녀의 눈빛이 차분히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여러분들의 노고가 없었다면 당가 뿐 아니라 사천 전체가 크나큰 피해를 입고 말았을 것입니다. 큰 빚을 졌습니다. 당가의 가주 대리로서......그리고 여러분들의 가족으로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당서윤은 여인들을 향해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마음 속 깊이 우러나는 진심으로 감사함을 표한 것이다.
"고개를 들어올리세요, 서윤, 가족끼리 어찌 머리를 숙이나요?"
옥령은 그런 서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맞아, 당연한거야. 사천은 내 보금자리인걸? 서윤은 내 가족이고. 내가 안도우면 누가 돕겠어?"
요랑은 가슴을 탕 탕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저에게도 당가는 한없이 소중한 보금자리입니다...서윤또한 제 소중한 가족이구요, 감사할만한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강하윤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당가의 모든 이들이 연우를 좋아합니다. 그런 이들이 슬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았을 뿐입니다.......그리고 저또한 가족이...슬퍼하는 걸 보고 싶지 않구요."
북궁연은 낯간지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저는 그저 밥값을 했을 뿐이랍니다....꽤나 편의를 봐주고 있다는 걸 충분히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운설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여기 있는 누구도 빚이라고 생각지 않아요..그러니 고개를 드세요, 아가씨."
운가려는 온유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부우우 아바아아!"
연우 또한 한 마디 거들었다.
물론 무슨 뜻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말이다.
"모두들..정말..정말..감사드립니다.."
이내 고개를 들어올린 당서윤은 눈시울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친족을 모두 잃고 천애고아나 다를바 없는 신세가 된 그녀였다.
그런 그녀에게 가족이라는 울림은 언제나 냉철한 그녀의 마음을 따스하고 부드럽게 감싸주었다.
눈물이 차오르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에에, 서윤이 운다! 가려야, 서윤이 울어!.. 쟤 울보인가봐!"
"요랑님 이럴 때는 모르는 척 해주는 게 관례랍니다."
"여자는 눈물 좀 흘려도 됩니다. 어찌보면 위대한 무기인 걸요."
"동의해요, 울면 어때서요? 서윤은 울어도 아름다운 걸요?"
이내 왁자지껄한 여인들의 수다가 방 안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당서윤은 그런 왁자지껄한 분위기에 전염된듯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여느때와 같은 행복한 일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