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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942화 (943/1,419)

〈 942화 〉 943. 힘의 증명

궤에에에에엑

거대 도마뱀, 용용이는 괴성을 내지르며 두텁기 그지없는 팔을 그대로 휘둘렀다.

크와아아아앙

휘둘려지는 팔을 마주한 호랑이는 거친 울음을 토해내었다.

그다음 곧바로 허공에 뛰어올라 용용이의 공격을 가뿐히 피해내었다.

그리고는 용용이의 눈알을 향해 커다랗기 그지없는 앞발을 그대로 내질러버렸다.

커다란 바위마저 단숨이 무너뜨려버리는 강맹한 앞발을 말이다

츄르르르릅

그러자 용용이가 재빨리 붉디 붉은 혓바닥을 쭉 내밀더니

그대로 호랑이의 뱃가죽을 곧바로 후려쳐버렸다.

캬아아아앙!

부지불식간에 뱃가죽을 후려쳐진 호랑이는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질렀다.

내장이 뒤집히는듯한 고통이 전신에 그대로 퍼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츄르르르르르릅

용용이는 그 찰나를 놓치지 않았다.

허공에 멈춰선 채 무방비하게 고통을 토해내고 있는 호랑이를 향해

다시금 붉은 혓바닥을 휘둘러버린 것이다.

쇄애애애애애애액

찰싹

이내 붉은 혓바닥은 채찍처럼 휘어지더니 곧바로 호랑이의 등짝을 강타하였다.

캬하아아아앙!!

그러자 호랑이는 끔찍한 비명성을 내지르더니 그대로 땅에 추락하고 말았다.

등을 통해 전해지는 거력을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 까닭이었다.

이내 호랑이는 요란스러운 굉음와 함께 땅바닥에 처박혀버렸다.

궤에에에에에엑

그 모습을 본 용용이는 기쁜듯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뜯어먹기 알맞게 나자빠졌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용용이는 거대하기 그지없는 아가리를 벌렸다.

맛있게 먹겠다는듯이 말이다.

콰지직

그리고 쓰러진 호랑이의 뒷다리를 그대로 물어버렸다.

크와아아아아앙!

뒷다리를 물린 호랑이는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뱉으며 격렬히 반항을 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팔과 다리를 휘둘러도

온몸을 뒤틀며 격렬하게 반항해도

거대 도마뱀의 끔찍할 정도로 강대한 치악력에서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다.

콰지지직

그때 뒷다리를 물고 있던 도마뱀의 이빨이 몸 속으로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번쩍이는 금색 가죽을 뚫고

극한으로 단련된 근육을 찢어발기며

단단하기 그지없는 뼈까지 닿게되었다.

콰드드득

이내 뒷다리 하나가 완전히 절단되어버렸다,

평생을 함께해왔던 자랑스러운 무기를

괴이하기 그지없는 생명체에게 빼앗겨버린 것이다.

크아아아아아아앙

호랑이는 울부짖었다.

박탈감과 상실감

그리고 크나큰 고통이 온몸을 휘감은 까닭이었다.

으적 으적

한 편 용용이는 입 안에 들어온 뒷다리를 그대로 씹어먹기 시작하였다.

본디 먹잇감이란 갓 잡은 것이 가장 신선하고 맛있는 법.

용용이는 먹잇감이 가장 맛있는 순간을

즐겼다.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크르르르릉..

그 모습을 본 호랑이는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있는 괴물과 스스로의 격차를 깨달은 까닭이었다.

인정하기 싫지만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었다.

남만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던 자신이

저 초월적인 괴물 앞에선 연약하기 그지없는 피식자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어찌 두렵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찌 벌벌 떨지 않을 수 있겠는가

크르릉

호랑이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리고 세 개만 남은 다리로 필사적으로 놀리며

달려나가기 시작하였다.

저 초월적인 괴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궤에에엑

용용이는 그 모습을 재밌다는듯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투쟁이 아닌 도주를 선택한

금빛 털가죽의 짐승이 꽤나 신선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독기로 똘똘 뭉쳐져있는 고독관의 독물들은

도망치지 않았다.

죽을 것을 알면서도

처참히 먹혀버릴 것을 알면서도

도망치기 보단 투쟁을 선택하였다.

자신을 잡아먹은 포식자에게 실낱같은 피해라도 주기 위해서

실낱같은 피해가 치명적인 상처가 되어 포식자의 목숨을 앗아가기를 희망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눈앞에 먹잇감은 달랐다.

투쟁하며 맞서기보단

뒤꽁무니를 내보이며 도주를 선택한 것이다.

신선하였다.

육질뿐만 아니라 하는 짓거리까지도

신선한 먹잇감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퀘에에에에에엑

용용이는 기쁜듯한 괴성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도망치는 먹잇감을 보니 사냥 욕구가 물밀듯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츄르르르르르르르르릅

이내 용용이는 길죽하기 그지없는 붉은 혓바닥을 쭉 내밀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애액

그러자 붉은 혓바닥이 허공을 꿰뚫으며 그대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세 다리를 필사적으로 움직이는 호랑이를 향해서 말이다.

휘리리리릭

꽈아악

그러더니 이내 호랑이의 남은 뒷다리를 강하게 휘감아버렸다.

케에에에에에엑

용용이는 즐거운 괴성을 흘렸다.

꾸우우욱

그리고 그대로 천천히 잡아당기기 시작하였다.

콰당

뒷다리가 붙잡힌 호랑이는 그대로 나자빠져버렸다.

뒤를 고정하던 유일한 지지대가 뒤편으로 끌려버린 까닭이었다.

캬하아아아아앙

호랑이는 두 개의 앞발을 허우적거리며 어떻게든 버티려고 하였다.

이대로 끌려간다면 그대로 먹혀버릴 것이란 걸

너무나 잘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박 박 박 박 박 박

두터운 발톱으로 땅을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긁어대며 버티고 또 버텼다.

어떻게든 괴물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무슨 짓을 해도 벗어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질 질 질 질

그렇게 얼마나 끌렸을까

이내 호랑이는 용용이의 코앞에 다시금 도달하게 되었다.

쩌어어어억

용용이는 커다란 아가리를 하늘에 닿을 듯 크게 벌리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집어삼키겠다는듯이 말이다.

호랑이는 자포자기한 표정을 지은 채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예정된 죽음이 찾아오리란 것을 인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덥석

이내 용용이는 호랑이를 단번에 집어삼켜버렸다.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그리고 쉴새없이 이빨을 놀리며 입안에 들어온 신선한 먹잇감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이런 상등의 먹잇감을 선사해준 여왕에게 감사를 하면서 말이다.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이내 온 사방에는 호랑이가 씹히는 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안돼에에에에에!"

평생을 함께한 자신의 친우가 속절없이 집어삼켜진모습을 본 야율천은 처절한 비명성을 내질렀다.

가슴이 찢겨질듯한 거대한 슬픔이 온 마음을 미친듯이 헤집고 다닌 까닭이었다.

"감히...감히...감히이이이이!!"

이내 야율천은 흉신악귀와 같은 흉악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참을 수 없는 거대한 분노가 온마음을 지배한 까닭이었다.

수양을 통해 경지를 이룩한 이후 단 한 번도 이런 분노를 느껴본 적이 없었다.

무뎌질대로 무뎌져 웬만한 일에는 반응조차 하지 않는 담대함을 가지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신에게 거대한 분노가 차올랐다.

평생을 함께했던 친우의 속절없이 짐어삼켜지니 무심했던 감정에 파문이 일어나기 시작한 것이다.

"당장 뱉어내라! 이 도마뱀새끼야!"

이내 야율천은 땅을 박찬뒤 곧바로 튀어올랐다.

친우를 집어삼킨 도마뱀을 향해서 말이다.

하지만 이내 그는 목표에 도달하기도 전에 굉음과 함께 땅에 처박혀질 수밖에 없었다.

누군가 도약한 그를 그대로 후려처버렸기 때문이었다.

"넌 나랑 싸워야지. 어디가려고?"

그를 후려쳐버린 장본인, 요랑이 땅에 처박힌 야율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척이나 차가운 눈빛을 반짝거리면서 말이다.

벌떡

"방해하지마라! 계집!"

이내 땅에 처박혔던 야율천은 곧바로 몸을 일으킨 채 고함을 내질렀다.

자신을 땅에 처박아버린 장본인을 향해서 말이다.

"싫은데?"

요랑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비켜!"

야율천은 요랑을 향해 곧바로 거권을 휘둘렀다.

한시가 급한 상황이었다.

실랑이 따위를 할 시간따위는 없었다.

"싫다니까?"

부우우우웅

요랑은 날아드는 그의 거권을 바라보더니 이내 조막만한 주먹을 그대로 뻗었다.

콰아아앙

이내 돌덩이같은 야율천과 조막만한 요랑의 주먹이 맞부딪히며 굉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거대하기 짝이 없는 요란스러운 굉음성이 말이다.

"비켜! 비켜 비켜어어어어!"

주먹이 가로 막혀진 야율천은 주먹을 회수한 뒤 그대로 반대 주먹을 내질렀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그러자 요랑도 마찬가지로 반대주먹을 내밀며 맞서기 시작하였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찰나의 순간

두 사람 사이에서는 셀 수조차 없을 정도로 많은 권격이 오고가기 시작하였다.

"비키란 말이다! 비켜어어어!

야율천은 분노에 찬 고함을 내질렀다.

아직은 희망이 있었다.

집어삼켰을 뿐

아직 제대로 씹어먹지 않았으니

빠르게 토해낼 수만 있다면 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눈앞에 여인이 그런 자신을 가로막았다.

마치 장판파의 장비처럼

길을 막아선 채 움직이지 않는 것이다.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쾅

이내 야율천의 주먹이 더욱더 빠르게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여인과의 공방을 빠르게 끝내는 것만이

호랑이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 느낀 까닭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빠르게 주먹을 내질러도 소용없는 일이었다.

자신 못지 않은 권격을 가진 여인의 힘에 지루한 공방만이 오고갈 뿐인 것이다.

'죽어...죽어..죽으란 말이다!'

야율천은 눈에 핏발까지 세운 채 주먹을 날리고 또 날렸다.

한계 이상까지 주먹을 가속시키기 시작한 것이다.

힘줄이 끊어질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호흡이 가빠질 정도의 어려움이 느껴졌지만

그는 개의치 않았다.

그저 공방을 마무리할 수만 있다면

아무 상관도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쾅 쾅 쾅 쾅 쾅 쾅 쾅

포격이 터지는듯한 폭음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주르르륵

그리고 이내 요랑의 신형이 뒤편으로 슬며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한계마저 초월한 채 주먹을 내지르는 야율천의 연격에 서서히 밀려나기 시작한 것이다.

'됐어! 조금만 더! 조금만!'

그 모습에 야율천은 희망을 품었다.

조금만 더 밀어부치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희망을 품고 있는 그 때였다.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듣는 것만으로도 불쾌하기 그지없는 소리가 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공방을 나누던 야율천은 그 불쾌하기 짝이 없는 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무척이나 행복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오물거리고 도마뱀의 모습을 말이다.

"안돼에에에에에에에!!!!!!!"

그 모습을 본 야율천은 괴성을 내질렀다.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평생을 함께한 친우가 산 채로 씹어먹히고 있다는 사실을

끔찍하기 그지없는 고통을 겪으며 죽어나가고 있다는 사실을

품고 있던 희망이 완전히 무너져내렸던 사실을 말이다.

콰아아앙

그때 야율천의 안면에 거력이 담긴 주먹이 그대로 내리꽂혔다.

빈틈을 발견한 요랑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내리 꽂아버린 것이다.

부우우우우웅

이내 야율천의 거체가 그대로 공중으로 솟구쳐버렸다.

안면을 통해 전해진 요랑의 거력을 도저히 버텨낼 수 없던 까닭이었다.

콰콰콰쾅

이내 솟구친 야율천의 거체가 굉음성과 함께 그대로 땅에 처박혀버렸다.

꼴사납기 그지없는 모습으로 말이다.

"호랑이 새끼보다 네 목숨부터 걱정하지 그래?"

요랑은 한심한듯한 눈빛으로 땅에 처박힌 야율천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짐승새끼한테 한눈이 팔려 치명타를 허용한 그의 모습이 꽤나 한심하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어디 목숨을 건 투쟁 중 한눈을 판다는 말인가

투쟁의 연속인 대자연에서는 결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스르르르륵

그때 땅에 처박혔던 야율천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주먹을 정통으로 맞은 것치곤 비교적 멀쩡한 모습으로 말이다.

"튼튼하네."

그 모습을 본 요랑은 감탄했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웬만한 독물조차도 감당치 못하는 것이 바로 자신의 주먹이었다.

그런 주먹을 정통으로 맞았음에도 불구하고 야율천은 무척이나 멀쩡한 모습이었다.

어찌 감탄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평생을 함께했던 친우였다....태어날 때부터 내 곁을 지켜주던 고마움 녀석이었지......그런데 그 녀석이 죽었군....무척이나 처참하게 말이야."

그때 야율천이 담담한 어조로 읊조리듯 말을 이었다.

"저런, 슬프겠네, 소중한 친구가 당과처럼 오도독 씹혀 먹혀버려서 말이야......분명 네 친구는 좋은 당과였을 거야."

야율천의 말을 들은 요랑은 비아냥거리며 말을 이었다.

다짜고짜 중원을 침공하여 수많은 학살을 저지른 개같은 놈이, 감성팔이를 하는 모습이 영 꼴같지 않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복수를 해줄 생각이다......친우를 잡아먹은 도마뱀은 물론.....나를 가로막았던 네년까지 전부 말이야."

야율천은 비아냥거리는 요랑의 말을 무시하며 제 할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일일히 맞받아쳐줄 만큼에 인내심이 남아있지 않은 까닭이었다.

꽈아악

야율천이 주먹을 강하게 말아쥐었다.

우우우우우우우우웅

그리고 어마어마한 살기를 그대로 내뿜기 시작하였다.

"혓바닥이 왜 그렇게 길어? 그냥 들어와. 수컷이라면 입이 아닌 힘으로 증명해야하지 않겠어?"

요랑은 비웃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한껏 도발하였다.

"사과하지, 네 말이 옳다. 계집."

그녀의 말에 야율천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동의하였다.

"힘으로 증명해주마!"

그리고 곧바로 요랑을 향해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온몸에 거대한 살기殺氣를 휘감은 채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요랑은 부드러이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마찬가지로 그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온몸에 거대한 투기鬪氣를 두른 채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앙

이내 살기殺氣와 투기鬪氣가 맞부딪히며

거대한 굉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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