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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913화 (914/1,419)

〈 913화 〉 914. 침략의 시발점

커다란 대전 안

그 중앙에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두 명의 여인들이 서로를 마주보고 있었다.

열락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니 서로를 마주보았을까

쩔걱 쩔걱 쩔걱

"하으으으으윽..."

"흐으으으으윽.."

이내 두 여인들은 서로를 와락 껴안은 채 비부를 비벼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흥분된 신음성을 내뱉으면서 말이다.

쩔걱 쩔걱 쩔걱

얼마 지나지 않아 온 사방에는 야릇하기 그지없는 물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쩔걱 쩔걱 쩔걱 쩔걱

그렇게 얼마나 비부를 비벼대었을까

"끄아아아아앙!!"

"하아아아아아앙!!"

이내 두 여인은 격렬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

야한 액체를 쉴새없이 흩뿌리면서 말이다.

두 사람 모두 절정에 다다르게 된 것이다.

이내 바닥에는 두 사람이 쏟아낸 야릇한 액체들이 거대한 물웅덩이를 고이게 만들기 시작하였다.

털썩

그리고 절정에 다다랐던 여인들은 그대로 바닥에 주저앉아버렸다.

힘이 그대로 빠져버린 것이다.

"하아...하아..하아..."

"허어억...허어억..허어억.."

바닥에 주저앉은 여인들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쉴새없이 이어지는 애무에 상당히 지친듯한 모습이었다.

"식상하군."

그때 중후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대전 안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움찔

그 목소리를 들은 여인들은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그리고 겁을 잔뜩 집어먹은 표정을 지은 채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중후한 목소리가 들려온 곳을 향해서 말이다.

그러자 붉은 옥좌 위에 앉아있는 한 명의 승려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터럭 하나 남기지 않고 전부 파르르 깎아버린 머리.

고약한 심성이 절로 느껴지는 중년의 얼굴

붉게 빛나고 있는 불길한 눈동자.

마치 돌덩이를 우겨넣은 것처럼 전신에 가득 차 있는 우람하고 두터운 근육들

두터운 근육 위에 새겨진 의미를 알 수 없는 수 많은 문신들

한눈에 봐도 범상치 않은 느낌을 가지고 있는 승려의 모습이었다.

덜 덜 덜 덜

승려를 마주한 여인들은 온몸을 덜 덜 떨기 시작하였다.

그의 불길하기 짝이 없는 눈동자를 마주하니 두려움이 절로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식상하구나.......너무..식상해......귀족의 여식이라 하기에...크나큰....기대를 했건만....아무래도 내 기대가 컸던 것 같구나."

승려는 실망 어린 어조로 말을 이었다.

덜 덜 덜 덜 덜

그러자 여인들은 더욱더 맹렬히 몸을 떨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승려는 신이었다.

천축을 지배하는 위대한 신 말이다.

그런 그에게 실망감을 안겨주었다고 생각하니

크나큰 공포가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감히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두렵기 짝이 없는 거대한 공포가 말이다.

"더 재밌는 유희거리를 보고싶구나."

승려의 모습을 한 신은 말하였다.

더욱더 재밌는 것을 보고 싶다고 말이다.

여인들은 의문 어린 시선을 보내었다.

그가 원하는 재밌는 유희거리가 무엇인지 짐작키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싸워라."

승려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짜아악

그리고 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상대적으로 한 여인이 다른 여인의 뺨을 후려갈겼다.

어떠한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그러자 뺨은 맞은 여인은 그대로 주먹을 휘둘러 배를 후려쳐버렸다.

"꺼으윽.."

배를 맞은 여인은 곧바로 몸을 앞으로 숙였다.

속이 뒤집혀질듯한 고통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덥석

다른 여인이 그대로 숙이고 머리통을 붙잡았다.

그리고 곧바로 면상에 무릎을 차올려버렸다.

"흐으윽!"

면상을 찍혀버린 여인은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머리통을 관통한 거대한 충격에 균형을 잃어버린 까닭이었다.

다른 여인은 바닥에 쓰러진 여인 위에 올라탔다.

그리고 마구잡이로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승기를 굳히기 위해서 말이다.

바닥에 쓰러진 여인은 속수무책으로 당하기 시작하였다.

강렬한 충격이 제정신이 제대로 돌아오지 않은 까닭이었다.

올라탄 여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승리를 자신하는 것이다.

푸욱

"꺄아아아악!"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마구잡이로 당하고만 있던 여인은 손가락을 내질러 눈을 찔러버린 것이다.

그녀의 몸에 올라타있던 여인은 그대로 바닥을 굴렀다.

눈 속에서 느껴지는 화끈거리는 통증이 너무나 끔찍하였기 때문이었다.

키가 큰 여인은 그대로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세웠다.

퍽 퍽 퍽

그리고 눈이 찔려 바닥을 구르고 있는 여인을 쉴새없이 밟기 시작하였다

콰드득

"아아아악!"

그때 갑자기 여인이 비명성을 내질렀다.

바닥을 구르고 있던 여인이 발목을 그대로 깨물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철푸덕

이내 발목이 깨물린 여인은 바닥을 굴렀고

다른 여인은 그대로 그녀의 위를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두 여인의 싸움이 더욱더 살벌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위엄 어린 인상의 승려는 그런 여인들의 싸움을 심드렁하니 바라보았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콰직

한 여인이 다른 여인의 목덜미를 물었다,

무척이나 강력하게 말이다.

으드득

그리고 그대로 뜯어버렸다.

퓨수우우우욱

그러자 핏물이 사방에 튀기 시작하였다.

"꺼어어억..."

그리고 목덜미를 뜯긴 여인은 숨 넘어가는 소리를 내뱉더니 이내 그대로 바닥에 내팽겨쳐졌다.

절명을 한 것이다.

살아남은 여인은 그런 여인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이내 천천히 자리에서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거룩하고 위대한 신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유혈이 낭자된 얼굴을 들어올린 채 말이다.

마치 칭찬해달라는듯이 말이다.

"무척이나 지루하였다....아무리 무공을 배우지 않았다지만.......기본이 없어도 너무 없구나."

하지만 여인의 바램과 달리 신은 칭찬을 해주지 않았다.

오히려 자신을 타박하기만 할 뿐

"다음 생에는 좀더 재밌는 년이 되거라."

승려는 천천히 손가락을 뻗었다.

그러자 그녀를 향해 지풍指風이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콰직

이내 지풍은 여인의 두개골을 꿰뚫어버렸고 여인은 그대로 바닥에 널부러져버렸다.

순식간에 절명을 한 것이다.

"다음"

순식간에 여인을 죽인 승려는 아무렇지도 않은듯 말을 내뱉었다.

무척이나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대전의 문이 서서히 열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붉은 가사의를 입은 승려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혈불血佛을 뵙습니다."

승려는 무척이나 경건한 태도로 인사를 건네었다.

살아있는 부처를 향해서 말이다.

"어째서 네놈이 들어오는 거지?"

혈불血佛이라고 불리운 남자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여인들이 전부 떨어져버렸습니다."

"여인이 떨어졌다?.....넉넉 잡아 팔십 명 정도를 데려오지 않았던가?"

혈불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오늘만하더라도 팔십에 다다르는 대인원을 선출한 자신이었다.

그런데 여인들이 떨어지다니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전부 혈불의 은혜를 입어 열반에 들게 되었습니다."

붉은 가사의를 입은 승려는 무척이나 정중히 말을 이었다.

"열반에 들었다?"

혈불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천천히 대전 안을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대전 안은 참혹하기 그지없는 모습이었다,.

서로를 찔러 죽은 여인들

내장이 해체가 된 채 널부러진 여인들

목이 잘려져있는 여인들

사지가 절단되어 꿈틀대고 있는 여인들 등

수 많은 여인들의 참혹한 모습을 한 채 대전에 자리를 잡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쯧, 생각보다 구원의 시간이 길어졌나보군."

혈불은 혀를 차며 말을 이었다.

식상하다

지루하다

연신 욕을 하긴 하였지만 속으로는 꽤나 즐기고 있던듯 싶었다.

이렇게 시간이 가는 줄 몰랐으니 말이다.

스르르륵

혈불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손을 천천히 앞으로 뻗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대전 바닥을 가득 메우고 있는 핏물들이 서서히 공중 위로 부양을 하기 시작하였다.

"오라."

혈불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액

그러자 공중에 부양되어있던 핏물들이 쾌속한 속도로 빨려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혈불이 뻗었던 손을 향해서 말이다.

모든 핏물들이 빨려들어갔다.

대전 바닥을 적신 핏물은 물론

여인들의 시체 안에 남아있는

핏물까지 전부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빨아들였을까

이내 대전 안에는 목내이가 된 여인들의 시체만이 가득 차게 되었다.

"전부 처녀라고 했던가?"

핏물을 전부 빨아들인 혈불은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그렇습니다."

붉은 가사의를 입은 승려는 정중히 답하였다.

"정순하긴 하지만.......생기가 부족하구나.....모두 무공을 익히지 않은 것인가?"

"그렇습니다....모두....호신공조차 익히지 않은 귀족가의 자제들입니다."

"부족하다...본 부처는..더이상은..처녀만으로는....만족할 수가 없는 몸이 되어버렸다..........다음부터 무공을 익힌 처녀들을 대령해두도록 하라."

혈불은 담담한 어조로 명을 내렸다.

이제는 단순히 처녀만으로는 부족하였다.

무공을 익힌 처녀가 필요한 것이다.

".......하지만..혈불이시여...천축에는..무공을..익힌.처녀들이...전무하다시피합니다....아시지 않으십니까?"

승려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천축에는 경지에 다다른 여고수가 전무하다시피 하였다.

무공을 오직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기는 극심한 남성우월주의가 팽배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성별이 계집이라면 무공을 배울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았고

무공을 익힌 계집을 발견하면 단체로 강간하여 씨받이로 만들어버렸다.

그런 상황에서 무공을 익힌 계집을 찾아봤자 일반인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처녀성을 유지하는 경우는 더더욱 없을 것이고 말이다.

어디든 혈불이 만족할 만한 계집은 존재치 않는 것이다.

이 천축 안에는 말이다.

그렇기에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존재치 않는 걸 어찌 대령한다는 말인가

"천축에는 없지만........중원이라면 말이 다르지 않겠느냐?"

혈불은 입가에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중원이라면...설마!?"

승려는 놀란듯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되물었다.

혈불이 내뱉은 말의 의도를 어림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중원으로 진출한다."

혈불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수 많은 재화와 계집들 차지하기 위해서......치욕스러웠던 과거의 원한을 갚기 위해서 말이야."

혈불의 눈동자가 붉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불길함이 가득한 눈빛이었다.

꿀꺽

그 모습을 마주한 승려는 침을 꿀꺽 삼켰다.

혈불이 제대로 칼을 빼어들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원하는 모든 것을 손아귀에 넣을 때까지 말이다.

파르르르

이내 승려는 온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천축 무림 뿐만 아니라 중원 무림까지

차지할 생각을 하니

전율이 절로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혈승들에게 알리거라."

혈불은 그런 승려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복수의 때가 왔다고 말이야."

그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보는 것만으로도 절로 몸서리치게 만드는 잔인한 미소가 말이다.

*************

험악하기 그지없는 사나운 인상

야성이 느껴지는 흉악스러운 눈빛

팔척에 다다르는 거대한 덩치

바윗돌을 심어놓은듯한 거대한 근육들

그리고 허리에 두르고 있는 커다란 범 가죽.

야만스러운 느낌을 주는 거한이 술병을 입에 댄 채 연거푸 들이기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호탕하게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얼마 지나지 않아 야성적인 느낌의 거한, 수왕獸王 야율제는 술병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당가로 가라?"

그리고 정면을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렇다."

창백한 인상의 노인, 시마屍魔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점창처럼 멸문시키면 되는 건가?"

"네놈 마음대로 휘젓도록 하거라."

"무척이나 쉬운 일이군."

꿀꺽 꿀꺽

그는 대수롭지 않은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저번처럼 쉽지는 않을 것이다. 당가에는 현경에 다다랐다고 전해지는 초고수, 독왕毒王 당진철이 자리를 잡고 있으니."

그런 여유로운 태도가 거슬린 것일까

시마는 겁주듯이 경고를 하기 시작하였다.

"독왕毒王이라.."

그의 말을 들은 수왕獸王은 읊조리듯 말을 이었다.

"오히려 잘되었군."

그리고 이내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뭐라?"

"하늘 아래 왕이 두 명일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수왕은 사나운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오만하군."

"정말로 오만하다고 생각하나?"

수왕은 되려 그에게 물었다.

정말로 그리 생각하느냐고

"..........."

그 물음에 시마는 답을 할 수는 없었다.

수왕은 증명하였다.

스스로가 오만하지 않다는 사실을

점창을 홀로 멸문시킴으로서 말이다.

그런데 어찌 오만하다고 여길 수 있겠는가

"솔직하지 못하군."

시마가 입을 다물자 수왕은 재밌다는듯 미소를 흘린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그럼 이제 가보도록 하지."

"바로 가는 건가?"

"목표가 정해졌다........구태여 시간 끌 필요는 없지 않은가?"

쿵 쿵 쿵

수왕은 육중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수많은 짐승들과 궁도들이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일대 장관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위압 넘치는 모습이었다.

'......당가는 멸문하겠구나.'

그의 뒷모습을 본 시마는 생각하였다.

당가의 멸문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이다.

결코 쓰러지지 않은 강시군단을 지휘하는 자신과

대량 학살에 특화된 화공을 익히고 있는 화마火魔

그리고 그가 이끄는 마교 최고의 타격부대인 흑갑 철기병

천축 무림의 절대자인 소뢰음사의 혈불血佛

마지막으로 야수 군단을 이끄는 남만의 절대자, 수왕獸王, 야율제까지

한 명 한 명이 대문파와 필적한 힘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이 한꺼번에 몰려가는 데 일개 가문따위가 어찌 멀쩡할 수 있겠는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당문의 멸문은 대대적인 중원 침략의 시발점이 될 것이다.'

당가과 멸문함으로써 본격화가 될 것이다.

대대적인 중원 침략이 말이다.

시마屍魔의 눈빛이 차갑게 빛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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