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57화 〉 858. 결착
쇄애애액
무양의 검끝이 바람을 꿰뚫는 소리와 함께 내질러졌다.
노리는 곳은 구양평의 심장이었다.
"어딜!"
부웅
그 모습을 본 구양평은 재빨리 거도巨刀를 아래에서 위쪽으로 처들어올리며 휘둘러버렸다.
콰쾅
이내 휘둘러진 구양평의 거도巨刀가 무양의 검을 위쪽으로 그대로 튕겨버렸다.
그러자 무양의 가슴 부근 텅비게 되었다.
'기회!'
구양평은 들처올린 거도를 양손으로 붙잡았다.
그리고 무양의 가슴팍을 향해 그대로 내리그었다.
부웅
쇄애애액
내리 그어지는 거도巨刀를 본 무양은 섬전처럼 발을 차올렸다.
캉
그리고 이내 차올려진 발은 거도의 면 부분을 가격하였다.
콰쾅
그러자 가슴을 향해 내리 그어지던 거도의 진로가 옆으로 바뀌더니 그대로 맨땅을 내려찍어버렸다.
꾸우우욱
무양은 땅에 처박혀있는 거도의 등부분을 짓밟은 뒤 천근추를 시전하였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완전히 고정시킨 것이다.
그리고 곧바로 구양평의 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단숨에 목을 베어버릴 심산인 것이다.
'끝이다!'
이내 무양의 검이 구양평의 목 언저리에 가까워지기 시작하였다.
무양은 확신하였다.
이 한수로 그의 목을 베어버릴 수 있을 것이라고
"으아아아아아아!!!!"
울끈 불끈
울끈 불끈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커다란 기합소리가 장내 울리더니
구양평의 거도가 그대로 들어올려기 시작한 것이다.
'어..어!?'
순간 거도를 밟고 있던 무양의 몸이 휘청거리기 시작하였다.
갑작스럽게 들어올려진 거도의 움직임에 중심을 잃어버린 것이다.
쇄애애애액
이내 목을 노리고 날아든던 무양의 검은 그대로 허공을 갈랐다.
몸이 들어올려지며 궤도가 완전히 꺾여버린 까닭이었다.
'칫,'
무양은 속으로 혀를 찼다.
자신의 일격이 무위로 돌아갔음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쇄애애애액
그때 무언가 바람을 헤치고 무양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무양을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극양의 열기를 품은 채 내질러지는 구양평의 붉은 손바닥을
'위험하다!'
우우우우웅
무양은 재빨리 내력을 운용하였다.
그다음 용천혈에 내력을 쏘아보내기 시작하였다.
캉
거도의 등부분을 발판 삼아 용천혈을 일시에 발출하여 몸을 튕겼다.
쇄애애애액
그러자 무양의 신형이 허공에 떠오르더니 그대로 뒤편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성공적으로 거리를 벌린 것이다.
"쥐새끼 같은 놈."
그 모습을 본 구양평은 못마땅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요리조리 피해가는 무양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들지 않은 모양이었다.
".......무시무시한 거력이군."
무양은 놀랍다는듯 말을 이었다.
분명 천근추를 시전하였다.
거도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걸 순간적인 거력으로 들어올려버렸다.
어찌 놀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이정도로 놀라면 쓰나? 아직 보여줄게 차고넘치는데 말이야."
그 말을 들은 구양평은 호승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득보다 실이 많겠구나.'
그 눈빛을 마주한 무양은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힘든 싸움이 될듯하였기 때문이었다.
*******
캉 캉 캉 캉
구양평의 거도가 무양의 검을 쉴새없이 내리치기 시작하였다.
주르르륵
주르르륵
그리고 거도가 휘둘러질 때마다 무양의 신형은 뒤편으로 사정없이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호기롭게 검을 들어올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의 거력에 그대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호기롭던 모습은 어디 간 것이냐! 장문인!"
구양평은 여지없이 밀리는 무양을 바라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캉
그리고 불길에 휩싸여있는 거도를 그대로 내리찍었다.
주르륵
"크으윽!"
검을 들어 간신히 막은 무양은 뒤편으로 여지없이 밀리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거도와 부딪힐 때마다 충격과 함께 화기火氣가 몸속으로 침투하였기 때문이었다.
"어서! 어서! 우두머리로서의 위엄을 보이거라! 장문인!"
부웅
구양평은 투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무양을 노려보며 거도를 강대한 일격을 내질렀다.
풀썩
"크으윽!"
이내 굉음이 터지고 무양이 그대로 한쪽 무릎을 꿇어버렸다.
거도에서 뿜어져나온 거력을 감당치 못한 까닭이었다.
"잘가라! 무양!"
구양평은 무릎을 꿇은 무양을 향해 그대로 거도를 크게 들어올렸다.
검째로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이건 위험하다.'
그 모습을 본 무양은 알 수 있었다.
도저히 막거나 피할 수 있는 공격이 아니라는 것을
한쪽 무릎이 꿇려있는터라
신법을 운용할 수도 없었고
제대로 된 힘을 줄 수도 없었다.
만약 지금 상황에서 거도가 내려쳐진다면 도저히 버텨낼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면 공격을 한다.'
무양은 멀쩡히 지탱하고 있는 다리에 내력을 집중시켰다.
콰쾅
그리고 그대로 발출을 하였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거도를 내리찍고 있는 구양평의 코앞까지 날아들게 되었다.
검을 휘두르기엔 시간이 촉박하였다.
검보다 구양평의 거도가 더욱더 빠르게 내리쳐질테니 말이다.
쇄애애액
그렇기에 무양은 구양편을 향해 손바닥을 내질렀다.
상당한 내력을 담은 상태로
퍽
그러자 추진력을 얻은 손바닥이
구양평의 가슴팍에 그대로 작렬하였다.
성공적인 일격을 내지른 것이다.
"크윽.."
그러자 구양평이 몇 걸음 물러나기 시작하였다.
장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뒷걸음을 치고 있는 것이다.
'좋아!'
그 모습에 무양은 쾌재를 불렀다.
이대로 거리를 벌리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개같은 자식이!'
한 편 부지불식간 가슴을 적중당한 구양평의 눈빛에는 불꽃이 튀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이런 기지를 발휘할 줄은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발악일 뿐이다!'
구양평은 이를 악물었다.
그리고 올라오는 토사감을 그대로 넘겨버렸다.
그다음 통나무 같은 두터운 다리에 온힘을 집중하였다.
불끈 불끈
그러자 근육이 미친듯이 팽창하며 뒷걸음치던 그의 다리를 땅에 고정시켰다.
그리고 빠르게 거도를 휘둘렀다.
두동강을 내겠다는 일념하에 말이다.
부우웅
이내 구양평의 거도가 그대로 내리그어졌다.
그러자 무양의 얼굴과 몸뚱에 세로로 붉은 실선이 그어지기 시작하였다.
촤아아아아아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양의 얼굴과 몸뚱이에서 핏물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구양평의 거도에 그대로 베어진 것이다.
"젠장할!"
핏물을 튀어나옴을 감지한 무양은 답지 않게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발을 차올렸다.
쾅
그리고 그의 아랫배를 그대로 후려친 뒤 반탄력을 이용해 뒤편으로 몸을 날렸다.
이내 무양의 몸이 마치 구름을 거니는 용처럼 자유로이 허공을 부유하더니 그대로 안착을 하였다.
구양평과 상당히 떨어진 곳에 말이다.
"하아...하아...하아..."
거리를 벌린 무양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핏물이 쉴새없이 흘러나오며 숨쉬는 것조차 고역스럽게 만들었기 때문이었다.
탁 탁 탁
무양은 재빨리 손을 뻗어 몸 이곳저곳을 점혈하였다.
하지만 흐르는 피는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아무래도 생각보다 깊게 베여진듯 하였다.
"우웨에에에엑!"
그때 그의 귓가로 무언가 게워내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앞을 보니 구양평이 핏물을 토해내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하하하....장문인께선...장력이...상당히....매섭군.."
핏물을 게워낸 구양평은 살심 어린 눈빛으로 무양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하아...하아..........독종...같은...놈."
무양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말을 이었다.
구양평은 독종이었다.
핏물을 게워낼 정도의 내상을 입은 주제에
억지로 버텨낸 후 도를 휘둘렀다.
자신을 베어내겠다는 일념하에 말이다.
어찌 독종이라는 말이 안나올 수 있겠는가
"크크큭......대막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이정도...독기는 갖추고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구양평은 재밌다는듯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거도를 들어올린 뒤 어깨에 올렸다.
그다음 서서히 몸을 낮췄다.
언제고 벨 수 있도록 말이다.
"자아......어서 결착을 짓자고....장문인."
그는 독기로 가득한 눈빛으로 무양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지독하구나......지독해.."
그 눈빛을 마주한 무양은 질린듯한 표정을 지었다.
속이 뒤집어지는 내상을 입었음에도
지치지 않고 달려드는 그의 독기에 질려버린 것이다.
"후우"
무양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저자는 독종이었다.
자신의 목을 벨 수만 있다면
팔이 잘려도
다리가 잘려도
내상을 입어도
미친듯이 달려들 정도의 괴악한 독종 말이다.
그렇기에 이대로는 이길 수 없었다
장문인으로서의 마음가짐으로는 저자를 상대할 수 없는 것이다.
'어쩔 수 없구나.'
무양은 생각하였다.
잠시만
아주 잠시만 장문인으로서의 직위를 내려놓자고
모범이 되어야할 장문인이 아니라
살아남고자 하는 무인이 되자고
꽈아악
무양은 검을 으스러뜨려버리듯 강하게 쥐었다.
우우우우우웅
그리고 의지를 발현하기 시작하였다.
구양평을 죽이고자 하는 의지를 말이다.
그러자 그의 주위로 숨이 턱 막힐 정도로 거대한 살기를 내뿜어지기 시작하였다.
현묘한 기세를 풍기던 그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크크큭...재밌구나...재밌어!"
그런 무양의 모습은 구양평은 재밌다는듯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명문대파이자 현묘함으로 이름을 날리고 있는 곤륜의 장문인이
살기로 가득한 검을 내보이기 시작하였다.
활검活劍의 묘리가 담겨있는 현묘함을 내버린 채 말이다.
어찌 웃음이 터져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오냐! 네놈이 최선을 다한다면 나 또한 최선을 다해 베어주마!"
화르르르륵
그의 온몸에 불길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고조된 그의 감정에 열화신공이 반응을 하여 불꽃을 일으킨 것이다.
"열화신공의 극의를 보여주마!!!!!!"
치솟은 불길의 크기가 점점 더 커지더니 형태를 이루기 시작하였다.
커다란 두개의 뿔
부리부리한 눈
커다란 입
그 안에 촘촘히 박혀있는 날카로운 이빨
곧게 이어진 길다란 몸뚱이
보는 것만으로도 위압감이 절로 느껴지는 커다란 덩치
그것은 용龍이었다.
신화 속에서나 등장하던 영험한 영수이자 괴악한 괴수말이다.
"화룡강림火龍降臨"
구양평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내뱉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화룡이 괴성을 내지르며 커다란 아가리를 벌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곤륜 전체를 집어삼키듯이 말이다.
"........용龍인가."
무양은 그런 화룡을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재밌구나.""
그리고 작게 웃으며 천천히 검을 들어올렸다.
살기로 점칠되어있는 흉포한 검을
"상대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 모습을 본 구양평은 비웃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화룡강림은 열양신공의 극의라고 할 수 있는 불패의 기술이었다.
검 한 번 휘두른다고 막을 수 있는 개념의 존재가 아닌 것이다.
그런데 어찌 화룡을 앞에두고 저리도 태연히 검을 들어올린단 말인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지금이라면 벨 수 있을 것 같아서 말일세."
"활검活劍대신 살검殺劍을 들었다고 무언가 바뀔 것 같은가? 장문인."
"바뀔 걸세."
"헛소리! 활검과 살검은 단순히 성향의 차이일 뿐이다! 바뀌는 것 따윈 없다는 말이다!"
"원래라면 그렇겠지.......하지만 곤륜이기에 바뀔 수 있다네."
무양은 차분히 가라앉은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렇다면 어디 한 번 시험해보겠다! 곤륜이기에 무엇이 바뀔 수 있는지!"
부우우웅
구양평은 무양을 향해 불길로 휘감아져있는 거도를 그대로 휘둘렀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그의 주위에 치솟아 있던 화룡이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무양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를 집어삼킬 기세로 말이다.
'끝이다!'
그 모습을 본 구양평은 확신하였다.
모든 게 끝이라고 말이다.
그는 결코 자신의 화룡火龍을 감당치 못할 것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
이내 화룡이 무양의 근처까지 다가오게 되었다.
'뜨겁군.'
무양은 화룡에 담겨있는 막대한 열기와 화기를 그대로 느꼈다.
과연 열양신공의 정수라고 칭해도 과언이 아닌 기술이었다.
'하지만 두렵지가 않구나.'
하지만 우습게도
두렵지가 않았다.
아니 오히려 가소로웠다.
충분히 극복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태허는 만물을 포함하고 있는 거대한 공간이지. 언뜻보면 비어있어보이지만 실상은 만물의 기가 충만한 공간이니라."
우우우우우우우웅
거대한 기운이 무양의 검에 스며들더니 쉴새없이 검명劍鳴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이 충만한 공간이 담긴 기를 검에 담는다면 용龍조차 죽일 수 있는 필살必殺의 검이 되리라."
팍
무양은 앞발을 살며시 내밀었다.
그리고 오른 손으로 검을 늘어뜨리기 시작하였다.
언제든 휘두를 수 있도록 말이다.
콰아아아아아아아
그리고 화룡이 코앞에서 아가리를 벌린 순간
쇄애애애애애액
그대로 휘둘렀다.
용을 베어버릴 기세로 말이다.
그러자 거대한 검풍이 일어나더니 화룡을 향해 날아들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검풍과 화룡이 맞부딪히며 대치를 하기 시작하였다.
한치의 양보도 없이 말이다.
"저...저건..대체.."
그 모습을 본 구양평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어찌 열양신공의 극의라고 칭해지는 화룡과 맞먹는 검풍을 쏘아보낼 수 있다는 말인가
콰아아아아아아
파사사삭
그때였다.
화룡과 대치하던 검풍이
한껏 벌려져있는 화룡의 아가리를 베어내며 앞으로 쏘아지기 시작하였다.
화룡의 주인인 구양평을 향해서 말이다.
"말..말도..안돼.."
그 광경을 지켜본 구양평은 현실을 부정하였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기 때무문이었다.
어찌 이런 비현실적인 일이 일어난다는 말인가
쇄애애애애애액
이내 화룡을 전부 베어버린 검풍이 구양평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젠장!"
구양평은 재빨리 거도를 들어올렸다.
어떻게든 검풍을 막아볼 심산이었다.
빠지지직
하지만 소용없는 발악이었다.
검풍과 부딪힌 순간 거도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이다.
버티지 못한 것이다.
검풍에 담긴 거대한 힘을 말이다.
"제기라아아알!!!!!!"
구양평은 비명성을 내질렀다.
콰콰콰콰콰쾅
곧이어 거대한 폭음과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그의 온몸을 덮쳐들었다.
검풍의 거대한 힘에 그대 휘말려버린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장내에는 구양평의 비명성이 가득 채워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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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아...하아...하아..하아."
무양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무리를 한 까닭에 체력적인 한계에 다다른 듯 하였다.
이대로 주저앉고 쉬고 싶다는 생각이 머리를 가득 채웠다.
하지만 그는 주저앉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앞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저벅.......저벅
한 발 한 발
힘겨운 걸음걸이를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쿨럭...쿨럭...쿨럭.."
이내 시야에 만신창이가 된 구양평의 모습이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그의 상태는 무척이나 처참하였다.
입에서는 연신 피를 토하였고
왼쪽 팔과 다리가 터져나갔으며
눈빛에는 생기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죽기 직전에 가장 가까운 상태인 것이다.
"남길 말이 있는가?"
무양은 만신창이가 된 그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쿨럭.......마지막에...쿨럭....그..검은...무엇인가.."
그는 피를 토하며 무양에게 물음을 던졌다.
화룡을 베어내었던 거대한 힘이 너무나 궁금하였기 때문이었다.
"태허도룡검太虛屠龍劍."
그의 물음에 무양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살기가 너무 짙어, 애써 봉인하고 있던 곤륜 최고의 검일세."
"크큭...쿨럭......영광이군..쿨럭...최고에게...쿨럭...죽게..되었으니.....쿨럭"
구양평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꽤나 나쁘지 않은 결말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스르륵
그리고 이내 천천히 눈을 감았다.
무척이나 편안한듯함 모습이었다.
태양신궁의 부궁주이자
인간의 한계라고 불리우는 화경 상경에 다다랐던
절대강자
구양평은 그렇게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