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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836화 (837/1,419)

〈 836화 〉 837. 그 말, 증명할 수 있겠느냐?

"엉덩이 좀 맞자."

선우는 검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뭐..뭐라고!?"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예설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방금 전까지만 해도 볼썽 사납게 나뒹굴던 장삼이었다.

그런 그가 자신의 엉덩이를 때리겠다니?

이 무슨 말같지 않는 소리란 말인가

"버릇없는 년의 볼기짝을 때리는 건 만국 공통이 아니던가?"

선우는 피식 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토실한 엉덩이를 후려칠 생각을 하니 꽤나 유쾌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어이 정신을 놔버렸군요. 당신의 하찮은 실력으로 그게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건가요?"

"가능할지 안할지는 직접 겪어보라고."

선우는 장난 기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저놈이 기어이 실성을 하였구나.'

이예설은 확신하였다.

장삼이 미친 게 분명하다고 말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저렇게 주제넘는 발언을 내뱉을 리 만무하니까 말이다.

"아무래도 당신에겐 치료가 필요한 것 같군요. 매라는 특효약이 말이에요."

이예설은 검을 들어올렸다.

자고로 미친 개한테는 매타작이 특효약인 법이었다.

그녀는 장삼을 치료할 생각이었다.

매타작으로 말이다.

"오냐."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어조로 말을 이었다.

"건방진!"

그리고 그런 그의 태도에 발끈한 이예설은 곧바로 선우에게 달려들었다.

저 얄밉기 그지없는 면상에 칼집을 내줄 요량이었다.

선우는 달려오는 이예설을 바라보았다.

그다음 천천히 내력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반갑자 정도인가.'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내력이 제한되어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아무래도 내력조차 과거 시점과 동등한 수준으로 하향당한듯 하였다.

쇄애애애애액

그때 이예설이 검이 위협적으로 쇄도하기 시작하였다.

반갑자 정도의 내력으로는 막아내기에는 터무니없이 강한 힘이었다.

하지만 두렵지는 않았다.

비록 무한의 공력은 사라져버렸지만

환골탈태를 통해 이룩한 완벽한 신체는 사라졌지만

수라장을 헤쳐온 경험만큼은 그 무엇보다 선명하게 남아있으니 말이다.

선우는 쇄도해오는 검을 바라보며 가벼이 검을 휘둘렀다.

끼이잉

이내 선우의 검이 이예설의 검면 부분을 후려쳐버렸다.

그러자 어깨를 향해 쇄도하던 이예설의 검이 그대로 튕겨져버렸다.

'아니!?'

이예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고작 반갑자 내력을 가진 장삼이 자신의 쾌검식을 그가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끄으윽!"

더불어 명치 부근에서 격렬한 격통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다가온 장삼이 명치 부근에 주먹을 내리꽂은 꽂아버린 까닭이었다.

"꺼으윽...으으윽"

이예설은 고개를 숙인 채 숨이 넘어가는듯한 소리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턱을 향해 그대로 주먹을 올려쳐버렸다.

부웅

그러자 이예설의 신형이 붕 뜨기 시작하였다.

무방비한 상태에서 맞은 일격에 전혀 반응치 못한 것이다.

이내 이예설의 신형이 그대로 바닥에 처박히게 되었고 그녀는 그대로 대자로 뻗어버렸다.

**********

바닥에 뻗어버린 그녀는 하늘을 바라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떠올리기 시작하였다.

어째서 자신이 누워있는지

어째서 몸을 가눌 수가 없는 것인지

어째서 명치와 턱에 격통이 느껴지는 것인지 말이다.

'나..패배했구나..'

그리고 이내 완전히 떠올릴 수 있었다.

자신이 패배하였다는 사실을

그것도 경멸해마지 않는 장삼에게 말이다.

'.....치욕이다.'

그녀는 얼굴을 잔뜩 붉히기 시작하였다.

장삼따위에게 패배하였다는 사실에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낀 까닭이었다.

어찌 그런 패배자따위에게 질 수 있다는 말인가

"내가 말했잖아, 직접 겪어보라고."

그때 재수없는 목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시작하였다.

자신을 이꼴로 만든 장본인, 장삼이었다.

"장...사아아암!"

이예설은 씹어죽일 듯한 시선으로 장삼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당장에라도 튀어나가 저 재수없는 자식을 후려쳐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애를 써도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일시적으로 마비가 온듯 하였다.

"다음부턴 마음 곱게 쓰고 살아 옛날 예설아."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죽일 것이다! 죽이고 말것이다!"

"능력되면."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뭐, 될지는 모르겠지만."

"이이이이익!"

이예설은 분하다는듯한 시선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성큼 성큼

그때 선우가 그녀를 향해 성큼성큼 걸어왔다.

그리고 대자로 누워있는 그녀를 그대로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이거놔! 뭐하는 짓이야! 이 음적!"

그녀는 그런 선우를 경멸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며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아녀자의 몸을 멋대로 만지다니 이게 무슨 짓이란 말인가

"말했잖아, 볼기짝을 때려줄 거라고."

선우는 그녀의 몸을 그대로 돌려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싸가지 없는 죄야"

짜아아악

"아아아악!!"

이내 이예설의 비명성을 내질렀다.

엉덩이에서 극심한 고통이 퍼져나간 까닭이었다.

짜아악

"아아악!"

짜아악

"아아악!"

이예설은 울부짖으며 비명성을 내질렀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비명을 즐기며 더욱더 빠르게 볼기를 치기 시작하였다.

과거의 울분을 다털어내듯이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악!!!"

이예설의 비명이 온사방에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

그렇게 한창 볼기를 때리면서 즐거워하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세상이 반전되었다.

'또 바뀐건가?'

선우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자 익숙한 공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많은 야명주들이 군데 군데 박혀있는 거대한 공동.

그리고 네 군데로 나눠지있는 토굴들

너무나 익숙하였다.

아니 익숙치 않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근간이 되었던 모든 것들을 배운 소중한 공간이었으니 말이다.

"이놈 장삼!"

그때 누군가의 고함소리가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오른쪽!'

선우는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을 귀두도를 휘두르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주광!?'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경악을 하였다.

남자는 주광이었다.

팽가련과 짜고 자신을 나락을 떨어뜨려버린 개자식 말이다.

선우는 재빨리 검을 들어올렸다.

쇄애애액

콰쾅

그러자 검과 도가 맞부딪히며 굉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난 널 믿었었다! 그런데 배신을 하다니! 고얀놈!"

주광은 타박하듯 꾸짖기 시작하였다.

'뭐래, 미친놈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역겨운 연극을 하는 꼴이 영 마음에 들지 않은 까닭이었다.

선우는 순간적으로 힘을 주어 귀두도를 튕겼다.

그러자 주광의 왼쪽 가슴 팍에 틈이 생기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틈을 향해 그대로 주먹을 뻗었다.

쇄애애액

필생의 내력을 담아서 말이다.

"끄어어어..어어억.."

이내 선우의 주먹은 그의 심장을 격타하였다.

"쿨럭...쿨럭...쿨럭.."

그리고 심장을 격타당한 주광은 자리에 주저앉아 피를 토하기 시작하였다.

"이새끼는 다시 봐도 짜증나네."

선우는 그런 그를 짜증 어린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장..장삼..쿨럭..살려...다..오."

"꺼져"

선우는 그대로 발을 놀려 머리통을 후려차버렸다.

콰직

이내 주광의 머리통이 산산조각나버렸다.

더불어 선우의 짜증 또한 같이 날아가버렸다.

파앗

이내 다시금 세상이 반전되었다.

'이번엔 누구려나'

선우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그러자 철탑처럼 단단하기 그지없는 인상을 가진 사내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근육으로 똘똘 뭉쳐있는 칠척의 거구

황보세가의 수장이자

자신을 죽음의 문턱까지 몰아넣었던 괴물

이십여 년 전 마교의 침공으로부터 중원을 구원한 위대한 영웅

"황보강."

선우는 철탑같은 사내, 황보강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네놈을 죽이고 말겠다! 독왕!"

황보강은 돌덩이같은 주먹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가벼이 검을 휘둘렀다.

콰쾅

주르르륵

그러자 굉음이 터져나오며 몸이 여지없이 뒤로 밀리기 시작하였다.

'아, 내력이 고갈되었을 때 인가?'

주먹을 맞부딪힌 순간

선우는 깨달을 수 있었다.

내력이 고갈된 시점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말이다.

"오늘 네놈을 꺾고 황보세가는 천하제일세가 만들 초석을 다지리라!"

황보강은 주먹을 휘둘렀다.

선우는 검을 천천히 늘어뜨렸다.

그리고 눈을 감고 온신경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검의 호흡이 선명하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맞춘다.'

선우는 검의 호흡과 자신의 호흡을 일치시키기 시작하였다.

하나가 될 수 있도록 말이다.

쇄애애애애액

이내 바람을 꿰뚫는 파공성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분명 황보강의 돌덩이같은 주먹일 것이다.

하지만 그리 무섭지 않았다.

베어낼 수 있을 것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기 때문이었다.

스르륵

이내 선우는 천천히 눈을 떴다.

'벤다'

선우는 오직 한 가지에만 집중을 하였다.

저 돌덩이 같은 놈을 베어버리겠다는 마음 가짐 하나에 말이다.

부웅

이내 선우는 검을 휘둘렀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말이다.

사아아악

그리고 황보강의 몸은 완전히 두동강이 나버렸다.

무척이나 깔끔하게 말이다.

**********

파앗

다시 세상이 반전되었다.

'이번엔 누구려나...주소양?..이왕이면 이재원이었으면 좋겠는데.....'

선우는 의문 어린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 거렸다.

이번엔 누가 자신의 상대가 될지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휘이이이이잉

그때 춥디 추운 설풍이 불어닥치기 시작하였다.

'설풍?'

선우는 의아함을 느꼈다.

갑작스레 불어닥친 설풍에 당혹스러움이 들었기 떄문이었다.

그리고 시야에 누군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회색빛의 기운을 몸에 두르고 있는 중무장한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이연이라고 한다."

남자, 이연은 선우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반갑다, 역적새끼야."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다음 상대는 황궁제일검인듯 하였다.

"말버릇이 나쁜 아해구나."

이연은 눈살을 찌푸린 채 말을 이었다.

"똥폼 잡지말고, 덤벼 새끼야."

선우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목이 달아나야 정신을 차릴 놈이구나."

이연은 회색빛으로 물든 검을 들어올렸다.

닿는 즉시 상대방의 온몸을 썩게 만들어버리는 영검靈劍이었다.

선우 또한 검을 들어올렸다.

그리고 심상을 구현시키기 시작하였다.

저자의 영갑과 영검을 부숴버리기 위해서 말이다.

스으으으으윽

이내 선우의 몸에서 극심한 살기가 피어오르면서

검신이 칠흑처럼 어두운 묵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모든 것을 죽이는 검.

살검殺劍이었다.

"한판 붙어보자고, 원조 역적새끼야."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은 채 그대로 달려들었다.

"시건방진 자식!"

이연은 또한 그런 선우를 바라보며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콰콰콰쾅

이내 영검과 살검이 충돌하며 거대한 굉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

푸욱

"쿨럭...쿨럭..어찌..내..영갑을.."

살검에 가슴이 꿰뚫린 이연은 피를 토하며 선우에게 물었다.

그가 어찌 영갑을 꿰뚫었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영갑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법칙을 거절하는 절대 갑옷이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허무하게 꿰뚫려버린단 말인가

"네 녀석의 의지보다 내 의지가 더욱더 강한가 보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허망하구나.."

선우의 말을 들은 이연은 그대로 고개를 떨구었다.

그대로 절명해버린 것이다.

파앗

그리고 다시금 세상이 반전하기 시작하였다.

아무것도 없는 무無의 공간으로 말이다.

'또 바뀌었네.'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었다.

몇 번이고 세상이 바뀌니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은 까닭이었다.

"대단하구나, 아가."

그때 고혹적인 여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선우는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자신을 시험을 들게한 마검魔劍, 흑야의 모습을 말이다.

"설마하니 너를 죽음의 위기로 몰아넣었던 상황을 전부 극복하다니 말이다."

"이미 지나온 길이다. 길을 헤매거나 잃어버릴리 없잖아?"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무리 고난이 쏟아진다해도 두렵지 않았다.

이미 지나온 길을 다시 걷는 것 따윈 문제 없는 것이다.

"훌륭하다. 아가."

흑야는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선우의 대처와 대답이 썩 마음에 든듯하였다.

"그럼 이제 자격증명은 끝난 건가?"

"아니, 아직 한 가지가 남았단다. 아가"

"진짜 까탈스럽네."

"최고를 얻기 위해선 최선을 다해야하지 않겠느냐?"

흑야는 매혹적인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틀린 말은 아니군."

선우는 그녀의 말을 부정하지 않았다.

충분히 그럴 만한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다면 당장 시험을 재개해라. 쓸데없이 뜸들이지 말고."

"참으로 급한 아이로구나, 뭐, 급한 아이도 싫지는 않지만."

흑야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마지막 시련이다, 부디 이번 시련 또한 극복할 수 있기를 빌겠다. 아가"

스르륵

흑야의 몸이 다시금 사라지기 시작하여싿.

파앗

그리고 세상이 반전되기 시작하였다.

그다음 익숙한 광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저 멀리 보이는 여러개의 봉우리들

평평한 산중턱에 위치한

조그마한 초옥

'백화봉!?'

그렇다.

이곳은 백화봉이었다.

옥령이 은거를 택했던 곳이자

옥령의 사문인 백검문의 비처가 존재하는 곳.

그리고 이재원을 피해 잠시 몸을 숨겼던 장소.

'설마 다음 상대는 옥령인가?'

선우는 심각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환영이라고는 하지만 차마 옥령을 공격하고 싶지 않은 까닭이었다.

업보가 쌓인 이예설과 달리

착하디 착한 삶을 살아온 선녀같은 그녀였다.

그런 그녀에게 어찌 검을 들이밀 수 있겠는가

"어딜 보는 것이냐?"

그때 익숙한 목소리가 선우의 귓가를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움찔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선우는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순간 온몸에 소름이 쫙 돋아났기 때문이었다.

'아니야...아닐거야...아닐거라고..'

선우는 머릿속에 떠오른 불안한 생각을 애써 부정하며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천하를 오시하는듯한 오만함이 절로 느껴지는

분위기를 갖춘 노인의 모습을 말이다.

"스...스승님?"

선우는 떨리는 모습으로 입을 떼었다.

"천하제일인이라고 불린다지?"

오만한 분위기를 풍기는 노인, 음양마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 말, 증명할 수 있겠느냐?"

음양마의 입가에 악의적인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런 음양마의 미소를 마주한 선우의 얼굴에는 공포감이 어리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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