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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829화 (830/1,419)

〈 829화 〉 830. 배달 올겁니다.

"저 추악한 역적들을 모조리 구금하도록 하라!"

태자는 잔뜩 화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관군들이 포승줄을 든 채 유중기와 위군명 주위로 빠르게 몰려들기 시작하였다.

그를 포박할 요량인듯 하였다.

"제가 포박하겠습니다."

그때 선우가 그들을 앞을 막아서며 손을 내밀었다.

포승줄을 내어달라는듯한 손짓이었다.

관군들은 슬며시 태자의 눈치를 보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남자에게 포승줄을 내어줄지 말지 고민이 된 까닭이었다.

"그리하도록 하라."

그때 태자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그러자 관군은 그에게 곧바로 포승줄을 건네어주었다.

선우는 포승줄을 받아들고는 유중기와 위국현에게 다가갔다

'정신이 나갔네.'

두 사람 모두 넋이 나가있는 모습이었다.

덥석

선우는 제일 먼저 고개를 떨구고 있는 유중기의 머리 채를 붙잡았다.

그리고 천천히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유중기의 머리가 힘없이 들어올려졌다.

이미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전부 사라져있는 모습이었다.

"다음에는 착하게 살아라."

선우는 그런 유중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꾸우욱

그리고는 그의 단전을 누르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악!!!!!!!!"

그러자 유중기의 입에서 괴악스러운 비명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단전이 금이가면서 온몸에 어마어마한 고통이 퍼져나갔기 때문이었다.

단전은 본디 평생동안 쌓아온 공력이 담겨져있는 그릇이었다.

그 그릇에 금이가자 온몸에 흐르고 있던 공력들이 서서히 새어나가며 극심한 고통과 박탈감을 선사하기 시작하였다.

"안돼...안돼..안돼에에에에!!!!!!"

유중기는 격렬하게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평생토록 고련하고 수련하여 이룩하였던 경지가 한순간에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더할 나위없은 절망감이 치솟은 까닭이었다.

"돼."

선우는 더욱더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악!!!!!"

빠지직

그러자 손 안에 무언가 깨지는듯한 감촉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알 수 있었다.

유중기의 단전이 완전히 으깨어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끄아아아아아악!"

유중기는 찢는 듯한 비명성을 내지르며 발광을 하기 시작하였다.

공력이 흩어지는 고통이 기경팔맥 전체에 그대로 느껴지는 까닭이었다.

"시끄러워."

그 비명성에 선우는 눈살을 찌푸리며 머리통을 후려쳐버렸다.

풀썩

그러자 유중기의 신형이 곧바로 바닥에 처박혀버렸다.

기절을 한 것이다.

선우는 그런 유중기의 몸을 포승줄로 단단히 묶어버렸다.

그리고 시선을 곧바로 옆으로 돌렸다.

덜 덜 덜 덜

그러자 온몸을 벌벌 떨고 있는 위국현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반..반항하지 않겠소....근맥을...끊어버려도..좋소...부디...단전만은...단전만은...남겨주시오.."

그는 선우를 바라보며 애원하기 시작하였다.

부디 단전만은 보존케해달라고 말이다.

단전이 깨지면서 발생할 극심한 고통을 맛보고 싶지 않은 까닭이었다.

"근맥이라.."

선우는 고민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그렇소! 근맥만 잘라버려도...충분하지 않소? 아니면 내공을 금제해주시오...제발...제발.....단전은 건들지 말아주시오.."

위국현은 울먹이는 목소리로 애원하고 또 애원하였다.

"싫어. 임마"

선우는 고개를 가벼이 내저으며 입을 떼었다.

쇄애애애액

그리고 빠르게 주먹을 뻗어 위국현의 단전을 격타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위국현의 입에서 괴악스러운 비명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선우가 내지른 일권에 단전이 그대로 으깨어져버린 까닭이었다.

그리고 단전이 으깨지면서 공력이 흩어지는 고통이 기경팔맥 전부에 퍼져나가며 그에게 감히 상상조차 할 수없는 어마어마한 고통을 선사하기 시작하였다.

풀썩

선우는 그런 위국현의 머리통을 그대로 후려쳐버렸다.

듣기 싫다는듯이 말이다.

그리고 위국현의 몸 또한 포승줄로 칭칭 동여매기 시작하였다.

"여기있습니다."

이내 두 사람의 몸을 완전히 묶어버린 선우는 관군에게 포승줄을 건네었다.

".....감..감사합니다.."

관군은 포승줄을 건네받은 뒤 공손한 태도로 감사 인사를 하였다.

참혹하기 그지없는 광경이 그들에게 강제적인 예의를 심어준 까닭이었다.

이내 그들은 포승줄에 묶인 위국현과 유중기를 들쳐맨 채 태화전을 빠져나가버렸다.

이천자

황태자의 명을 온전히 완수하기 위해서 말이다.

이내 태화전에는 역적들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

"고맙네, 정말 고마워."

사태가 어느정도 정리되고 태자는 선우의 손을 맞잡은 채 연신 고마움을 표하기 시작하였다.

만약 그가 없었더라면 꼼짝없이 목숨을 잃었을 뿐 아니라 나라자체가 역적들에게 놀아나고 말았을 것이다.

어찌 고마움을 표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닙니다. 그저 백성으로서 당연한 일을 하였을 뿐입니다. 전하."

"겸손치 않아도 된다. 그대는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해낸 것이니."

태자는 고개를 살짝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대가 없었다면 황실을 저 썩어빠진 역적들로 인해 도탄해빠졌을 것이다. 진심으로 고맙구나."

태자는 다시금 그에게 감사를 표하기 시작하였다.

"혹여 원하는 게 있는가? 그대가 원하는 게 있다면 내 이름을 걸고 무엇이든 내어주도록 하겠다. 관직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내어줄 것이며 부를 원한다면 산더미같은 황금을 내어줄 것이고 여인을 원한다면 천하절색의 여인들을 그대에게 안겨줄 것이다. 무엇이든 원하는 바를 말하거라. 은인이여."

태자는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어찌 당연한 일을 하고 대가를 바라겠습니까? 그저 어여삐 여겨주시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선우는 겸손한 태도를 취한 채 말을 이었다.

"허허허허허....내 그대를 어찌 어여삐 여기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게 딸이 있었다면 그대와 혼인을 시키고 부마도위로 삼았을 것이다. "

선우의 말을 들은 태자는 기분 좋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상을 받아 마땅한 공을 세웠음에도 무엇 하나 바라지 않는 그의 모습에 큰 호감을 느낀 까닭이었다.

'이미 부마도위인데...'

선우는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자신은 이미 경화군주와 혼인을 약조한 사이였다.

이변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부마도위가 되는 것은 필연적인 일인 것이다.

그런데 대뜸 딸이 없다는 걸 아쉬워하니

당혹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그대의 정체는 대체 무엇인가? 정체가 무엇이기에 황실을 좌지우지하려는 역적들을 몰아낼 계략을 꾸미고 그들을 압도할 수 있는겐가? 내 비록 무림인에 대해 아는 바는 없느나 그대가 평범한 야인이 아니라는 것쯤은 충분히 느낄 수 있네."

태자는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되물었다.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일개 야인에 불과한 그가 어찌 역적들의 역모를 눈치채고 잠입하여 황실의 위기를 구해낼 수 있었던 것인지 말이다.

"......소인은 의천맹이라고 불리우는 무림 단체의 수장입니다."

"의천맹?"

"예에, 이번에 새롭게 출범하는 과정에서 산동성의 도지휘사와 마찰이 있었습니다............"

선우는 그간 사정들을 간략하게 설명해주기 시작하였다.

지금까지 이번 역모 사건의 시작과 끝을 전부 말이다.

그리고 선우의 이야기를 들은 태자의 눈이 점점 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들으면 들을 수록 경악스러움이 절로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그대의...정녕...사실인가?"

모든 이야기를 들은 태자는 의구심 어린 표정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한치의 거짓도 없습니다. 전하."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허허허허허."

태자는 허탈한듯 헛웃음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역모의 원흉이 의천맹이라고 불리우는 일개 무림 단체의 설립때문이었다니

어찌 허탈함이 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허탈하구나...설마 일개 도지휘사의 부정으로 인해 황실이 뒤흔들렸다니 말이야.."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전하.."

선우는 면목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디.

"아닐세, 그대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잘못이 있다면 뇌물을 받았다는 사실이 은페하고자 역모를 저지른 쓰레기들이 아니겠는가?"

태자는 손사래를 치며 말을 이었다.

발단이 되었다고는 하나 의천맹의 잘못은 없었다.

결국 죄를 지은 놈들이 제 발이 저려 일을 키워버린 꼴이었으니 말이다.

"게다가 자네는 황실을 지키기 위해 일말의 망설임없이 달려오지 않았는가? 사과할 필요 없네. 오히려 감사를 받아야지."

태자는 뜨거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표하네. 정말 고맙네."

태자는 선우를 향해 고개를 숙이기 시작하였다.

"아니!?"

전하?!"

그 모습을 본 대신들은 너도나도 소리를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어찌 이천자라고 불리우는 황태자가 다른이에게 머리를 숙인다는 말인가

"전하....고개를 드십시오..과한 처사입니다."

그 모습에 선우는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설마하니 머리를 숙일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한 까닭이었다.

"내가 머리를 숙이는 것은 태자로서 숙이는 게 아닐세. 한 가정의 가장으로서, 한 아비의 아들로서 감사를 표하는 것일세. 그러니 그저 받아들여주게나."

태자는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

그의 단호한 말에 선우는 별다른 말을 할 수 없었다.

그의 확고한 의지를 느낀 까닭이었다.

선우는 뻘쭘함을 느끼며 이 시간이 빠르게 지나가길 빌고 또 빌었다.

**********

태의원.

"흐음"

선우는 정문제의 맥을 짚은 채 고심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선우는 천천히 손을 떼어내었다.

"어떤가? 치료할 수 있겠는가?"

곁에 있던 태자는 다급히 그에게 되물었다.

"내력으로 강제로 밀어낼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선우는 고개를 살짝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독력이 이미 신체와 일체화가 되어있는 상태였다.

함부로 밀어냈다간 정문제의 무리가 가리라.

"그럼 방도가 없는 것인가?"

태자는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일단 의원으로서 방도는 딱히 없는듯합니다. 자연 배출을 기다리는 수밖에..."

선우는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역적놈의 새끼들....감히 페하께.."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태자는 살의를 불태우기 시작하였다.

누구보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아버지를

이 꼴로 만든 역적들에 대한 분노가 치솟은 까닭이었다.

벌떡

이내 태자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가만히 앉아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전하, 어딜 가실 생각이십니까?"

"내 당장 역적놈들의 목을 치러갈 걸세! 이대로 냅두는 것 자체가 그놈들에게 사치라는 생각이 드는군!"

"안됩니다."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어찌 안된다는 말을 하는가!"

태자는 이해가 안된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아직 역적 중 한 명이 남아있지 않습니까?"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자를 잡을 때까지는 자중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선우는 차가운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직 역적 중 한놈이 남아있었다.

저 멀리 낭방에 있는 좌도독 설수범말이다.

"그렇다면 내 병력을 소집한 후 그놈을 직접 잡으러가겠네!"

태자는 흉흉한 기세를 풍기며 언성을 높였다.

당장에라도 설수범을 잡으러갈 기세였다.

"굳이 직접 가지 않으셔도 됩니다."

선우는 태자를 만류하며 말을 이었다.

"뭐라? 그를 내버려두자는 말인가?"

태자는 배신감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선우를 바라보았다.

그가 말릴 줄은 예상치 못한듯 보였다.

"그런 말이 아닙니다. 그저 그럴 필요가 없다고 말씀 드린 것 뿐입니다."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게 대체 무슨 말인가? 그럴 필요가 없다니?"

태자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설수범은 머지 않아 황실로 배달 올겁니다."

"배달?"

"예에, 낭방에 전서구를 보내놨거든요."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태자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사람이 배달을 온다니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그리고 그런 태자의 표정을 보며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낭방에는 배달부가 하나 있었다.

수십 만의 병력을 뚫고 좌도독을 납치할 수 있는 특급 배달부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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