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27화 〉 828. 처형.
태화전 앞 광장
수많은 대신들과 궁녀들의 시선이 중앙으로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도찰원을 지탱하는 두개의 기둥 중 하나인 우도어사 양경을 향해서 말이다.
수천의 이르는 시선들이 항꺼번에 쏟아졌음에도 불구하고
양경은 어떠한 표정도 일으키지 않았다.
그저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정면을 응시하고 있는 것이다.
"죄인을 대령하라!"
그때 양경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광장 제일 뒤편에서 우렁찬 대답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인파들은 재빨리 시선을 뒤편으로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금빛 관복을 입고 있는 금의위들과
그들에게 붙들려있는 황태자의 모습을 말이다.
터벅 터벅 터벅
금의위들은 황태자를 붙든 채 광장의 중앙쪽으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들을 본 인파들은 서서히 길을 터주기 시작하였다.
막아서면 안될 것 같은 위압을 느낀 까닭이었다.
이내 광장 중앙에는 커다란 길이 생겼고 금의위와 황태자는 그 길을 따라 그대로 가로지르기 시작하였다.
터벅 터벅 터벅
그렇게 얼마나 걸음을 옮겼을까
이내 황태자는 태화전 코앞까지 도달하게 되었다.
처마 끝에 위치한 양경은 시선을 살짝 아래로 내렸다.
그러자 초췌하기 그지없는 태자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구금되어있는 동안 상당한 고생을 한듯 싶었다.
"금의위는 태자의 죄를 낱낱이 고하도록 하라!"
양경은 목을 가다듬고 언성을 내질렀다.
저벅 저벅
그러자 바위처럼 단단한 인상을 가진 남자.
금의위 지휘사 유중기가 한 걸음 앞으로 걸어나왔다.
"죄인 주상천은 시월 칠일 사시 명월이라는 장인에 소속된 궁녀에게 혼원초라고 불리우는 특수한 독약을 건네주며 폐하께서 자주 마시는 산매탕에 넣도록 사주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당일 날 오시 태자비와 함께 폐하와 오찬을 가지고 산매탕을 권하며 페하께서 섭취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용의주도함을 보이기까지 하였습니다. 이는 명백히 폐하를 암살하려는 의도가 다분한 상황이라고 판단, 본 금의위 지휘사, 유중기는 죄인 주상천을 황제 폐하를 암살을 사주한 범인으로 기소를 하는 바입니다."
유중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증거는 있는가?"
그의 말을 들은 양경은 차분히 가라앉은 어조로 입을 떼었다.
"물론입니다."
유중기는 천천히 고개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품에서 무언가 꺼내들기 시작하였다.
작은 옥병이었다.
"그게 무엇인가?"
양경은 의아한듯한 표정으로 물었다.
"태자가 암살을 사주할 때 건네주었던 독약입니다."
"독약?"
"그렇습니다. 태자 전하가 머무는 침실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침실에서?"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급히 체포되어 미처 처분하지 못한 것으로 사료됩니다."
"흐음...."
그의 말을 들은 양경은 턱을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고민에 빠진듯한 모습으로 말이다.
"그뿐 만 아닙니다. 또 다른 확실한 증거들이 수두룩하게 남아있습니다."
"확실한 증거?"
"예에, 일단 범행 당사자였던 명월의 자백이 있었습니다. 모진 고문을 당한 끝에 태자가 범인이라는 사실을 시인하였지요. 그리고 태자의 최측근이었던 궁녀 서장금과 대신 민정호 또한 범행에 가담하였다고 스스로 자백을 하였습니다."
유중기는 차분히 가라앉은 눈빛으로 양경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이 사실들을 토대로 태자 전하께 추궁을 하니 순순히 범행을 인정하다군요."
"범행 동기는 뭐라고 하던가?"
"황위를 좀더 빨리 이어받고 싶다고 말하더군요."
".......황제의 자리에 오르기 위해 아비를 암살하려고 들었다는 말인가?"
양경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믿기 힘들겠지만 그러하다고 합니다."
그 물음에 유중기는 안타까움이 가득 찬 표정으로 답을 하였다.
태자의 그릇된 선택이 실로 안타까워보이는 모습이었다.
부들 부들
한 편 유중기의 말을 들은 태자는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였다.
그가 말한 모든 것들이 거짓말이었기 때문이었다.
명월에게 암살을 사주한 적도
혼원초라는 정체불명의 독약을 건내준 적도
궁녀인 서장금이과 대신 민정호에게 협력을 구한 적도
없었다.
내뱉고 있는 모든 말들이 거짓 뿐인 것이다.
하지만 어떠한 태자는 어떠한 반론도 할 수 없었다.
만약 여기서 모든 사실들을 부정한다면
태자비와 태손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는 사실을
너무나 잘알고 있는 까닭이었다.
'제기랄.'
으드득
태손은 그저 이를 갈 수밖에 없었다.
무엇하나 할 수 없는 스스로의 신세를 한탄하면서 말이다.
"죄인 주상천은 들으라, 그대는 태자의 신분을 망각한 채 황위에 눈이 멀어 아비인 천자를 암살하려고 하였다.이를 인정하는기?"
양경은 엄한 표정을 지은 채 태자에게 고함을 내질렀다.
"............"
그의 물음에 태자는 침묵을 하였다.
스스로 인정해야한다는 사실을 잘알고 있었지만
쉽사리 대답을 할 수 없었다.
입이 좀처럼 떼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다시 한 번 묻겠다! 죄인 주상천은! 황위에 눈에 멀어 주인의 궁녀인 명월에게 혼원초라는 독약을 쥐어주고 아비인 황제를 암살하려고 들었다. 이를 인정하는가!"
"............"
태자는 여전히 입을 떼어내지 못하고 있었다.
인정하는 순간
천하에 다시 없을 패륜아이자 범죄자라는 오명이 씌워진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알고 있던 까닭이었다.
[태자, 이야기가 다르지 않습니까? 이렇게 나오시면 곤란합니다.]
그때 그의 머릿속에 익숙한 목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유중기..'
이내 태자는 알 수 있었다.
유중기가 전음을 보내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압박하고 있는 것이다.
모든 범행을 인정하라고
어서 목이 떨어져 죽어버리라고 말이다.
글성 글성
태자의 눈에는 눈물이 고이기 시작하였다.
스스로의 처지에 대한 비참한이 절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네놈...원귀가..되서라도....기필코 복수하겠다!'
태자는 원독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유중기를 노려보았다.
피식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유중기는 비웃듯 미소를 흘렸다.
마치 귀엽다는듯이 말이다.
으드드득
태자는 더욱더 거세게 이를 갈기 시작하였다.
"인....인...인정....하겠소."
그리고 개미가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목소리가 너무 작아 제대로 들리지 않는 구려,. 다시 한 번 말해주시오."
양경은 그런 태자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태자는 얼굴을 붉히기 시작하였다.
더할 나위없는 수치심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인정하겠소..."
황태자는 이내 좀더 명확하게 말을 내뱉었다.
"폐하의 암살을 사주한 범인은.....나 주상천이오."
뚝 뚝 뚝
태자는 눈물을 뚝 뚝 흘리며 말을 이었다.
거짓된 진실을 인정하고 나니 그 비참함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죄인 주상천은 들으라."
양경은 그런 태자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대는 태자의 신분을 망각한 채 황위에 눈이 멀어아비인 황제를 암살하려든 천인공노할 패륜을 저질렀다. 본 재판관 판단하기에 그대의 죄는 용서할 수도 없고 용서해도 안되는 극악무도한 죄라고 판단하였다. 존엄하기 그지없는 천자의 생명은 그 가치를 헤아릴 수 없는 법. 그 가치를 훼손하려 들었던 죄인 주상천에게 본 재판관은 참형을 선고하는 바이다.
"
양경은 차가운 눈빛으로 반짝거리며 형을 선고하였다.
참수를 명한 것이다.
'........끝났구나.'
푹
태자는 고개를 밑으로 떨구어버렸다.
모든 게 끝났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사법권을 지니고 있는 우도어사가 선고를 내렸다.
이제는 돌이킬 수 없게 된 것이다.
"형의 집행은 지금 당장이다!"
양경은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지휘사, 도와줄 수 있겠소?"
그리고는 태자의 옆에 시립해있는 유중기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물론입니다. 존경하는 재판관님."
스르릉
유중기는 옆구리에 매여있던 검을 천천히 뽑아들었다.
그러자 휘황찬란한 빛이 사방에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한눈에 봐도 제련이 잘된 명검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고통은 없을걸세. 태자."
검을 뽑아든 유중기는 태자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 모습을 본 태자의 낯빛이 창백해지기 시작하였다.
죽음에 한 발자국 가까이왔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럼 형을 집행하도록 하라!"
양경은 그 모습을 바라보며 집행 명령을 내렸다.
그리고 유중기는 검을 치켜들기 시작하였다.
단숨에 목을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쇄애애애애액
그때 무언가 꿰뚫는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암습!?'
유중기는 재빨리 몸을 틀어 검을 휘둘렀다.
챙
그러자 쇳소리가 울리며 검 한 자루가 그대로 튕겨나가버렸다.
"누구냐!"
검을 튕겨낸 유중기는 잔뜩 성난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
그러자 한 남자가 뒤편에서 모습을 드러내었다.
노익장이라는 말이 절로 떠올려지는 남자.
좌도어사 도숭이었다.
"좌도어사! 이게 무슨 짓인가!"
"태자 전하의 몸에는 털끝 하나 댈 수 없네!"
도숭은 잔뜩 화가난 표정으로 언성을 높였다.
"자네가 지금 무슨 짓을 했는지 아는가!"
"충정을 행하지 않았나!"
"아니 이건 역모일세! 어찌 폐하를 암살하려고 들었던 범인을 감싼단 말인가!"
"역모를 꾸민 건 네놈이겠지! 유중기."
도숭은 차가운 눈빛으로 유중기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뭐라!?"
"폐하께 혼원초를 먹이고 태자 전하께 거짓 자백을 강요하지 않았는가?"
"어디서 거짓된 말을 지껄이는 것이냐! 폐하에게 혼원초를 먹이라고 사주한 건 태자이다! 이는 태자 스스로 자백한 사실이란 말이다!"
유중기는 다급한 어조로 반박을 하였다.
"태자 전하, 태자비마마와 태손 저하는 안전한 곳에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도숭은 유중기의 말을 무시한 채 태자를 바라보며 소리를 내질렀다.
"그..그게..그게 사실인가?"
그 말을 들은 태자는 얼른 고개를 돌린 채 그에게 되물었다.
"사실입니다! 더이상 거짓 자백을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도숭은 태자에게 다시금 확인을 해주며 안심을 시켜주었다.
그러자 태자의 눈에는 희망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어서 말씀해주십시오! 모든 게 거짓이였다고! 태자비와 태손을 빌미로 협박을 받은 것이라고 말입니다!"
도숭은 다시금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고함 소리는 태자의 마음속에 피어난 희망의 불씨를 더욱더 활활 불태우기 시작하였다.
지금이라면 모든 것을 뒤집을 수 있지 않을까라는
희망이 차오른 것이다.
"자아! 전하! 어서 말..으윽!
콰쾅
그때 굉음이 터져나오더니 도숭의 신형이 그대로 쭉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어느새 다가온 병필태감 위국현이 도숭을 날려버린 것이다.
"뭣들 하는 것이냐! 어찌 신성한 재판장에서 난동을 부리는 자를 제압하지 않는 것이냐!"
위국현은 주위를 둘러보며 타박하듯 언성을 높였다.
타박 타박
그리고는 뒤편으로 쭉 밀려난 도숭에게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쿨럭...쿨럭."
한 편 위국현의 장법에 격타 당한 도숭은 연신 핏물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상당한 내상을 입은 탓이었다.
".....네놈도....한 패였구나...위국현.."
도숭은 자신에게 다가오는 위국현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당연히 한 패고 말고, 황실을 위하는 마음은 나나 지휘사나 같지 않겠는가?"
그의 말에 위국현은 악의적인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쓰레기..같은...자식들.."
"쓰레기는 네놈이다. 어찌 신성한 재판장에서 판결이 마음에 안든다고 난동을 부리는 것이냐?"
위국현은 한심하다는듯한 시선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자신의 존재를 모른 체 무턱대고 끼어든 그의 멍청함에 한심함이 절로 느껴진 까닭이었다.
'멍청한 놈.'
아무래도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던 자인듯 하였다.
덥석
꽈악
위국현은 손을 뻗어 도숭의 머리채를 붙잡았다.
질 질 질
그리고 태화전 코앞까지 질질 끌고가기 시작하였다.
"놓아라! 놓으란 말이다!..쿨럭..쿨럭"
도숭은 격렬하게 반항을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위국현에게 당한 내상이 그의 힘을 완전히 앗아가버린 까닭이었다.
휘익
이내 태화전의 코앞까지 도달한 위국현은 도숭을 그대로 던져버렸다.
"크윽.."
쿠쿵
그리고 도숭의 신형은 태자 바로 옆에 나뒹굴게 되었다.
"좌도어사!"
태자는 고통스러워하는 도숭을 바라보며 언성을 높였다.
".....태자..전하.."
도숭은 그런 태자 전하를 올려다보며 입을 떼었다.
"사실을...사실을..말씀..해주십시오...저들 손에...놀아나시면..안..됩..니.. 끄윽!'
퍽
도숭은 말을 전부 잇지 못하였다.
뒤편에 있던 위국현이 그의 머리를 그대로 차버렸기 때문이었다.
"죄인 주제에 쓸데없이 말이 많구나."
위국현은 기절한 도숭을 차가운 표정으로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태자는 그런 위국현을 살기 어린 눈빛으로 노려보았다.
화가 머리끝까지 차오른 까닭이었다.
[쓸데없는 생각은 안하는 게 좋을 것입니다......여차하면 군사를 일으켜 모조리 숙청해버릴테니까요. 좌도독 또한 저희와 한 배를 탄 몸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았겠지요?]
'천인공노할 놈들!'
으드득
황태자는 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이를 으드득 갈았다.
더불어 희망에 타오르던 눈빛이 점점 빛을 잃어가기 시작하였다.
다시금 절망이 차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재판관님, 신성한 재판장을 어지럽히는 반동분자를 잡았습니다. 어찌 할까요?"
위국현은 우도어사 양경을 바라보며 물었다.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이다.
은근한 요구를 하고 있는 것이다.
좌도어사 도숭 또한 태자와 같이 목을 쳐달라고 말이다.
"사법권을 양도받은 본 재판관의 판결에 불복한다는 것은 곧 황실의 결정에 반한다는 것과 다름없는 일이다! 그리고 황실에 반한다는 것은 반역을 한다는 것과 일맥상통한 것이지! 이는 극형에 처한다고해도 할 말이 없는 추악한 죄이다! 이에 본 재판관은 판결에 불복하여 난동을 부린 도숭에게 반역죄를 적용하겠다."
양경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의 목 또한 같이 쳐라!"
"알겠습니다."
위국현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답을 하였다.
역시 척하면 척인 양경이었다
이렇게 원하는 바를 곧바로 이뤄주니 말이다.
"형의 집행은 제가 도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스르릉
위국현은 옆구리에 매어져있는 검을 꺼내들었다.
그리고 하늘을 향해 치켜들었다.
그대로 목을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그 모습을 본 유중기 또한 마찬가지로 검을 치켜들었다.
방해받아 이루지 못하였던 태자의 참수를 진행할 요량이었다.
이내 두 개의 검이 하늘에 치켜세워졌다.
'흐흐흐흐흐'
'흐흐흐흐흐'
그리고 검을 치켜든 위국현과 유중기는 속으로 탐욕 어린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갈구하던 목적에 다다랐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 검만 휘두르면!'
'이 놈들만 죽이면!'
위국현과 유중기의 눈빛이 탐욕이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모든 것을 얻을 수 있다!''
부우웅
그리고 이내 그들의 검이 동시에 내려쳐지기 시작하였다.
태자와 도숭의 목을 향해서
단숨에 베어버릴 기세로 말이다.
스르륵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목을 향하던 두사람의 검이 갑자기 방향을 틀기 시작한 것이다.
'어...어?'
'어..어?'
위국현과 유중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이게 무슨 이변이라는 말인가
검을 온전한 방향으로 틀려고해도 소용없었다.
아무리 힘을 주어도 도저히 틀어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서걱
서걱
이내 틀어진 검은 그대로 휘둘러졌고
무언가 잘려지는 절삭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절삭음?'
유중기는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시선을 천천히 아래로 돌렸다.
그러자 허벅지 밑으로 텅비어있는 절단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위국현은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시선을 옆으로 돌렸다.
그러자 오른 어깨부터 텅 비어있는 절단면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이내 두 사람은 깨달을 수 있었다.
자신들의 몸이 절단되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깨닫자 참을 수 없는 끔찍한 고통이 물밀듯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태화전에는 두 사람의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