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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812화 (813/1,419)

〈 812화 〉 813. 배후는 태자 전하입니다.

"빠릿하게 움직이지 못하겠느냐! 오찬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조금이라도 늦는다면 내 손수 경을 칠 것이다!"

장인(奬人)을 관리하는 여장 주빈은 큰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오찬이 얼마 남지 않았거늘

느리다 못해 굼뜨기까지 한 궁녀들의 모습에 답답함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타타탁 타타탁

그녀의 호통에 겁을 집어먹은 것일까

궁녀들이 더욱더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며 음료를 준비하기 시작하였다.

각종 과일들을 갈아 즙을 짜내는 것을 물론 찻잎을 우려내며 고급스러운 향을 내기 시작하였다.

'쯔쯧, 호통을 쳐야, 이리 일하는구나.'

그 모습을 본 주빈은 속으로 혀를 차기 시작하였다.

처음부터 빠릿하게 움직이면 되는 것을 꼭 이렇게 호통을 쳐야 알아먹는다.

어찌 혀를 차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한 치의 실수도 없어야 할 것이다!"

주빈은 다시금 경고하듯 언성을 높였다.

궁녀들의 경각심을 일깨워주기 위해서였다.

""알겠습니다.""

궁녀들은 잔뜩 긴장한 표정을 지은 채 일제히 답을 하였다.

주빈이 평소보다 날이 서있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이내 장인 내부는 더욱더 바빠지기 시작하였다.

"좀더 과즙을 내거라! 어찌 그렇게 대충 짜내고 버린다는 말이더냐!"

"찻향이 좋지 않구나! 필시 하급 품질의 찻잎이었을 것이다! 치우고 다시 끓이거라!"

"조청을 좀더 첨가하거라! 그리 아껴서 어디다 쓰려고? 이따위로 만들면 있는 맛도 달아날 것이다!"

"물이 너무 많다! 장강도 이보다는 얕을 것이다! 너는 어찌 장인에 들어온지 오 년이 넘은 년이 아직도 물 조절조차 못한다는 말이더냐! 차라리 이럴거면 다른 곳으로 가거라!"

"불이 강하다! 불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누차 말하지 않았더냐! 말귀를 귓등으로도 안듣는 것이더냐!?"

그리고 주빈은 내부를 살며시 돌며 궁녀들에게 잔소리를 하기 시작하였다.

관리자인 그녀의 눈에서는 모든 궁녀들의 행동이 어설펐고 못미더웠다.

단점만 보이는 것이다.

그렇기에 자연히 잔소리는 늘 수밖에 없었고

궁녀들은 기가 잔뜩 죽은 모습으로 더욱더 빠르게 손을 놀릴 수밖에 없었다.

떨어질 불호령이 무서운 탓이었다.

'하나같이 마음에 안들어.'

주빈은 그런 궁녀들을 못마땅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내부를 다시금 돌기 시작하였다.

'호오'

그때 그녀의 시야에 한 궁녀가 들어왔다.

궁녀는 곱게 빻은 매실을 탕 속에 넣은 뒤 꿀과 조청을 넣어 가벼이 휘젓고 있었다.

동작 하나하나 우아하였고 정성이 절로 느껴졌다.

주빈은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실력이 아주 늘었구나. 명월."

주빈은 궁녀, 명월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과찬이십니다."

주빈에 칭찬에도 명월은 시선을 돌리지 않고 오로지 탕에만 집중을 하였다.

그 모습이 기꺼워 주빈은 더욱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여기는 신경쓰지 않아도 되겠구나.'

주빈은 그대로 몸을 돌렸다.

산매탕 제조에 관해선 자신과 비등할 정도의 실력을 가진 명월이었다.

다른 모자란 년들과 달리 훈수를 둘 일 따윈 없으리라

"폐하께서 드실 것이다! 어찌 이리도 대충한다는 말이더냐!"

"너무 태웠지 않느냐! 이런 걸 내놓을 생각이더냐!? 네년이 정녕 죽고 싶어 환장을 하였구나!"

몸을 돌린 주빈은 계속하여 잔소리를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명월에 대한 관심을 아예 접어버린 채 말이다.

그리고 명월은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슬며시 바라보았다.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

황궁 내부에 있는 작은 정자.

거대한 식탁 위에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을 돋구는 수많은 산해진미들 올라와 있었다.

황제 정문제는 제비집에 젓가락을 가져다대었다.

그리고 조금 떼어내어 입 안에 가벼이 넣어버렸다.

그러자 꽤나 부드러운 질감이 입 안을 즐겁게 만들어주었다.

"썩 괜찮구나."

정문제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오늘따라 요리에 정성이 더욱더 들어간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정문제는 슬며시 시선을 앞으로 올렸다.

그러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두 남녀의 모습이 보였다.

아들인 황태자와 며느리인 황태자비였다.

"태자와 태자비도 젓가락을 들게나. 어찌 관망만 하는가?"

"소자, 폐하께서 먹는 모습만 봐도 배가 부릅니다."

"소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그러자 두 사람은 무척이나 정중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먹지 않으면 배가 차지 않는 법. 어서 식사를 하도록 하라. 혼자 먹으니 영 맛이 나질 않는구나."

정문제는 부드러운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좀더 무례해도 되건만 이 착해빠진 아들과 며느리는 그저 자신의 눈치만을 보고 있었다.

"알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폐하."

"감사합니다. 폐하."

정문제가 재차 권유를 하자 황태자 내외는 천천히 젓가락을 놀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정문제는 그 모습을 흡족한 미소를 지은 채 바라보며 마찬가지로 젓가락을 놀렸다.

이제야 식사다운 식사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식사를 이어갔을까

"그나저나 태손은 잘있더냐?"

정문제는 손자이자 황태자의 아들인 황태손에 대해 물었다.

"요즘 무공을 수련하겠다고 난리입니다."

"무공을 한다?"

"예에, 경화를 뛰어넘어 황궁제일인이 되고 싶다고 하더군요."

"크하하하하하하하하 태손의 꿈이 참으로 야무지구나."

그 말을 들은 정문제는 너털 웃음을 터트렸다.

손자의 치기 어린 꿈이 귀엽게 여겨진 까닭이었다.

경화를 뛰어넘는다니

그런 일이 가능할 리 만무하지 않는가

"소자도 그리 생각합니다. 어디서 그런 바람이 들었는지.."

황태자는 난감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 나이 때 남아들은 으레 강함을 동경하기 마련일세. 너무 다그치지는 말게나."

정문제는 진한 미소를 흘린 채 말을 이었다.

"....소자도 웬만해선 달래보려고 하는데.......도무지 말을 들어먹지 않으니.....그저 난감할 뿐입니다."

황태자는 난감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 고집이 강한 것이 태자의 어릴 때와 무척이나 판박이군."

"소자가 말입니까? 그럴 리가요."

황태자는 대뜸 부정을 하였다.

그가 생각하기에 스스로는 언제나 말을 잘듣는 아이였다.

고집을 부리는 일 따위는 없었던 것이다.

"태자 또한 어릴 때 궁중 악사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가? 어찌나 고집을 부리던지. 난감하기 그지없었다."

"정말인가요? 황태자께서 그런 시절이 있으셨나요?"

그 말을 들은 황태자비는 신기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부군의 일화에 흥미가 돋아난 까닭이었다.

"한 번은 유명한 퉁소 명인을 찾아가겠다며 가출까지 감행한 전적이 있었지."

정문제는 재밌다는듯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어머....가출까지!?"

그리고 그 말을 들은 황태자비는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황태자를 바라보았다.

언제나 사람좋고 심약한 황태자에게 그런 면모가 있었다고 하니 놀라움이 절로 들었다.

"......전부...옛날..일입니다."

황태자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아비의 말을 들으니 어릴적 기억이 슬그머니 떠올려진 까닭이었다.

"하하하 태손의 고집도 옛날 일일 될걸세. 그러니 너무 심려치 말게."

정문제는 껄껄 웃으며 말을 이었다.

"............."

황태자는 고개를 푹 숙였다.

과거사가 들춰졌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대화를 나눴을까

정문제는 목이 탄 것인지 손을 뻗어 산매탕을 집어들었다.

"제가 먼저 확인보도록 하겠습니다. 폐하."

그때 옆쪽에 시립해있던 시선태감이 조용히 말을 내뱉었다.

"아, 그렇군. 내 흥에 취해. 자네의 존재를 잊었구만."

정문제는 깨달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산매탕을 건네었다.

시선태감은 산매탕을 받아들였다.

그리고 은침 하나를 꺼내들어 산매탕 안에 집어넣었다.

'흐음....일단..독은..없군.'

은침에는 어떠한 변화도 없었다.

후르릅

그다음 시선태감을 산매탕을 들어 살짝 맛을 보았다.

그러자 입 안에는 매실 특유의 향과 달콤함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맛 또한 문제없다.'

꽤나 잘만들어진 산매탕이었다.

"문제가 없사옵니다."

시선태감은 정문제에게 산매탕을 건네며 말을 이었다..

"언제나 고맙네. 시선태감."

정문제는 가벼이 감사를 표한 후 산매탕을 받아들었다.

후르르릅

그리고는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그대로 들이켰다.

그러자 청량함과 달달함이 깔끔한 목넘김을 선사하였다.

"흐음....오늘은 맛이 더 좋은 것 같구나."

정문제는 감탄했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기존에 마셨던 산매탕보다 맛이 짙어진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도 맛있으십니까?"

"태자도 먹어보겠는가?"

"저는 되었습니다. 산매탕은 태생적으로 맞지 않는지라.."

황태자는 손사래를 치며 거절을 하였다.

매실 특유의 달짝하면서도 씁쓸한 맛을 그리 선호하지 않은 까닭이었다.

"아쉽군, 이 풍미를 혼자 즐겨야하다니 말이야."

정문제는 아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본디 자식에게는 맛있는 것이라면 뭐든 맛보게 해주고 싶은 게 아비의 마음이었다.

그런데 이리 단호히 거절을 하니 안타까움이 절로 차올랐다.

이리도 맛있는데 말이다.

후르르릅

정문제는 아쉬움을 느끼며 다시금 산매탕을 마시기 시작하였다.

역시나 만족스러운 맛이었다.

**********

"더 먹지 않는가?"

정문제는 젓가락질을 멈춘 황태자 내외를 바라보며 물었다.

"예에, 충분히 배가 찼습니다."

"더 먹지 않아도 될듯 합니다."

황태자 내외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더 먹어도 좋으련만.."

"소자 더 먹었다간 배가 터져버릴 것입니다."

"소녀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차고 넘칠 정도로 먹었사옵니다."

"그럼 어쩔 수 없군, 오찬은 여기서 마무리하는 수밖에."

정문제는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나름 즐거웠던 아들과의 만찬이 끝나버렸다는 사실에

아쉬움을 느낀 까닭이었다.

"식사는 어떠하였는가?"

"무척이나 만족스러웠습니다. 오찬에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

"초대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폐하."

황태자 내외는 자리에 일어나 무척이나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하였다.

"되었다. 어찌 그리 예를 차리는 가. 그저 아비된 입장에서 아들 내외를 보고 싶었을 뿐이다. 과례는 삼가하라."

정문제는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아비된 입장에서 밥 한끼했을 뿐인데 예가 과하였다.

"식食을 할 때만큼은 황제가 아닌 아비로서 대하거라. 태자여."

"..........과분한 배려 감사합니다.......아버지."

"크하하하하하, 마음에 드는구나."

정문제는 아비라는 호칭이 마음에 든 탓인지

너털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저 고지식한 놈의 입에서 아비라는 호칭이 튀어나왔다고 생각하니 꽤나 달가운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웃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무언가 떨어지는듯한 소리가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휘익

정문제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바닥에 쓰러져있는 시선태감의 모습을 말이다.

"시선 태감?"

그 모습을 본 정문제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갑자기 쓰러진 그의 모습에 의문이 든 까닭이었다.

순간 정문제는 머리가 울리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곧이어 의식이 흐려지기 시작하였다.

털썩

정문제는 그렇게 의식을 잃고 말았다.

**************

태의원.

"어찌 되었소!"

황태자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죄송합니다......아직도 마땅한 차도가 없습니다."

태의원의 원주 고량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도저히 쓰러진 이유를 알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폐하가 쓰러진지 벌써 사흘이나 지나지 않았소! 그런데 차도가 없다니!"

황태자는 잔뜩 성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아무래도 원인을 찾을 수 없는지라...."

"분명 독일 것이오! 독을 먹여 폐하를 시해하려고 한 것이오!"

분명 황제는 시선태감과 같이 의식을 잃었다.

음식에 독을 탔다는 의미가 아니겠는가

"폐하의 몸에선 독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습니다."

고량은 고개를 좌우로 살짝 내저으며 말을 이었다.

정문제의 몸에서는 독기 따위는 전혀 없었다.

"그렇다면 어찌하여 아직도 정신을 차리지 못한다는 말이오!"

"............죄송합니다....아무리 진맥을 살펴보아도 원인을 알 수 없었습니다."

고량은 송구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독기가 느껴지지도

그렇다고 비정상적인 혈맥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야말로 불가해.

도저히 알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자존심이 상하면서도 송구함이 들었다.

제국 최고의 의원이라고 칭해지는 자신이 황제가 쓰러진 원인조차 알 수 없다는 사실에 말이다.

"제기랄 제기랄!"

황태자는 평소답지 않게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아버지를 잃을지 모른다는 두려움과 아버지에게 해를 끼친 범인에 대한 적대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가만히 안둔다! 가만히 안둬! 삼족을 멸해버릴 것이다.'

황태자의 눈빛에는 짐짓 살기가 어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한창 살의를 불태우고 있을 때였다.

벌컥

갑자기 태의원의 문이 거칠게 열려졌다.

그리고 묵빛 관복을 입고 있는 일단의 무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황제의 친위대라고 불리우는 금의위였다.

"이 무슨 무례인가!"

황태자는 잔뜩 성난 표정으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의식을 잃은 황제가 기거하고 있는 곳이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무례하게 태의원 안으로 들어온다는말인가

"죄송합니다. 워낙 시일을 다투는 일이라 무례를 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선두에 서있던 금의위 지휘사 유중기가 공손한 태도로 사과를 하였다.

"아무리 시일이 급한 일이라고 하더라도 폐하의 안정보다 급한 일이 어디있겠는가! 금의위 지휘사라는 작자가 참으로 생각이 짧고도 짧구나!"

"거듭 사과드립니다. 태자 전하."

"앞으로 조심하게, 내 이번은 그냥 넘어간다만 같은 일이 반복된다면 용서치 않을 것이다."

황태자는 서슬퍼런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명심하겠습니다."

유중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 그래서 시일이 급한 일이 무엇인가."

"범인이 잡혔습니다."

"범인이!?"

황태자의 눈이 휘둥그레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렇습니다. 장인에 소속되어있던 명월이라는 궁녀가 산매탕에 독을 탔다고 하더군요."

"배후는? 배후는 알아냈더냐? 한낱 궁녀따위가 황제를 해할 생각따위는 하지 못했을터! 분명 배후가 있을 것이다!"

"저희도 그녀가 홀로 이런 짓을 벌였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 고문을 가해 배후를 캐내고자하였습니다. 그리고 사흘 째 되던 오늘, 그녀가 한 사람을 배후로 지목하였습니다."

유중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게 누구인가! 대체 어떤 자식이 폐하를 해하려고 했다는 말인가!"

황태자는 잔뜩 흥분한 표정으로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태자 전하입니다."

"뭐..뭣이?"

순간 황태자는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명월이 지목한 배후는 태자 전하입니다."

유중기는 확인해주듯이 다시금 말을 내뱉었다.

"저희와 함께 가주셔야겠습니다. 태자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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