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07화 〉 808. 제발...도와줘
"제기랄! 제기랄! 제기랄!"
도지휘첨사 주태는 걸음을 옮기며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안일하였다.
상소만 올린다면 모든 게 해결될 줄 알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안일함이 비수가 되어 자신에게 날아들고 있었다.
자신의 목숨을 취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어찌 욕지거리가 내뱉지 않을 수 있겠는가
'어떻게든 해야한다.'
주태는 걸음을 더욱더 빠르게 옮기기 시작하였다.
살 방도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하였을까
벌컥
이내 주태는 문 하나를 거칠게 열어젖혔다.
"도지휘동지!"
그리고는 다급한 어조로 도지휘동지 장걸을 불렀다.
하지만 시야에는 비어있는 집무실만 들어올 뿐
그 어디에도 도지휘동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제기랄, 이 판국에 대체 어딜 간거야!"
그 모습을 본 주태는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당장 대책을 마련해도 모자랄 판국에 대체 어디를 갔다는 말인가
주태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도지휘동지! 도지휘동지!"
그리고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장걸을 찾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애타게 말이다.
********
제녕 요화루
"흐흐흐흐....요 이쁜 것."
도지휘동지 장걸은 옆에 끼고 있는 기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잉...부끄럽습니다."
기녀는 부끄러운듯한 얼굴로 교태를 부리며 말을 이었다.
"부끄러워할 필요 없다. 내 거짓이 아닌 사실을 말한 것이니 말이야."
장걸은 징글징글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녀의 교태가 꽤나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대인의 혀는 마치 꿀을 바른 것처럼 달콤하기 그지없습니다."
"그래서 싫더냐?"
"싫을 리가요.."
기녀는 부끄러운듯 몸을 배배꼬며 말을 이었다.
"흐흐흐흐, 이렇게 솔직하니 더 아름다운 것 같구나."
장걸은 진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기녀의 어깨에 두른 손을 슬며시 아래쪽으로 내리기 시작하였다.
덥석
그다음 그녀의 커다란 젖통을 한 움큼 움켜잡아버렸다.
"우리 앵화 젖통이 그새 커진 것 같구나? 회임이라도 한 것이더냐?"
주물 주물
장걸은 앵화라고 불린 기녀의 가슴을 주물럭거리며 입을 떼었다.
"하윽......그럴..리가요.......흐윽..그냥..월경 때가..돼서...젖통이 커진 것이랍니다."
앵화는 옅은 신음성을 흩뿌리며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뭐라? 월경? 그럼 오늘은 오입질을 못하는 것이더냐!?"
그녀의 말을 들은 장걸은 경악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오입질을 하기 위해 근무마저 내팽겨치고 달려왔건만
이게 무슨 청천벽력같은 소리란 말인가
"아직.....본격적으로 시작하진 않아서....대인의 육중한 고기몽둥이를 받는 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랍니다."
앵화는 발갛게 물들인 얼굴로 장걸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후우.....다행이구나.......난 또 오입질을 못하는 줄 알았다."
장걸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교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안도감이 든 까닭이었다.
"대인께선 참으로 교접을 좋아하시는군요."
"그건 전부 네 탓이다. 이렇게 큰 젖통과 궁둥짝을 갖고 있는데 내 어찌 정욕이 끌리지 않을 수 있겠느냐?"
주물 주물 주물
장걸은 더욱더 격렬하게 젖통을 주물럭거리며 말을 이었다.
"하으윽...부끄럽사와요.."
"흐흐흐......이미 볼장 다 본 사이에 부끄럽기는.."
장걸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앵화의 겉옷을 거침없이 벗겨내기 시작하였다.
끓어오르는 정욕을 참아내지 못한 까닭이었다.
스르르륵
이내 그녀는 순식간에 알몸으로 변해버렸다.
수십 년간의 오입질로 단련된 장걸의 손기술이 그 빛을 발한 것이다.
"흐흐흐흐, 오랜만에 보니 더 무르익었구나."
장걸은 앵화의 농익은 여체를 바라보며 침을 좔좔 흘리기 시작하였다.
보는 것만으로 흥분이 절로 차오르는 모양새였다.
장걸은 젖통쪽으로 얼굴을 가져다대기 시작하였다.
일단 저 요망한 젖통부터 그대로 빨아먹을 요량이었다.
"안됩니다!"
"꺼저 이새끼야!"
우당탕
그때 바깥쪽에서 무언가 요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장걸은 인상을 찌푸렸다.
거사를 치르는 와중이건만
이게 무슨 소란인란 말인가
"대인....신경쓰지마세요...기루가 요란스러워지는 것은 으레 있는 일이랍니다....금방 정리가 될 것입니다."
그때 앵화가 양손으로 장걸의 뺨을 어루만지며 그를 달래기 시작하였다.
"....그래....내가 너를 앞두고 잠시 딴 생각을 하였구나."
장걸은 정욕으로 가득 찬 눈빛으로 그녀를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생각해보면 지금은 저런 소란 따위에 정신을 팔릴 때가 아니었다.
눈앞에 있는 여체에 집중해야할 시간인 것이다.
쓰으윽
장걸은 다시금 손을 뻗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농익은 육체를 마음껏 탐하기 위해서 말이다.
벌컥
그때 뒤편에서 거칠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앵화는 비명성을 내지르며 벗겨진 옷으로 몸을 가리기 시작하였다.
누군가 들어왔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어떤 새끼가.'
장걸의 인상이 사정없이 구겨지기 시작하였다.
거사를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방해받으니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그는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방해꾼의 낯짝부터 확인해볼 요량이었다.
그리고 그는 경악을 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아니....도지휘첨사?...이곳에...어찌?"
장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물음을 던졌다.
"설명은 가면서 차차해드리겠습니다.! 일단 나오십시오!"
도지휘첨사 주태는 다급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무슨 연유인지 알아야가지 않겠소? 아니 그것보다 남의 사생활에 이렇게 끼어들어도 되는 것이오? 가끔 잊는 것 같은데 그대는 엄연히 나보다 하급자이오. 그런데 어찌 상급자의 사생활에 관여를...."
도지휘동지 장걸은 진중한 표정을 지은 채 꾸짖듯이 말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아끼는 기녀인 앵화 앞에서 면을 세울 심산이었다.
더불어 근무를 때려치고 왔다는 사실이 찔려 적반하장인 심정 또한 있었다.
"지금 이러고 있을 시간이 없습니다! 목숨이 걸린 일이란 말입니다!"
주태는 답답하다는듯 가슴을 두드리며 언성을 높였다.
"뭐..뭣이!? 목숨?!"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장걸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목숨이 걸렸다는 말을 들으니 당혹스러운 감정이 치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그렇습니다! 그러니 어서 옷가지를 챙겨입고 당장 나오십시오!"
주태는 서슬퍼런 기세를 풍기며 언성을 높였다.
"알..알았네..알았어."
그리고 그 기세에 압도된 도지휘동지는 재빨리 옷을 챙겨입었다.
그다음 곧바로 바깥을 향해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목숨이 걸렸다고 하니 마음이 다급해진 까닭이었다.
이내 두 사람은 방에서 완전히 나가버렸고
방 안에는 옷가지로 몸을 가리고 있는 앵화만 남아있을 뿐이었다.
******
빠르게 걸음을 옮기며 주태는 이검한에게 들었던 모든 말들을 그대로 전하기 시작하였다.
"뭐라?! 그게 사실인가!?"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장걸은 믿기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황실을 대표하는 기관의 수장들이 자신들을 노린다니
어찌 쉽사리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사실입니다! 그러니 당장 이곳을 벗어나야합니다!"
"벗어난다고 한들 대체 어디로 간다는 말인가!"
장걸은 불안함이 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어디로 가야할 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황제의 친위대인 금의위
황실의 첩보기관인 동창
황실의 감찰기관인 도찰원
군사 전권을 가지고 있는 도독부까지
황실의 최강 무력집단들이 자신들을 노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딜 간단 말인가
도망가면 잡힐 것이고
황실로 향해도 잡히고 말 것이다.
진퇴양난이나 다름없는 상황인 것이다.
"경화군주께 가야합니다!"
주태는 눈을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경화군주께!?"
"모든 진상을 알고계신 경화군주라면! 황실 최고의 전력이라고 일컬어지는 경화군주라면! 저희를 보호해줄 수 있을 것입니다!"
주태는 확신에 찬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는 확신하였다.
자신들이 살 방법은 경화군주의 그늘에 숨는 것외엔 없다고 말이다.
"그렇군! 아주 좋은 방법이야! 당..당장! 경화군주가 계신 제남으로 향하세!"
장걸은 환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살 길이 열렸다고 생각하니 희망이 차오르는듯하였다.
"당장은 안됩니다! 이검한과 장부를 챙겨야합니다!"
주태는 그의 말에 곧바로 거절을 하였다.
"한시가 급하다고 하지 않았는가! 당장 도망쳐도 모자랄 판국에 어찌 그런 시간낭비를 한다는 말인가!"
"시간 낭비가 아닙니다! 살기 위한 방안입니다! 만약 이검한의 증언과 장부가 없다면 윗대가리들을 실각시킬 명분을 잃게 됩니다! 어떻게든 확보를 해놔야합니다!"
"그...일단 살고봐야하는 게 아닌가?....."
장걸은 우물쭈물한 목소리로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당장에라도 경화군주에게 달려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 때문이었다.
"천년만년 경화군주의 그늘에서 숨어살 생각이십니까? 가족과 가문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이번에 윗대가리들을 실각시키지 못한다면 풍비박산 나는 건 저희들이란 말입니다!"
주태는 답답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을 높였다.
이건 전쟁이었다.
죽이지 않으면 죽고 마는 처절한 전쟁말이다.
그리고 이검한과 장부는 폭약이었다.
전쟁을 끝낼 수 있는 거대한 폭약 말이다.
확보하지 못한다면 죽는 건은 이쪽인 것이다..
"제기랄!"
장걸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어쩔 수 없다는 사실을 인지 해버린 까닭이었다
"최대한 빠르게 움직인다면 아직은 괜찮을 것입니다!"
주태는 신법을 발휘하여 더욱더 빠르게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장걸은 그런 주태의 뒤를 따라갔다.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면서 말이다.
********
"떠날 준비는 마친 것이더냐!""
어느새 도지휘사사로 도착한 주태는 마당을 향해 큰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그렇습니다!"
그러자 수십 명의 병사들이 일제히 답을 하였다.
"준비를 해둔 것인가?"
장걸은 놀랐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마당에는 죄인을 압송하는 마차와 수십 병의 병사들이 일제히 대기하고 있던 까닭이었다.
"도지휘동지를 찾은 후 곧바로 출발하기 위해 준비를 해두었습니다."
"참으로.....준비성이 철저하구만."
장걸은 감탄했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상당한 시간이 절약되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맞다, 장부는?"
"그또한 품속에 쟁여둔 상태입니다. 몸만 출발하면 되는 것이지요."
"다행이구만! 시간 낭비가 없어!"
장걸은 화색이 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시간 낭비가 없어졌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당장 출발한다!"
주태는 병사들을 향해 큰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병사들은 일제히 답을 하였다.
그리고 곧바로 바깥을 향해 이동을 하였다.
주태와 장걸은 그런 병사들을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다급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그렇게 마차가 대문을 나설 때 쯤이었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는 지 모르겠군."
무미건조하기 그지없는 목소리가 주태와 장걸을 비롯한 병사들의 귓가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오싹
그리고 그 목소리를 들은 이들은 식은땀이 줄줄 흐르는 것을 느꼈다.
음성을 듣는 순간 등골이 시려올 정도의 오싹함이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대..대체!?'
'이게..무슨..'
주태와 장걸은 재빨리 시선을 돌렸다.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아볼 요량이었다.
그리고 이내 정면을 보았을 때
그들은 볼 수 있었다.
금빛 피풍의를 입고 있는 일단의 무리들을 말이다.
저벅
"본관은 금의위 교위인 서량이라고 한다."
그때 냉막한 인상의 남자 하나가 앞으로 한발짝 걸어 나오며 입을 떼었다.
"도지휘동지 장걸, 도지휘첨사 주태가 맞는가?"
그리고는 뒤편에 있는 장걸과 주태를 바라보며 물음을 던졌다.
"맞..맞습니다....도지휘동지...장걸이라고 합니다."
"....도지휘첨사...주태라고 합니다.."
두 사람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나는 새도 떨어진다는 금의위
그것도 교위의 질문이었다.
어찌 떨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딜 그리 급하게 가시는 건가?"
"......죄..죄인을 황실로 압송하려고.."
주태는 떨리는 목소리로 진정시키며 간신히 입을 떼었다.
"죄인이라? 혹여 이검한을 말하는 것인가?"
서량은 아는 체를 하기 시작하였다.
"......맞습니다."
주태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잘되었군. 안그래도 이검한을 양도받으려고 온 참이니까 말이야."
서량은 기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양.도라뇨...금시초문입니다.."
"황제 폐하의 명이 있어서 말이야."
서량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옥새가 찍혀져 있는 명령서를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주태는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듯 바라보았다.
"명령서라......미안하구만....내가 깜빡해서 말이야."
"그렇다면 양도 또한 불가합니다. 폐하의 명인지 금의위 독자적인 결정인지 알 수 없을테니까요."
주태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하하하하하하 도지휘첨사는 생각보다 강단이 있는 사람이구만."
서량은 유쾌하다는듯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세상은 강단만 가지고 있다고 살아갈 수는없는 법이지."
서량은 입가에 살기 어린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양도는 권유가 아닌 명령일세. 듣지 않겠다면 즉결처분을 해주지."
서량은 살기 어린 눈빛으로 주태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최소 초절정.'
덜 덜 덜
그리고 그 눈빛을 마주한 주태는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였다.
눈빛을 마주한 것만으로도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공포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누구라도 좋으니까.....제발 도와줘어어!'
주태는 속으로 간절히 빌었다.
누군가 자신들을 구해주기를 말이다.
우연히라도 좋으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