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98화 〉 799.말로만 때 울 심산인가?
"용서는 없습니다. 도지휘사."
선우는 차가운 눈빛으로 이검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끝까지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그의 태도에
진정성 따윈 전혀 보이지 않는 그의 사과에
용서할 마음을 완전히 놔버린 것이다.
"부..부마도위.....다..다시 사과...하겠습니다.....부디..선처를.."
이검한은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싫습니다."
선우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당신은 제가 부마도위이기에 사과한게 아닙니까? 만약 제가 부마도위가 아닌 무림인 장선우였다면 사과를 하기보단 역적몰이를 먼저 하였을테지요. 그런 당신을 용서하고 싶지 않습니다."
선우는 차가운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잘못을 회피하려고 하는 것도 문제였지만
가장 큰 문제는 이검한이 부마도위이기에 사과를 하였다는 것이다.
진실된 사과가 아닌 권력에 굴복한 것에 불과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를 용서할 수 있겠는가
그는 대가를 치뤄야했다.
도지휘사라는 권력을 앞세워 수많은 만행을 저지른 댓가를 말이다.
덥석
"..부..부마도위!"
이검한은 칼을 내던지고 곧바로 선우의 바짓가랑이를 붙잡았다.
"용서를 바라지는 않습니다.......백 번 죽어 마땅한 죄를 지었으니 벌을 받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하지만....제 자식들...제 아내......가문의 식솔들은 아무것도 모릅니다........부디 제 목숨으로 모든 일을 끝내주십시오.......그들은 아무것도......모릅니다.....제발.....부디......"
그리고 처절하게 애원을 하기시작하였다.
삼족이 멸하게 되는 역적죄만큼은 피해가기 위해서 말이다.
".................."
선우는 그런 이검한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눈물과 콧물을 질질 흘리며 애원하는 애처로운 모습을 말이다.
"착각을 하시고 계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도지휘사의 목숨이 그리 가치가 있는 편이 아닙니다. 그런데 어찌 목숨 하나로 모든 죄를 사해달라 생 떼를 부리는 것입니까?"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검한의 목숨은 가치가 없었다.
그는 이제 도지휘사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죄를 지어 관직을 박탈당하고 재산을 몰수 당한 범죄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그런 그의 목숨이 무슨 가치가 있겠는가
"도지휘첨사, 도지휘동지."
선우는 이검한에게 시선을 뗀 뒤 두 관리가 처박혀있는 벽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깨어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스르르륵
그러자 벽에 처박혔던 두 관리들이 슬며시 몸을 일으키기 시작하였다.
그의 말대로 진즉 깨어나있었기 때문이었다.
쿵
"도지휘동지 장걸이 경화군주와 부마도위를 뵙습니다."
쿵
"도지휘첨사 주태가 경화군주와 부마도위를 뵙습니다."
이내 몸을 일으킨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머리를 처박고 납작 엎드린 채 예를 갖추었다.
극도의 저자세였지만 그들은 개의치 않았다.
조금이라도 심기를 거슬리게 한다면 목이 달아는 것은 물론 가문이 공중분해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인지하고 있던 탓이었다.
"이렇게 멀쩡한데 기절한 척 하고 있던 것입니까?"
선우는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파르르 파르르
그러자 두 관리는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였다.
"죽여주십시오! 소신 두려움에 앞서 옳지 못한 선택을 하였습니다!"
"죽여주십시오! 소신 또한 갑작스러운 상황이 너무 두려워 그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두 관리는 머리를 처박은 채 사과를 하기 시작하였다.
파르르르
그들은 죽여달라고 말해놓고 온몸을 벌벌 떨고 있었다.
정말 죽이면 어쩌지라는 공포감이 온몸을 휘감은 까닭이었다.
'겁 많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미소를 흘렸다.
제놈들이 죽여달라고 말해놓고 벌벌 떠는 모습을 보니
헛웃음이 터져나온 까닭이었다.
"뭐, 되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요."
선우는 가벼이 그들을 용서하였다.
간이 콩알만한 기절한 척하는 게 무슨 큰 죄겠는가
""넓은 아량에 감사드립니다.""
두 남자는 감격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고개를 드십시오. 묻고 싶은 게 있으니 말입니다."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러자 두 남자가 곧바로 고개를 들어올렸다.
"그들은 도지휘사의 사람입니까? 황제 폐하의 사람입니까?"
선우는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황제 폐하의 사람입니다! 소신은 저런 역적 따위와 일절 관계가 없습니다!"
"물론 황제 폐하의 사람입니다! 추악한 도지휘사와는 그저 상하관계였을 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습니다!"
선우의 물음에 그들은 재빨리 선을 긋기 시작하였다.
역적으로 몰린 도지휘사와 관계되어봤자 좋을 것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파르르르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도지휘사는 모욕감과 수치심 그리고 배신감에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꽤나 신뢰하였던 부하들이 단 한줌의 고민도 없이 자신을 배반하는 모습을 보니 어마어마한 치욕감이 몰려든 것이다.
"잘되었군요. 역적이 늘어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말입니다."
선우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부르르르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두 관리는 온몸을 벌벌 떨기 시작하였다.
저 말이 거짓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역적이란 천부당 만부당한 말입니다! 저희의 마음속에는 황실에 대한 충성만이 자리할 뿐입니다!"
"맞습니다! 어찌 황상의 은혜를 입은 입장에서 역모를 꾸민단 말입니까! 어불성설이지요!"
두 사람은 황실에 대한 충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죽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온몸을 지배한 까닭이었다.
"그렇다면 황실에 대한 충성을 보여주시지요."
선우는 담담한 시선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간 도지휘사가 저질렀던 모든 부정을 낱낱히 정리하여 상소에 올리도록 하십시오. 그리고 도지휘사를 직접 옥에 처넣은 뒤 황실로 압송하여 주시길 바랍니다."
선우는 그들에게 명을 내렸다.
"여부가 있겠습니까! "
"당장 시행하도록 하겠습니다!"
두 관리는 곧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있는 도지휘사를 포승줄로 포박하기 시작하였다.
선우를 묶으려고 가져왔던 포승줄을 도지휘사를 묶는데 사용한 것이다.
"................"
배신감에 충격을 받은 도지휘사는 어떠한 저항도 없이 가만히 몸을 묶이기 시작하였다.
이미 삶의 의지 따위를 전부 저버린 모습이었다.
"그럼 죄인을 옥으로 압송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내 도지휘사는 완전히 묶여버렸고 두 관리에 의해 질질 끌려나가는 형국으로 변하기 시작하였다.
끌려가는 이검한의 얼굴에는 허탈함이 가득 차 있었다.
권력의 허망함을 느끼고 있는듯하였다.
질 질 질
쿵
이내 문이 닫히고 외빈실 안에는 선우와 경화군주 단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
***************
"와줘서, 고마워. 경화군주."
단 둘이 남게되자 선우는 부드럽게 미소를 지은 채 감사를 표하였다.
서신 한 통에 먼길을 서슴지않고 달려온 그녀에 대한 고마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아비가 수모를 당하고 있는데 어찌 아내된 입장으로 와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개의치 말거라.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경화군주는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녀에게 있어
이건 너무나 당연한 일이었다.
남편에 대한 모욕은 곧 자신에 대한 모욕이었고
자신에 대한 모욕은 곧 황실에 대한 모욕이었다.
그런데 어찌 두다리를 쭉 뻗고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말도 안되는 일이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말 속에 자신에 대한 진한 애정이 드러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말을 그렇게 예쁘게 하세요? 경화군주."
"본녀는 아름다우니 말 또한 아름다운게 아니던가? 이 또한 너무 당연한 일이다."
경화군주는 당당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허참."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헛웃음을 터트렸다.
시종일관 진지하고 고지식한 그녀가
되려 당당하게 나오니 웃음이 절로 나온 까닭이었다.
당가에서 다른 부인들하고 지내다보니 뻔뻔함과 장난기가 한층 늘어난듯 하였다.
"그리고 소화라고 부르거라.......본녀는....경화군주라는 호칭보다 그대가 소화라고 불러주는 애칭이 더욱더 좋도다."
능소화는 애정 어린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알았어, 소화야, 도와줘서 고마워."
"말로만 떼 울 심산인가?"
능소화는 가늘게 눈을 뜨며 그에게 물었다.
"응?"
"본녀는 시간에 맞춰오기 위해, 상당한 고생을 하였다. 안락한 마차도 포기하고 여유로운 유람도 포기하고 품위도 포기한 채 발등에 불이 붙여진 강아지처럼 발발 뛰며 달려오기만 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 말로만 떼우려고 하는가?"
능소화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뭘 원하는데?"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구구절절 사정을 설명하는 그녀의 투정이 너무나 귀엽게 느껴진 까닭이었다.
"일단 안아주거라."
능소화는 선우를 향해 양손을 쭉 뻗었다.
안아달라는 신호였다.
와락
그 모습을 본 선우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그녀를 그대로 품에 껴안았다.
그러자 그녀의 따스한 체온이 온몸에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이제 됐어?"
선우는 품 안에 들어온 그녀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부족하다."
능소화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입을 떼었다.
"뭘 더해주면 되는데?"
"이제 이마에 입술을 맞춰다오."
쪽
선우는 곧바로 그녀의 반듯한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이번엔 콧끝에 맞춰다오."
쪽
그녀의 오똑하게 올라간 코에 입을 맞추었다.
"그다음은 양 볼이다. 좌우로 한 번씩 맞춰다오."
쪽 쪽
투명하기 그지없는 그녀의 양볼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보드라운 살결의 감촉이 입술에 그대로 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번에는 입술이다."
능소화는 탐스럽게 생긴 조그마한 입술을 천천히 내밀었다.
꽤나 부끄러웠던 것인지
얼굴에는 홍조가 가득 차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그녀의 모습에
무한한 애정이 물밀듯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스르르륵
선우는 손을 뒤편으로 뻗은 뒤 그녀의 뒤통수를 붙잡았다.
츄으읍
그리고 이내 그녀의 탐스러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그러자 입술의 감촉이 그대로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말랑말랑하면서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말이다.
두사람은 상당히 길게 입맞춤을 이어가기 시작하였다.
마치 떨어져있던 아쉬움을 만회하려는듯이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입맞춤을 이어갔을까
할짝
순간 선우는 입술에서 핥는 감촉을 느겼다.
능소화가 혀를 내밀어 그의 입술을 핥아버린 것이다.
'적극적이네.'
선우의 눈이 초승달처럼 휘기 시작하였다.
적극적으로 다가오는 그녀의 모습이 썩 마음에 든 까닭이었다.
할짝 할짝
선우는 혀를 내민뒤 그녀의 입술을 이리저리 쓸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능소화는 그런 선우의 혓놀림을 받아들이기 다시금 혀를 내밀었고
두 사람의 혀를 쉴새없이 겹치고 겹치기 시작하였다.
츄르르르릅
츄르르르릅
그렇게 얼마나 서로를 탐하였을까
이내 선우는 천천히 입을 떼어내기 시작하였다.
쭈우우욱
그러자 투명한 실선이 그들 사이를 잇기 시작하였다.
섞여진 타액이 완전히 이어진 것이다.
선우는 뜨겁기 그지없는 눈으로 실선 너머에있는 능소화를 바라보았다.
격한 입맞춤으로 인해 흥분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능소화 또한 선우를 바라보았다.
열락으로 가득 찬 시선으로 말이다.
그녀 또한 선우 못지 않게 흥분을 해버린 것이다.
"소화, 너무 아름다워......"
선우는 잔뜩 흥분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부..끄럽다."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몸을 배배꼬기 시작하였다.
가장 사랑하는 이에게 듣는 칭찬이었다.
어찌 부끄럽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심이야.....그래서 못 참을 것 같아....."
선우는 그녀의 가느다란 목에 입을 맞추었다.
츄으으읍
그리고 그대로 목을 빨아재끼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야하게 말이다.
"하으으윽.....흐으윽..선..우...그쪽은..너무..예민..흐윽.."
그러자 능소화의 신음성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예민하기 그지없는 부위가 공략을 당하니
절로 쾌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츄으으으읍
선우는 그런 그녀의 신음성을 즐기며 더욱더 빠르게 목을 빨아재끼기 시작하였다.
"흐으윽...흑....."
그리고 목을 통해 자극을 받은 능소화는 이리저리 몸을 비틀기 시작하였다.
쾌감이 점점 더 강해지는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반응을 즐기며 천천히 손을 내리기 시작하였다.
알맞게 부풀어오른 가슴을 지나고
탄탄하기 그지 없는 없는 복부를 지나고
이내 그녀의 탄력적인 허벅지에 닿게 되었다.
주물 주물
선우는 그녀의 허벅지를 쉴새없이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탄력과 탄탄함이 손안 가득 퍼지기 시작하였다.
"하으으으...흐으으.."
능소화는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허벅지를 간질거리니 아랫도리가 자극이 된 까닭이었다.
선우는 그녀의 아랫도리 쪽으로 천천히 손을 진입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감촉을 느낀 능소화는 온몸을 잘게 떨었다.
약속된 쾌락이 다가올 것을 생각하니 기분이 절로 고조된 까닭이었다.
'드디어! 드디어!'
그녀의 눈빛에는 환희가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움찔
움찔
순간 두 사람은 몸을 움찔 떨며 동작을 멈추었다.
그리고 곧바로 자세를 바로한 뒤 시립을 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아무 일이 없었다는듯이 말이다.
"선우님!"
벌컥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문이 열리고 한 여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고귀함과 우아함 그리고 기품이 절로 흘러나오는 귀부인.
천검후 주소양이었다.
"잘 해결 된..."
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으려고 하였다.
하지만 이내 어색하게 서있는 두 사람을 바라보더니 그대로 입을 닫아버렸다.
"..........그...방해한건가요?"
그리고 무척이나 미안한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