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6화 〉 777. 정말? 나 잘했어?
주르륵
당진설의 이마에서 식은 땀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재경각주, 요랑과 마주한 순간
긴장이 온몸을 휘감아버린 탓이었다.
덜 덜 덜
더불어 몸이 잘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공포감이 차오른 것이다.
일말의 망설임없이 단순에 자신을 후려쳤던 눈앞의 괴물에게 말이다.
"혹시 귓구녕이 막힌거야? 직접 뚫어줄까?"
그녀가 대답이 없자 요랑은 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물론 그녀의 말은 살벌하기 그지없었지만 말이다.
"...그럴 필요.없어요..잘..들리니까요."
요랑의 말을 들은 당진설은 화들짝 놀라며 다급히 대답을 하였다.
눈앞에 있는 여자라면 정말로 직접 꿰뚫어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잘 들리면 대답을 해야지? 빈정상하잖아.."
요랑은 차가운 눈빛으로 당진설을 노려보며 타박하듯 말하였다.
"......죄송해요....다른 생각을 하느라.."
당진설은 곧바로 저자세로 사과를 하였다.
저 여자의 심기를 거슬려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온통 가득 차버린 까닭이었다.
"사람이 말하는데 딴 생각을 했다는 거야?"
요랑은 가늘어진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망할 년이.....'
그녀의 말을 들은 당진설은 눈살을 살짝 찌푸렸다.
하나하나 꼬투리를 잡지 않는 것이 없었다.
그녀는 알 수 있었다.
저 여자가 그냥 시비를 걸고 싶은 것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당진설은 살심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대접만 받아오며 살아왔던 그녀였다.
당가의 직계라는 핏줄이
천무맹의 안주인이라는 지위가
그녀를 평생토록 대접받게 해주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자신을 푸대접하는 것이다.
그것도 무척이나 노골적으로 말이다.
어찌 살심이 차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참자....참아..'
하지만 이내 당진설은 차오르는 살심을 억누르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살심을 내비쳤다간 일이 복잡해진다.
최악의 경우
눈앞에 있는 여자에게 제압당할 수도 있는 것이다.
"........죄송합니다."
당진설은 살며시 고개를 숙이며 사과를 하였다.
빠드득
물론 부러질듯 이가 갈면서 말이다.
"뭐야, 약 먹었어? 왜 이렇게 고분고분하데?"
요랑은 의심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고분거리는 당진설의 태도에 의아함을 느낀 까닭이었다.
".........사실을 말한 것 뿐이에요."
요랑의 의심스러운 눈초리를 마주한 당진설은 태연함을 가장하며 말을 이었다.
"수상해....아주 수상해......."
요랑은 탐탁지 않은 표정으로 연신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요랑의 의혹의 찬 눈빛을 마주한 당진설은 애써 시선을 돌리기 시작하였다.
혹여 그녀가 눈치채는 것은 아닐까라는
불안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솔직히 말해봐......뭐 숨기는 거 있지?"
그때 요랑이 눈을 가늘게 뜨며 그녀에게 물었다.
".......그런 건...없어요.."
당진설은 이마의 식은땀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있는 것 같은데?"
그리고 그 모습을 마주한 요랑은 확신에 찬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냥 넘기기엔 너무나 수상쩍은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정말이에요.....숨기는 것이라뇨.."
"그럼 이쪽 외곽으로는 왜 왔는데?"
".....저쪽.....끄트머리쪽에 삼평다관이라고 운치가 좋은 다관이 하나 있어요...거기서 차를 한 잔했어요."
당진설은 뒤편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삼평다관?"
"네에, 볕빛이 들어오는 창가에서 음미하는 철관음이 무척이나 일품인 곳이랍니다. 재경각주도 한 번쯤 들려보는 것을 추천드려요."
당진설은 여유를 가장하며 천천히 말을 이었다.
눈앞에 있는 여자를 완벽하게 속이기 위해서 말이다.
"이상하네."
요랑은 미심쩍은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뭐가 이상하다는 것이죠?"
"피 냄새가 나는데 다관에 갔다왔다고 하니까.....이상해서 말이야."
"............."
"정말 다관에 간거 맞아?"
"다관에서....싸움이 일어났어요.....으레 그런 곳에선 곧잘 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니까요."
당진설은 변명하듯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아, 그래서 피냄새가 몸에 밴거구나?"
요랑은 알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네에.....그래서 그런 것 같네요."
당진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떼었다.
아무래도 납득을 시킨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다관에는 혼자 간거야?"
"네에, 혼자갔어요. 제가 친분이 깊은 사람이 얼마 없어서요."
"하긴 성질머리가 그따위인데 누가 친구를 해주겠어."
요랑은 납득한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기 시작하였다.
'.....개같은 년.'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당진설은 이를 갈았다.
모욕적인 요랑의 언사에 짜증이 치민 까닭이었다.
"그러게요...다음에는 요랑님이 같이 차 한잔 나눠주세요.."
하지만 그녀는 속내를 그대로 숨겨버렸다.
그리고 애처로운 표정으로 요랑에게 말하였다.
"싫어, 너랑 같이 있으면 재수가 없어."
요랑은 단호한 표정으로 거절을 하였다.
".........어쩔 수 없네요.....다음에도 저 혼자 마실 수밖에요....."
당진설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또각 또각
그리고 슬며시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제 할 말을 다했다는듯이 말이다.
"잠깐."
그때 요랑이 천천히 입을 떼었다.
"난 가라고 한 적 없는데?"
"....더 하실 말씀이라도 있으신건가요?"
당진설은 긴장 어린 시선으로 요랑을 마주보며 되물었다.
"응, 아직 해소되지 않은 게 하나 남아있거든."
요랑은 그런 당진설을 마주보며 말을 이었다.
".........그게...뭔가요?"
당진설은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되물었다.
"당서윤은 어디있지?"
요랑의 눈빛이 날카롭게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액
"죽어!!!"
그리고 그 눈빛을 마주한 당진설은 곧바로 녹빛으로 물든 독장毒掌을 뻗었다.
꼼짝없이 들켰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요랑은 독장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환하게 웃었다.
퍽
이내 그녀의 독장이 요랑의 안면을 가격하였고 타격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닿았다!'
당진설은 쾌재를 불렀다.
무방비한 요랑에게 일격을 먹였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초절정에 다다른 자신의 독장이었다.
분명 저 고운 얼굴은 녹아내리고 말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였다.
할짝
그때 갑자기 손바닥에서 축축한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뭐..뭐야!?'
화들짝 놀란 당진설은 재빨리 손을 떼었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혓바닥을 내밀고 있는 절세미녀의 모습을 말이다.
"대..대체?!"
그 모습을 본 당진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 멀쩡한 그녀의 모습에 당황스러운 감정이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분명 온몸에 있는 독력을 있는대로 끌어모은 뒤
독장을 날렸다.
그런데 어찌 저렇게 멀쩡할 수 있다는 말인가
"학습 능력이 없네. 그렇게 당해놓고 말이야."
요랑은 당황하는 당진설을 재밌다는듯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리고 조막만한 주먹을 들어올린 뒤 천천히 움켜쥐기 시작하였다.
"안...안돼...."
그 모습을 본 당진설을 온몸을 파르르 떨며 말을 이었다.
요랑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짐작이 갔기 때문이었다.
"돼"
부웅
하지만 이내 주먹은 그대로 휘둘러졌고
퍽
당진설의 관자놀이를 정확히 가격하였다.
"끄으으어어억.."
이내 관자놀이를 가격당한 당진설은 흰자를 내보이며 눈깔을 뒤집기 시작하였다.
상상이상의 충격으로 인해 정신이 아득해진 까닭이었다.
'도..도망..가야..하는..데에..'
당진설은 어떻게든 정신을 부여잡으려고 하였다.
여기서 잡혔다간 모든게 끝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부웅
퍽
"꺼으으으으윽...."
그때 반대쪽 관자놀이에도 똑같은 충격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요랑이 반대쪽을 후려쳐버린 까닭이었다.
뚝
이내 당진설의 정신이 완전히 끊기게 되었다.
완전히 기절을 하고만 것이다.
풀썩
이내 당진설의 신형이 그대로 땅에 처박히게 되었다.
"쯔쯧, 같잖게 발악은"
요랑은 그런 당진설을 바라보며 혀를 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그녀를 어깨에 들쳐메었다.
그다음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삼평다관이 있는 쪽으로 말이다.
***********
타타타탁
당서윤을 달리고 또 달렸다.
놓친 당진설을 쫓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흔적남기지 않고 도주를 한 감행한
당진설을 쫓는 일은 생각보다 더욱 어려웠다.
'젠장할, 안일했어!'
당서윤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너무 안일하였다.
전투를 벌이면서도 어느정도 신경을 쓰고 있어야했다.
당진설의 도주에 대해서 말이다.
하지만 그러하지 못하였고
결국 그녀를 놓치고 말았다.
어찌 안일하다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놓쳐선 안돼!'
당서윤은 차가운 눈빛을 반짝거렸다.
놓쳐선 안된다.
마교와 연결점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당진설은 당가의 오점이었다.
만약 이 사실이 알려진다면 당가는 큰 낭패를 보게 될 것이다.
어떻게든 붙잡아야했다.
타타타타탁
그녀는 더욱더 빠르게 신법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그녀의 시야에 무언가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무언가 어깨에 걸치고 있는 한 여인의 모습이었다.
별빛처럼 아름다운 눈동자.
오똑한 콧대
갸름하고 날카로운 턱선
앵두처럼 붉은 입술
절세라는 말이 절로 떠오르는 여인이었다.
"요랑님!?"
이내 당서윤은 큰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너무나 잘아는 여인의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서윤아!"
요랑은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소리를 내질렀다.
두 사람은 얼마지 않아 중간지점에 만나게 되었다.
"안다쳤어?"
당서윤과 마주한 요랑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되물었다.
"저는 괜찮아요....그보다....요랑님은 여기 어쩐 일로...."
당서윤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냄새를 쫓아 왔어."
"냄새요?"
"응!"
요랑은 깜찍한 얼굴을 주억거렸다.
"어째서.....저를?"
".......사과하려고."
요랑은 우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사과요?"
"응......땅 안준다고 밉다고 했던건....사실이 아니야....땅이 안줘도 난 서윤이가 좋아.."
요랑은 침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밉다고 말하고 도망치듯 자리를 피한 게 마음에 걸려 찾으러 온듯 하였다.
".............."
요랑의 말을 들은 서윤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였다.
짓궂은 장난을 쳐 사과를 하려고 했건만
도리어 사과를 받으니 당혹스러움이 들기도 하였고
순수한 요랑의 모습이 너무나 어여삐보이기도 하였다.
"...저도 요랑님이 좋아요...."
"정말?"
요랑은 환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정말이고 말고요."
당서윤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언제나 딱딱한 표정을 고수하는 그녀답지 않은
부드러운 미소였다.
"헤헤헤헤."
요랑은 기쁜듯 맑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아, 맞다."
그때 요랑이 생각난듯 말을 내뱉었다.
부웅
철푸덕
그리고는 어깨에 메고 있던 당진설을 그대로 땅에 던져버렸다.
"이거 선물이야."
요랑은 당서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당진설?!"
그 모습을 본 당서윤은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요랑에게 집중을 하느라
신경을 쓰지 않고 있었는데
아무래도 어깨에 들처메어졌던 이의 정체는 당진설이었는듯 싶었다.
"이 여자를 어떻게?"
"오는 길에 만나서 제압해버렸어. 되게 수상쩍더라고."
요랑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요랑님 감사드려요."
당서윤은 살며시 고개를 숙여 요랑에게 인사를 하였다.
그녀가 아니였으면 꼼짝없이 놓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나 잘했어?"
당서윤의 칭찬을 받은 요랑은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되물었다.
"네에, 너무너무 잘했어요."
"그럼 땅 줄거야?"
"드릴게요. 몇 천평이든 말이에요."
당서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무르기 없기다!"
요랑은 당서윤쪽으로 새끼손가락을 내밀기 시작하였다.
"이게 뭔가요?"
"새끼 손가락을 걸면 무조건 지켜야한대!"
"누가요?"
"선우가!"
"..아.."
그녀의 말을 들은 당서윤은 천천히 새끼 손가락을 내밀었다.
이내 두 사람의 새끼손가락이 서로를 감싸기 시작하였다.
"헤헤헤헤.....너무 좋아아아."
이내 확인까지 완료한 요랑은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이제 남은 건 땅부자가 되는 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서윤은 그런 요랑을 흐뭇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저리도 좋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시선을 내려 땅에 처박힌 당진설을 바라보았다.
째릿
이내 그녀의 눈빛이 한없이 날카로워지기 시작하였다.
그녀에 대한 분노가 차오른 까닭이었다.
'곱게 있진 못할 것이다. 당진설.'
그녀의 눈빛이 한층 더 날카로워졌다.
********
스르륵
의식이 돌아온 당진설은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앞으로 바라보았다.
그러자 축축하고 음울한 기운이 감도는 방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여..여기는!?'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당진설은 알 수 있었다.
이곳이 당가의 고문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깨어났네요."
그때 그녀의 귓가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당진설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한쪽 구석에서 자신을 바라보고 여동생의 모습을 말이다.
"당..서윤.."
당진설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더러운 입으로 제 이름을 부르지 마세요. 당신 따위에게 불릴 이름이 아니에요."
당서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서윤아.....네가......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듯 하구나...."
그녀의 차가운 반응을 본 당진설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오해라뇨? 어떤 걸 말하는 거죠? 마공을 익힌 수하들을 두고 있는 것인가요? 아니면 무력으로 절 강제하려고 한걸 말하는 건가요?"
"........오해다......서윤아.....부디.....언니 말을...들어다오.....나도 그들이 마공을 익힌 줄 몰랐단다..그들은.....그러니까......고용된 이들이다.....나도 그들이 더러운 마도종자인줄 알지 못했단다.."
당진설은 다급히 변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전혀 무관한 일이라고
자신은 몰랐다고 말이다.
"오해가 아닌지는 직접 확인해보면 될 일이지요."
당서윤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그녀의 손이 시뻘겋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마치 불꽃처럼 말이다.
"그..그건?!"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당진설은 당혹스러운듯한 말을 내뱉었다.
"이거라면 언니의 순수성을 증명할 수 있겠지요."
"서윤아...안된다....작열독은.....안돼....정신이 뒤틀리고 말거야!"
당진설은 고함을 내지르며 악을 쓰기 시작하였다.
작열독은 당가 내에서도 너무나 위험하여
고문 대상을 죽일 생각이 아니라면
쓰지 않는 끔찍한 독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끔찍한 독을 자신에게 쓴다는 말인가
"언니라면 버틸 수 있을거라고 생각해요. 믿어요. 언니."
당서윤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떼기 시작하였다.
당진설을 향해서 말이다.
"안돼에에에!"
당진설은 온몸을 들썩이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서 말이다.
하지만 소용 없었다.
내력은 봉해져있었고
팔다리는 구속구로 묶여있었다.
벗어날 수 없는 상태인 것이다.
탁
이내 당서윤의 시뻘건 손이 당진설의 단전에 닿게 되었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리고 당진설의 처절한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고문실 안 가득히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