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75화 〉 776.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죽여버리겠다!!!!"
남자는 흉흉하기 짝이 없는 마기를 내뿜으며
그대로 당서윤에게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마기魔氣!?'
그리고 그 모습을 본 당서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마기는 마공을 익혔다는 증거이자
정도를 등졌다는 표식이었다.
그렇기에 당황할 수 밖에 없었다.
어찌 당진설의 수하라는 작자가 마기를 내뿜는다는 말인가
쇄애애애애액
마기로 물들어있는 검이 당서윤을 그대로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목을 노리고 말이다.
우우우우웅
당서윤은 재빨리 만류귀원신공을 끌어모으기 시작하였다.
스으으으윽
그러자 이내 그녀의 섬섬옥수가 녹빛으로 물들어가기 시작하였다.
부웅
그리고는 곧바로 녹빛으로 물든 손바닥을 그대로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콰콰콰쾅
이내 검게 물든 묵빛의 검과 녹빛으로 물든 그녀의 손바닥이 맞부딪히며 대치를 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대치를 하였을까
주르르륵
이내 당서윤의 신형이 뒤편으로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였다.
마기로 점칠된 검압을 견뎌내지 못한 까닭이었다.
"죽어어어어!"
남자는 살기로 가득 찬 눈빛으로 당서윤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그의 눈빛에는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더불어 검압이 점점 더 강대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당서윤의 신형은 점점 더 뒤편으로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힘으로 압도된 것이다.
'위험하다.'
당서윤은 생각하였다.
힘싸움을 지속할 경우
여지없이 밀려버리고 말것이라고 말이다.
마기가 독기를 완전히 압도한 까닭이었다.
부우웅
당서윤은 그대로 발을 차올리기 시작하였다.
그의 턱을 향해서 말이다.
퍽
이내 남자의 고개가 그대로 젖혀졌다.
턱을 정통으로 얻어맞은 까닭이었다.
'이대로 몰아부친다.'
그 모습을 당서윤의 눈빛이 날카롭게 변하였다.
이대로 몰아부칠 심산이었다.
그녀는 빠르게 발을 회수하려고 하였다.
후속타를 갈기기 위함이었다.
덥석
하지만 그녀의 계획은 뜻대로 이루어지지 않게되었다.
남자가 곧게 뻗은 당서윤의 발목을 그대로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꽈아악
"각법에 조예가 있는 줄은 몰랐군."
남자는 흉악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부웅
그리고는 그대로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땅바닥을 향해서 말이다.
콰콰콰쾅
이내 당서윤의 신형이 땅에 부딪히며 바닥이 부서져나가기 시작하였다.
"크윽"
당서윤은 옅은 신음성을 내뱉었다.
상당한 충격이 몸에 전해진 까닭이었다.
콰콰쾅
콰콰쾅
콰콰쾅
하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고 그녀를 패대기 치기 시작하였다.
몇 번이고
몇 번이고 말이다.
꽈지지직
바닥 전체에 금이 갈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휘둘렀을까
이내 남자는 당서윤의 발목을 그대로 들어올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피투성이가 된 당서윤의 얼굴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씨익
남자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건방지기 짝이 없는 그녀를 참교육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분명 내 차례라고 하지 않았던가?"
남자는 피투성이가 된 당서윤을 바라보며 물었다.
마치 조롱을 하듯이 말이다.
"하아.....하아...."
그리고 당서윤은 거칠게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숨쉴 틈도 없이 땅에 패대기쳐진 터라 호흡이 부족하였기 때문이었다
"왜 말이 없지? 무슨 말이라도 해보라고."
남자는 그런 당서윤을 재밌다는듯 바라보며 되묻기 시작하였다.
쭈욱
그때 갑자기 당서윤이 혀를 슬며시 내밀기 시작하였다.
둥글게 만 채로 말이다.
"응?"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별안간 저게 무슨 짓거리란 말인가
'실성을 한건가?'
그녀가 정신줄을 놓은 게 아닌가라는 의심마저 들었다.
훅
그 순간이었다.
날카롭기 짝이 없는 바람소리가 귓가를 파고들었다.
더불어 갑자기 오른쪽 시야가 암전이 되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 것이다.
'뭐..뭐야!?'
남자는 눈이 감긴 건가 싶어
필사적으로 오른쪽 눈을 떠보려고 했지만 소용없었다.
어떠한 감각도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남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것이란 말인가
주르르륵
그때 오른쪽 눈에서 무언가 볼을 타고 흐르기 시작하였다.
남자는 손을 뻗어 흐르고 있는 것을 훑었다.
그다음 천천히 내려다보았다.
그러자 붉고도 붉은 액체가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아...'
남자는 깨달을 수 있었다.
오른쪽 눈에 흐르고 있는 것이 자신의 핏물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악!"
깨달음과 동시에 갑자기 오른쪽 눈에서 어마어마한 격통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끔찍하다고 칭할 정도의 격통이 온몸에 퍼지기 시작한 것이다.
퍽
그때 정수리쪽에 극심한 고통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당서윤이 반대발로 정수리를 내리찍은 탓이었다.
"크아아아악!"
남자는 이중으로 찾아온 격통에 비명을 내지르며 그대로 당서윤을 구석에 그대로 던져버렸다.
부웅
쇄애애애액
이내 당서윤의 신형이 그대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날아가던 당서윤은 그대로 천근추를 시전하였다.
쿵
그러자 공중에 떠 있던 그녀의 신형이 그대로 바닥에 안착을 하였다.
"빛을 잃은 소감이 어때?"
바닥에 안착한 당서윤은 남자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끄아아아아악! 당서윤!!!!!이 비겁한 계집이이이!!!!! 내 눈을!!!!!"
그러자 남자는 분노에 찬 괴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참을 수 없는 거대한 분노가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한순간에 방심으로 애꾸가 되어버렸다.
병신이 되어버린 것이다.
눈을 잃는다는 것은
빛을 잃는다는 것이나 다름없는 말이었다
평생 봐왔던 빛들 중 반절을 잃어버린 것이다.
어찌 분노가 차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당가에 독공만 있는 줄 알았어?"
당서윤은 차가운 눈빛으로 남자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당가의 근간은 독공만 있는 게 아니었다.
언제고 나타날지 모를 암기 또한 당가를 이루고 있는 근간인 것이다.
저 남자는 그런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였고
대가를 치르고 말았다.
눈이라는 크나큰 대가를 말이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당서윤의 말을 들은 남자는 농밀하기 그지없는 살기를 흩뿌렸다.
더불어 어마어마한 양의 마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마기와 살기가 혼합이 되어
다관 안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다.
끈적하고 농밀하며 불쾌하기 그지없는 기운들이 가득 차 버린 것이다.
"나 또한 널 살려둘 생각따윈 없다."
당서윤은 그런 남자를 담담한 시선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정파의 무인에게
마공을 익힌 자는 멸해야할 대상이었다.
성정이 어떻든 골수까지 치민 마기는
그들을 악랄한 살인마로 만들어버릴테니 말이다.
우우우우우우웅
당서윤은 만류귀원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최선을 다할 심산이었다.
눈앞에 있는 마귀를 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쇄애애애애애애액
이내 그녀의 주위로 어마어마한 양의 녹색 기류가 흘러나오기 시작하였다.
극성에 다다른 만류귀원기를 내뿜어내기 시작한 것이다.
'위험하다.'
그 모습을 본 남자는 본능적으로 느낄 수 있었다.
그녀를 이대로 냅둬선 안된다고 말이다.
뭘하려는 것인지는 알 수는 없었지만.
본능이 경고하고 있었다.
당장에라도 그녀를 처죽이라고 말이다.
아니면 죽는 것은 자신이 될 것이라고
남자는 재빨리 검을 처들었다.
그리고 혼마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무겁고 둔중한 혼마기가 검을 감싸기 시작하였다.
'죽인다!'
남자는 그대로 발걸음을 떼려고 하였다.
당장에라도 당서윤의 목을 칠 심산이었다.
쇄애애애액
그때 무언가 공기를 꿰뚫으며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쾌속한 속도로 말이다.
'오른쪽!'
부웅
남자는 재빨리 검을 휘둘렀다.
쾅
그러자 가벼운 폭발음이 일어나더니 이내 뒤편으로 살짝 밀려나기 시작하였다.
챙그랑
그리고 이내 검과 맞부딪힌 물체는 그대로 땅에 떨궈지기 시작하였다.
'암기!?'
땅에 떨궈진 물체를 본 남자는 이내 알 수 있었다.
저 당서윤이 자신에게 암기를 던졌다는 사실을 말이다..
"고작 암기 따위를 본 대주를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느냐!"
남자는 당서윤을 노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리고는 곧바로 앞으로 쏜살같이 뛰쳐나가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액
그때 다시금 암기 하나가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젠장!'
남자는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콰쾅
주르륵
그러자 작은 폭발과 함께 그의 신형이 뒤편으로 밀려났다.
"크으윽!"
남자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가볍지만 충격히 확실하게 전해진 탓이었다.
"이런 건 통하지 않..!"
쇄애애액
쇄애애액
남자가 말을 마치기도 전
두 개의 암기가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남자는 더욱더 빠르게 검을 휘둘렀다.
콰쾅
콰쾅
'크으윽!'
그러자 손에 저릿한 충격이 그대로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안통한다! 이딴 잡기술 따위는!"
하지만 애써 튕겨내며 겉으로 멀쩡한 척을 하며 허세를 부렸다.
약한 모습을 내보일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때였다.
쇄애애애애애액
마치 강풍이 부는듯한 어마어마한 파공성이 귓가에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남자는 볼 수 있었다.
자신을 향해 일제히 날아오고 있는
셀 수도 없이 많은 암기의 꽃들을 말이다.
'저...저게.....대체!?'
그 모습을 본 남자는 어안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모습에 실감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한 두개를 막는 것만으로도 진이 빠지던
암기였다.
그런데 그런 암기가 수 백 수천 개라니
어찌 이런 광경이 펼쳐질 수 있다는 말인가
'시발!'
이내 남자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리고 재빨리 호신강기를 두르기 시작하였다.
검을 튕겨내는 것엔 한계가 있었다.
일단 몸을 보호할 심산이었다.
죽지 않기 위해서 말이다.
그때 암기 하나가 그의 호신강기에 닿게 되었다.
콰쾅
'크으윽!'
호신강기와 암기가 부딪히며 내부에 가벼운 충격이 전해지기 시작하였다.
'참을 만하다..'
남자는 생각하였다.
이정도 충격이면 참을 만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 생각은 그리 오래가지 못하였다.
콰콰쾅
콰콰쾅
수백 수천 개의 암기가 꽂히면서
가벼웠던 충격이 점점 그 크기를 키워갔기 때문이었다.
중첩된 것이다.
콰쾅
"끄아아아아아악!"
이내 굉음이 터지고 남자는 비명성을 내질렀다.
충격이 전해지며 내부가 진탕되어버린 까닭이었다.
푹
"끄아아아아악!"
이내 남자는 비명성을 내질렀다.
암기가 호신강기를 파고들으면서 남자의 살갗을 관통해버린 까닭이었다.
내부가 진탕이 되어 호신강기가 약해진 탓이었다.
푹
푹
푹
그리고 그 관통의 고통은 남자의 집중을 더욱더 흐트려버렸고
이내 남자의 온몸에는 암기들이 곳곳에 박히기 시작하였다.
이마, 눈 , 코, 입, 뺨, 목, 팔, 가슴, 배, 몸통, 낭심,다리
남자의 신체 전반에 전부 박혀버린 것이다.
푹 푹 푹 푹 푹
전부 하나도 남김없이
박히고 또 박혔다.
'죽...죽여줘어어.....'
남자는 빌었다.
제발 죽여달라고
제발 이 고통스러운 시간을 끝내달라고 말이다.
푹 푹 푹 푹
하지만 아쉽게도 남자의 바램은 닿지 않았다.
강대하기 짝이 없는 남자의 마기가 그의 목숨을 쉽사리 놓아주지 않은 까닭이었다.
강해지려고 익힌 마공이 그를 고통스럽게 만든 원흉이 되어버린 것이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남자의 처절한 비명성이 다관 안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암기를 던졌을까
휘익
이내 당서윤은 마지막 남은 암기를 그대로 던져버렸다.
푹
그녀가 던진 암기는 정확히 남자의 두개골을 관통해버렸다.
확인 사살을 한 것이다.
쿵
이내 온몸에 암기가 꽂혀 고슴도치처럼 변했던 남자가
그대로 쓰러지게 되었다.
숨이 다한 것이다.
당서윤은 그런 남자를 무미건조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
그다음 그대로 몸을 돌렸다.
당진설을 심문할 요량이었다.
어째서 마공을 익힌 자를 수하로 두고 있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와락
그리고 이내 당서윤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어디에도 당진설의 모습이 보이지 않은 까닭이었다.
그새 도망을 친 것이다.
*********
"젠장할! 젠장할! 젠장할!"
당진설은 신법까지 발휘하며 빠르게 이동을 하기 시작하였다.
조금이라도 속도를 늦추는 순간
잡히는 건 시간 문제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설마 만천화우滿天花雨를 익혔을 줄이야!'
만천화우는 오직 가주에게만 허락되는 비기 중에 비기였다.
그런 비기를 당서윤이 익혔을 줄은 상상조차 못하였다.
'젠장할! 혼마대가! 혼주가!'
그녀는 인상을 더더욱 찌푸리며 부지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생각할 수록 화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혼마대를 만들기 위해 들어간 돈은
가히 천문학적이라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거금이었다.
그런데 그런 거금을 들여 만든 혼마대가 한순간에 증발해버린 것이다.
어찌 화가 치밀어오르지 않을 수 있겠는가
'두고보자!'
당진설은 다음을 기약하였다.
일단 자리를 피하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공을 익힌 자와 연관되었다는 것을 들킨 이상
심문을 피해가진 못할 것이다.
어떻게든 잡혀선 안되는 것이다.
타타타타탁
타타타타탁
그녀의 발이 더욱더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이동을 하였을까
"하아...하아....하아.."
이내 당진설은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이정도면 어느정도 거리를 벌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속도를 높인 것은 물론이고
일부러 헷깔리게 하기 위해 산길을 헤집고 다녔다.
쉽사리 쫓아오지 못할 것이다.
'조금만......조금만 쉬자.'
그녀는 천천히 숨을 고르기 시작하였다.
어느정도 안정화 시킨 후 다시금 이동할 심산이었다.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
오싹
그때 그녀의 귓가에 무척이나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불쾌하면서도
무서운 기억으로 각인되었던 그 목소리가 말이다.
휘익
이내 당진설은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을 말이다.
".....재경..각주.."
당진설은 말을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묻잖아, 어딜 그렇게 급하게 가냐니까?"
재경각주, 요랑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짓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그 미소를 마주한 당진설은 몸을 잘게 떨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