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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55화 (756/1,419)

〈 755화 〉 756.부디 더욱더 고통스러워해주게.

"제..제발......죽...죽여줘어어어...."

이재원은 콧물과 눈물을 질질 흘리며 부탁을 하였다.

부디 제발 자신을 죽여달라고 말이다.

너무 아팠다.

지금까지 겪었던 고통이 장난처럼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아픈 것이다.

"아프더냐?"

윤제겸은 애처로운듯한 시선으로 이재원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파아아....너무..아파아......내가...내가..잘못했어어...제발.....고통에서...해방..시켜줘어어.."

이재원은 애원하였다.

그의 눈빛에는 복수를 다짐하던 때의 독기 따윈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그저 절망과 애처로움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윤제겸은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다음 그대로 양쪽 눈을 손가락으로 쑤셔버렸다.

콰지직

그러자 그의 손가락이 이재원의 눈알을 완전히 찌부라뜨렸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줄 줄

이내 그의 손가락에는 투명한 유체와 핏물이 줄줄 흐르기 시작하였다

"어..어째서어어어어어어!!!!!!"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더구나."

윤제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진아는 네놈 때문에 평생 빛을 못보게 되었다. 그런데 어찌 네놈만 빛을 보며 살아간다는 말이더냐?"

"시이이이바아아알!!!!!! 이 미친 노인네 새끼야!!!!!!"

이재원은 분노하기 시작하였다.

빛을 잃어버렸다.

평생 봐오던 빛이 한순간에 사라진 것이다.

어찌 분노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차라리 죽이라고! 죽이란 말이야!!!! 시발놈아아아!"

이재원은 격하게 고함을 내질렀다.

차라리 죽이라고

제발 죽여달라고 말이다.

"말했지 않더냐? 네놈을 죽일 생각 따윈 없다고."

그의 말을 들은 윤제겸은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꽈악

그리고는 검자루를 쥔 손에 더욱더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우득

그러자 심장에 박혀있던 검이 더욱더 깊게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더불어 고통이 배가 되었다.

"고검苦劍은 죽이는 검이 아니다. 인간의 고통을 품고 있는 검이지."

윤제겸은 비명성을 내지르는 이재원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게 뭔데에에에!!!!!!시발새끼야아아아아아!!!!!"

이재원은 발악하듯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저건 또 무슨 개같은 소리란 말인가

검이 고통을 품고 있다니?

철쪼가리에 불과한 검이 무슨 인간의 고통을 품는단 말인가

"십 오년 전 진아의 처참한 모습을 본 순간 난 결심했다. 누군지는 알 수 없지만 언제고 그 범인을 잡게 된다면 죽음보다 끔찍한 고통을 맛보게 해주자고 말이다."

윤제겸은 이재원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네놈의 팔이 잘린 그날, 하나의 검을 세우게 되었단다. 세상의 모든 고통이 집약된 하나의 검을 말이다."

꽈아악

윤제겸은 검을 더욱더 강하게 움켜잡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악!!!!!!!!!!

"그게 바로 네놈 심장에 꽂힌 고검苦劍이다. 오직 고통을 주기 위해서 태어난 악검惡劍이라고도 할 수 있지."

"정파의 명사라는 인간이!!!!!! 끄아아아아악!!! 이딴 검을!!!!!"

"알게 뭔가?"

윤제겸은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지금 내게 명사라는 허명따윈 중요치 않다네. 지금 내게 중요한건 어떻게 하면 자네를 더욱더 고통스럽게 만들 수 있을까, 그거 하나 뿐일세."

윤제겸은 차가운 눈초리로 이재원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정파의 명사라고 불리웠고

대협이라고 불리웠던 그였지만

하지만 손녀가 처참하게 죽은 그 날

윤제겸은 알 수 있었다.

모든 것이 부질없는 허명에 불과하다는 것을 말이다.

정파의 명사라고 불리우면 뭐하는 가?

범인조차 제대로 잡지 못하는데

대협이라고 불리우면 뭐하는 가?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한 손녀의 원혼조차

풀어주지 못하는데.

그 깨달음을 얻은 직후 윤제겸은 결심하였다.

허명 따위에 얽매이지 말자고

복수를 위해서라면 그 어떤 짓이든 하겠다고 말이다.

그게 정파인으로서 도저히 할 수 없는 짓이라고 하더라도 말이다.

그리고 그런 결심 덕분에

비인非人이라고 불리울 정도로 흉악한 검.

고검苦劍을 완성할 수 있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고통을 전해주는 최악의 검을 말이다.

"부디 더욱더 고통스러워해주게. 내 마음이 편해질 때까지 말일세."

윤제겸은 검을 더욱더 강하게 움켜쥐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더불어 이재원의 비명성이 더욱더 커져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윤제겸은 그런 이재원의 모습을 그저 담담히 지켜볼 뿐이었다.

고통 어린 모습을 눈동자에 가득히 담으면서 말이다.

***********

선우는 천천히 손을 뻗었다.

그다음 건곤대나이를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거세게 타오르고 있는 불길의 흐름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흩어져라.'

선우는 그 흐름을 제어하여 그대로 흩어지게 만들었다.

완전히 사멸하도록 말이다.

이내 연설장을 불태우고 있던 화염들을 완전히 사멸시켜버렸다.

흔적도 남김없이 말이다.

"후우"

그리고 이내 선우는 가벼운 한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일단락이 된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고생하셨습니다. 선우님."

그때 옆으로 팽가련이 다가오더니 공손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아니야, 그것보다 수뇌부들은?"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상태가 심각해 전부 의각으로 이송되었어요."

"전부?"

"네에, 아무래도 벽력탄을 직격으로 맞은터라..."

팽가련은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재원이랑 같이 묶어서 처벌을 하려고 했는데....상황이 묘하게 됐네."

선우는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사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수뇌부들 또한 이재원과 묶어 처벌을 받아야했다.

이재원의 온갖 만행들을 방관한 죄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뜬금없이 벽력탄이 터지더니 수뇌부들을 전부 중태에 빠지게 만들어버렸다.

처벌하기 애매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네에......아무래도 처벌은 차일피일 미루서야할 듯 싶어요."

"어쩔 수 없지. "

선우는 대수롭지 않게 말을 이었다.

어차피 이미 일어난 상황이었다.

불평해봤자 바뀌는 일은 없으리라

"그나저나 가련."

"네에, 말씀하세요."

"괜찮겠어?"

"뭐가 말인가요?"

팽가련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리며 돠물었다.

"이번 일로 명예가 땅에 떨어졌잖아? 정말 괜찮아?"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물었다.

이번 폭로로 인해 위신이 땅에 떨어지게 된 그녀였다.

이재원과 결탁하여 부정을 저질렀던 사실을 전부 들어낸 것이다.

이미 허락을 받은 일이긴 하지만 막상 상황이 겪게되니

왠지 모르게 신경이 쓰였다.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선우님."

그 말을 들은 팽가련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저 죗값을 치뤘다고 생각해요.....제가 저질러버린....추악한 범죄의 죗값을 말이에요.......목이 달아나지 않은 것만으로 감사할 일인데...어찌 불만을 가질 수 있겠어요?"

팽가련은 솔직한 속내를 그대로 내뱉었다.

사실 원래대로라면 자신 또한 죽어 마땅하였다.

하늘 같은 주인님에게 누명을 씌운 최초의 장본인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우의 자비덕택에 이렇게 목숨을 보전할 수 있었다.

어찌 불만을 가질 수 있겠는가

"되려 감사드려요.......비루한 목숨을 살려주셔서......"

이내 팽가련은 선우을 향해 고개를 숙인 뒤 정중히 인사를 하였다.

목숨을 보전해준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어색한 표정을 지었다.

나름 걱정을 했건만 되려 감사의 인사가 돌아오니

어색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선우가 어색함을 느끼고 있을 때였다.

타타타탁

갑자기 어디선가 다급한 발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슬며시 고개를 돌렸다.

그러자 한 남자가 선우를 향해 달려오고 있었다.

무척이나 다급하게 말이다.

"하아...하아...하아..장..소협."

이내 선우의 코앞까지 도달한 남자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누구십니까?"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하아......여..여기....."

선우의 물음에 남자는 작은 쪽지 하나를 건네주었다.

그리고는 뒤도 안돌아보고 달리기 시작하였다.

제 할 일이 끝냈다는듯이 말이다.

'뭐야 이거?'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고이 접혀있는 쪽지를 펼치기 시작하였다.

그다음 천천히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팽가련."

그리고 이내 팽가련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네에, 말씀하세요."

"장내 정리 좀 부탁할게. 아무래도 가봐야될 것 같아서."

"하오문주인가요?"

"응, 직접오면 될 것을 굳이 쪽지를 보내내."

선우는 피식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쪽지는 하오문주가 보낸 밀지였다.

아무래도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 부담되어 사람을 쓴듯 하였다.

"알겠습니다. 제가 남아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팽가련은 정중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그래, 부탁할게."

선우는 할 말을 마치고는 그대로 용천혈에 내력을 불어넣었다.

그리고 몸을 활처럼 뒤로 젖힌 뒤 그대로 내력을 발출하였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흐릿해지더니 이내 완전히 사라지게 되었다.

최상위 신법인 이형환위를 시전한 것이다.

팽가련은 선우가 서있던 곳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너무나 자연스러운 이형환위에 마치 귀신에 홀린듯한 기분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게 바로 초월자의 힘이구나.'

그녀는 감탄을 하였다.

선우의 초월적인 위용에 말이다.

*********

선우는 음습하기 짝이없는 골목 안으로 들어갔다.

한눈에 봐도 복잡하게 되어있는 골목의 구조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여기서 어떻게 찾으라는 거야?'

선우는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 복잡한 골목에서 하수련을 찾는 건

꽤나 골치아플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저벅 저벅

그때 뒤편에서 인기척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고개를 슬며시 돌렸다.

그러자 새하얀 면사를 쓰고 있는 여인이 이쪽으로 걸어오는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하오문주 하수련이었다.

"뭐야, 마중나온거야?"

그 모습을 본 선우는 반색하며 말을 이었다.

안그래도 어떻게 찾을까 고민하던 차에 그녀가 모습을 드러내니 반가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마중 나오지 않았으면 찾는데 하루종일 걸렸을거예요."

하수련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 잘했어. 머리라도 쓰다듬어줄까?"

선우는 입가에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저를 따라오시면 돼요."

하수련은 그 말을 그대로 무시한 채 앞장 서 걷기 시작하였다.

"매정하기는."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꽤나 냉담한 반응이였지만 오히려 신선한 재미를 주었다.

"안전 가옥은 오래 걸려?"

선우는 앞서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물었다.

"진입하는데 시간이 좀 걸릴 거예요. 진입 조건이 상당히 까다롭거든요."

"진입 조건?"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물었다.

"네에, 안전가옥 근처에 진식을 설치되어있는데 특정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면 진입 불가해요."

"신기하군."

선우는 감탄했다는듯 말을 내뱉었다.

설마하니 그런 신기한 진식이 존재할 줄은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누가 이재원을 데려갈 일은 없겠네."

"네에, 내부인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이재원을 빼돌릴 수 없어요. 외부인을 완전히 불허하는 장소니까요."

하수련은 자부심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진식에 대한 자부심이 어마어마한듯 싶었다.

"믿음직 스럽네."

선우는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천하의 하오문주가 저리 자신하는 진식이라면

믿을 만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같이 사라지셨던 그분은....누구인가요? 아시는 분 같던데...."

그때 하오문주가 궁금하다는듯한 어조로 입을 떼었다.

정보 단체의 수장으로서의 호기심이 발동한 까닭이었다.

그녀는 선우와 대치했던 중년 남자에 대한 정체가 궁금하였다.

이름은 무엇이고 출신은 어디이며 사문은 어떤 곳인지 말이다.

천하제일인이라고 칭해지는 선우와 맞상대가 가능한 이라면 분명 범상치 않은 정체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검이야."

"네에?"

하수련은 의아한듯한 목소리로 되물었다.

"그저 한 자루 검일 뿐이야."

".............."

선우의 말을 하수련은 알쏭달쏭한 표정을 지었다.

선우의 저의를 도저히 파악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무슨...말씀이신지......"

그녀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좀더 자세한 설명을 요구하는듯한 어투였다.

"그냥 그렇게 알아둬."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검인은 검이었다.

검으로서 살고 검으로서 죽은

그저 한자루의 검 말이다.

그외에 다른 어떤 말로도 그를 수식하고 싶지는 않았다.

".............."

선우의 말을 들은 하수련은 입을 꾹 다물었다.

아무래도 자세히 말해줄 것 같진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묻어나기 시작하였다.

*******

그렇게 그녀를 따라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주위에 있는 광경들이 안개처럼 흐릿해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진식 안으로 들어왔다는 사실을 말이다.

꽤나 신기한 모습이었다.

"진식 안으로 들어온 거야?"

"네에, 이제 외길을 따라 쭉 가면 안전 가옥이 나올거예요."

하수련은 고개를 주억거리고 답을 하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말없이 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한시라도 빨리 이재원을 죽일 생각을 하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걸었을까

이내 그의 시야에 조그마한 전각 한 채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알 수 있었다.

저곳이 바로 하수련이 말한 안전가옥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그때 갑자기 선우의 눈빛이 심각해지기 시작하였다.

"하수련."

그리고는 앞서가는 하수련을 불렀다.

"네에, 말씀하세요."

"............저기 있는 안전가옥에 몇 명이 들어갔지?"

"대부인과 윤제겸 대협 그리고 이재원까지 총 세 명이요."

타타탁

쇄애애애액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재빨리 발을 박찼다.

그러자 그의 신형이 안전 가옥 쪽으로 빛살처럼 빠르게 나아가기 시작하였다.

이내 코앞까지 도착한 선우는 거칠게 문을 열어젖혔다.

그러자 문 앞쪽에 쓰려져있는 주소양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소양!"

선우는 다급한 목소리로 언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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