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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49화 (750/1,419)

〈 749화 〉 750.에이, 더러워.

수 많은 군중들의 시선이 쏟아지기 시작하였다.

그들의 눈빛에는 경멸과 배신감 그리고 분노가 서려있었다.

그들 모두가 하오문주가 기록해놓은 수기를 읽은 탓이었다.

수기에서는 한 사람을 범인으로 지목하고 있었다.

감히 입에 담는 것조차 두려울 정도로 거대한 권력과

천하에 있는 그 어떤 누구도 함부로 여길 수 없는 강대한 무력을 지니고 있는 단 한사람을 말이다.

그러니 시선이 자연히 이재원에게 몰릴 수밖에 없었다.

당시 천하제일인으로서 군림한 이가 누구인지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 탓이었다.

군중들의 시선이 점점 매서워지기 시작하였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그리고 눈빛을 마주한 이재원은 절망에 빠져들었다.

군중들의 눈빛에 담긴 감정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저건 경멸이었다.

경시하고

멸시하기 시작한 것이다.

누구보다 존경받아야할 무인인 자신을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인 자신을

이재원은 괴로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눈빛이 낯설지 않은 저 눈빛을 견뎌내는 게 너무나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저들의 눈빛은

과거 무협 속으로 들어오기 전

자신을 바라보던 세상 사람들의 눈빛과 너무나 닮아있었다.

따돌리고

괴롭히고

무시하고

경멸하던

이전 세상에 모든 사람들과 너무나 닮아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괴로웠다.

너무 괴로워서 눈물이 날 것 같았으며 호흡조차 곤란해질 것 같았다.

그저 끔찍할 따름이었다.

"하아...하아........보지마.."

이재원은 떨리는 음성으로 간신히 쥐어짜듯 말을 내뱉었다.

제발 자신을 그런 식으로 보지 말아달라고

그 더럽고 추악한 시선을 거두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군중들 중 누구하나 시선을 돌리는 이는 없었다.

올곧은 시선으로 그저 노려보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마....."

이재원은 다시금 쥐어짜듯 말을 내뱉었다.

더 이상은 한계였다.

저 시선을 더욱더 마주했다간

울음보가 터질 것만 같았다.

과거의 기억들이 그대로 오버랩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이재원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군중들은 여전히 그를 노려보며 시선을 쏘아보내기 시작하였다.

추악하고 위선적인 최악의 인간을 마주하기 시작한 것이다.

"보지말라고!!!!!!!!!시발년들아!!!!!!!!!!!!"

그리고 이내 이재원은 감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군중들의 매서운 시선을 도저히 감당치 못한 까닭이었다.

"지금부터 날 쳐다보는 새끼들은 눈깔을 그대로 파내버리겠다!"

이재원은 눈물을 줄줄 흘리며 고래고래 고함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살의를 가득 내뿜으면서 말이다.

하지만 그의 협박에도 불구하고 군중들은 여전히 그를 노려볼 뿐이었다.

짖는 개는 물지 않는다고 하던가

현재 군중들의 눈에는 이재원이 짖는 개처럼 보였다.

스스로의 연약함을 감추기 위해

과장되고 위협적으로 행동하는 짖는 개로 말이다.

이내 군주들에 눈빛에는 이재원에 대한 연민마저 서리기 시작하였다.

"이 새끼들이!!!!!!"

그리고 그 눈빛을 마주한 이재원은 고함을 내질렀다.

저들의 눈빛에 감정을 읽을 수 있었다.

저건 연민이었다.

자신을 불쌍하게 여기고 있는 것이다.

저 미개한 짱개들이 말이다.

이재원은 참을 수 없는 거대한 분노가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가장 무시하고 있던 존재들에게 역으로 무시당한다고 생각하니

어마어마한 모욕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날! 그딴 눈으로 보지마아아아아!!!!!"

이재원을 살기로 번뜩이는 눈빛으로 군중들을 노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러자 그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양의 살기가 폭출되기 시작하였다.

기존의 살의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거대한 살기였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어마어마한 살기가 연설장 전체를 감싸버렸다.

"허어억..."

"크으으읍.."

"으으으윽!"

그러자 군중들은 괴로운듯한 신음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농밀하기 그지없는 살기들이 온몸을 짓눌렀고 숨구멍조차 틀어쥐듯 조여왔기 때문이었다.

"다 죽여버리겠어!"

이재원은 혈광이 어린 눈빛으로 군중들을 노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자신을 찬양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을 존경하지 않는 이들은

자신을 좋아하지 않는 이들은

필요없었다.

자신의 편이 아니라면 죽이는 게 백번이고 천번이고 옳은 것이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이재원은 태허일기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거대하기 짝이 없는 내력들이 무섭게 일렁이며 용솟음을 쳤다.

이재원은 거대하기 짝이 없는 웅혼한 내력을 다듬고 깎은 뒤 검으로 바꾸기 시작하였다.

이내 그의 뒷편에는 셀 수도 없이 많은 기검氣劍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선옹의 신공절학 중 하나인

천검千劍이었다.

무려 일 천 자루나 되는 검들이 하늘 위에 형성된 것이다.

"그래, 전부! 전부! 죽이고 다시 시작하는 거야! 이새끼들만 전부 죽이면! 아무도! 아무도! 진실을 알지 못할거야! 그래 그러면 돼! 그렇고 말고!"

이재원은 광기 어린 눈빛으로 군중들을 노려보며 수없이 되내이기 시작하였다.

증거를 인멸할 속셈이었던 것이다.

수 천명이나 되는 증인들을 전부 죽여서 말이다.

가히 반인륜이라고 칭해도 이상하지 않을 계획인 것이다.

이재원의 광기 어린 중얼거림을 들은 세인들의 안색이 거무죽죽하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저 끔찍한 괴물이라면 충분히 가능할 법한 계획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를 위해! 모두 죽어버려어어어어어어!"

이재원은 괴성을 내질렀다.

그러자 일 천 자루의 기검氣劍이 쾌속하게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두려움에 떨고 있는 군중들을 향해서 말이다.

쇄애애애애애애애액

바람을 꿰뚫는 소리가 장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비틀어져라."

그때 이변이 일어났다.

군중들을 향해 날아들었던 일 천 자루의 기검氣劍들이

갑자기 하늘로 솟구치기 시작한 것이다.

방향을 선회하여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군중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기적적으로 구사일생했다는 사실이

믿기지가 않은 까닭이었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장선우우우우우!"

그때 갑자기 이재원이 괴악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맞은 편 단상에 서있는 장선우를 바라보면서 말이다.

그리고 그 비명을 들은 군중들은 알 수 있었다.

기적을 일으켜 자신들을 구해준 이의 정체가 검신劍神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넌 어떻게 끝까지 이기적이냐?"

선우는 혐오어린 시선으로 이재원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이런 상황에서조차 자신만 살겠다고 발악하는 꼴을 보니

혐오감이 절로 들었기 때문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이내 이재원의 입에서 커다란 괴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혐오 어린 시선이 그의 트라우마를 자극해버린 까닭이었다.

"죽인다!"

스르릉

이재원은 옆구리에서 검을 빼들었다.

타탁

그다음 신법을 운용한 뒤 단상을 박차고 허공에 몸을 띄웠다.

그러자 그의 몸이 그대로 공중에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신법의 최상위 경지라고 불리우는 허공답보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이재원은 빠르게 허공을 박차며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선우가 있는 단상을 향해서 말이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옆구리에 매고 있는 용미연검을 그대로 풀어헤쳤다.

그리고 내력을 불어넣어 뻣뻣한 모습으로 탈바꿈 시켰다.

그를 직접 반겨줄 요량이었다.

구태여 이쪽으로 날아오겠다는데

어찌 반겨주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선우 또한 몸을 공중에 띄운 뒤 그대로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이재원을 향해서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두 사람의 신형은 중앙까지 도달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해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오직 상대를 죽이기 위해서 말이다.

콰콰콰쾅

이내 두 사람의 검이 맞부딪히며 귀가 따가울 정도의 굉음을 터지기 시작하였다.

"장선우우우우!"

이재원은 괴성을 내지르며 검을 쥔 손에 더욱더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압도를 할 요량이었다.

내력을 집중하였고 온몸의 근육을 활성화하였다.

오직 눈앞에 있는 대적을 꺾기 위해서 말이다.

부들 부들

하지만 소용없었다.

아무리 힘을 줘도 선우의 검이 꿈쩍도 하지 않은 까닭이었다.

"겨우 이거냐?"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는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꽈아악

그리고는 검을 틀어쥔 손에 더욱더 힘을 주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재원의 검이 서서히 밀리기 시작하였다.

힘에서 압도를 당한 것이다.

'아..아니!?'

이재원의 눈빛이 휘둥그레해지기 시작하였다.

검이 점점 자신쪽으로 기울어졌기 때문이었다.

'위험해...진짜 위험해!'

이재원의 눈빛에 다급함이 어리기 시작하였다.

이러다간 그대로 베어버릴 것만 같았다.

으드드드득

이재원은 이빨이 부서져라 꽉 다물었다.

그리고 온 신경을 단 하나뿐인 오른 팔에 집중하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버텨내기 위해서 말이다.

그러자 검이 더이상 자신의 몸쪽으로 밀리지 않게 되었다.

어떻게든 버텨낸 것이다.

'하아...살..았..'

그리고 이재원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을 때였다.

꾸우우욱

갑자기 선우의 검압이 더욱더 강대해지기 시작하였다.

기존 보다 배 이상으로 말이다.

'뭐야! 시발!'

이재원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그의 검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볼 수 있었다.

양손으로 검자루를 쥐고 있는 선우의 모습을 말이다.

"그건 반칙이잖아아아아아아!!!"

이재원은 괴성을 내질렀다.

외팔이로 상대로 양팔을 상대하다니

이건 반칙이 아니던가

"미친놈아, 목숨이 걸린 승부에서 반칙이 어딨어?"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반박을 하였다.

지 새끼가 불리하니까 반칙이랜다.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꾸우우욱

이내 검을 짓누르는 힘이 더욱더 강대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선우의 검압을 견디지 못한 이재원은 그대로 자신의 검에 짓눌리기 시작하였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재원은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검의 날이 몸에 파고들며 극심한 고통을 선사해주었기 때문이었다.

천무맹주가 된 이후

천하에 보기 드문 명검을 들고 다녔던 이재원이었다.

모두의 동경과 부러움을 사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데 그 허영이 지금 독이 되어 그를 고통스럽게 하기 시작하였다.

너무 날카로웠던 명검의 날이

그의 몸을 거침없이 파고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이재원은 비명성을 내질렀다.

도저히 견딜 수 있을 만한 고통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생살이 갈라지는데 어찌 견딜 수 있다는 말인가

'시발시발 시발 시발 시발'

이재원은 쉴새 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필사적으로 머리를 굴리기 시작하였다.

이러다간 죽음이 확정되었기 때문이었다.

'살아야해!'

이재원의 생존의지를 불태우기 시작하였다.

아직 먹지 못한 처녀가 수두룩한 상황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어찌 쉽사리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더 살고 싶었다.

영원불멸한 존재가 되어 신처럼 군림하고 싶은 것이다.

'난 살거야!'

부웅

이재원은 그대로 발을 차올리기 시작하였다.

필생의 내력을 가득히 담아서 말이다.

무방비한 옆구리쪽에 중상을 입혀 거리를 벌릴 심산이었다.

덥석

그때 발목쪽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졌다.

마치 무언가 항거할 수 없는 힘에 옥죄이는듯한 감촉이 말이다.

이재원은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이내 볼 수 있었다.

자신의 발목을 잡고 있는 선우의 왼손을 말이다.

'언제!?'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당혹스러움이 들었다.

분명 양손으로 검을 잡고 있었거늘

언제 손을 내려 자신의 발을 막아선다는 말인가

"비틀어져라."

그때 선우가 가벼이 한마디 내뱉었다.

우두두두둑

그러자 잡혀있던 이재원의 발목이 그대로 돌아가기 시작하였다.

완전히 뒤쪽으로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이내 이재원의 입에서 비명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극심한 고통이 온몸 전체에 그대로 전해진 까닭이었다.

"발은 이렇게 쓰는거야."

선우는 그런 이재원을 바라보며 담담한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그대로 발을 차올려 이재원의 옆구리를 가격하였다.

콰지지직

그러자 무언가 박살나는듯한 기괴한 음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의 오른 쪽 갈비뼈가 완전히 작살나버린 것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

이재원의 비명이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는 그대로 팔을 뻗었다.

와락

그리고는 이재원 머리털을 와락 움켜잡았다.

그다음 그 상태로 바닥을 향해 그대로 내던져버렸다.

그러자 공중에 떠있던 이재원의 신형이

순식간에 바닥을 향해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극심한 고통에 제대로 된 방비조차 못한 것이었다.

콰콰콰쾅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굉음이 터지기 시작하였다.

그의 안면이 땅바닥에 그대로 처박혀버렸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공중에 떠서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무척이나 무미건조한 표정으로 말이다.

"음?"

그때 손안에서 무언가 까끌까끌한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슬며시 손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머리털이 붙어있는 가죽을 말이다.

"어..!?'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이 이재원의 머리가죽까지 뜯어버렸다는 사실을 말이다.

"에이, 더러워."

선우는 이내 손 안에 쥐고 있는 머리가죽을 그대로 바닥에 던져버렸다.

마치 오물을 만진 것과 같은 반응을 내보이면서 말이다.

머리가죽은 그대로 떨어져 이재원의 뒤통수를 그대로 덮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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