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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47화 (748/1,419)

〈 747화 〉 748.오랜만입니다. 스승님.

이재원은 멍한 표정을 지은 채 정면을 응시하였다.

눈앞에 일어난 상황이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왜?.....어째서.....?'

이재원은 의문이 들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할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팽가련은 자신의 편이었다.

자신과 한 배를 탄 몸인 것이다.

그런데 어찌 자신의 맞은편에서 모습을 드러낸다는 말인가

'그래, 잘못 본걸 거야. 그렇고 말고, 팽가련이 왜 저기 있겠어?'

스르륵

이재원은 눈을 잠시 감았다.

자신이 잘못 본게 분명하다고 되뇌이면서 말이다.

감겨있는 이 두눈을 뜬다면 분명 자신의 시야에는 주소양만 보일 것이다.

아니 꼭 그래야한다.

스스륵

이내 이재원은 천천히 눈을 떴다.

부디 모든 게 착각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그리고 이재원의 안색이 창백해지기 시작하였다.

보였기 때문이었다.

올곧은 시선으로 자신을 응시하고 있는 팽가련의 모습이 말이다.

"동도 여러분, 반갑습니다. 팽가련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이내 팽가련의 목소리가 연설장에 그대로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내력을 담아 목소리를 퍼트리고 있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확신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것이 착각따위가 아닌 현실이라는 사실을 말이다.

"부족한 몸이지만 현재 집법당의 당주직을 맡고 있지요."

그녀는 담담하지만 힘있는 어투로 천천히 말을 떼었다.

그러자 사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제가 이 자리에 선 이유는 여러분들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바로 사건 경위서에 대한 진위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 입니다."

그녀는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잘근 잘근 잘근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이재원은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으며 손톱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하였다.

혹여 그녀가 무슨 말을 잘못할까 싶어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저는 사건 경위서에 이번 사건에 대한 제 개인적인 소견를 첨부하였습니다. 사건이 이전 사건과 동일범이라는 내용의 소견을 말입니다."

그녀는 무척이나 사무적인 어조로 입을 떼었다.

"이 관해 말이 나온듯 하더군요. 제가 맹주의 압력을 받아 거짓으로 소견서를 제출한 것인지 아니면 진실되게 소견서를 제출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입니다."

팽가련의 음성이 온 사방으로 퍼져가기 시작하였다.

'시발, 뜸들이지 마! 사실이 아니라고 먼저 말하란 말이야!'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듣고 있던 이재원은 속이 타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냥 사실대로 소견서를 적었다고 말하면 되는 것을

어찌 저렇게 질질 끈다는 말인가

자연히 속이 탈 수밖에 없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때 팽가련이 결심한듯한 눈빛으로 세인들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그러자 이재원을 비롯한 수많은 인파들의 시선이 그녀에게 집중되기 시작하였다.

그녀가 무슨 말을 내뱉을 지 궁금증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소견서의 내용은 사실이 아닙니다."

이내 팽가련은 사무적인 어조로 말을 이었다.

무척이나 무미건조하게 말이다.

".................."

그리고 그녀가 말을 내뱉은 순간

연설장에는 무거운 침죽이 자리잡기 시작하였다.

누구 하나 입을 여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너무나 경악스러운 사실에 차마 말을 잇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소견서가 사실이 아니라니?

그렇가는 것은 이번 사건이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라는 말이 아닌가?

그리고 만약 동일범의 소행이 아니라면 맹주는 있지도 않은 죄를 빌미로 장삼에게 추살령을 내린 게 아니던가

사람들의 시선이 서서히 반대편으로 옮겨가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의 반응을 볼 심산이었다.

'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시발'

한 편 이재원은 속으로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기 시작하였다.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팽가련이 자신을 배반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이 개 좆같은 년이!!!'

이재원의 눈에 핏발이 서기 시작하였다.

팽가련에 대한 참을 수 없는 분노가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죽인다!'

이재원의 주위에서 살기가 스멀스멀 올라왔다.

팽가련을 죽이고 말겠다는 의지가 드러나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그녀에 대한 살의를 내뿜고 있을 때였다.

갑자기 무언가 시선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앞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는 민중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안되지....안돼...'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재빨리 살의를 거두기 시작하였다.

이성을 되찾았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장에라도

무형검武形劍으로

팽가련을 죽이고 싶은 마음은 한가득이었지만

지금은 안되었다.

그녀를 죽였다간 압력을 가하여 거짓 소견을 받아낸 것을 인정하는 꼴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었다.

'후우우'

이재원은 심호흡을 내뱉었다.

이성을 어느정도 되찾기 위해서였다.

"소견서가 거짓이라니!? 그게 대체 무슨 말이오? 집법당주."

그리고 이내 북풍한설처럼 차가운 눈빛으로 팽가련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나름의 압박이었다.

말을 똑바로 하라는 압박말이다.

"맹주께서도 잘알고 있지 않으십니까?"

팽가련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의 압박따윈 아무렇지도 않다는듯이 말이다.

"거짓으로 소견서를 제출하라고 명령하였던 당사자니까 말입니다."

그녀는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무슨 말을 하는 지 도통 모르겠구려."

이재원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대체 내가 언제 그런 명령을 내렸다는 말이오?"

"천무맹에 피해자가 송치된 날, 맹주께서 집법당에 발걸음을 옮기시지 않으셨습니까?"

".....그거야.....사체를 직접 확인할 요량으로......집법당을 방문한 것이 아니오?"

이재원은 거짓을 내뱉으며 변명을 하기 시작하였다.

그녀들은 자신을 매장시키려고 하고 있었다.

그렇기에 무조건 잡아떼야했다.

그 어떤 거짓말을 내뱉는 한이 있어도 말이다.

"그래서 시체를 확인하셨나요?"

팽가련은 이재원을 응시하며 되물었다.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물론 확인하지 않았다.

집법당의 방문 목적자체가 그녀에게 소견서 조작을 부탁하기 위함이었기 때문이었다.

팽가련은 그 부분을 정확히 찔러들어온 것이다.

'좆까, 내가 굴할 것 같아?'

이재원의 눈빛에 핏발이 서기 시작하였다.

이대로 굴복할 생각따윈 없던 까닭이었다.

"당연하지 않소? 확실히 확인하였소. 목이 세바퀴정도 돌아가있었고 팔다리가 기형적으로 꺾여져있었으며 성기에 심각한 훼손이 있었고 얼굴은 완전히 갈려 신원을 파악할 수 없지 않았소?"

이재원은 경위서에 쓰여있던 시체의 모습을 그대로 읊기 시작하였다.

연설을 하기 위해 몇 번이고 외워뒀던 거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이다.

"참으로 이해할 수 없구려. 시체의 흔적이 그 전과 동일하다는 것은 본 맹주와 그대가 함께 확인한 사실이 아니오? 그런데 소견이 거짓이었다는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 것이오?"

이재원은 모르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집법당주, 말해주시오. 어째서 거짓을 말하는 것이오? 혹여 대부인에게 협박을 받고 있거나 무언가 약조를 받은 게 있는 것이오?"

이재원은 주소양과 팽가련을 모함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두 사람이 자신과 민중들을 기만하는 것처럼 묘사를 한 것이다.

그런 이재원의 묘사가 먹혀든 것일까

민중들의 눈빛에 분노의 감정이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의 말처럼 두 여인이 자신들을 기만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내 민중들은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주소양과 팽가련을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마치 타박을 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게 여론전이다! 병신 같은 년들아!'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입가에 흡족한 미소를 띄기 시작하였다.

여론이 자신에게 돌아섰음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쇄기를 박아주마.'

이재원은 안타까움이 절로 느껴지는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집법당주! 부디 정신을 차리시오! 그런 거짓된 말을 하는 것 자체가 민중들을 기만하는 것임을 왜 모른단 말이오! 나는 알지 못하오! 그대가 어째서 그런 말도 안되는 거짓말을 하였는지! 어째서 나와 민중들을 기만하였는지 말이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고 있소! 그대가 아무런 이유도 없이 그런 거짓말을 할 리 없다는 것을 말이오! "

그리고 격앙된 목소리로 호소를 하기 시작하였다.

모두가 선명히 들을 수 있도록 기운을 한껏 방출하면서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소! 제대로 된 진실을 밝히시오! 협박을 받았다면 내가 그대를 지켜줄 것이고! 무언가 원하는 게 있다면 그게 무엇이 되었든 구해주도록 하겠소! 그러니 진실을 밝히시오!"

이재원은 올곧은 시선으로 팽가련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사실상 최후의 통첩이었다.

지금이라도 늦지않았다고

만약 말을 바꿔 자신에게 붙는다면 목숨만을 살려주겠다는

뜻이 내포되어있는 최후의 통첩말이다.

'잘선택해야할 거야. 팽가련.'

이재원은 차가운 눈빛으로 팽가련을 노려보았다.

그녀도 알고 있을 것이다.

현재 여론은 어느쪽에 기울여져 있는 지 말이다.

머리가 있다면 자신의 제안을 받아들일 것이리라

"맹주."

그때 팽가련이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이재원을 불렀다.

"말하시오."

이재원은 태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받았다.

물론 속으로 저년이 굴복한 게 분명하다며

희희낙락하고 있었지만 말이다.

"전 거짓말 따윈 하지 않았습니다."

팽가련은 당당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이재원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원하는 대답이 아니었다.

저건 타협이 아닌

명백한 결렬이었다.

'멍청한 계집.'

이재원은 생각하였다.

주소양과 함께 나락으로 보내버리고 말겠다고

다시는 무림으로 기어나오지 못하도록 말이다.

"참으로 안타깝구려...내 마지막 기회를 주었건만.....그대는.결국.......민중들을 기만할...."

이재원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은 채 탄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물론 탄식을 빌미로 팽가련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을 증대시킬 요량이었다.

"민중들을 기만하고 있는 것은 맹주가 아닌가요?"

그때 팽가련이 이재원의 말을 그대로 끊은 뒤 날선 비난을 하기 시작하였다.

"기만이라니? 내가 도대체 무슨 기만을 했다는 말이오!?"

이재원은 가소롭다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가소로운 발악이었다.

어차피 여론은 자신에게 우세한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을 뒤집는다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다.

어찌 가소롭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찌 존재하지도 않는 시체를 봤다고 말씀하시는 건가요?"

팽가련은 차가운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

그리고 순간

이재원을 말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너무나 비현실적인 그녀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존재하지 않는 시체라고....?.......존재하지 않다니?....사건이...일어났는데...시체가...존재하지 않다니?....뭐지?.....확인을 직접하진 않았지만...분명...시체를 봤다고...검시를 했다고..'

이내 이재원은 어마어마한 혼란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비현실적인 말을 이해하기 위해

그리 좋지도 않은 머리가 쉴새없이 돌아갔기 때문이었다.

'제갈..찬...제갈..찬에게..물어야해..'

이재원은 고개를 빠르게 뒷편으로 돌렸다.

간살 사건이 일어났다고 자신에게 알렸던 당사자인

제갈찬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제갈찬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수뇌부들이 모여있는 곳에 모습을 나타내지 않은 것이다.

'설마!'

그리고 순간 이재원의 머릿속이 불안한 예감이 스쳐지나가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시선을 정면으로 돌렸다.

그다음 안력을 집중하여 주소양의 뒷편을 바라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이재원은 발견할 수 있었다.

사무적인 표정을 지은 채 주소양의 뒤편에 시립하고 있는 총군사 제갈찬의 모습을 말이다.

"허...허허허...허...."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헛웃음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조작된 가짜였다는 사실을 말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내 헛웃음을 흘리던 이재원이 광소를 터트리기 시작하였다.

자신이 속은 것이다.

저 미개한 짱개새끼들에게

자신이 배신 당한 것이다.

자신을 좆집에 불과한 계집년들에게

어찌 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하아아아.......시발 진짜."

이재원은 가식을 내던져버렸다.

이미 수습하기엔 글러버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존나 좆같이 구네. 이 시발새끼들이 말이야."

이재원은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으며 말을 이었다.

닿는 것만으로도 절로 무릎이 꿇려질 정도로 거대한 살기였다.

"맹..맹주...잠깐..진정을..."

그때 이재원의 거대한 살기에 사색이 된 당주 하나가 떨리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살기가 아플 정도로 온몸을 조여왔기 때문이었다.

"왜 아파?"

그 목소리를 들은 이재원은 대수롭지 않은 표정으로 되물었다.

"너..너무..고통..스럽.."

당주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간신히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보던 이재원은 검지 손가락을 아주 살짝 휘둘렀다.

"이러면 됐지?"

"네에?...그게...무..슨?"

당주는 이해가 안된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고개를 옆으로 눕혀봐."

"옆으로..?"

이재원의 말을 들은 남자는 고개를 옆으로 슬며시 눕히기 시작하였다.

데구르르르

그러자 목이 바닥에 내동댕이 쳐졌다.

그리고 바닥을 그대로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목이 베여진 것이다.

"죽으면 안아프잖아."

이재원은 살기 어린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곧바로 몸을 다시금 앞으로 돌렸다.

그다음 살기 어린 눈빛으로 정면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시야에 주소양과 팽가련 그리고 제갈찬의 모습이 선명히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살의가 절로 치솟았다.

"너희들때문에 여기 있는 새끼들을 다죽여야하잖아?"

이재원은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민중들의 표정이 사색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저 말이 거짓이 아닐 것이라는 직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시발, 진짜 좆같네."

이재원은 팔을 하늘 위로 들어올렸다.

그러자 의지가 모여들면서 커다란 무형검을 형성되었다.

마치 전각만한 거대한 무형검이 말이다.

"죽어."

이재원은 그대로 팔을 내려버렸다.

이내 거대한 무형검이 맞은 편으로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주소양과 팽가련, 제갈찬이 있는 곳으로 말이다.

이재원은 죽일 심산이었다.

모든 것을 망쳐버린 원흉들을 말이다.

'사형이다! 시발놈들아!'

이재원은 저들의 죽음을 확신하였다.

형체는 물론 날아드는 소리조차 없는 무형검이었다.

그리고 힘 또한 거대하여 이제 갓 현경에 다다른 주소양의 힘으로는 도저히 막아낼 수 없는 것이다.

사형확정이었다.

그때였다.

휘리리릭

갑자기 누군가 주소양이 있는 단상 위로 몸을 날렸다.

그다음 착지를 한 후 그대로 검을 휘둘렀다.

주소양을 향해 날아드는 무형검을 향해서 말이다.

그러자 무형검이 그대로 흩어져버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생명을 다한 것처럼 말이다.

이내 무형검은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다.

원래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말이다.

"아..아니!?'

그 광경을 본 이재원은 경악 어린 표정을 지었다.

눈앞에 펼쳐진 비현실적인 광경에 넋이 나간 까닭이었다.

"여전히 시덥지 않은 짓을 하는군요."

그때 그의 귓가로 정신이 번쩍드는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이재원은 그 목소리를 따라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칠흑처럼 어두운 검을 든 채 오연하게 서 있는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아..아니!?....너..너는?!"

그리고 그 남자를 마주한 이재원의 얼굴에는 당혹스러움이 들기 시작하였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시야에 들어온 까닭이었다.

질끈 동여맨 머리

백색의 영웅건

선이 고운 미형의 얼굴

천룡이 새겨져 있는 새하얀 무복

이재원은 저 남자를 너무나 잘알고 있었다.

"....장...삼.."

그렇다.

남자의 정체는 장삼이었다.

무림공적이자 패륜아라고 불리우는

이재원의 파문제자.

장삼말이다.

"오랜만입니다. 스승님."

장삼은 진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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