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43화 〉 744.패륜아 장삼에 대한 추살령.
"머리가 아예 굳은 것은 아니구만."
검인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은 채 윤제겸을 바라보았다.
곧잘 정답을 찾은 그가 대견하다는듯이 말이다.
"정녕이 협력자의 정체가 검신劍神이라는 말인가?"
윤제겸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가 아니라면 누가 이재원을 상대할 수 있겠는가?"
비록 이재원이 팔을 한짝 잃었다고는 하지만
그는 천하제일인이었던 남자였다.
웬만한 실력을 지닌 자가 아니고서야.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주소양은 승산을 팔 할 이상으로 점쳤다.
이게 무엇을 뜻하겠는가
천재지변이 일어나지 않고서야 무조건 제압할 수 있다는 말이 아니던가
그런 실력자라면 무림에 단 한 명밖에 없었다.
이재원의 팔을 잘라버린 천하제일인.
검신劍神 장선우 말이다.
"......그것도 그렇군."
검인의 말을 들은 윤제겸은 수긍하듯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의 특정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어떻게 할셈인가?"
윤제겸은 의문 어린 표정을 지은 채 검인에게 물었다.
어떤 식으로 대처할지에 대한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긴 계획을 파기해야지."
검인은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장선우의 개입은 그냥 무시하기엔 너무나 큰 변수였다.
자신조차 승부를 장담하기 힘든 만큼 거대한 전력이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모든 계획은 파기였다.
그 변수를 감당치 못하게 될테니까 말이다.
"큰일이군......거사가 얼마 남지 않았거늘...."
윤제겸은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제대로 된 복수를 끝마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뭐, 그렇다고 큰일까지는 아닐세. 오히려 호재라고 할 수 있지."
검인은 대수롭지 않은 말투로 입을 떼었다.
오히려 기존의 계획보다 상황이 좋아졌다.
뜻하지 않은 초고수가 두명이나 개입하게 되었기 때문이었다.
"호재라니?"
"주소양과 장선우가 만들어낸 계획에 발만 살짝 걸치면 되는데 어찌 호재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검인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발만 걸친다?"
윤제겸은 의문 어린 표정으로 되물었다.
"그래, 발을 살짝 걸친 채 지켜보는 걸세. 이재원의 철저한 몰락을 말이야. 그리고 기회를 봐서 그를 가로채면 되는 걸세."
검인은 가벼운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게 가능하리라 보는가?"
윤제겸은 회의적인 태도로 말을 이었다.
현 천하제일인과 전 천하제일인 물론
이번에 반선의 경지에 오른 주소양까지
신경써야할 이들이 한 두명이 아니었다.
그런데 어찌 이재원을 쉽사리 가로챌 수 있다는 말인가
"그 불가능한 일을 이루고자 정파의 명사인 자네가 추악한 마교와 손을 잡은게 아닌가?"
검인은 장난기 어린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을 이었다,
".............."
그의 말을 들은 윤제겸은 입을 꾹 다물었다.
그의 말이 사실이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마교와 손을 잡았다.
천하제일인을 상대로 복수를 하겠다는
불가능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 말이다.
"계획을...말해주게.."
이내 윤제겸은 검인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어려울 것 없지."
검인은 입가인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다음 천천히 말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천무맹주 이재원을 가로채기 위한 모든 계획을 말이다.
그리고 윤제겸은 그런 검인의 말을 경청하기 시작하였다.
복수심에 가득한 눈빛을 반짝거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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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탁 탁
성난 기둥을 위아래로 빠르게 마찰시키며
손을 흔들기 시작하였다.
처녀의 은밀한 그곳에 거침없이 박는 자신을
상상하면서 말이다.
"하아...하아...하아...시발년...시발...좆같은..년..!"
더불어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차오른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렇게 얼마나 흔들었을까
"흐으으윽....흐으윽...시발...시바아알.."
그러자 전립선 근처에서 무언가 나올듯 말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조금만 더 하면...된다! 조금만 더 하면!'
그 느낌을 받은 순간 알 수 있었다.
사정이 멀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탁 탁 탁 탁 탁
기둥을 마찰시키는 속도가 더욱더 빨라지기 시작하였다.
'조만간이다!'
입가에는 희열이 어린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저벅 저벅
움찔
그때 갑자기 그의 예민한 기감에 누군가 감지 되기 시작하였다.
집무실을 향해 걸음을 옮기고 있는 누군가를 말이다.
'제발......가라...제발...가라!'
애원을 하였다.
부디 되돌아가라고 말이다.
하지만 소용없는 짓이었다.
이미 그 누군가는 집무실 코앞에 멈춰섰기 때문이었다.
똑 똑
그리고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정중하게 말이다.
'개같네 진짜.'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오랜만에 빠져든 해피타임을 방해했다는 생각에
어마어마한 짜증이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누구시오?"
이재원은 짜증 어린 속내를 꾹꾹 눌러 담은 채 입을 떼었다.
"저입니다. 맹주."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또 저새끼네!'
이재원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딸만치면 방해하는 방해꾼 새끼에 대한 열불이 치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인가? 급한 일이 아니라면 다음에 하세나."
이재원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그를 돌려보내려고 하였다.
딸을 마저 쳐야했기 때문이었다.
"급한 일입니다. 맹주."
'시발시발시발.'
이재원은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매번 급한 일이라며 집무실을 쳐들어오는 행태가
심히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들어오게."
이재원은 마지못해 집무실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수락하였다.
마음같아선 그냥 꺼지라고 하고 싶었지만
존경받는 맹주로서의 위신이 그의 행동에 제약을 걸어버렸다.
끼이이익
이내 문이 열리기 문사풍의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총군사인 제갈찬이었다.
"맹주를 뵙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온 제갈찬은 공손하게 인사를 건네었다.
"무슨 일이오?"
이재원은 그런 제갈찬의 인사를 가볍기 씹어버린 뒤 대뜸 용건을 물었다.
제갈찬을 빨리 내보내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흐름이 완전히 끊기기 전에 딸을 재개하기 위해서였다.
"집법당주께서 사건 경위서를 받아왔습니다."
제갈찬은 품 안에서 작은 서책 하나를 꺼내들며 말을 이었다.
"경위서를!?"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제갈찬을 향해 손을 뻗기 시작하였다.
경위서를 내놓으라는 무언의 행동이었다.
저벅 저벅
그 모습을 본 제갈찬은 이재원을 향해 걸음을 떼었다.
그리고 이내 그의 손 위에 서책을 올려놓았다.
덥석
이재원은 곧바로 서책을 잡아들었다.
그리고 다급히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씨익
이내 이재원의 입가엦 진한 미소가 지어지기 시작하였다.
'내 말대로 해줬구나! 팽가련!'
팽가련이 자신이 원하는 그대로 경위서를 작성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군사."
이재원은 재빨리 고개를 돌려 제갈찬을 바라보았다.
"말씀하시지요."
제갈찬은 공손한 태도로 입을 떼었다.
"당장 수뇌부들을 소집해주게. "
이재원은 그런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지금 말씀입니까?"
제갈찬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저녁에 가까운 시간이었다.
그런데 별안간 소집이라니
무척이나 예의에 어긋나는 일이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를 말하겠는가!?"
이재원은 대번 화를 내며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시간........"
"한시가 급한 일일세!"
"그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갈찬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제갈찬은 정중히 고개를 숙이고는 그대로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맹주의 명을 충실히 수행할 요량이었다.
그리고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본 이재원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었다.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
회의실
각 당의 수뇌부들이 말없이 그저 가만히 앉아있었다.
마치 누군가를 기다리는듯이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끼이이익
이내 문이 열리고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한 팔이 비어있는 중년의 남자.
천무맹주 이재원이었다.
"하하하하..다들 모여계셨구려."
이내 회의실 안으로 들어온 이재원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웃음을 흘렸다.
부르면 재깍재깍 달려오는 수뇌부의 태도가 상당히 만족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맹주를 뵙습니다.""
""맹주를 뵙습니다.""
그러자 각 당의 당주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나 포권을 취하였다.
천무맹의 지배자에 대한 예우였다.
"다들 앉으시게. 예를 받으려고 마련한 자리가 아닐세."
이재원은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대접받기 좋아하는 그에게
그들의 과례는 무척이나 흡족스러운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털썩
이재원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당주들은 곧바로 자리에 앉아버렸다.
그리고 가만히 이재원을 응시하였다.
그들의 눈빛에는 의문이 담겨있었다.
별안간 야밤에 자신들을 호출한 저의에 대한 의문이 말이다.
"일단 늦은 밤 갑작스레 소집을 요청한 것에 대한 사과드리겠소."
그 눈빛을 인지한 것일까
이재원은 그들을 바라보며 살짝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하였다.
갑작스러운 호출에 대한 미안함을 표한 것이다.
'저 새끼가 웬일이지?'
'저런 새끼가 아닌데?'
그러자 당주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짓기 시작하였다.
평소에 이재원과는 전혀 다른 태도였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무리 무례를 저질러도 사과를 좀처럼 하지 않았다.
그저 아무렇지 않은 척 넘어가버리는 것이다.
그런 이재원이 사과를 하니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무슨 꿍꿍이가 있는 것은 아닌지에 대한 의혹마저 들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그만큼 급박한 사안이었기에 부득이하게 소집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소. 그 점에 대해선 양해를 부탁드리오."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다들 궁금하실 것이오. 왜 갑작스러운 소집이 떨어졌는지에 대해서 말이오. 내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겠소."
이재원은 좌중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다들 요 근래 일어났던 끔찍한 사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을 것이오.
이재원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혹여......매음굴에 버려진 여인의 시체에 관한 사건을 말씀하시는 것입니까?"
그때 잠자코있던 팔복당주 허삼관이 담담한 표정으로 입을 떼었다.
"맞소."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내가 그대들은 소집한 이유는 그 사건 때문이오."
이재원은 차가운 눈동자를 반짝거리며 입을 떼었다.
"다들 기억하고 있을 것이오.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동일범의 소행인지 아니면 모방범의 소행인지 갑을박론을 벌였던 사실을 말이오. "
사건이 일어났을 당시
수뇌부들은 상당히 격렬한 토론이 오갔었다.
간살 사건의 범인이 동일범인 장삼이라는 의견과
장삼을 모방한 모방범이라는 의견으로 나눠졌기 때문이었다.
"그 날 우리가 어떤 결론을 내렸는지 혹여 기억하시오?"
"........판단은 집법당주에게 맡기기로 하지 않으셨습니까?"
허삼관이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당시 양측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는 가운데 이재원이 결론을 내었다.
시체를 해부한 집법당주의 소견에 따르자고 말이다.
누구보다 사건을 많이 접한 그녀라면
누구보다 정확한 판단을 내릴 것이라고 말이다.
"오늘 그 결과가 나왔소."
이재원은 무미건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다음 품안에서 한 권의 서책을 꺼내들기 시작하였다.
탁
"읽어보시오."
그리고 곧바로 커다란 회의 탁자 중앙에 던져버렸다.
그러자 팔복당주 허삼관이 손을 쭉 뻗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코앞에 서책이 놓여졌기 때문이었다.
덥석
이내 서책을 잡은 허삼관은 그대로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집법당주의 소견이 담긴 서책을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내 허삼관의 표정이 침중하게 바뀌기 시작하였다.
"이게 정녕......집법당주의 뜻이라는 말씀입니까?"
그리고 맹주를 바라보며 되물었다.
"사실이오."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집법당주는 이번 사건을 동일범의 소행으로 판단하였소! 사망 추정시각! 온몸 여기저기있는 추악한 고문자국들!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훼손된 생식기까지! 기존의 범인과 다를 바가 전혀 없다고 소견을 내린 것이오."
이재원은 좌중을 바라보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패륜아 장삼말이오."
그리고 차가운 눈빛을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어찌 그런.."
"이럴 수가....그 악귀가 또다시....."
그의 말을 들은 수뇌부들은 탄식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본 맹주는 이번 사안을 그냥 넘길 생각이 없소. 극악무도한 패륜아가 활개치고 놔둘수는 없는 노릇이니 말이오. "
"뭘 어떻게 하실 심산입니까?"
허삼관은 회의적인 표정으로 그에게 물었다.
별다른 방도가 있느냐는 듯한 태도였다.
"이번 일을 공론화시킨 뒤 추살령을 선포할 것이다."
이재원은 차가운 표정으로 좌중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패륜아 장삼에 대한 추살령을 말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