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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720화 (721/1,419)

〈 720화 〉 721.내 여자들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

"하아.....섹스하고 싶다....섹스..섹스.."

이재원은 책상에 처박힌 채 연신 섹스를 연발하기 시작하였다.

제대로 된 교합을 나눈 지 셀수도 없는 시간이 흘렀다.

이래저래 눈치를 보느라 아랫도리를 놀리지 못한 것이었다.

이러다간 가랑이에 버섯이 자라날 것만 같았다.

'하아.....시발.......그때 그년 구녕에 모른 척 넣었어야했는데......'

이재원은 아쉬움이 잔뜩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장삼을 흉내내었을 때 박지 못한 것이 한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처녀 감별사의 눈으로 봤을 때 순도 백퍼센트 처녀였는데....'

이재원은 탄식을 하였다.

눈앞에 처녀를 두고 따먹지 못했다는 사실이 뼈아프게 다가왔기 때문이었다.

'하아.....이제 언제 처녀를 보냐.'

이재원은 안타까움이 묻어나는 표정을 지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처녀를 먹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림에 떨어졌던 이십 여년 전과 달리 꽤나 개방적으로 변한 무림이었다.

처녀를 지키지 않고 마음껏 아랫도리를 놀리고 다니는 갈보년들이 넘쳐나게 된 것이다.

그렇기에 안타까울 수밖에 없었다.

처녀를 마주하는 건 세월이 흐를 수록 힘들테니까 말이다.

'시발 계집년들이 말이야........시집갈 때까지 구녕 간수를 잘해야지!'

이재원은 괜스레 개방적으로 변한 무림의 여인들을 비난하기 시작하였다.

처녀가 줄어드는 이유가 전부 음탕하게 변한 무림의 여인들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그렇게 한창 요즘 세태를 비판하고 있을 때였다.

똑 똑 똑

갑자기 누군가 집무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누구시오?"

소리를 들은 이재원은 짐짓 근엄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접니다. 맹주."

그러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들어오게나."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끼이이익

그러자 경첩이 맞물리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내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바로 총군사인 제갈찬이었다.

"맹주를 뵙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온 제갈찬은 공손한 태도로 인사를 건네었다.

"반갑네, 그것보다 어쩐 일인가? "

그의 인사를 받은 이재원은 곧바로 용건을 물어보았다.

남자새끼랑 딱히 말을 길게 끌고 싶은 생각 따윈 없었기 때문이었다.

"긴히 드릴 말이 있어 왔습니다. 맹주"

이재원의 물음에 제갈찬은 짐짓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무슨 일인가?"

이재원은 의아한듯 그에게 되물었다.

무슨 말이길래

저리 분위기를 잡는지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대부인의 행보가 수상쩍습니다."

"대부인이?"

이재원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대부인이라고 하면 천검후 주소양을 말하는 게 아니던가

주소양의 행보가 수상쩍다니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요즘 무림맹 출신 원로들을 만나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대부인은 원래 그들과 친분이 깊던 사이가 아닌가? 그런데 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이재원은 심드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딱히 이상한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주소양은 무림맹주의 딸로서 무림맹 출신 원로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몸이었다.

무림맹에 대한 그리움과 옛 맹주에 대한 향수를 그녀에게 투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 그녀가 무림맹 출신 원로들을 만나다해서 이상할 것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무척이나 자연스러운 일이리라

"하지만.....그 빈도가 평소보다 더욱더 잦습니다."

이재원의 말을 들은 제갈찬은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무림맹주의 금지옥엽인 주소양과 무림맹 출신의 원로들의 만남은 그리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무림맹 출신 원로들에게 주소양은 옛 무림맹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보물이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 만남의 빈도수가 잦아도 너무 잦았다.

의심이 들정도로 말이다.

"뭐, 할 말이 많아서 그런게 아니겠는가? 아니면 칠순잔치라도 계획한다던가"

이재원은 심드렁하게 답을 하였다.

제갈찬의 말에도 불구하고 심각성을 전혀 느끼지 못한 탓이었다.

아니 애초에 주소양이 뭘하든 말든 관심조차 없었다.

이미 자신이 아닌 장선우의 편에 섰다는 것만으로 정이 떨어질대로 떨어져버린 까닭이었다.

근황이 궁금하지도 않을 정도로 말이다.

"맹주, 그리 가볍게 여길 사안이 아닙니다."

제갈찬은 답답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가볍게 넘길 사안이 아님에도 심드렁한 태도를 취하는 이재원의 모습에 답답함을 느낀 탓이었다.

"대부인께서 자주 만남을 가졌던 이들은 무림맹에서 수뇌부격에 해당하던 이들로 아직도 무림에 상당한 영향력을 갖추고 있는 자들입니다. "

"그게 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이재원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영향력이 있던 말던 그 틀딱 새끼들은 시대의 뒤안길로 사라진 망령들이 아닌가

그런 자들을 자주 만나는게 대체 무슨 문제란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안되었다.

"맹주께서는 대부인과 사이가 틀어져있는 상황이 아니십니까?"

제갈찬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맞네."

그의 말을 들은 이재원은 심기불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받았다.

이미 자신과 주소양의 사이가 틀어졌다는 것은

천무맹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는 사실이었다.

주소양이 자신으로부터 장선우를 친히 보호하였다는 사실이 널리 알려진 탓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대부인께서 영향력을 갖춘 거인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의심이 들정도로 자주 말입니다. 이상하지 않습니까?"

제갈찬은 심각한 눈빛으로 그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대부인이 천무맹을 전복시킬 흉계라도 꾸미고 있다는 말인가?"

".......모든 가능성은 열어두는 편이 좋습니다."

제갈찬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긍정이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

이재원은 대번 그의 말을 부정하였다.

말도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비록 사이가 틀어졌다고는 하나 그녀는 천무맹의 안주인일세! 천무맹주인 내 아내란 말일세! 그런 그녀가 천무맹을 전복시킨다니? 그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인가?"

이재원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함을 내질렀다.

말같지도 않은 개소리를 지껄이는 제갈찬의 태도에 짜증이 치민 까닭이었다.

비록 사이가 틀어졌다고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의 마누라였다.

백년가약을 맹세하며 혼인을 올린 부인이라는 소리였다.

그런 그녀가 자신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천무맹을 전복시키려고 한다니?

이건 또 무슨 개같은 소리란 말인가?

"현재 맹주와 사이가 완전히 틀어지지 않았습니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일입니다."

제갈찬은 냉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미 그녀는 장선우를 구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이재원을 막아선 전력이 있는 몸이었다.

천무맹주와 등을 돌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것이다.

"틀렸네. 그대는 틀렸아."

이재원은 격렬하게 부정하였다.

말도 안되는 개소리에 불과하였기 때문이었다.

"무려 이십여년일세! 대부인과 내가 백년가약을 맺은 지 말이야! 그런 이십여 년의 유대가 한순간에 무너져내릴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이재원은 시뻘개진 얼굴로 제갈찬을 노려보며 언성을 높였다.

자신과 주소양의 관계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새끼가 함부로 말하는 것에 대한 화가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그가 아는 주소양이라면 여전히 자신을 사랑하고 있을 것이다.

비록 지금은 자신의 무관심에 의해 삐뚤어져있지만

속마음 깊은 곳에서는 자신의 애정을 갈구하고 있을 것이 뻔한 것이다.

그런데 어찌 그런 그녀가 자신을 배신한다는 말인가

"맹주.....좀더 이성적으로.."

"나는 충분히 이성적일세!"

이재원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 어느때보다 객관적이고 이성적이라는 말일세!"

이재원은 잔뜩 화가난 음성으로 고함을 내질렀다.

북받친 감정이 도저히 주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대가 대체 나와 대부인 사이에 대해 뭘 안다고 떠는 것인가!? 어찌 단편적인 면모만 보고 그런 망발을 내뱉는다는 말인가!"

우우우우우웅

이재원은 어마어마한 살기를 내뿜기 시작하였다.

북받친 분노가 살의로 바뀌어버렸기 때문이었다.

"끄으으으..으으윽.."

이내 살기에 노출된 제갈찬이 연신 신음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참지 못할 정도의 압박감이 온몸을 짓눌렀기 때문이었다.

"커으으윽...맹..맹주..살..려..주시오."

제갈찬은 핏발 선 눈빛으로 이재원을 바라보며 목숨을 구걸하였다.

이대로 가다간 숨이 막혀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파앗

'아...'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순간 살기를 그대로 해소시켜버렸다.

자신이 너무 흥분했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허억..허억..허억.."

이내 살기가 해소되자 제갈찬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기 시작하였다.

".....미안하네....내가 너무 흥분하였네."

이재원은 그런 제갈찬을 보며 심심한 사과를 보내었다.

사실 그다지 미안하진 않았지만 근엄한 맹주로서의 모습을 위해선 사과를 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아...항...아닙니다..저도...너무..말이..심하였습니다.."

제갈찬은 되려 사과를 하였다.

맹주를 자극하는 게 너무나 위험하다는 사실을 별안간 깨달은 까닭이었다.

'방금은...정말 죽이려고 하였다.'

제갈찬은 사색이 된 얼굴로 이재원을 바라보았다.

"어쨌든......대부인이...그럴 리 없네...분명 잦은 만남을 갖는 다른 이유가 있을 걸세..."

이재원은 짐짓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주소양이 그럴 리 없었다.

살짝 틀어졌지만 그건 그녀가 자신에게 투정부리고 있는 것에 불과하였다.

자신을 알아달라고

자신에게 애정을 달라고

질투를 해달라고 말이다.

언제고 애정과 관심을 주면 원래대로 풀릴 수 있는 사이인 것이다.

적어도 이재원은 그렇게 생각하였다.

"..........."

이재원의 말을 들은 제갈찬은 그저 침묵을 하였다.

이재원의 옹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의심이 가시지 않은 까닭이었다.

'시발새끼, 누가 짱깨아니랄까봐. 의심은 존나 많네. 시발.'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그렇게 알아처먹게 말했음에도 여전히 의심을 버리지 못하는 제갈찬의 태도에 답답함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고구마를 수천 개 처먹은 것 같았다.

"......아직도 의심을 버리지 못한 듯 보이는군."

이재원은 그런 제갈찬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죄송합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갈찬은 그에게 곧바로 사과를 하였다.

의심을 버리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후우.....그리 말한다면 어쩔 수 없구려."

이재원은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내 대부인과 직접 면담을 하도록 하겠네."

그리고 그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내키지 않지만 이 좆같은 새끼를 위해 친히 몸을 움직여줄 심산이었다.

"......대부인과 직접 말입니까?"

그 말을 들은 제갈찬은 의아한듯 되물었다.

설마하니 맹주가 직접 그녀와 대면한다고 할 줄은 예상치 못한듯 보였다.

"그렇네, 내 직접 가, 그녀에게 이유를 묻도록 하겠네. 더불어 관계회복까지 확실히 하고 올터이니. 불안감은 접어두도록 하게나."

이재원은 인심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관계 회복까지 말입니까?"

제갈찬은 놀란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관계가 나락까지 갔다해도 과언이 아닌 두 사람의 관계였다.

그런데 그 관계를 한 번의 대면으로 회복하겠다니

어찌 놀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내겐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세."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투정을 부리는 그녀에게 적절한 관심과 애정을 보여준다면 관계 따윈 순식간에 회복하고 말테니까 말이다.

'잘하면 섹스를 해야할지도 모르겠는데?'

이재원은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무식할 정도로 거대한 주소양의 젖탱이와 엉덩이를 생각하니 괜스레 불쾌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천무맹의 평화를 위해선 어쩔 수 없지.'

하지만 이내 이재원은 결심을 굳혔다.

천무맹의 평화를 위해서 이 한 몸을 기꺼이 희생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어떤가? 그럼 이제 그대도 납득할 수 있겠는가?"

이재원은 한층 누그러진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

이제 납득을 할 수 있겠느냐고 말이다.

".........만약 대부인과 관계 회복을 할 수있다면....저 또한 납득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재원의 물음에 제갈찬은 고개를 살며시 주억거렸다.

그녀와 제대로 화해만 할 수 있다면 그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그녀가 맹을 전복시키려한다는 걱정이 말이다.

또한 화해를 통해 맹의 안정을 꾀할 수도 있을 것이다.

주소양을 지지하는 이들은 숫자는 맹에서도 상당한 숫자를 자랑하였으니 말이다.

"그럼 되었네. 내 근시일내 그녀와 약속을 잡도록 하지."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감사합니다. 맹주."

이재원의 말을 들은 제갈찬은 고개를 푹 숙이며 감사를 표하였다.

"되었네.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일세."

이재원은 겸양을 떨었다.

겸손함이야말로 천무맹주의 미덕이였기 때문이었다.

"이야기가 끝났다면 이만 나가보도록 하게나. 혼자 있고 싶군."

이재원은 제갈찬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이제 할 말이 다 끝났으니 꺼지라는 뜻이었다.

"그럼 이만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제갈찬은 다시금 공손히 인사를 한 후 미련없이 몸을 돌려 바깥으로 나가버렸다.

이재원은 그런 제갈찬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이내 문이 닫히고 제갈찬의 모습이 이재원의 시야에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시발새끼가 지새끼가 알면 뭘 안다고 지랄이야."

그가 나가자 이재원은 곧바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아직도 분이 제대로 풀리지 않은 까닭이었다.

"내 여자들은 나를 배신하지 않아. 이 병신같은 새끼야."

확신에 찬 눈빛을 반짝거리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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