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69화 〉 670.무림은 강자존이잖아?
"손버릇이 나쁘네."
마치 북풍한설처럼 차가운 목소리가 귓속에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이재선은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행동을 제지당했다는 사실 자체에 크나큰 수치심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무림을 구한 대영웅이자 최고의 단일세력이라고 불리우는 천무맹의 맹주, 이재원의 아들이 아니던가
그런데 대체 어떤 건방진 인간이 그런 자신을 제지한다는 말인가
이재선은 목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한 마디 쏘아보낼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는 넋이 나가고 말았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이 서있었기 때문이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눈처럼 새하얀 머릿결이었다.
그다음 들어온 것은 고대 신화속에 나오는 여신처럼
아름답기 그지없는 얼굴이었다.
아니 아름답다는 말조차 부족하여 경외밖에 느껴지지 않는
그런 외견이었다.
꿀꺽
이재선은 침을 꿀꺽하고 삼켰다.
그는 단언할 수 있었다.
지금 겪었던 그 어떤 여인도 눈앞에 있는 여인에 비할바는 안된다고 말이다.
그저 아름다웠다.
욕정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렇게 얼마 동안이나 넋을 놓고 쳐다보았을까
"네..네년은 누구냐!"
이내 정신차린 이재선이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알 필요 없잖아? 일단 손부터 거두는게 어때?"
그녀는 부드러운 음성으로 권유하였다.
"나한테 명령하지마라. 계집!"
"명령이 아니야. 권유야."
"듣지 않겠다면?"
이재선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그녀를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글쎄.....어떻게 할까....."
그녀는 고민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가볍게 어루만져줄까?"
"이거 참 미친년이로구나!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네가 누군지는 중요치 않아. 지금 중요한 건 네 손버릇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거야."
"내가 손버릇이 나쁘든 말든 네 년이 무슨 상관이란 말이더냐!"
"자신의 본분을 다하는 사람을 꼭 그렇게 건드려야겠어?"
"당연하다!"
이재선은 당당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저놈은 주제를 넘어섰다! 어찌 한낱 문지기 따위가! 천무맹의 선발대를 막아선다는 말인가! "
"들어보니 절차대로 한 것 뿐인데......이렇게 고문에 가깝게 폭행하는 건 옳지 않잖아?"
"멍청한 년! 잘듣거라! 무림은 강자존이다! 무공의 고하에 따라 그 계급이 나눠진다는 말이다! 약자인 저놈은 강자인 내게 거슬렸다!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죄를 저지른 것이다!"
"처음 알았네. 무림이 그렇게 삭막한 곳인지 말이야."
그녀는 놀랐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니 어서 이 손을 놓거라! 네년 또한 저 꼴이 나고 싶은 것이냐!!!"
이재선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아무리 힘을 줘도 팔이 빠지지 않아 부아가 치밀었기 때문이다.
"쉬이이잇"
그 말을 들은 여인은 천천히 검지 손가락을 입에 가져다대었다.
그다음 눈짓으로 밑을 슬쩍 흘기며 말을 이었다.
"아이가 깨잖아??"
"아이?"
이재선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그다음 그녀의 눈길을 따라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아!"
그리고 그는 볼 수 있었다.
미소가 절로 지어질 정도로 귀여운 아기를 말이다.
주먹보다 더욱더 작은 아담한 머리.
잠이 든 것인지 고이 감겨있는 두 눈.
뼈가 여물지 않아 동글동글한 콧대
조그마한 입으로 빨고 있는 엄지손가락
귀여웠다.
이제 막 약관이 된 이재선에게 부성애가 올라올 정도로 말이다.
가슴이 몽글몽글해지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입가가 쉴새없이 실룩거리기 시작하였다.
그 압도적인 귀여움을 참지 못한 까닭이었다.
"귀엽지?"
그 시선을 눈치 챈 것일까
여인은 뿌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어미로서 뿌듯함이 절로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아기가 깨든 말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란 말이냐!"
이내 그녀의 말에 정신을 차린 이재선이 고함을 내질렀다.
"상관이 깊어."
이재선의 말을 들은 여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만약 너 때문에 깬다면 흠씻 두들겨 패버릴거거든 "
여인은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경고하듯 말하였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진심이 담겨있었다.
"뭐라!?"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재선은 황당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반문을 하였다.
황당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약관의 나이로 절정 상경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다다른
최고의 유망주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그런 자신을 흠씬 두들겨 팬다는 말을 함부로 한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맞기 싫으면 입 간수를 잘하는게 좋을거야."
"이...이런 개같은 년이!"
그녀의 말에 수치심을 느낀 이재선은 그대로 왼손을 들었다.
부웅
그리고 그녀를 그대로 휘둘러버렸다.
뺨을 후려갈길 심산이었다.
뚝
그때 그의 귓가에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무언가 끊기는듯한 이질적인 소리가 말이다.
의아함이 든 이재선은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덜렁이고 있는 팔을 말이다.
'이게...대체...'
그 모습을 본 이재선의 눈이 휘둥그레해졌다.
갑작스레 일어나 비정상적인 상황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그때 갑자기 고통이 몰려오기 시작하였다.
"끄아아아아아아아악!"
비명성이 절로 나올 정도로 어미어마한 고통이 말이다.
"어딜 손대려고."
여인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이재선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아이를 안고 있잖아. 다치기라도 하면 어떻게 하려고 그래?"
"아아아아악!!!!! 이 개같은 계집이이이이!!!!"
이재선은 원독에 찬 눈빛으로 여인을 노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렇게 큰 상처를 입어본 적이 없는 그였다.
아버지는 물론 어머니에게 손찌검조차 당해본 적 없는 그였다.
그런데 지금 어깨가 빠져버렸다.
팔이 덜렁이기 시작하였다.
더불어 극심한 고통까지 느껴졌다.
어찌 원독에 차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무림에서 가장 위대한 피를 타고난 자신이 이런 개같은 취급을 당했는데 말이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네가 누군데."
여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무림을 구한 대영웅 이재원의 아들이다!"
"그런데?"
여인은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천무맹주의 아들이라는 말이다!"
여인의 태연한 반응에 이재선은 다시금 고함을 내질렀다.
그녀가 혹여 알아듣지 못했을까
좀더 상세한 설명을 가한 것이다.
"어쩌라고."
"뭐..뭐라!?"
이재선은 당혹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예상했던 반응과는 전혀 달랐기 때문이었다.
천무맹주의 이름값은 결코 낮지 않았다.
세대교체가 이루어졌기는 하지만
그는 여전히 무림에서 가장 강한 남자 중 하나였으니 말이다.
그런데 그런 이재원의 아들이라는 정체를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겁을 전혀 먹지 않았다.
태연한 것이다.
천무맹주라는 뒷배경을 알고서도 말이다.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다는 말인가
"내세우고 싶다면 네녀석 스스로를 내세워. 되도 않는 배경 들먹이면서 찌질거리지 말고."
여인은 차갑기 그지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으드득
여인의 말을 들은 이재선은 이를 으득하고 갈았다.
그녀의 말에 참을 수 없는 모욕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나를 모욕하는 건가!"
"그런데?"
"천무맹이 무섭지 않더냐!"
"안무서워."
여인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재선은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천무맹을 옆집 똥개마냥 생각하는 그녀의 태도에 황당함마저 들었기 때문이다.
천무맹이 어떤 곳이란 말인가
무림 최고의 단일세력이라고 불리우는 무력단체가 아니던가.
마음만 먹으면 웬만한 중견 문파정도는 하루만에 멸문시킬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한 무력을 소유하고 있는 것이 바로 천무맹이었다.
어찌 그런 천무맹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허세일거야.'
이재선은 생각하였다.
허세가 분명할 것이라고 말이다.
저 여자는 절정에 다다른 자신이 인지조차 못할 정도로 빠르게 어깨를 탈골시킬 만큼 강대한 무공을 가지고 있는 무인이었다.
그런 무인이 천무맹에 대해서 모를 리 없었다.
분명 허세일 것이다.
뒤편에 있는 수 백명의 무인을 보고
지레겁먹은 채 내뱉는 허세가 분명하였다.
"계집, 정말 죽고 싶은 것이냐?"
이재선은 목소리를 내리깐채 위협적으로 말을 이었다.
허세를 부리는 계집을 강하게 압박할 심산이었다.
"그럴 능력은 되고?"
그리고 돌아온 것은 명백한 비웃음이었다.
"안될 것이라고 생각하는가? 내 뒤에는 오백이 넘는 무인들이 있다."
"확실히 많긴하네."
여인은 뒤편에 있는 수백의 무인들을 슬며시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확실히 많긴 많은 숫자였다.
"흐흐흐....이제와서 겁을 먹은 것이냐?"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재선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저 멍청한 여자가 이제야 현실을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맞아, 겁이나."
여인은 이재선의 말에 긍정을 하였다.
확실히 겁이 나긴 났다.
"전부 죽여버릴까봐."
"뭐..뭐라고!?"
"죽이는 건 상관없는데......시체는 아이의 정서상 좋지 않거든....불결하기도 하고 말이야."
여인은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이..이 미친 년이!!!!!"
이재선은 안면을 사정없이 구긴 채 고함을 내질렀다.
자신을 넘어 오만하기까지한 그녀의 모습에 부아가 치밀어오른 까닭이었다.
뚝
그때 갑자기 이질적인 소리가 이재선의 귓가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소리가 난 곳은 오른 쪽 어깨였다.
이재선은 떨리는 눈빛으로 천천히 시선을 돌렸다.
그러자 볼 수 있었다.
탈골되어 덜렁이고 있는 어깨를 말이다.
"끄아아아아아악!"
이재선은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질렀다.
탈골되어있다는 사실을 깨닫자 어마어마한 고통이 물밀듯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털썩
이내 이재선은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탈골된 고통에 다리에 힘이 그대로 풀려버렸기 때문이었다.
"말조심해.....아이가 듣잖아."
여인은 그런 이재선을 차갑기 그지없는 표정으로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끄어어어...끄어어어어...."
이재선은 극심한 고통에 연신 신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대주!"
그 때 뒤편에 있던 남자가 고함을 내질렀다.
스르릉
스르릉
더불어 검이 뽑아지는 소리가 주위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척 척 척
이내 수백의 무인들이 여인을 향해 검을 겨누었다.
흉흉하기 그지없는 기세를 흘리면서 말이다.
씨익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여인이 재밌다는듯 미소를 지었다.
두려움따윈 전혀 없는 모습이었다.
"싸우려고?"
여인은 오백여 명의 무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대주를 놔주거라!"
선발대의 부대주 곽산은 고함을 내질렀다.
"데려가."
여인은 차가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럴 능력이 된다면 말이야."
여인은 무척이나 도발적인 미소를 지었다.
꽈악
그 말을 들은 곽산은 뽑아든 검을 꽉 쥐었다.
아무래도 말로 해서는 들어먹지 않을 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당신이 선택한 일이오."
곽산은 흉흉하기 그지없는 기세를 풍기며 말을 이었다.
"그건 너도 마찬가지란다."
여인은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검을 들어라! 대주를 탈환한다!"
그 모습을 본 곽산은 검을 높이 치켜든 채 고함을 내질렀다.
"대주를 탈환한다!"
그러자 오백에 가까운 무인들이 그를 따라 일제히 고함을 내질렀다.
어마어마한 투기를 풍기면서 말이다.
"부나방 같네."
그 모습을 본 여인은 재밌다는듯한 미소를 흘렸다.
주제도 모르고 달려들려는 모습이
마치 몸이 타버리는 것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달려드는 부나방처럼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와아아아아아아!"
이내 수백의 무인들이 일제히 함성을 내지른 후 달려들기 시작하였다.
여인은 그런 무인들을 반갑게 맞아주었다.
*************
이재선은 허망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러자 처참하기 짝이 없는 광경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으으윽.....으으윽....윽.."
연신 앓는듯한 신음성을 흘리는 자.
"흐으윽...끄으윽"
극심한 고통에 눈물을 흘리는 자.
"추..추워...추워...추워어.."
팔다리가 얼어붙은 채 쓰러져있는 자.
"딱 딱 딱..딱..딱."
체온을 빼앗긴 것인지
쉴새없이 이빨을 부딪히며 온몸을 오돌오돌 떨고 있는 자 등
하나같이 온전치 않은 모습으로 더러운 땅바닥을 구르고 있었다.
"이..이건...꿈이야.."
이재선은 현실을 부정하였다.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려 오백이 넘는 인원들이었다.
비록 초절의 고수는 존재하지 않았지만
다들 천무맹에서 녹을 먹고 사는 용맹스러운 무인들이었다.
그런 무인들이 고작 계집 따위에게 당해버렸다.
그것도 한손에 아이를 들고 있는 계집에게 말이다.
어찌 이런 상황이 현실일 수 있겠는가
꿈일 것이다.
꿈이 아니라면 설명이 되지 않았다.
"혼자 남았네."
그렇게 현실부정을 하고 있는 이재선의 귓가에
차갑기 짝이 없는 목소리가 파고들었다.
오싹
그 목소리를 들은 이재선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이 처참하기 그지없는 상황을 만들어낸 장본인의 목소리가 들려온 까닭이었다.
저벅 저벅 저벅
곧이어 귓가에 경쾌하기 그지없는 발걸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언뜻 듣기에는 경쾌하기 그지없는 발소리였지만
이재선의 입장에서는 마치 사형을 집행하는 집행인의 발소리처럼
무겁고 두렵게 느껴졌다.
저벅 저벅 저벅
뚝
그리고 이내 그 발소리는 이재선의 코앞에서 멈추게 되었다.
"왜 대답이 없어?"
여인은 차가운 표정으로 이재선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대..대체...내게..왜 이러는...거야.."
이재선은 울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항변하였다.
대체 자신에게 왜 이러는지 말이다.
"거슬려서."
"...뭐!?"
"손버릇 나쁜게 거슬리더라구. 아이 정서상 좋지도 않고 말이야."
"겨..겨우 그런 이유 때문에?"
이재선은 허탈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무림은 강자존이잖아?"
그녀는 해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이..이런...미..친.."
이재선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여인은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솨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그녀의 손에 냉기가 모여들더니
이내 새하얗게 물들기 시작하였다.
'위...위험하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재선은 알 수 있었다.
저 새하얗게 물들어진 손이 위험하기 짝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덜 덜 덜 덜
이재선은 온몸을 덜덜 떨기 시작하였다.
극심한 공포가 온몸을 지배한 까닭이었다.
"항상 너보다 강자가 있다는 걸 염두해두고 방종하렴."
말을 마친 여인은 그대로 손을 휘둘렀다.
"끄아아아아아아악!!!!!!"
이재선은 눈을 질끈 감은 채 비명성을 내질렀다.
찾아온 죽음의 공포를 참지 못하고 비명을 내지른 것이었다.
이재선은 얌전히 기다렸다.
찾아올 약속된 고통을 말이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고통이 느껴지지 않았다.
이재선은 조심스레 눈을 떴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눈처럼 새하얀 여인의 팔을 붙잡고 있는 불꽃처럼 화려한 여인의 모습을 말이다.
'살...았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이재선은 그대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살았다는 안도감에 기절을 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