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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662화 (663/1,419)

〈 662화 〉 663.금오장군

"하아.......섹스하고 싶다아아....젖탱이 빨아먹고....보지에 넣고 쑤컹쑤컹 박고 싶다고오오...시이이바아알..왜 나만..못하는데.....!"

이재원은 기운 빠진 얼굴로 신세를 한탄하였다.

정마대전을 공식적으로 선포한 이후

이재원은 유례가 없을 정도로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전쟁을 준비하니 그의 결재가 필요할 서류가 하루에도 수백 건이나 밀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일에 치여 본의아니게 금욕적인 생활을 하게된 것이다.

그리고 그런 금욕적인 생활은 그를 짜증나게 만들었고

섹스에 대한 갈망을 더욱더 크게 만들었다.

본디 인간은 누구나 반발심리라는 것을 가지고 있다.

그렇기에 누군가 무언가를 뺏거나 위협하거나 금지하게 된다면 반발을 하여 저항하는 것이다.

금지된 행동으로 인해 잃어버린 자유를 회복하려는 인간 본연의 본능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이재원은 섹스를 강제로 금지당하고 있었다.

연쇄간살 사건에 대한 여론도 좋지 않을 뿐더러 정마대전으로 인해 뒤숭숭한 맹이 안정화될 때까지 계집 냄새조차 맡지 못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그런 상황이기에 갈망이 더욱더 커졌다.

당장에라도 참한 계집을 납치해서 자지를 비비고 정액을 싸고 싶은 것이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연쇄 간살 사건의 범인으로 한 번 지목된터라 항상 행동을 조심하고 또 조심해야했기 때문이다.

맹원들의 눈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을테니 말이다.

"짜증나네, 시발."

이재원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제는 짜증을 넘어 분노까지 느껴졌다.

원하기만 한다면 모든 것을 할 수 있었던 자신만의 파라다이스가 완전히 붕괴되었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이젠 행동 하나하나 눈치를 봐야했으며 조심스러워야했다.

천무맹주이자 무림을 구한 영웅인 자신이 말이다.

'안되겠어....어떻게든 정마대전은 빨리 일으켜야겠어.'

이재원은 이내 굳은 표정을 지은 채 결심을 하였다.

어떻게든 빨리 정마대전을 일으키자고 말이다.

정마대전을 일으킨 후 다시금 영웅이 된다면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복원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이 든 까닭이었다.

'겸사 겸사 개같은 새끼들도 전부 죽이고 말이야.'

이재원은 살기 어린 눈빛을 반짝이며 생각에 잠겼다.

이번 정마대전은 학살의 장이 될 것이다.

그간 자신에게 반발했던 이들을 전부 죽이고 자신만을 섬기는 이들만 남길 심산이었기 때문이었다.

반발 하는 이들을 전부 죽이고 섬기는 이들만 남기게 된다면

다시금 세울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말이다.

"흐흐흐흐흐..흐흐흐."

이내 이재원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상상만해도 즐거웠기 때문이었다.

다시금 납치하고 강간하고 죽일 수 있다는 사실이 말이다.

그렇게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고 있을 때였다.

똑 똑 똑 똑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순간 이재원은 기분 나쁜 미소를 단숨에 지워버렸다.

"누구시오."

그리고 점잖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접니다. 맹주."

그러자 밖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들어오시오."

이재원은 곧바로 그가 들어오는 것을 허락하였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이내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저벅

그리고 문사차림의 중년인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천무맹의 총군사 제갈찬이었다.

'저새끼는 갑자기 왠 일이래?'

이재원은 모르겠다는듯 고개를 갸웃거렸다.

부른 적 없는 새끼가 갑자기 등장하니 의아함이 들었기 때문이다.

"맹주를 뵙습니다."

그때 갑자기 제갈찬이 걸음을 멈추더니 그대로 허리를 숙여 인사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정중하게 말이다.

"반갑구려. 군사."

이재원은 그런 제갈찬을 대충 손을 들어 반겨주었다.

"그나저나 야심한 시각에 어인 일이오?"

그리고는 그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자신을 찾아온 용건이 무엇인지에 대해 말이다.

"긴히 드릴 말이 있어, 이렇게 실례를 무릅쓰고 찾게 되었습니다. 맹주."

제갈찬은 송구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말해보시오. 대체 무슨 일이길래 군사께서 이리 무거운 걸음을 옮기게 되었는지 말이오."

이재원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황실에서 서신이 도착했습니다."

"황실에서?"

이재원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뜬금없이 황실이 나오니 의아함이 들었기 때문이다.

"며칠 전 황실에 지원 요청을 하지 않으셨습니까?"

".........."

제갈찬의 말을 들은 이재원은 입을 꾹 다물었다.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며칠 전 맹주께서 직접 결재 서류에 도장까지 찍지 않으셨습니까?"

이재원이 말이 없자 제갈찬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황실의 지원 요청 건은 맹주가 직접 결재한 사안이었다.

그걸 기억 못하는 듯 보이니 의아함이 들었기 때문이다.

"아아...아..이제 기억나는구려...그렇지...본 맹주가 도장을 직접 찍었지.."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기억나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물론 실상은 전혀 기억에 없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여기서 기억이 안난다고 하면 비웃음을 당할듯 싶었다.

그렇기에 되려 아는 척을 하였다.

"그게 벌써 온 것이오? 대답이 빠르구려.."

이재원은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사안이 사안이다보니 황실에서도 신경을 쓴듯합니다."

"그렇구려."

이재원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지원 요청에 대한 대답은 어떻게 되었소?"

이재원은 궁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황실에서 지원군을 보낸다고 합니다."

제갈찬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떼었다.

"뭐라!?"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놀라되물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대답이었기 때문이었다.

기본적으로 관과 무림은 불가침이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흔쾌히 지원을 해준다니

어찌 예상할 수 있었겠는가

"그게 정말인가?"

"그렇습니다. 맹주."

".....의문이로군.......황실에서 무림사에 관여를 할 줄이야."

"아무래도 이번 기회에 마교를 뿌리째 뽑으려는 심산인듯합니다. 황실 입장에선 마교가 목에 걸린 가시처럼 불편하기 짝이 없는 존재일테니까요."

이재원의 말을 들은 제갈찬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흐음....확실히 그럴만도 하군."

제갈찬의 말을 들은 이재원은 납득한듯 고개를 살짝 주억거렸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황실은 마교와 전쟁을 벌인 적이 있었다.

혹세무민하여 황실을 적대하게 만드는 행태를 두고 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당시 수많은 무림 문파들에게 협력을 구하고 마교의 광신도들을 토벌하였다.

그리고 그들의 기세에 밀린 마귀들은 저 멀리 십만대산까지 도망치게 되었고 이내 그곳에 자리를 잡게 되었다.

지형이 험악하고 날씨가 사나워 황군조차 쉽사리 접근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결국 황군은 토벌을 멈추고 회군할 수밖에 없었고 마교는 끝까지 살아남아 명맥을 이어갈 수 있게 되었다.

그후에도 황실은 몇 번이고 토벌을 계획했지만 항상 고배를 마실 수 밖에 없었다.

천산의 험악한 산세와 궂은 날씨가 황군의 발목을 절묘하게 붙잡아버린 까닭이었다.

결국 황실은 토벌을 포기하였고 그들을 주시하며 경계를 하였다.

언제고 다시금 중원 땅에 침범할지 모를 그들을 말이다.

그런 황실이기에 납득되었다.

지원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인 것을 말이다.

황실에서 마교 토벌에 실패한 주된 이유는 낭비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고작 종교단체 하나 때려잡으려고 수많은 병사들을 희생시킬 수 없다고 여긴 것이다.

그리고 군사적인 비용 또한 부담으로 다가왔다.

기본적으로 군대는 운용되는 것만으로도 어마어마한 금액을 잡아먹기 마련이었다.

병사들이 먹는 식량

병사들이 입을 옷

병사들이 사용할 병장기

병사들이 먹을 물 등

하루를 유지하는데만 수만냥이 나가는 것이다.

효율적이지 않았다.

고작 사이비 종교단체를 때려잡겠다고

비싼 돈을 들여가며 군대를 운용하는게 말이다.

게다가 천산처럼 산세가 험하고 날씨가 궂은 곳에선 토벌이 늦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고 자연스레 필요한 군대의 운용비 또한 늘어날 수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황실은 마교의 토벌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을 몰살시키는 것보단 군대를 지키고 비용을 절감하는 편이 낫다고 여기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 황실의 입장에서 천무맹과 마교가 전쟁을 벌인다고 하니

쌍수 들고 환영할 수 밖에 없었다.

황제를 위한 군대가 아닌 무법자나 다름없는 무림인들이기에 죽든 말든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또한 전쟁에 필요한 모든 자금까지 전부 본인들이 부담한다는데 어찌 환영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런 상황이기에 황실은 천무맹의 요청을 수락한 것이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효율을 낼 수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였기에 말이다.

"출정은 언제쯤한다고 하였소?"

이재원은 궁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제갈찬에게 물었다.

"출정은 맹의 출정과 맞춘다고 하였습니다."

"흐음.....미리 와도 되는데..."

"아무래도 군대는 운영하는데 비용이 크다보니......미리 대기하는 건 부담을 느낀 듯합니다."

제갈찬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뭐,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오.."

"그럼 최초 합류지점은 어디쯤으로 생각하고 있소?"

"아마 당가에서 합류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당가에?"

"예에, 아무래도 청해성 너머 신강까지 닿아야하니....당가에서 합류하는 편이 위치상 가장 알맞을 것 같습니다."

".....본 맹주와 의견이 같구려. 확실히 중간 골목에 있는 사천에서 합류하는 편이 나을 듯 하구려."

이재원은 납득했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나저나 군사는 얼마나 보내주겠다고 하였소?"

이재원은 의문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물었다.

얼마나 많은 황군이 올지 궁금증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 만 대군을 보내준다고 하였습니다."

그의 물음에 제갈찬은 공손히 답을 하였다.

"일 만!?"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이재원은 노골적으로 실망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그 숫자가 적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황실이 상징이 무엇인가

바로 백만대군이 아니던가

무협지 속 그 어떤 고수들도 백만대군이라는 말이 나오면 꼬랑지를 내리고 쉬쉬하기 마련이었다.

그만큼 파급력이 강한 황실의 상징인 것이다.

그런데 그런 백만 대군 대신 일만 대군이라니

어찌 실망스럽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고작 그정도가 전부인 것이오?"

이재원은 인상을 살짝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일만 대군도 무척이나 많은 숫자입니다. 맹주."

"과거 황실은 십만대군으로 마교를 토벌하고자 하지 않았소? 그런데 일만 대군이라니? 어찌 과거만도 못한 숫자로 전쟁을 치를 생각을 한다는 말이오?"

이재원은 인상을 있는대로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당시와 달리 이번에는 천무맹이 함께이지 않습니까? 맹을 믿는 거 겠지요."

"제갈찬은 차분한 어조로 이재원을 달래며 말을 이었다.

"그래도 영 마음에 들지 않는구려.....십만대군을 보낸다면 더욱더 수월하게 마교를 토벌할 수 있을텐데......"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작 일만 대군을 보낸 그들이 말이다.

십만대군으로도 실패한 주제에 어찌 일만으로 토벌할 생각을 한다는 말인가

속이 너무 보였다.

천무맹의 희생을 발판 삼아 마교 토벌을 이룩하려는 황실의 수작이 말이다.

'시발새끼들.'

이재원은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맹의 전력이 깎아내려지면 곤란한 건 자신이었다.

자신이 신처럼 군림해야할 곳에 사람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그렇기에 황실의 수작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생색만 내고 모든 영광을 독차지 하려는 그들의 행태가 말이다.

'개새끼들 두고보자.'

이재원은 속으로 다짐하였다.

마교도 새끼들 잡는 척하면서 황실 놈들도 때려잡자고 말이다.

"........그래도 지원해준 것만으로도 감사히 여겨야할 듯 싶습니다. 애초에 황실에서는 무림사에 관여할 필요는 없었을테니까요."

제갈찬은 나름 황실을 변호하며 말을 이었다.

굳이 황실이 나서서 도와줄 필요가 없었다는 걸 인지한 까닭이었다.

".............."

하지만 그의 변호에도 불구하고 이재원의 찌푸려진 인상은 풀릴 줄 몰랐다.

도움을 받았다는 생각보단 성의 없는 도움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인상을 찌푸렸을까

"그래서 지휘관이 누구랍니까?"

이내 이재원이 궁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건 아직 미정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미정이라?"

이재원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예에, 마땅한 이가 없다고 합니다. 대장군은 실종이 되었고 금오장군께서는 폐관에 드셨다고 합니다."

"금오장군?"

이재원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대장군 이연에 대해선 이재원도 알고 있었다.

과거 외세로부터 나라를 구한 위대한 영웅이라며 몇 번이고 치켜세워지는 꼴을 같잖게 바라본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금오장군에 대해선 단연컨대 처음 들어보았다.

대체 누구길래 이연과 나란히 언급된다는 말인가

"경화군주를 말하는겁니다."

".........경화군주?"

그의 말을 들은 이재원은 의혹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군주라면 곧 황족의 여인을 뜻하는 바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여인이 장군이 된다는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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