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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571화 (572/1,419)

〈 571화 〉 572. 결정을 하다.

'크으으윽....개같은 새끼가 진짜..'

이재원은 살인욕구가 머리끝까지 치밀어오르는 감정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허삼관의 능글거리는 모습에 과거의 기억이 오버랩되었기 때문이다.

과거 이재원을 따돌렸던 무리 중 가장 짜증나는 놈은 힘이 세던 놈도 똑똑한 놈도 아니었다.

저렇게 아닌척 능글거리며 사람을 맥이는 부류였다.

일진은 아니었다.

그렇다고 특출나게 힘이 쎈 것도 아니었다.

그저 타고난 장난기를 사람을 괴롭히는데 전부 소진하는 부류

건수가 잡힐 것 같으면 장난이라며 능글거리게 넘어가던 부류

사람의 기분을 씹창내놓고 장난이니까 정색하면 병신이라며 되려 면박을 주는 부류

허삼관이 딱 그 부류였다.

화가 머리 끝까지 치솟는 것이 느껴졌다.

'하아...시발...참자...참아....'

하지만 이내 이재원은 치솟는 살인욕구에 제동을 걸기 시작하였다.

지금은 안되었다.

당장에라도 손을 뻗어 저 한 주먹거리도 안되는 놈의 머리통을 터트리고 싶은 욕구가 가득 하였지만 지금은 참아야했다.

완벽한 계획 실현을 위해서 말이다.

"하하하하하......그건 걱정말게나. 본 맹주의 명예를 걸고 공정성을 천명한다면 분명 세인들도 이해해줄 것일세. "

"하지만 납득하지 못하는 무리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납득하지 못하는 무리가 혹여 허 당주를 말하는 것인가?"

"그럴리가요. 저는 맹주에 대한 신뢰가 가득 찬 사람입니다."

"그럼 문제가 없구만. 깐깐한 허당주가 납득한다는데 누가 반대 의견을 내겠는가?"

이재원은 짐짓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저보다 더욱더 고지식한 이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 웃음을 마주한 허삼관 또한 미소를 흘리기 시작하였다.

"걱정말게, 본 맹주는 그대 보다 더한 이는 본적이 없으니 말일세."

"맹주께서는 생각보다 식견이 좁으신 편인가보군요."

"식견이 이정도면 충분하다 생각한다네."

"제 생각과는 다르군요. 식견에 충분함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넓혀가는 것이지요."

"난 족하오. 이정도 식견만으로도 맹을 훌륭히 이끌었으니 말이오. 혹여 그대는 본 맹주가 식견이 부족하여 맹을 제대로 이끌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이오?"

"그럴 리가요."

두 사람은 만연한 미소를 지은 채 기싸움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입은 웃고 있지만 눈빛만큼은 차갑게 식어져있는 채로 말이다.

"어쨌든 본 맹주는 이번 경합에 본 맹주의 명예를 걸도록 하겠소. 본 맹주의 명예라면 적어도 공정성을 의심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오."

이재원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선언하듯 말하였다.

그는 확신하였다.

자신의 명예가 걸렸다면 공정성에 의심할 이는 없을 것이라고 말이다.

현재 천무맹의 수뇌부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긴 하였지만 그들외의 맹원들에게 여전히 존경받는 맹주였다.

또한 수많은 무림인들에게는 무림을 구한 영웅이자 은인이었다.

그런 자신이 명예를 걸겠다는데 누가 공정성을 의심할 수 있겠는가

".............동의하는 바입니다."

이재원의 말을 들은 허삼관은 무어라 말하려고 하였지만 마지못해 수긍을 하였다.

따지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여기서 맹주의 명예를 의심하는 건 하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무언가 따지고 들어갈 땐 설득력이 필요하였다.

대중들이 납득할만한 설득력이 말이다.

그 설득력을 갖추지 못했다면 오히려 따지지 않으니만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 살인 사건의 진범으로 의심되긴 하지만 대외적으로는 누구보다 존경받는 맹주였기 때문이다.

그런 그의 명예를 의심하는 짓은 오히려 다른 이들의 반감을 사는 멍청한 짓이리라

허삼관이 수긍하는 모습을 본 이재원은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어떻게든 그를 납득시켰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그렇다면 무력을 검증하는 경합은 제가 직접 치르는 것으로 결정하도록하겠습니다."

이재원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혹여 이의가 있으신 분 계십니까?"

그리고는 좌중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

"............"

이재원의 물음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이의를 제기하는 이가 없었다.

감히 이재원의 명예를 의심하는 짓을 품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든듯하였다.

'시발새끼들 이제야 마음에 드네.'

그 모습을 본 이재원은 만족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하는 짓거리 하나 하나 짜증의 연속이었던 수뇌부들이었다.

그런데 닥치고 동의하는 모습을 보니 그제야 만족이 되었다.

"그럼 이의는 없는 걸로 알고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쾅 쾅 쾅

이재원은 옆에 놔뒀던 의사봉을 두어번 두드렸다.

경합에 대한 제안이 가결되었음을 선고한 것이다.

'흐흐흐흐..'

의사봉을 두드린 이재원은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이제 이 결정을 되돌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모든 것은 계획대로!'

이재원의 눈빛이 더할 나위 없이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

회의가 끝난 이후

천무맹 곳곳에는 방이 하나 올라왔다.

바로 후계 선출을 위한 경합에 대한 내용이 쓰여있는 방이었다.

맹에 기거하고 있던 후보자들은 그 방을 읽고 경악을 하였다.

맹주인 이재원이 후보자 세력들의 무공을 직접 평가하겠다는 당혹스러운 이야기가 쓰여져있었기 때문이다.

이재원이 누구란 말인가

천무맹의 지존이자 천하제일인으로서 이름을 드높이고 있는 절대자가 아닌가

그런 이재원이 백여명이 넘는 인원들과 비무를 나누고 직접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어찌 당혹스럽지 않을 수가 있을까

그리고 그 당혹스러움은 이내 흥분으로 바뀌기 시작하였다.

천하제일인에게 가르침을 받고 무공을 선보일 수 있는 기회라고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이재원은 반선이라고 불리우는 현경의 경지에 도달해있는 초극의 고수였다.

그런 이재원과 손을 섞는 것만으로도 무척이나 값진 경험이 되리라.

수많은 후계 후보들은 경합의 날짜를 손꼽아 기다리기 시작하였다.

무림을 구한 영웅과 손속을 나눌 날을 기대하면서 말이다

"뭐, 이재원이 직접?"

선우는 살짝 놀란듯한 목소리로 말문을 열었다.

그의 표정에는 의문이 가득 서려 있었다.

"네에, 방에 그렇게 적혀져있더라구요. 이재원이 직접 후계 후보들의 무공을 평가하겠다고요."

그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니, 그새끼도 웃긴 새끼네. 아직 구씨세가를 멸문시킨 범인도 잡지 못했는데 경합을 재개하겠다고?"

선우는 어이없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직 구씨세가 멸문 사건이 제대로 해결되지 않은 상태였다.

그런 상태에서 경합을 재개하고 내용을 공표하는 모습을 보니 어이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구자엽은 엄연히 수뇌부 중 하나가 아니었던가

그런 자가 가문과 함께 장렬한 최후를 맞이했건만 어찌 저리도 냉정하게 대한다는 말인가

영 이해가 가지 않았다.

"........저도....영.. 꺼림칙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선우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녀 또한 이재원을 비롯한 수뇌부들의 행보가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수뇌부 중 한 축을 담당하던 구자엽의 죽음이었다.

그것도 의혹이 가능한 죽음 말이다.

그런 죽음을 저렇게 쉽사리 넘기는 모습을 보니 실망스럽기도 하고 이해가 가지 않기도 하였다.

"나도 마찬가지야. 영 꺼림칙하네. 수습해도 모자랄 판국에 이대로 그냥 넘어간다고?"

선우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구씨세가의 멸문사건을 넘기고 후계 경합을 재개시킨 것이 좋지 않은 판단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지금이야 그냥 유야무야 넘긴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나중가서는 물어뜯길 수 밖에 없는 빌미를 제공해준 것이다.

장기적으로는 무조건적인 손해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렇기에 의문이 들었다.

어째서 이런 결정을 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이대로 유야무야 넘기려는 속셈이 아닐까요?"

황보유연은 나름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건 아닐거야. 유야무야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 크니까."

그 말을 들은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슬며시 저었다.

넘어가기엔 사안이 너무컸다.

무려 한 가문이 멸문당하였다.

그것도 천무맹의 코앞에서 말이다.

그냥 넘기기에는 덩치가 너무 큰 사건이었다.

"분명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텐데.......이렇게 강행한다라...."

선우는 턱을 매만지며 생각에 잠겼다.

이재원의 의도를 파악할 심산이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은 쉽지가 않았다.

"역시 모르겠어."

이내 선우는 체념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내뱉었다.

결국 포기를 한 것이다.

그의 의도를 파악하는 일을 말이다.

"....어떻게 하죠?"

그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걱정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되물었다.

"어떻게 하긴 그냥 냅둬야지."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저쪽의 의도가 무엇인지 모르는 이상 함부로 움직일 수는 없으니까."

".......별일 없겠죠?"

"해가 되는 일은 없을거야. 지금 이재원의 적은 내가 아니라 수뇌부들일테니까."

선우는 짐짓 느긋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현재 이재원이 견제해야할 이는 자신이 아니었다.

그를 의심하고 있는 수뇌부들이었다.

그렇기에 큰 걱정은 없었다.

적어도 해가 되는 일은 없을테니까 말이다.

"그럼...다행이예요."

선우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안심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혹여 이재원의 미친짓에 선우가 휘말리면 어쩌나 걱정이 들었는데 해가 없을 것이라는 선우의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걱정한거야?"

선우는 그런 그녀를 귀엽다는듯이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에....혹여..다칠 수도 있을지...몰라서.."

그녀는 양 검지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을 이었다.

나이에 걸맞지 않은 무척이나 귀여운 모습이었다.

피식

그 모습을 보던 선우는 이내 피식거리며 웃음을 지었다.

"이리와봐."

선우는 황보유연을 향해 손을 뻗더니 이내 손짓을 하였다.

"......네에.."

그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선우에게 다가갔다.

와락

그녀가 다가오자 선우는 그녀를 와락 껴안아버렸다.

쏘옥

그러자 그녀의 가녀린 몸이 선우의 품 안에 쏙 들어오게 되었다.

"누가 이렇게 귀여우래?"

선우는 품안에 안겨있는 황보유연을 바라보며 짓궂게 물었다.

"귀....귀엽다니요...저같은..아줌마가...무슨.."

선우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얼굴을 잔뜩 붉히며 부정을 하였다.

귀엽다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이십대를 넘긴 이후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말이었다.

"방을 보자마자 달려온 것도 내가 걱정되서 그런거지?"

선우는 얼굴을 잔뜩 붉히고 있는 황보유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그....미리 아시는 편이.....더..도움 될 거라고...생각해서요."

선우의 물음에 황보유연은 부끄러운듯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유연은 정말 착하구나."

쓰담 쓰담 쓰담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손을 들어올린 후 그녀의 부드러운 머릿결을 애정어린 손길로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

그 손길에 부끄러움을 느낀 것일까

황보유연의 얼굴이 더욱더 붉혀지기 시작하였다.

"착한것 뿐아니라 이렇게 귀엽고 예쁘기까지 하네?"

선우는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우우...놀리지...말아주세요."

황보유연은 얼굴을 좌우로 슬며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놀리는게 아니야."

선우는 한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황보유연을 바라보며 입을 떼었다.

주물 주물

그리고 손울 내려 그녀의 알맞게 부풀어오른 거대한 가슴을 부드럽게 주무르기시작하였다.

"으읏...으으...읏.."

"가슴도 이렇게 크고 말이야."

".....선우님...부끄러워요.."

황보유연은 부끄러운듯 개미가 기어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부끄러워하지마....가슴이 이렇게 크다는건 모유를 많이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니까."

".....그...그런건가요?"

황보유연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당연하지. 설마 내 말을 못믿는거야?"

그녀가 되묻자 선우는 실망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에게 되물었다.

"아..아니예요...선우님의 말이라면 어떤 말이든 믿어요."

선우의 실망스러운 표정을 마주한 황보유연은 다급히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아니야, 아무리 생각해도 내 말을 못믿는 것 같아."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진짜...아닌데..."

선우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억울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내 말이 진짜라는 걸 증명시켜야겠어."

선우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증명이요?"

선우의 말을 들은 황보유연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에게 물었다.

모유가 많이 나온다는 걸 증명한다니 그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아!'

그때 그녀의 머릿속에 가정이 하나 스쳐지나갔다.

화악

그러자 이내 그녀의 얼굴이 능금처럼 붉혀지기 시작하였다.

선우가 말하는 증명이 뭘 의미하는지 깨달았기 때문이다.

덥석

"꺄앗!"

선우는 이내 그녀를 단번에 들어올렸다.

그리고는 그대로 침상을 향해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말이다.

그에게 들어올려진 황보유연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였다.

부끄러움이 물밀듯이 몰려온 까닭이었다.

얼마지 않아 두 사람은 열락의 밤을 보내게 되었다.

가슴이 크면 모유가 많다는 것을 증명하고 말겠다는 일념하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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