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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546화 (547/1,419)

〈 546화 〉 547.여름인데 얼어죽기야 하겠습니까?

"네에에?!"

이소란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반문을 하였다.

너무나 당황스러운 감정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짜고짜 이화영을 점혈하고는 자신보고 손을 쓰라니

이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후두려 패십시오. 화가 나지 않으셨습니까?"

선우는 당황하고 있는 이소란을 바라보며 담담히 말을 이었다.

"어째서..제가.."

"만약 제가 손을 쓴다면 정치적으로 상당히 심각해질 것입니다. 후계 경쟁 전 후보에게 손을 쓴게 될테니까요. 그러니 소란 소저께서 저를 대신하여 손을 써주셨으면 합니다."

선우는 차분한 눈동자로 이소란을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제가..손을 써도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그녀는 걱정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물었다.

"소저는 괜찮습니다. 소란 소저는 화영 소저의 친자매지 않습니까? 으레 자매끼리는 서로 투닥이며 지내는 법이지요."

선우는 대수롭지 않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선우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여전히 머뭇거리기 시작하였다.

점혈 당한 상대를 공격한다는 것에 대한 거부감이 든듯 하였다.

"소저, 아까 전 굴욕은 전부 잊은신 것입니까? 무려 황보부인이 모욕을 당하셨습니다. 소저를 위해 수많은 굴욕과 고통을 감내하신 어머니께서 모욕을 당한 것입니다. 그런데 어찌 망설이는 것입니까?"

"........전부 들었던 건가요?"

선우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동그랗게 눈을 뜬 채 그에게 물었다.

자신이 우는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나온 줄 알았건만 아무래도 그 전부터 예의주시하고 있었던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그게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어머니가 모욕당하신 겁니다! 맹에서 매달 지급되는 품위 유지비와 계파 지원하는 지원금을 아끼고 아껴 소저와 기울어져가는 외가를 뒷바라지 하던 황보 부인께서 모욕을 당하셨다는 말입니다! 그런데 어찌 이렇게 얌전히 참고만 있는 것입니까! 당장 손을 들어올려 저 여자의 뺨을 후려쳐버려야지요!"

선우는 꺼져가고 있는 이소란의 분노에 기름을 들이붓기 시작하였다.

어떻게든 이화영의 뺨을 후려치게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맞아요.....저들은...어머니를 욕했어요...존경할 것 없는 여자라고..욕을 했다고요!"

그런 선우의 설득이 빛을 발한 것일까

이내 이소란은 살기 어린 눈빛을 번뜩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이화경과 모용상이 자신은 물론 어머니를 비롯한 가문까지 욕보였다는 사실에 분노가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용서할 수 없었다.

결코 쉽사리 용서할 수 없는 것이다.

"자아, 그럼 이제 소란 소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복수 해야해요!"

그녀는 분노에 찬 눈을 번뜩이며 말을 이었다.

"자아, 그럼 어서 복수를 실현하세요! 마음에 평안과 상쾌함을 얻으세요!"

선우는 그녀를 종용하기 시작하였다.

"이 나쁜년!"

짜악

이내 이소란은 욕설을 내뱉으며 이화영의 뺨을 후려쳐버렸다.

그러자 찰진 타격음과 함께 이화영의 얼굴이 옆으로 홱 돌아가버렸다.

"아....아아아..."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어마어마한 쾌감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너...무,...좋아'

상쾌하였다.

너무 상쾌하여 숨쉬는 공기마저 시원한 느낌이 들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이화영에게 무시당하고 살았던 그녀였다.

그녀가 무시를 할때마다 바보처럼 헤헤 웃으며 넘겼던 그녀였다.

괜한 분란거리를 만들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바보같은 대처는 괴롭힘을 더욱더 심화시켰고 그녀를 고통스럽게 하였다.

그런데 오늘 그런 묵은 원한이 시원스레 날아가버렸다.

저 재수없는 얼굴에 손을 쳐올렸다는 사실만으로 말이다.

그녀는 슬며시 뺨을 얻어맞은 이화영을 바라보았다.

고개가 옆으로 돌아간 이화영의 뺨은 퉁퉁 부어올라있었다.

그 모습을 보니 이소란의 가슴 속에는 알 수 없는 충족감이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강한 충동에 차오르기 시작하였다.

더 때리고 싶었다.

더 고통스럽게 만들고 싶었다.

더 아프게 하고 싶었다.

'넌 당해도 싼 년이야!'

이소란은 날카롭게 눈을 반짝이더니 이내 이화영을 향해 다시금을 손을 치켜올렸다.

반대쪽 뺨도 똑같이 만들 심산이었다.

덥석

하지만 그런 그녀의 계획은 예상처럼 이루어지지 않았다.

선우가 그녀의 손을 붙잡았기 때문이었다.

"얼굴은 한 대만 때리시지요."

"왜요?"

"아무리 자매 싸움이라지만 눈에 띄는 곳을 다치게 한다면 구설수에 오를 수 있습니다."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하지만.....저는...아직 부족해요.."

그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울상이 된 얼굴로 애원하듯 말하였다.

고작 한 대였다.

그녀에게 상해를 입힌 것은 말이다.

아직 부족하였다.

수년 동안 쌓아왔던 원한을 해소하기 위해선 말이다.

"얼굴을 제외하고 다른 곳을 때리면 되지 않겠습니까?"

"어디를요?"

그녀는 궁금하다는듯 그녀에게 물었다.

"흐음......이왕이면 지방이 많은 곳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방이 많으면 다칠 확률이 적으니까요."

"다치면 안되는건가요?"

"다치면 많이 때릴 수가 없지 않습니까?"

선우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아.....그렇군요!"

이소란은 감탄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거기까지는 생각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흘깃 흘깃

이내 이소란은 이화영의 몸 여기저기를 흘깃거리며 관찰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지방이 많은 부위를 찾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이윽고 때릴 만한 위치를 선정할 수 있었다.

바로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었다.

아직 젊은 나이였지만 상당한 크기를 자랑하는 그녀의 가슴과 엉덩이였다.

분명 마구 때린다해도 쉽사리 상처 입지는 않으리라

"하아...하아...하아.."

이소란은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손을 천천히 위쪽으로 들어올렸다.

부웅

그리고 곧바로 가슴을 향해 길게 휘둘렀다.

짜악

그러자 찰진 타격음이 주위를 울리기 시작하였다.

'하으으으...좋아..'

그리고 그 찰진 타격음을 들은 이소란은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재수없는 이화영을 제 마음대로 좌지우지하고있다는 생각을 하니 행복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짜악 짜악 짜악 짜악

이내 그녀는 쉴새없이 이화영의 가슴을 후려치기 시작하였다

"이 나쁜년! 못된 년! 상종도 못할 년!"

짜아악 짜아악 짜아악

출렁 출렁 출렁

이소란의 손바닥에 맞춰 이화영의 커다란 가슴이 이리저리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양옆을 번갈아가며 후려치는 역동적인 움직임이 발생한 까닭이었다.

이소란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의 가슴을 농락하듯 괴롭히기 시작하였다.

'장! 선! 우!!!'

그리고 이소란에게 강제적으로 가슴을 내어준 이화영은 눈물을 뚝뚝 흘리며 선우에게 복수를 다짐하였다.

자신을 이럴 꼴로 만든 선우에 대한 분노가 치솟은 까닭이었다.

짜악 짜악 짜악

가슴을 가격하는 소리가 더욱더 찰져지기 시작하였다.

출렁 출렁 출렁

더불어 가슴의 역동적인 흔들림 또한 더욱더 거세지기 시작하였다.

훌렁

그때 그녀의 앞섶이 풀어헤쳐지더니 이내 이화영의 생가슴이 그대로 내보여졌다.

커다란 가슴과 분홍빛의 유륜과 유두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가슴을 하도 맞다보니 옷이 벗겨진듯 하였다.

'오~ 핑두!'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핑크빛 유륜이 맛좋게 보였기 때문이었다.

화아악

한 편 가슴이 드러난 이화영은 얼굴을 시뻘겋게 붉히기 시작하였다.

형용할 수 없는 수치심과 부끄러움이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그때 찰지게 가슴을 후려치던 감촉이 갑자기 사라지게 되었다.

이소란이 손을 멈춘 까닭이었다.

"................."

이소란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선우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해야하냐는듯한 신호였다.

"뭘 보십니까? 어서 앞섶을 여며 주십시오."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아...네에!"

이내 이소란은 다급히 이화영의 앞섶을 여며주기 시작하였다.

옷 밖으로 빠져나온 유방을 다시금 잘 숨겨준 것이다.

'됐다!'

가슴을 집어넣은 이소란은 쾌재를 불렀다.

나름 잘 여며줬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다 입혔어요! 이제 어떻게 하죠?"

"기분은 어떻습니까?"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어느정도 풀린 것 같아요."

그녀는 고개를 살며시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오늘은 이정도로만 하기로 하죠. 이정도면 이화영 소저도 충분히 반성을 하였을 것입니다."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탁 탁 탁 탁

그리고는 이화영의 아혈을 대충 풀어주었다.

"장선우!!!!!이소란!!!!!"

점혈이 풀리자 이화영은 그들을 노려보며 고함을 내질렀다.

"죽일거야! 죽일거라고!"

그녀의 눈빛에는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가 가득 차 있었다.

아무래도 이소란에게 가슴을 가격당했다는 사실에 크나큰 분노를 느낀듯 하였다.

"어떻게 죽이시려고요? 소저는 약하지 않습니까?"

선우는 조롱하듯 그녀에게 말하였다.

"이 모든 사실을 전부! 맹에 고발하겠어요! 네년놈들 모두 고발할거라고요!"

이화영은 분노에 찬 얼굴을 부들 부들 떨며 고함을 내질렀다.

"그걸 믿어주겠습니까?"

선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뭐..뭐라고요!?"

"증거가 없지 않습니까? 저희가 때렸다는 증거가 말입니다."

"제 가슴이 벌개지도록 후려쳤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요!"

"공식선상에서 가슴이라도 내보일 생각입니까?"

"............"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억울하긴 했지만 차마 가슴을 내밀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누굴 고발한다는 말씀입니까?"

"모용상 숙부가 증언을 해줄 거예요!"

"같은 파벌 사람의 증언 따위를 누가 받아들여주겠습니까?"

선우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현대와 달리 무림에서는 증거를 잡아내기 무척이나 힘들었다.

오직 진술과 증거만을 가지고 범인을 유추하고 잡아야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조작이 쉬웠다.

까놓고 말해 억지를 부리면 되는 것이다.

"이이익!"

이화영은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분노를 토해내었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소저, 객관적으로 생각해보십시오. 소저께서는 언제나 소란 소저를 괴롭히지 않으셨습니까? 소란 소저 성격상 유야무야 넘어간 것 같지만 분명 사람들은 알고 있을 것입니다. 소란 소저가 상대적인 약자라고 말입니다."

"그게 어쨌다는 거죠!"

"사람 심리가 참 재밌는게, 경쟁 상황에서 누군가 약자라는 사실을 깨달으면 멸시하기보단 동정심을 품고 오히려 응원을 합니다. 약자의 편에 서서 옹호를 하게 되는것이지요."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자아, 그럼 여기서 문제입니다. 과연 사람들은 누구의 말을 믿어줄까요?"

".............."

"매번 소란 소저를 괴롭히며 상대적인 우위와 강함을 과시하는 당신일까요? 매번 괴롭힘을 당하면서도 얌전히 당하고만 있는 한없이 연약한 소란 소저일까요?"

".......계파원들은.....제 말을 믿을거예요..."

"이쪽도 계파원은 많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그것도 소저보단 확연히 말입니다. 아마 저와 소저가 시비가 붙는다면 예설 소저를 비롯한 모든 계파원들은 제 편을 들어줄겁니다. 그리고 소란 소저 측에 계파원 또한 마찬가지겠죠. 그런게 바로 정치니까요."

선우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다...다른 파벌의 계파원들이라면....."

"그들 또한 저희 편을 들겠지요. 연합한 두세력과 대치하는 것보단 당신의 세력을 압박하는 편이 좀더 위험부담도 없고 좀더 효율적일테니까요."

으득

그 익살스러운 태도를 마주한 이화영은 이를 으득 하고 갈았다.

자신에게 철저하게 불리한 싸움이라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자아, 그럼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저희와 제대로 싸워보시겠습니까? 정치적으로 말입니다."

"..........."

이화영은 어떤 말도 할 수 없었다.

너무 분해 도저히 입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사양하겠어요."

하지만 이내 그녀는 입을 열었다.

확실히 해두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될 것이 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탁월한 판단입니다."

선우는 입가에 자그마한 미소를 지었다.

탁 탁 탁 탁

그리고는 그녀의 점혈을 마저 풀어주었다.

"이제 가보십시오. 오늘은 이만 봐드리겠습니다."

선우는 점혈이 풀린 이화영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으드득........오늘 일은 기억해두겠어요.."

그녀는 살기 어린 눈동자로 선우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좋은 것만 기억해도 모자를 터인데 그냥 잊으시는 편이 좋지 않겠습니까?"

"아니요, 이 원한은 확실히 갚아야지요. 그렇지 않으면 명가의 후손이라는 명성이 울고 말거예요."

그녀는 선우를 향해 가시돋친 말을 내뱉었다.

"전 미련없이 잊겠습니다. 무용無用한 건 본래 오래 남겨두지 않는 편이거든요."

으드드득

이화영은 다시금 이를 갈았다.

그의 조롱기 어린 태도에 분노가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두고보자......장선우!'

그녀는 생각하였다.

이 원한을 백배 천배 갚고 말겠다고 말이다.

이내 그녀는 그대로 등을 돌렸다.

그리고는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벗어나기 시작하였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 채 말이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뒷모습을 그저 가만히 바라보았다.

"잠깐! 숙부를 데려가셔야 하지 않습니까?"

그러다 문뜩 생각난듯 소리를 내질렀다.

그녀가 땅에 처박혀있는 모용상을 내려둔 채 가버렸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선우가 소리를 질렀을 때 그녀는 이미 저 멀리 사라진 이후 였다.

"참나."

그 모습을 지켜보던 선우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떠날 때마저 끝까지 이기적인 그녀의 태도에 황당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제 편을 들어주다 땅에 처박힌 숙부를 이렇게 방치하다니

대체 가정교육을 어떻게 받은 것이란 말인가

'쯔쯧, 불쌍하군.'

선우는 땅에 볼썽사납게 처박혀있는 모용상을 바라보며 혀를 찼다.

조카일이라며 호기롭게 나섰건만 조카에게 버려져 방치가 되었다.

어찌 혀를 차지 않을 수 있겠는가

"소저, 저희도 이만 처소 안으로 들어가도록 하지요."

혀를 다 찬 선우는 이소란쪽으로 고개를 돌린 후 입을 열었다.

"저...유리검 대협은.....어떻게....?"

그녀는 바닥에 처박혀있는 모용상을 가리키며 선우에게 물었다.

"여름인데 얼어죽기야 하겠습니까?"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리고는 태연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처소를 향해서 말이다.

이소란은 그런 선우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더니 이내 그의 뒤를 따라가기 시작하였다.

확실히 얼어죽을 것 같지는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내 선우의 처소 앞에서는 볼썽사납게 땅에 처박힌 모용상만이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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