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2화 〉 533. 이소란이 좋아하는 주사위 놀이
"그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입니까!"
선우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언성을 높였다.
누가봐도 부끄러움이 가득 차 있는 모습이었다.
"왜요?"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익살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되물었다.
"소저는 부끄러움도 없습니까? 어찌 아녀자가 그런 음란한 놀이를 제안한다는 말입니까!"
선우는 말도 안된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함을 내질렀다.
"질 것 같아요?"
"이기고 지고가 중요한게 아니지 않습니까! 어찌 사귀지도 않는 남녀가 가볍게 속살을 드러낸다는 말입니까! 이 사실을 알게된다면 모두가 저희를 손가락질 할 것입니다!"
선우는 안그래도 붉어진 얼굴을 더욱 붉히며 열변을 토해내었다.
"소협은 겁이 많군요."
선우가 완강하게 거절을 하자 이소란은 그를 자극하기 시작하였다.
그의 말이 일리가 있다는 것을 느끼긴 하였지만 그를 곤란하게 하고 싶다는 욕구가 더욱더 강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를 곤란하게 하고 싶었다.
평소 까칠하고 이성적인 모습만 보여주던 장선우라는 인간을 말이다.
"후우....소저...저는 겁이 많은게 아닙니다....그저 신중할 뿐이지요."
"여기는 저희밖에 없지 않나요? 저희 둘만 입을 다문다면 대체 누가 이런 사실을 알겠어요?"
이소란은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고 하지 않습니까?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 않습니까?"
"그걸 겁이 많다고 하는거에요. 소협."
그녀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을 꾹 다문 채 얼굴을 붉혔다.
그녀의 조롱에 수치심이 차오른듯 싶었다.
'됐어, 조금만 더하면 되겠어!'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조금만 더 자극하면 넘어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무림 최고의 후기지수라는 말이 허명이었군요. 이런 겁쟁이에게 그런 칭호라니......어울리지 않아요."
그녀는 실망했다는듯 고개를 좌우로 천천히 저으며 말을 이었다.
"그 말 취소하십시오! 불쾌하군요!"
그 말을 들은 선우는 대번 정색을 하며 말을 이었다.
"전 느낀바를 그대로 말했을 뿐이에요."
선우의 말을 들은 이소란은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파르르르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온몸을 파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무시에 모욕감과 분노가 치솟은듯 하였다.
"후우"
그리고 이내 선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다음 눈을 반짝이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좋습니다."
그녀를 바라보던 선우는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 제안 받아들이기로 하지요!"
선우는 큰 결심했다는듯 비장한 표정을 지으며 고함을 내질렀다.
"훗, 이제야 천하제일 인재 답군요."
그 말을 들은 이소란은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었다.
그가 자신의 도발에 완벽히 말려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조건이요?"
그녀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조건이라니 갑자기 그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중간에 못하겠다며 관두는 행위는 용납치 못합니다."
선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끝까지 가는 겁니다."
선우는 확정짓듯 말을 이었다.
"바라던 바에요. 내기를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요. 한쪽의 옷이 다 벗겨질 때까지 멈추는 일은 없을거에요!"
선우의 이글거리는 눈빛을 마주한 이소란은 흔쾌히 그의 제안을 수락하였다.
상당히 무리한 수 같았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그의 도발적인 언행에 승부욕이 발동해버린 탓이었다.
"좋습니다."
선우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럼 시작하지요."
그 다음 상에 있는 그릇들을 한쪽으로 밀어버린 뒤 빈 자리를 만들었다.
"먼저하시지요."
그리고 꺼내든 주사위를 그녀에게 건네며 입을 열었다.
"아니요. 소협부터하시지요."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거절을 하였다.
먼저 주사위를 굴리는 것이 살짝 부담스러운 까닭이었다.
"그럼 사양치 않고 굴리겠습니다."
선우는 두 개의 주사위를 꼬옥 쥐었다.
그리고 아래를 향해 천천히 던져버렸다.
데구르르르
그러자 두 개의 주사위가 빠르게 구르기 시작하였다.
뚝
이내 주사위가 멈추었고 각각 오五와 육六이라고 쓰여있는 눈금이 위쪽을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오육五六입니다."
선우는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불안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생각보다 높은 숫자에 당황하였기 때문이었다.
"말이 없으시군요. 쫄리셨습니까?"
그녀가 말이 없자 선우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무척이나 조롱기가 다분한 모습이었다.
"그럴리가요!"
그의 조롱에 이소란은 발끈하며 주사위를 주워들었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곧바로 주사위를 상 위에 굴러버렸다.
무척이나 거침없는 태도였다.
뚝
이내 주사위가 멈추고 눈금들이 하늘을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두 개의 주사위 모두 六을 가리키고 있었다.
"쌍륙雙六!"
그녀는 신이 난듯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망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인상을 와락 찌푸렸다.
그녀에게 졌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어서 벗으세요!"
이소란은 그런 선우를 재밌다는듯이 바라보며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어서 벗으라며 말이다.
"알았습니다."
선우는 이마를 찌푸린 채로 천천히 손을 올렸다.
그리고 앞섶을 풀어헤친 후 상의를 탈의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거침없이 말이다.
그러자 그의 탄탄하기 그지없는 가슴 근육과 선명하게 갈라진 복근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극한까지 단련했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근육이 꽉꽉 들어 차 있는 모습이었다.
화악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얼굴을 잔뜩 붉혔다.
그의 매력적이기 그지없는 몸매를 보니 얼굴이 절로 달아올랐기 때문이었다.
"..........크윽."
그때 선우가 분한듯한 신음성을 내뱉은 뒤 얼굴을 푹 숙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외간 여자에게 속살을 보여줬다는 생각에 수치심이 든듯하였다.
"부끄러우신가봐요?"
이소란은 그런 선우를 재밌다는듯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곤란해하는 그의 모습이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이어서 하시지요."
선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이소란을 바라보더니 이내 주사위를 건네었다.
"기꺼이요."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데구르르
주사위가 다시금 굴러갔고 이번에 이소란은 사오四五라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받으세요."
그녀는 빙글거리며 주사위를 건네었다.
"알겠습니다."
선우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이고는 주사위를 받아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굴려버렸다.
이번에 눈금이 가리키는 숫자는 이육二六이었다.
"망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번에도 꼼짝없이 졌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헤헤헤헤.....또 벗어야겠네요."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어쩔 수 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말하였다.
스르르륵
그리고 선우는 그대로 허리띠를 풀어헤쳤다.
"애걔, 겨우 그거 벗은거에요?"
"허리띠도 옷이 아닙니까."
선우는 짐짓 뻔뻔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흐음.....내키지 않은데......"
그녀는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대충 넘어가시지요."
선우는 귀까지 빨갛게 물들인 채 말을 이었다.
"뭐, 귀여우니까 봐드릴게요."
이소란은 입가에 미소를 짓더니 이내 말을 이었다.
그리고 다시금 주사위를 굴렸고 선우보다 더욱더 큰 숫자를 얻을 수 있었다.
또다시 이겨버린 것이다.
"와아...장 소협은 주사위를 정말 못굴리는군요."
그녀는 히죽거리며 말을 이었다.
"이거 사기 아닙니까?"
선우는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을 이었다.
"사기라뇨?"
"아니, 어떻게 연속 세번이나 이긴다는 말입니까!?"
선우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이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연속으로 그녀에게 진 것이 어지간히 분한듯하였다.
"소협, 추해요. 제대로 된 승부사라면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셔야죠."
"하지만......"
"어서 벗으세요. 변명하지말구요."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고개를 밑으로 푹 숙였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그대로 바지를 밑으로 내려버렸다.
그러자 속옷만 입고 있는 그의 튼실한 하체가 여실하게 드러나기 시작하였다.
'.....아.'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잘발달된 그의 하체를 보니 연신 감탄이 나왔다.
'저건 대체......뭐지?'
뿐만 아니었다.
속옷을 꿰뚫을 듯 튀어나온 산봉우리가 그녀의 눈길을 끌기 시작하였다.
'원래 저렇게 큰건가?'
이내 그녀는 저 산봉우리의 정체가 남성기라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의문이 들었다.
남성기가 원래 저렇게 컸는지에 대한 의문이 말이다.
그렇게 그녀가 선우의 남성기에 집중하고 있을 때였다.
"너...무......빤히..보지 말아주십시오."
선우가 수치스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을 더듬기 시작하였다.
"에이, 본다고 닳는 것도 아니고.....왜 그렇게 예민해요? 과몰입은 좋지 않답니다."
선우가 수치스러워하자 이소란은 연신 그를 조롱하며 말을 이었다.
"..............."
질끈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입을 꾹 다물었다.
분한 감정이 잔뜩 올라온듯 보였다.
"다시하지요."
이내 선우는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그녀를 응시하며 말을 이었다.
"괜찮겠어요? 또다시 진다면 완전히 알몸일텐데?"
이소란은 짐짓 걱정된다는듯 그에게 물었다.
물론 실상은 그를 놀려먹는 것이었지만 말이다.
"끝을 본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여기서 물러난다면 죽도 밥도 안되겠지요."
"뭐,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야."
그녀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아무래도 저 거대한 산봉우리를 직접 영접할 듯 싶었다.
선우는 주사위를 집어들었다.
"이번에는 제가 먼저 굴리겠습니다."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렇게 하세요."
그녀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수락을 하였다.
먼저 굴리든 나중에 굴리든 자신이 질리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데구르르르
이내 주사위가 굴러갔고 눈금이 삼사三四를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높지도 그렇다고 낮지도 않은 그저 그런 숫자였다.
'대충 굴려도 이기겠네.'
그녀는 대수롭지 않은듯 주사위를 굴려버렸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이내 주사위의 눈금은 이사二四를 가리키기 시작하였다.
'졌어?'
진 것이다.
그녀는 살짝 당황하였다.
설마하니 반절 정도의 가능성을 뛰어넘지 못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
"제가 이겼군요."
결과를 확인한 선우는 뿌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벗으시지요."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알았어요."
선우의 말에 그녀는 호쾌하게 대답하였다.
고작 한 번 졌을 뿐이었다.
한 번 졌다고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었다.
그녀는 천천히 앞섶을 풀어헤쳤다.
출렁
그러자 젖가리개로 가려져있는 거대한 가슴이 밖으로 튀어나와버렸다.
"마저하시죠."
그녀는 짐짓 아무렇지도 않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불공평하군요."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뭐가 불공평하다는 거죠?"
"저보다 옷이 하나 더 많지 않습니까?"
선우는 그녀의 젓가리개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다음부턴 장 소협도 입고 나오세요."
그녀는 살며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래야겠습니다. 이거 참."
선우는 실없는 소리를 이어가며 주사위를 쥐었다.
"제가 먼저 굴리겠습니다."
"아니요, 이번에는 제가 먼저 굴리겠어요!"
이소란은 재빨리 선우에게 주사위를 빼앗아 든 다음 말을 이었다.
데구르르르
그리고 곧바로 상 위에 굴려버렸다.
이내 주사위의 눈금이 오육五六을 가리켰다.
'좋았어!'
그 모습을 본 이소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오육五六은 쌍륙雙六을 제외하고 가장 큰 숫자였다.
질 확률이 거의 없는 것이다.
"어떡하죠? 쌍륙雙六이 아니면 제가 이길 것 같은데요?"
이소란은 환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노력해야지요."
선우는 낯빛을 굳힌 채 말을 이었다.
오육이라는 커다란 숫자가 부담으로 다가온듯하였다.
"어디 한번 해보세요~"
이소란은 그런 선우를 여유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뭔짓을 하든 자신이 이길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덥석
선우는 주사위를 집어들었다.
그리고 상 위에 곧바로 굴리기 시작하였다.
데구르르르르
두 개의 주사위가 빠르게 굴러가기 시작하였다.
뚝
그리고 이내 완전히 멈춰버렸다.
"아니!?"
그 순간 이소란의 입에서 경악성이 튀어나왔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상황이 연출되었기 때문이었다.
두 개의 주사위 모두 육六을 가리키고 있었다.
설마했던 쌍륙雙六이 나와버린 것이다.
"....이...럴수가.."
그녀는 망연자실한 표정을 지었다.
"이 소저."
그때 그녀의 귓가에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올려 선우를 바라보았다.
"벗으세요."
선우는 그런 이소란을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입가에는 진한 미소가 지어져있었다.
으득
그 미소를 마주한 이소란은 이를 갈았다.
여유로운 그의 모습이 너무나 얄밉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