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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511화 (512/1,419)

〈 511화 〉 512. 의심을 하다.

추르르르릅

쭈우우우웁

쭈우우우웁

팽가련은 가련하기 그지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장삼의 불알과 자지 기둥을 빨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소중한 것을 대하듯이 정성스럽게 말이다.

"흐음...좋아...잘빨고 있어..."

쓰담 쓰담

장삼은 그런 팽가련은 칭찬하듯 부드럽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무척이나 기특하다는듯이 말이다.

살랑 살랑

그런 장삼의 칭찬이 기분 좋았던 것일까

그녀는 요염하고 큼지막하기 그지없는 엉덩이를 이리저리 흔들며 자지를 더욱더 힘껏 빨기 시작하였다.

쭈우우우우웁

쭈우우우우웁

'상쾌하네.'

장삼은 그런 팽가련을 가만히 쳐다보았다.

도도하고 고고하던 사모가

자신을 고난의 구렁텅이에 밀어넣어버린 악녀가

자신의 자지를 빨며 흥분하는 암퇘지로 전락해버렸다.

인생을 꼬이게 한 원흉이 인간으로서 존엄성조차 잃은 채 암캐가 되어버린 것이다.

상쾌할 수밖에 없었다.

이년을 참아온 복수였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이기연은 어쩐다.'

장삼은 슬쩍 시선을 침상쪽으로 돌렸다.

그곳에서는 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이기연의 모습이 보였다.

아직도 절정의 여운이 남아있는듯 하였다.

그녀의 모습을 본 장삼은 고민에 빠져들었다.

그녀의 처리를 두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스리슬쩍 죽이는 방법이었다.

그녀만 죽인다면 모든 것이 원만하게 해결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내 장삼은 고개를 좌우로 살며시 저었다.

그럴 수는 없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팽가련의 딸년이라는 잘못외에 그 어떤 잘못도 저지른 적없는 그녀였다.

아니 오히려 복수를 위해 도구로 이용당한 피해자에 불과하였다.

그런 그녀를 어찌 효용가치가 떨어졌다고 죽일 수 있겠는가

만약 그런 짓을 했다간 자신 또한 팽가련이나 이재원과 다를바 없는 인간으로 전락하고 마는 것이다.

"야, 그만 빨아."

장삼은 자지를 빨고 있는 팽가련을 바라보며 무심한듯 말을 내뱉었다.

쭈우우우웁

그러자 팽가련의 고운입이 그대로 빠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알겠어요."

자지를 입에서 빼낸 팽가련은 몽롱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저벅 저벅

그녀가 자지를 빼내자 장삼은 이기연이 누워있는 침상쪽으로 걸어갔다.

털썩

침상에 누운 장삼은 이내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는 이기연의 옆에 누워버렸다.

그다음 옆으로 손을 뻗어 떨고 있는 이기연의 목 밑으로 집어넣었다.

그리고 힘을 주어 그녀를 옆으로 눕게 만들었다.

그러자 그녀의 가녀린 몸이 장삼의 품안으로 그대로 들어오게 되었다.

토닥 토닥 토닥

장삼은 그런 그녀의 등을 천천히 토닥이기 시작하였다.

마치 떨고 있는 아기새를 보듬아주는 어미새처럼 말이다.

덜 덜 덜 덜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쉴새없이 떨리던 그녀의 몸이 차츰차츰 가라앉기 시작하였다.

진정이 되고 있는 것이다.

"진정이 돼?"

장삼은 어느새 떨림이 멎어버린 그녀에게 바라보며 물었다.

"...........네에."

"전부 들었지?"

"..........네에."

"어떻게 생각해?"

"....오라버니께...너무..죄송하고..미안해요."

그녀는 처연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절정의 여운에 시달리느라 정신없던 그녀였지만 귀가 없는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장삼과 팽가련의 대화를 모두 들을 수 있었고 사건의 진상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녀는 물밀듯이 밀려오는 죄책감을 느꼈다.

후계 경쟁을 위해 자식처럼 여기겠다고 다짐하였던 장삼을 나락의 구렁텅이에 넣어버린 어머니.

반발이 거센 대중들을 억누르기 위해 하나 뿐인 제자에게 누명씌우고 무림공적으로 선포하여 욕받이로 만들어버린 아버지.

아무런 잘못도 없이 온전히 피해만 입었던 불쌍한 장삼.

어찌 죄책감이 몰려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그녀는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체 권력이라는 것이 무엇이길래

이토록 인간을 추악하게 만든다는 말인가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그녀는 울먹이는 표정을 지은 채 장삼에게 사과를 하였다.

물론 그녀가 장삼에게 잘못한 것 따윈 없었다.

그녀는 철저한 피해자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사과를 하였다.

인륜을 저버린 부모의 추악한 죄에 자식으로서 죄책감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넌 잘못 없어."

토닥 토탁

장삼은 그런 이기연을 부드러운 목소리로 위로하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잘못 따위가 있을 리 만무하였다.

그저 복수의 도구로 사용되었을 뿐인 그녀가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그러니까 울지마."

장삼은 그녀의 울먹이는 눈동자를 부드럽게 쓸으며 말을 이었다.

"흐극..흐윽...흑...흑..흑..."

하지만 이내 그녀는 울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도저히 견딜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자신의 몸에 추악하고 역겨운 피가 흐른다는 사실에 말이다.

토닥 토닥

장삼은 그런 그녀가 울음을 그칠 때까지 두드리고 또 두드렸다.

무척이나 부드럽게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평생 속죄할게요."

이내 울음을 그친 이기연이 장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평생?"

"네에......곁에서 어머니와 함께 평생 속죄하면서 살아갈게요.."

"그럴 필요없어. 네 잘못은 없는걸? 그냥 다 잊고 네 인생을 살아."

"아니에요......제가...그러고 싶어요...그렇게라도 하지않으면 전 미칠지도 몰라요....오라버니."

그녀는 슬픈 눈으로 장삼을 올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어쩐다.'

그 모습을 본 장삼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전개는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였다.

그저 위로해주고 입막음만 간단히 할셈이었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전개가 벌어졌다.

잘못한 건 제 부모인데 어찌 딸이 부모의 죄를 속죄한다는 말인가

'넌 왜 그렇게 착한거니.......연아야.'

장삼은 복잡한 눈으로 이기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자신에 의해 험한 꼴을 당한 엄한 피해자였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처지 따위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채 부모가 저지른 죄에 대한 죄책감을 느끼고 있었다.

착했다.

착해도 너무 착했다.

복수심에 불타던 마음이 조금이나 누그러질 정도로 말이다.

보듬어주고 싶었다.

이 길잃은 어린 양같은 여인을 따뜻하게 보듬어주고 싶었다.

"속죄는 안해도 돼."

장삼은 무척이나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장삼의 단호한 표정을 바라본 이기연의 얼굴이 순식간에 울상이 되었다.

그에게 거절당했다고 생각하니 눈물이 핑 돈듯하였다.

"대신 나랑 살자."

".....네에?"

"나랑 살자고 속죄하는 대신 사랑하면서 말이야."

".......그게 무슨....."

"내가 싫어?"

"....그런건...아니지만.."

갑작스러운 장삼의 말에 이기연을 말을 더듬으며 입을 열었다.

"전....자격이 없어요.."

이기연은 글썽이는 눈빛으로 장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오라버니를 좋아하고 사랑할 자격 따위.....제겐 없어요."

그녀는 진실로 그렇게 생각하였다.

장삼을 사랑할 자격따위 자신에게 존재하지 않다고 말이다.

"팽가련과 넌 달라. 저년과 너를 동일시 하지마."

".........오라버니."

꼬물 꼬물

이내 이기연이 장삼의 품안으로 꼬물거리며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장삼은 그런 그녀의 움직임을 거절치 않았다.

그저 부드럽게 그녀를 받아들일 뿐이었다.

'......아.'

팽가련은 그런 두남녀의 모습을 부럽다는듯한 시선으로 바라볼 뿐이었다.

***********

"야."

이기연을 어느정도 달랜 후 재운 장삼은 팽가련을 불렀다.

"네에."

그의 말을 들은 팽가련은 재빠르게 장삼에게 다가왔다.

"잘봐라."

우드드득 우드드득

그녀가 다가오자 장삼은 다시금 얼굴을 비롯한 온몸의 뼈를 축융공으로 조율하기 시작하였다.

가장 익숙하면서 가장 오랫동안 썼던 모습으로 말이다.

우드드드득

그렇게 얼마나 뼈가 뒤틀렸을까

이내 장삼은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변모하게 되었다.

선이 가늘고 백면서생같던 모습이 아니 적당히 준미한 무인의 모습으로 변모한 것이다.

"그....그...모습은.."

그 모습을 본 팽가련은 놀란듯 말을 더듬었다.

멀리서나마 본적 있는 모습이었기 때문이었다.

"얼굴정도는 알고 있겠지?"

선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하아......"

그러자 그녀의 입에서 헛웃음이 터져나왔다.

지금껏 그에게 놀아났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장선우를 견제하기 위해 강명에게 집착하고 모든 것을 내주었던 그녀였다.

그런데 알고보니 장선우와 강명이 동일인이었다.

어찌 헛웃음이 나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나는 부처님 손바닥 위에서 놀아난 것에 지나지 않았구나.'

그녀는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그저 멍을 때릴 뿐이었다.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에 넋이 나가버린 탓이었다.

선우는 그런 팽가련의 뺨을 후려쳐버렸다.

"아악!"

그러자 멍 때리던 팽가련의 입에서 짧은 비명성이 터져나왔다.

"누가 멍 때리래?"

"죄송해요...죄송해요...죄송해요."

그녀는 곧바로 그에게 사과하였다.

무척이나 송구하다는듯이 말이다.

"어쨌든 묻는 말에만 대답해라."

"......네에"

"천무맹에서 일어난 간살 사건말이야."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네에."

"지금까지 몇 건이나 일어났지?"

"공식적으로는 약 예순 다섯건이에요."

"이십여년 동안 예순 다섯건이라........"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손으로 턱을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상상이상으로 많았다.

예순 다섯건이라니

일년에 세 번은 간살사건이 일어났다는 말이 아닌가

"천무맹 내부에서 그렇게 많은 사건이 일어났는데....왜 못잡은 거지?"

"단서를 찾을 수가 없었어요."

"단서를?"

"네에.. 범인이 누구인지 어떤 목적으로 어디서 어떻게 이런 짓을 벌였는지 전혀 특정할 수 없었어요."

"사망 시각을 추정해서 자리를 비운 사람을 순서대로 용의자를 특정하면 되잖아?"

"....사망시각을 대충 추산한 후 자리를 비운 사람을 특정했지만 조건에 부합하는 사람은 없었어요."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입을 열었다.

"정말 없었어?"

"........정말이에요."

"혹시 누구 빼먹은 건 아니고? 너 원래 수사같은건 네 좋을대로하는 쓰레기같은 년이잖아."

"빼먹지 않았어요.....제가....쓰레기는 맞지만......그 때 간살 수사만큼은......정말 열심히했어요.......믿어주세요."

팽가련은 눈물을 글썽이며 애원하듯 말을 이었다.

그에게 추궁받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다는듯이 말이다.

선우는 그런 팽가련의 뺨을 그대로 후려쳐버렸다.

"울지마, 재수없으니까.

".....네에."

훌쩍 훌쩍

그녀는 코를 훌쩍이며 눈가를 거치게 부비기 시작하였다.

그의 명령을 충실히 실행할 심산이었다.

"어쨌든 잘생각해봐. 너도 모르게 빼먹은 사람이 있을 거 아니야? 예를 들어 이재원이라던가 천무맹주라던가 천하제일인이라던가 네 남편새끼라던가"

선우는 은근한 시선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지금 제 남편을 의심하는 건가요!?"

선우의 말을 들은 팽가련은 놀란듯 그에게 되물었다.

전혀 예상치도 못한 말에 경악하였기 때문이었자.

"귀청 떨어지겠네!"

선우는 그런 팽가련의 뺨을 다시금 후려쳤다.

"아악!"

그녀의 입에서 다시금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조근조근 말해. 애 깨면 책임질거야?"

선우는 턱짓으로 잠들어있는 이기연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죄..죄송해요."

그녀는 송구한듯 고개를 푹 숙이고는 선우에게 사과를 하였다.

자신이 너무나도 큰 잘못을 저지른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말해봐. 이재원을 용의선상에서 제외했어? 안했어?"

".............제외했어요."

"그럼 사망 추정시간 때 뭘했는지 물어보지도 않았겠네."

"...........네에."

"범인이 나온 것 같지 않아?"

"그...그럴리가...없어요...제 남편이 그럴리가.."

팽가련은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수십년간 자신을 방치한 무심한 남편이지만 결코 살인귀는 아니었다.

어찌 천무맹의 맹주라는 작자가 여협들을 강간하고 죽인 살인마일 수 있다는 말인가

"잘 생각을 해봐. 이십년동안 예순다섯 명의 피해자가 나왔어. 그것도 천무맹 내부에서 말이야. 그런데 그걸 현경에 다다른 고수가 놓쳤다고? 한 번도 아니고 무려 예순 다섯번을?"

"현경의 고수가 신은.....아니잖아요."

"어쭈, 지금 토다는거야?"

선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해요."

그 말을 들은 팽가련은 그에게 연신 사과하였다.

또다시 손찌검을 할지도 모른다는 공포심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어쨌든 이재원정도 되는 고수가 작정하고 기감을 퍼트리면 천무맹 전체를 감싸는 건 일도 아니야. 그런 그가 예순 여섯번이나 납치당하는 걸 놓쳤다는 건 말도 안돼."

선우는 확신에 찬 얼굴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사망추정시간에 무얼 했는지 현장 부재 증명이 안되는 인물이기도 하고 말이야."

선우는 반짝이는 눈빛으로 팽가련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의심해볼만하지 않아?"

".........."

그의 말을 들은 팽가련은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하였다.

그의 말이 틀리지 않다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비록 지금은 선우의 암퇘지로 전락한 그녀였지만 엄연히 사건 수사를 전담하고 있는 집법당의 당주로 있는 그녀였다.

선우의 추론이 얼마나 타당한지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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