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99화 〉 500. 유부녀, 죄책감에 시달리다.
"으...으으음.."
팽가련은 의식이 돌아오는 것을 느꼈다.
극도의 쾌락으로 인해 끊어졌던 정신이 이어진 것이다.
'기..절..했던건가?'
정신이 완전히 돌아온 팽가련은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리기 위해 힘을 주었다.
푸스스
그러자 가느다란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면서 천천히 떠지기 시작하였다.
"깨어났군요."
눈을 완전히 뜨자 자신을 향해 익살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강명의 모습이 보였다.
부르르르
그 모습을 본 팽가련은 몸을 부르르 떨기 시작하였다.
절정의 쾌락으로 자신을 기절시킨 장본인의 모습에 몸이 절로 반응하는 것이었다.
".....강....명.."
"다행이군요. 장모님께서 먼저 깨서말입니다. 따님이 먼저 깼으면 어떻게 설명해야할까 난감했는데 말입니다."
강명은 즐겁다는듯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휙
그의 말을 들은 팽가련은 재빨리 시선을 내렸다.
정신이 번쩍 든 탓이었다.
시선을 내리니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자신의 알몸과 곤히 기절해있는 딸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벌떡
그 모습에 그녀는 기겁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자신의 몰골이 어떤지 순식간에 파악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정액과 보짓물을 질질 흘린 채 기절했던 것이다.
딸의 머리맡에서 말이다.
팽가련은 재빨리 주위를 두리번거리기 시작하였다.
그리고는 한쪽 구석퉁이에 벗어놓은 옷가지들을 재빨리 주워입었다.
딸이 언제 깰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급한 일이라도 있으신가봅니다?"
그 모습을 본 강명은 능글맞은 얼굴로 그녀에게 물었다.
"................"
강명의 능글맞은 장난에 팽가련은 얼굴을 잔뜩 붉혔다.
수치심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약..속은...지킬거라고 믿어요."
어느새 옷을 완전히 갖춰입은 팽가련이 강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믿으셔도 됩니다. 제가 이래봬도 한 입으로 두말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장모님께서는 아무런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강명은 확신에 찬 눈으로 팽가련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믿겠어요."
그의 말에 팽가련은 고개를 살며시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어디 가십니까?"
그 모습을 보던 강명이 그녀에게 물었다.
"제 용건은 끝났습니다. 이곳에 있을 용무는 없지요."
"딸이 이렇게 불한당 앞에 누워있는데 괜찮겠습니까?"
"..........잘 돌려보내주리라 믿습니다."
"제가 이렇게까지 신뢰 받을 줄은 몰랐군요."
"제게 선택지는 없으니까요."
팽가련은 자조적인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선택지가 없다고 여기고 있었다.
그의 무조건적인 협력이 필요한 이상
그가 원하는 모든 것을 내어주어야한다.
자신의 몸뚱이는 물론 딸의 연정까지 말이다.
"따님은 걱정마십시오. 고이 잘돌려보내드리겠습니다. 물론 간질간질거리는 사랑을 속삭이면서 말이죠."
강명은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
팽가련은 그런 강명은 바라보더니 이내 고개를 돌려 빠르게 걸어나가기 시작하였다.
한시라도 빨리 그의 곁에서 벗어나고 싶다는듯이 말이다.
'흐흐흐흐....혼란스러울거다.'
떠나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던 강명은 진한 미소를 흘렸다.
그녀의 모든 심리가 예측이 되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지금 혼란스러워하고 있을 것이다.
쾌락에 빠져든 자신과 죄책감에 빠져든 자신에 괴리감을 느끼고 있을테니까 말이다.
'잘해보라고, 팽가련.'
강명의 입가에 걸린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
털썩
처소로 돌아온 팽가련은 그대로 침상에 위에 앉았다.
'내가....무슨...짓을..'
그리고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책을 하기 시작하였다.
이성이 돌아오고 스스로한 일에 대한 자괴감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선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화봉원에서 일어났던 모든 일들을 말이다.
자신은 성욕에 지배되었고 쾌락에 굴복하였다.
그리고 그 결과 기절한 딸을 앞에 두고 차마 말로 표현못할 짓을 벌이고 만 것이다.
자위를 했었다.
그것도 기절한 딸의 머리 맡에서
그리고 딸의 얼굴에 애액을 흩뿌렸다.
자지를 구걸하면서 말이다.
어찌 자괴감이 몰려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는 괴로운듯 신음성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이성이 돌아오고 느낄 수 있었다.
자신이 얼마나 말도 안되는 일을 저지르고만 것인지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그녀는 찢어질듯한 비명을 내지르기 시작하였다.
천박하고 음탕한 스스로에 대한 경멸감과 딸에 대한 미안함과 죄책감이 복합적으로 섞인 고통 어린 비명이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그녀는 비명을 지르고 또 질렀다.
딸에 대한 죄책감이 조금이나마 가라앉을 때까지 말이다.
그녀의 처소에는 비명소리가 가득 차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오랫동안 말이다.
************
"우우우웅..."
이기연은 천천히 눈을 떴다.
의식이 돌아온 까닭이었다.
눈을 뜨니 부드럽게 웃으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강명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오..라버니?"
그녀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깼어?"
강명은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녀를 불렀다.
"저...는...기절한건가요?"
"응...아무래도 연매한텐..자극이 너무 강했나봐."
".....죄송해요오오."
이기연은 강명을 바라보며 사과를 하였다.
"죄송할게 뭐있겠어..."
"기절해서...오라버니를 제대로 기분 좋게...못해드린 것같아요.."
그녀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강명에게 말하였다.
그가 자신에게 실망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아니야, 내가 얼마나 좋았는데?"
강명은 맑게 웃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정말요?"
이기연은 확인받듯 그에게 물었다.
"정말이고 말고. 나는 거짓말 안해."
"헤헤헤헤헤."
강명의 확신에 찬 답을 듣자 이내 이기연이 웃음을 흘렸다.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쓰담 쓰담 쓰담
"우리 연매."
강명은 부드럽게 그녀의 머릿결을 매만졌다.
그러자 손끝에는 부드러운 감촉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누구 닮아 이렇게 예뻐?"
"저는....오라버니!"
"날 닮았어?"
강명은 의아한듯 그녀에게 물었다.
".그...연인끼리는...닮는다고..하잖아요."
이기연은 쑥쓰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연매의 말을 들었다면 당주께서 속상하시겠는데? 딸자식 키워봤자 다 소용없다면서 말이야."
강명은 재밌다는듯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비밀이에요."
이기연은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다댄 후 귀엽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너 하는거 봐서."
"어떻게 하면 되는데요?"
이기연은 눈을 반짝이며 그에게 물었다.
"오늘처럼만 하면 돼."
".........우우우.."
강명의 말을 들은 이기연은 얼굴을 잔뜩 붉혔다.
부끄러움이 미칠듯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오늘이라면 첫 거사를 치룬 날이 아니던가
그런데 오늘처럼만 하라니.
이제 막 처녀가 뚫려버린 그녀에게는 너무나 부끄러운 이야기였다.
"부끄러워?"
강명은 재밌다는듯 미소를 흘리며 물었다.
"너무.....너무...부끄러워요."
쓰담 쓰담
"괜찮아....많이 익숙해질거니까."
강명은 그녀의 찰떡처럼 부드럽고 말랑말랑한 볼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네에."
그의 말에 이기연은 부끄러운듯 답을 하였다.
쪽
강명은 그런 이기연의 모습이 귀여웠는지
고개를 내려 그녀의 뺨에 입을 맞추었다.
"헤헤헤헤."
그러자 그녀의 입가에는 상큼한 미소가 떠올랐다.
강명의 애정 어린 행동에 만족감을 느낀 것이리라
덥석
이내 이기연은 손을 뻗어 강명의 뒷머리를 붙잡았다.
츄웁
그리고는 그대로 내려 입을 맞추었다.
무척이나 진하게 말이다.
츄압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오라버니...지금이라면....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입을 떼어낸 이기연이 뜨거운 눈빛으로 강명을 바라보며 말하였다.
"할 수 있겠어?"
"네에....할 수 있어요..아니..하고 싶어요."
그녀는 열락 어린 시선으로 강명을 바라보며 애원하듯 말하였다.
"하고 싶다면 해야지."
강명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손을 뻗었다.
"하윽"
그러자 이내 그녀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봉원에는 다시금 두남녀의 열락 어린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격렬하게 말이다.
***************
첫 정사를 치룬 이후
강명과 이기연은 마치 연인처럼 붙어다니기 시작하였다.
이기연은 강명이 가는 곳이라면 어떻게든 쪼르르 쫓아왔고 강명 또한 그녀를 제지하지 않은 탓이었다.
그리고 그와 더불어 두 사람은 눈이 맞으면 장소에 구애받지 않은 채 교접을 하기 시작하였다.
각자 처소부터 시작해서 화봉원, 집법당 집무실, 폐관 수련관 심지어 공용 연무장까지 말이다.
처음엔 야외에서 하는 것을 거절하였던 이기연이었다.
누군가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불안감과 부끄러움에 거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명의 끊임없는 설득과 강압 그리고 첫 경험을 치루고 이제 막 끓어오르기 시작하는 성욕이 야외 성교에 대한 거부감을 서서히 줄여주더니 종국에는 그녀 스스로가 야외 성교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다.
언제 들킬지 모르는 불안감은 짜릿함으로 바뀌었고 야외에서 보지를 내보이고 있다는 부끄러움과 수치심은 쾌감으로 바뀌었기 때문이었다.
강명에 의해 완연한 변태가 되고 만것이다.
"오라버니~"
이기연은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왜에?"
"오늘은 어디서 하실건가요?"
"글쎄? 오늘은 쉴까 생각하고 있는데?"
".........우우...안되는데."
강명의 말을 들은 이기연은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왜 안되는데?"
"오늘......정말...예쁜...속옷을..입었어요...오라버니께 보여주고 싶어요."
이기연은 얼굴을 슬며시 붉히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진짜? 그거 호기심 드는데?"
그녀의 말을 들은 강명은 함박 웃음을 지으며 말을 받았다.
자신을 위해 이렇게까지 준비했다고 하니 기대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네에....진짜에요...그러니까...오늘도..안아주셔야돼요."
"그럼 어쩔 수없지. 얼마나 예쁜 속옷을 입었나 확인해야겠어."
휘익
강명은 손을 뻗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그러자 이기연의 조그마한 몸이 강명의 품안으로 그대로 끌려왔다.
"어디부터 확인해볼까?"
강명은 그녀의 온몸을 낱낱히 훑으며 말을 이었다.
"어디든...좋아요..."
강명의 말에 그녀는 부끄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밑에부터 볼까?"
착
강명은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올렸다.
그리고 천천히 안으로 진입시키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노골적으로 말이다.
"하흐으으..."
그러자 이기연의 입에서 부끄러운듯한 얕은 신음성이 흘렀다.
이제 곧 그의 두꺼운 손가락이 진입한다고 생각하니 부끄러움이 올라왔기때문이었다.
쾅 쾅 쾅 쾅
그때 갑자기 집무실 문이 쉴새없이 두드려지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를 들은 이기연은 재빨리 강명의 손을 아래에서 빼내었다.
그리고 재빨리 뒷걸음을 친 후 강명과 거리를 벌렸다.
아무일도 없었다는듯이 말이다.
"누구십니까?"
강명은 짐짓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접니다. 강대주."
그러자 밖에서 팽가련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러자 이기연의 얼굴이 와락 찌푸려졌다.
눈치 없이 등장한 어미에 대한 짜증이 치밀어올랐기 때문이었다.
"들어오시지요."
강명은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끼이이이익
그러자 문이 열리더니 중년의 미부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팽가련이었다.
"어쩐 일이십니까?"
강명은 태연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를 바라보며 물었다.
"업무 관련된 일로 할 말이 있어서 찾아왔습니다."
그녀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선객이 있었군요."
그리고는 한쪽 구석에 있는 이기연을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그녀의 시선을 마주한 이기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연아, 어째 너는 이곳에 사는 것 같구나."
".......그....약혼을 하였으니....좀더....알아가는 시간을..."
팽가련의 물음에 이기연은 우물쭈물거리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일하는 직장까지 찾아오는 건 민폐이니라. 어미는 네가 좀더 자중했으면 좋겠구나."
그녀는 짐짓 엄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네에."
그녀의 말을 들은 이기연은 고개를 살며시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말이 틀리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난 이제 강대주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심산이다. 너는 어서 돌아가도록 하거라."
"...........저도 같이 있으면 안될까요?"
"안된다. 너는 아직 집법당 소속이 아니지 않느냐? 이건 대외비이다."
"........알겠어요."
그녀의 단호한 말을 들은 이기연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였다.
공과 사의 구분이 뚜렷하기로 소문난 그녀의 어미였다.
자신이 떼를 쓰면 크게 호통을 치고 말리라
이기연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천천히 집무실 밖으로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이익
쾅
이내 그녀가 나가고 집무실에는 강명과 팽가련 두 사람만이 남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