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9화 〉 480. 고맙다. 생각이상으로 나쁜 년이라서.
"후아아암! "
집무실에 앉아있던 강명은 크게 하품을 하였다.
밀린 피로가 몰려온듯 하였다.
벌컥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누군가 빠르게 안으로 들어왔다.
"대주님!"
"응?"
강명은 피곤에 쩔은 눈빛으로 방문자를 유심히 살펴보았다.
그의 직속 부하인 부대주 팽단연이었다.
"팽단연, 아무리 우리가 격의없어도 그렇지...그렇게 벌컥 벌컥 문을 열면 어떻게하니?"
강명은 그녀를 타박하며 입을 열었다.
"너무 급해서 그랬어요!"
"무슨 일인데.....?"
강명은 맥빠지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주께서 호출하셨어요! 당장 집무실로 오래요!"
"당주가?"
"네에!"
"왜에?"
"모르니까 큰일인거죠!"
팽단연은 답답하다는듯 말을 이었다.
"흐음...귀찮은데.."
강명은 무척이나 나른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귀찮아도 어쩔 수 없어요! 무려 당주의 명이라고요!"
"이놈의 집법당, 콱 나가버리던지 해야지."
강명은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농을 내뱉었다.
"나가서 뭐하시려고요?"
"심산유곡에 틀어박혀서 평생 검을 휘두르고 싶어."
"으이그 이 수련광!"
팽단연은 질색하듯 언성을 높였다.
광적으로 수련에 집착하는 대주가 징그럽게 느껴진 탓이었다.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무공이......그리고 건강한 무공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법이라고."
강명은 확신에 찬듯한 눈빛으로 팽단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알았으니까! 어서 채비나 하세요! 이러다 불호령이 떨어질거에요!"
팽단연은 그런 강명의 말이 익숙한듯 사뿐히 무시한 채 그를 재촉하기 시작하였다.
"알았다고..."
긁적 긁적
강명은 뒷머리를 긁적이며 귀찮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후우'
그 모습을 본 팽단연은 속으로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무사태평한 대주의 모습에 한숨이 절로 나왔기 때문이었다.
천룡검 강명은 수련에 관한게 아니면 항상 저런식이었다.
'어떻게 사람이 저렇게 한결같냐?'
팽단연은 속으로 혀를 수도없이 차기 시작하였다.
언제나 야망없고 의욕없는 강명을 한심하다는듯 쳐다보면서 말이다.
강명은 그녀가 그러거나 말거나 관심없다는듯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여유롭게 말이다.
********
팽가련은 천천히 찻잔을 들어올렸다.
"흐음"
홀짝
그리고 향을 한 번 음미한 후 그대로 차를 홀짝였다.
그러자 몸안 가득히 용정차의 깊고도 깊은 맛이 퍼져가기 시작하였다.
꽤나 극상품의 용정이었다.
'좋구나.'
이내 그녀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듯한 미소가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오랜만에 맛본 극상품의 용정의 향에 만족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똑 똑
그때 누군가 집무실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누구입니까?"
팽가련은 한껏 도도한 표정을 지은 채 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강명입니다. 당주."
"들어오도록 하세요."
끼이이익
그녀의 허락이 떨어지기 문이 열리더니 이내 선이 굵은 호남 강명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당주를 뵙습니다."
집무실 안으로 들어온 강명은 무척이나 정중한 태도로 그녀에게 인사를 하였다.
"어서오세요, 늦었군요."
"죄송합니다."
그녀의 작은 타박에 강명은 변명없이 그대로 사과를 하였다.
무척이나 진정성있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흐으음"
그 모습을 본 팽가련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변명 하나 없이 묵직한 그의 태도가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일단 앉으시지요."
"제가...어찌."
"차라는 것은 나눌 이가 있을 때 비로소 기쁜 법이지요. 혼자 마시기엔 너무나 아까운 차입니다."
그의 거절에 팽가련은 찻잔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그럼 실례하도록 하겠습니다."
강명은 팽가련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한 후 곧바로 자리에 앉았다.
주르르륵
그러자 팽가련이 그의 앞에 놓여진 잔에 차를 따르기 시작하였다.
"그래서 어째서 늦은건가요?"
그녀는 차를 따르며 입을 열었다.
"밤을 지새우다보니 낮잠을 잔듯 싶습니다."
강명은 무척이나 담담한 태도로 말을 이었다.
"저런, 또 밤새 수련을 하셨나보군요."
그 말을 들은 팽가련은 흐뭇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진실된 그의 태도가 마음에 든 탓이었다.
만약 다른 이였다면 저리 솔직하게 말하지 못했으리라
호랑이 같은 상사 앞에서 어찌 낮잠을 자고 왔다고 할 수 있겠는가
거짓없는 그의 모습에 기분이 좋아졌다.
"면목이 없습니다."
강명은 송구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질책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칭찬을 해주어야겠지요."
팽가련은 그런 강명을 기특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당신의 발전이 곧 제 딸이 후계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발판이 될테니까요."
팽가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 생각해주시니 너무나 영광입니다."
"그건 그렇고 성취는 조금 있으셨나요?"
"..............아쉽게도....그리 쉽지만은 않더군요."
강명은 기운 빠진듯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살며시 도리질쳤다.
"너무 조급해하시지 않으셔도 됩니다. 절정에서 초절정으로 가는 길목은 그리 녹록치 않으니까요. 그리고 그대는 아직 젊습니다. 지금 상태에선 위로 도약하기보단 가진 것을 재정비하는 쪽이 낫다고 생각합니다."
팽가련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그에게 무림 선배로서 조언을 해주었다.
지금은 채찍질보단 포용이 필요할 때라고 여긴 까닭이었다.
"뼈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그 말을 들은 강명은 감격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푹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팽가련의 부드러운 위로에 감동을 받은듯 하였다.
"고개를 드세요. 당연한 말을 했을 뿐입니다."
"제게는 너무나 주옥같은 말입니다."
"역시 강 대주는 예의가 바르군요."
그 모습을 본 팽가련은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그저 당연한 예를 차린 것 뿐입니다."
"그 당연한 것도 못하는 이가 수두룩한 곳이 무림이지요."
".......자꾸 금칠을 해주니 몸둘바를 모르겠습니다."
강명은 얼굴을 붉히며 입을 열었다.
"어찌 금칠이라고 생각하십니까.....본 당주는 진심으로 하는 소리인데 말입니다."
팽가련은 뜨거운 눈빛으로 강명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저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엽다고 생각합니다. 가슴이 떨릴 정도로 말이에요."
물컹
팽가련은 커다란 가슴에 살며시 손을 올리며 입을 열었다.
"..........."
그 모습을 본 강명을 입을 꾹 다문 채 침묵을 하였다.
너무나 농염하고 요염한 그녀의 모습에 넋이 나가버린 탓이었다.
"후훗...부끄러우신가봐요."
그 모습을 본 팽가련은 딱딱한 표정을 지운 채 입을 열었다.
무척이나 상기된 얼굴이었다.
"내 모든 걸 그렇게 샅샅히 봐놓고 말이에요."
꿀꺽
그녀의 매혹적인 말에 강명은 침을 꿀꺽 삼켰다.
너무나 도발적이고 색정적인 말투에 긴장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당주......이곳은.....그곳이 아닙니다."
강명은 곤란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녀와 관계를 맺는 곳은 지하에 숨겨져있는 밀실이었다.
그런데 어찌 개방된 집무실에서 이렇게 색정적인 도발을 한다는 말인가
"그래서.....싫으신가요?"
팽가련은 붉디 붉은 입술을 부드럽게 핥으며 도발적으로 말하였다.
"그...싫은건 아니지만...그래도..위험합니다."
"흐으음.....이렇게 참을성이 강한 아이었나요?"
팽가련은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건 또 몰랐네요."
팽가련은 뱀같은 미소를 짓더니 이내 그에게 다가갔다.
쓰담 쓰담
그리고 그의 우람하기 그지없는 가슴 근육을 몇 번이고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가슴이 더 단단해진 것 같네요?"
".......그럴리가요."
"한 번 확인해볼까요?"
스르륵
팽가련은 그대로 그의 앞섶을 풀어헤쳤다.
그러자 구릿빛을 띄고 있는 그의 우람한 가슴 근육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하아....언제봐도...우람하군요."
팽가련은 그 모습을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바라보았다.
우람한 근육에 설렘을 느낀 것이다.
쓰담 쓰담
그리고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하였다.
"흐으으으...당...당주...님."
그러자 강명의 입에서 달뜬 신음성이 내뱉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부드러운 손길에 자극을 느낀듯하였다.
"이런...흥분하셨나요?"
팽가련은 귀엽다는듯이 강명을 바라보더니 이내 그의 손을 붙잡았다.
물컹
그리고 천천히 자신의 풍만한 가슴 위에 그의 손을 올려놓았다.
"강 대주도 만져보세요.....저만 만질순 없죠."
"아아아...아아...당주님"
주물럭 주물럭 주물럭
그녀의 매혹적인 속삭임에 강명은 참지 못하고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맹렬하고 거세게 말이다.
"아아아아아....강 대주....생각보다 짓궂은 면모가...아아아아...있네요...이렇게...거칠게...만지다니...하흐으으으"
강명이 거칠게 가슴을 만지자 팽가련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그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행복한듯 말이다.
"하아아...하아...하아.."
이내 강명의 숨결이 더욱더 거칠어지기 시작하였다.
팽가련의 풍만하고 거대한 가슴에 흥분이 미칠듯이 올라온 탓이었다.
"당주....저는...저는..."
이내 강명은 참지 못하고 손을 그대로 아래로 내렸다.
그녀의 보지를 만질 심산이었다.
덥석
하지만 이내 그의 손은 팽가련에 의해 제지당하고 말았다.
"안돼요."
팽가련은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어째서!!"
강명은 잔뜩 얼굴을 붉힌 채 억울하다는듯 울분을 토해내었다.
"알고 있잖아요? 여기는........그곳에서만......마음껏 만질 수 있다는거.."
팽가련은 귀여워죽겠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강명을 바라보았다.
아쉬워서 눈물을 짓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워보였다.
"제발....제발...핥게만이라도...해주십시오..넣지..않겠습니다..."
"안돼요."
팽가련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제가 말했잖아요...........만약 이곳에서 그런 일이 벌어진다면.....저희 둘다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요."
"하지만.....하지만........."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제 아이가 후계자가 될 때까지 말이에요."
팽가련은 강명의 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입을 열었다.
"그렇게만 된다면........당신은 언제 어디서든 저를 안을 수 있을 거에요. 원하는 만큼 마음껏 말이에요."
팽가련은 매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크윽..."
그녀의 말을 들은 강명은 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보지를 만질 수도 핥을 수도 쑤실수도 없다는 현실에 가슴이 분노가 차오른듯 하였다.
'좀더...좀더..저를...갈구하세요...좀더....좀더...제게 미치세요...강명.'
팽가련은 그런 강명을 바라보며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를 충분히 자극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물컹
이내 팽가련은 붙잡은 강명의 손을 자신의 가슴 위에 올려버렸다.
"자아....오늘은 이정도로 참도록 하세요."
"하지만....하지만.."
"더 욕심을 부린다면......저는 강대주에게 축객령을 내릴 수밖에 없답니다."
팽가련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경고하듯 말을 이었다.
"크윽!"
그 말을 들은 강명은 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의 가슴을 더욱더 맹렬하게 주물럭거리기 시작하였다.
마치 분노를 토해내듯이 말이다.
주물럭 주물럭
"하아아아아....그래요...그렇게...그렇게...만져주세요.."
팽가련은 그런 강명을 만족스럽다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천룡검 강명이 자신의 뜻대로 조련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훌륭한 사냥개야.'
그녀는 사냥개의 거친 손길을 느끼며 뜨거운 신음성을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집무실이 울리도록 말이다.
************
"이제 나가보도록 해요."
이내 강명의 손길을 즐길만큼 즐긴 팽가련은 그에게 축객령을 내렸다.
만족할 만큼 만족했다는듯한 태도였다.
"하지만..당주...저는 아직..."
강명은 아쉬움이 가득한 목소리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는 이언二言은 싫어합니다. 아시지 않습니까?"
그녀는 단호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러자 강명은 시무룩한 표정을 짓더니 이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에 수긍한듯 싶었다.
"다음에...다음에는...밀실에서 뵙기로해요."
그가 시무룩한 표정을 짓자 팽가련은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알...알았습니다!"
그러자 시무룩했던 강명의 표정이 언제 그랬냐는듯 활짝 펴졌다.
그녀의 제안이 마음에 든듯하였다.
'후후후....정말 강아지같구나.'
그 모습에 팽가련은 속으로 웃음을 흘렸다.
저 천무맹 최고의 후기지수라는 남자를 자신이 원하는대로 쥐락펴락하는 것이 너무나 재밌었기 때문이었다.
"그럼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강명은 이내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하였다.
팽가련은 그런 강명에게 말없이 손을 휘저었다.
끼이이익
쾅
이내 강명은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버렸다.
팽가련은 그런 강명의 뒷모습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재밌다는듯이 말이다.
********
"흐음.....성격이 생각보다 더 나쁘네."
밖으로 나온 강명은 턱을 쓰다듬으며 조용히 중얼거렸다.
팽가련의 더러운 성격이 새삼스레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가 아는 팽가련은 무척이나 도도하고 자애로운 여인이었다.
하지만 막상 겪어보니 생각보다 쌍년이었다.
처참한 복수를 한다해도 죄책감이 안들 정도로 말이다.
'고맙다. 생각이상으로 나쁜 년이라서.'
강명은 속으로 감사를 하였다.
상상이상으로 나쁜 년인 그녀에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