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78화 〉 479. 천룡검天龍劍 강명으로 변모하다-2
'크아아아아아아악!'
강명은 비명성을 내질렀다.
온몸 구석구석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극심한 고통이 찾아들었기 때문이었다.
아팠다.
너무 아팠다.
이런 고통은 난생처음 느껴지는 고통이었다.
손끝 발끝부터 시작해서 온몸이 타들어가는 고통이라니
이런 고통을 겪어봤을 리 만무하였다.
'살려줘어어어어!!!!! 제발!!!!!!! 제발!!!!!'
강명은 소리없는 아우성을 지르고 또 질렀다.
제발 살려달라고
뭐든 하겠노라고 빌고 또 빌면서 말이다.
하지만 장삼은 그럴 낌새가 전혀 없는듯하였다.
아무리 애절한 눈빛을 보내도 아랑곳하지 않으며 웃고 있으니 말이다.
"아직 일각도 채 지나지 않았다고 벌써부터 그런 눈빛을 하면 어떡하냐?"
장삼은 잔혹한 미소를 지은 채 조롱하듯 말을 이었다.
강명이 고통받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완전히 즐기고 있는 모습이었다.
그 말을 들은 강명은 절망을 하였다.
이 악귀같은 자는 자신을 고통에서 해방시켜줄 생각이 전혀 없는듯 보였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는 다시금 비명을 지르고 또 질렀다.
그렇게 얼마나 고통을 받았을까
탁 탁 탁 탁 탁
갑자기 장삼이 손가락으로 온몸을 가격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점혈이 풀리더니 속으로만 지르고 있던 비명성이 터져나왔다.
"아, 맞네. 독을 안거뒀네."
이내 장삼은 강명의 가슴팍에 손을 올렸다.
슈우우우우욱
그리고 그의 몸안에 퍼져있던 작열독을 순식간에 빨아들이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악.....아아아아악...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고통 어린 비명성을 내지르던 강명의 목소리가 차츰 잦아들기 시작하였다.
고통이 조금씩 줄어들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많이 아팠어?"
장삼은 실실 웃음을 흘리며 그에게 물었다.
무척이나 얄미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
하지만 강명은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끔찍한 고통에 대답할 여력조차 잃어버린 탓이었다.
"말이 없네. 한 번 더 당하고 싶어?"
"살려..줘.."
"누가 죽인대?"
".....그런..고통을...또 당할바엔...죽는게 낫다."
"그러니까 대답 잘해. 또 당하기 싫으면 말이야."
장삼은 환한 미소를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오싹
그리고 그 미소는 강명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
눈앞의 남자에 대한 두려움이 치솟았기 때문이었다.
"자아"
펄럭 펄럭
장삼은 그에게 종이를 던졌다.
무척이나 많은 양의 종이를 말이다.
툭
그리고 먹이 가득 묻어있는 붓 또한 던져주었다.
"적어."
"뭘...말이냐."
"모든 것을."
장삼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가 이십오년 동안 살아온 인생을 전부 우겨넣어라. 출신, 무공, 취미, 버릇, 성벽,여성 편력까지 모든 걸 다 말이다. "
"............."
"시간은 반시진이야. 만약 채우지 못하면 다시금 작열독을 퍼트릴테니까 그런 줄 알아."
장삼은 흉흉한 살기를 피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어..어찌 반시진 내에..."
강명은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어찌 반시진 내에 이십오년의 삶을 전부 우겨넣을 수 있다는 말인가
무리였다.
"지금부터....시.....작!"
하지만 장삼은 그런건 알바 아니라는듯 말을 이어갈 뿐이었다.
"제기랄!"
강명은 재빨리 붓을 주워들었다.
쓱 쓱
그리고 종이를 하나 부여잡고 써내려가기 시작하였다.
자신의 인생을 하나도 빠짐없이 빽빽하게 말이다.
.
.
.
.
.
.
짝
"자아, 이제 그만!"
장삼은 박수를 한 번치고는 강명이 쓰던 종이를 그대로 뺏었다.
"잠..잠시만! 아직 완성을 못했다!"
"그건 내 알바가 아니지. 어디보자."
장삼은 그의 변명을 사뿐히 무시한 채 글을 읽어내렸다.
그리고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부족하네."
"반시진은 너무 빠듯하다!"
"그건 내알바 아니잖아?"
장삼은 그대로 붉게 달아오른 손을 뻗었다.
팍
그리고 그대로 강명의 가슴팍을 가격하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아악!"
이내 그의 입에서 고통어린 비명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어마어마한 고통이 온몸을 휘감았기 때문이었다.
"조금만 더 노오오력을 하지 그랬어?"
장삼은 그런 강명을 빤히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무척이나 안타까운 어조로 말이다.
"아아아아아아악!"
강명의 비명성이 더욱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이내 장삼은 다시금 작열독을 거둬들였다.
"허어어...흐어어어...어"
그러자 지친듯한 강명의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자아, 이어서 써. 이번에는 이각이다."
장삼은 그런 강명에게 종이를 던져주며 말을 이었다.
강명은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붓을 고쳐잡은뒤 글을 이어서 쓰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장삼은 다시금 그에게서 종이를 빼앗아 들었다.
그리고 곧바로 글을 탐독하기 시작하였다.
"오오 이번에는 잘 적었네."
이내 그는 감탄하듯 말을 이었다.
찌이익 찌이이익
그리고 강명의 인생사가 적혀있는 종이를 그대로 찢어버렸다.
"이...이게 무슨!"
강명은 놀란듯 비명성을 내질렀다.
어찌 그걸 그대로 찢어버린다는 말인가
"다시 적어."
장삼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명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뭐라고!?"
"다시 적으라고 한 번 썼던 거니까. 이각이면 충분하겠지?"
"그게 무슨!"
"만약 썼던거랑 틀린 내용이 있으면 꽤나 고달파질거야."
장삼은 붉디 붉은 손을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수틀리면 작열독을 주입시키겠다는 협박이 분명하리라
"..........."
그 미소를 마주한 강명은 황망한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짝
그때 장삼은 빠르게 손뼉을 쳐 그의 주목을 끌었다.
"자아....시....작!"
그리고 그에게 시작을 알렸다.
무척이나 즐겁다는듯이 말이다.
"제...제기랄!"
강명은 핏발 선 눈빛으로 눈물을 흘리며 땅에 떨어져있는 붓을 들어올렸다.
선택지가 없다는 것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장삼은 그런 그를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며 바라보았다.
무척이나 재밌다는듯이 말이다.
***************
"또 틀렸네."
짝
장삼은 장난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강명의 뺨을 가격하였다.
"크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강명은 고통스러운듯 비명성을 내질렀다.
작열독이 뺨을 타고 전해졌기 때문이었다.
"내가 잘 쓰라했잖아? 왜 그렇게 말을 안듣는거야."
장삼은 답답하다는듯 가슴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아악...제발...제바아아알! 용서르으으을!!!!!!"
짝
이내 장삼은 다시금 뺨을 쳐 독기를 거둬들였다.
"우리 잘 좀하자. 응?"
장삼은 다시금 그에게 종이를 던져주었다.
쓰윽 쓰윽
그러자 강명은 재빠르게 종이를 써내려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필사적인 모습이었다.
"이번에는 일각이야."
쓰윽 쓰윽
강명은 대답도 조차 하지 않은 채 적고 또 적었다.
이내 일각이 되었고 장삼은 강명을 향해 손을 내밀었다.
그러자 강명은 망설임없이 그에게 종이를 건네주었다.
강제로 빼앗기던 때와는 무척 상반된 모습이었다.
"어디보자...흐음....오.....아.."
그에게 종이를 받아든 장삼은 감탄하듯 글을 읽기 시작하였다.
전에 썼던 글과 전혀 다르지 않은 내용이 쓰여져있었기 때문이었다.
완벽하게 똑같이 말이다.
"대단한데?"
쓰담 쓰담
장삼은 강명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칭찬을 하였다.
"...이제....작열독은...없는 것...입니까?"
그러자 강명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작열독을 주입당하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아쉽지만 그럴 수 없어."
하지만 그 희망은 무참히 부서지고 말았다.
장삼에 의해서 말이다.
"어째서!"
강명은 반발하듯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전에 썼던 내용과 완벽하게 일치하는 글이었다.
그런데 어찌 다시금 작열독을 주입당해야한다는 말인가
"틀린게 하나있거든."
"그게 대체 뭡니까!"
"마침표를 안찍었더라고."
장삼은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네?"
"여기 여기 말이야. 마침표를 빼먹었더라고."
장삼은 맨아랫줄 끄트머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아니....어찌..그런.."
강명은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어찌 마침표를 꼬투리로 잡는다는 말인가
너무 황당하여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어쨌든 아쉽게 됐어."
착
이내 장삼은 그의 가슴에 다시금 붉게 물들어져있는 손을 올려놓았다.
우우우우웅
그러자 이내 강명의 몸속으로 작열독이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어마어마하게 빠른 속도로 말이다.
"크으으으윽!"
빠드득 빠드득
강명은 고통을 참기 위해 어금니를 악물었지만 소용없었다.
어금니가 그대로 부서져나갔기 때문이었다.
콰작
"크아아아아아악!"
어금니가 완전히 부서져나가고 그의 입에서는 다시금 고통 어린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어금니가 부서지면서 발생한 치통과 작열독으로 인한 작열통으로 인해 이중고가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아아아아아악"!
그는 처절한 비명을 지르며 빌고 또 빌었다.
제발 이 고통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말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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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슈우우우욱
이내 장삼이 다시금 그에게서 독기를 거둬들였다.
"아팠어?"
장삼은 무척이나 장난기 어린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강명은 힘없이 고개를 들어올려 장삼을 바라보았다.
마치 아이처럼 순수한 모습이었다.
"대체....내게...왜...이러는거야.."
강명은 울음기 섞인 모습으로 장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억울함이 들었다.
자신이 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이런 극악무도한 짓을 당한다는 말인가
자신은 장삼의 누명과는 전혀 상관없는 사람이었다.
그런데 어찌 장삼에게 누명을 씌인 장본인인 팽가련이 아닌 자신이 이런 고통을 받아야한다는 말인가
"네놈에게 누명을 씌운 건 팽가련과 이재원이잖아! 그런데 어찌 내게 화풀이를 하는 것이냐!"
강명은 울분을 토해내었다.
도저히 입밖으로 쏟아내지 않고는 버틸 수가 없었다.
너무 억울하고 또 억울하였기 때문이었다.
"알면서 모르는 척 했잖아."
"뭐라?!"
"내가 범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 모른 척 했잖아? 너희 집법당 모두 말이야."
"그...그건 윗선의 결정이었다!"
"윗선의 결정이든 뭐든 정의가 아니면 보지도 듣지도 행하지도 않는 것이 집법당의 본분이 아닌가?"
장삼은 차가운 눈빛으로 강명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넌 집법당으로서 본분을 다하지 못하였고 결과적으로 나라는 억울한 피해자를 만들어냈다. 그런데 어찌 죄가 없다고 할 수 있겠어?"
장삼은 차가운 분노를 토해내며 말을 이었다.
그를 포함한 집법당의 당원들은 불의에 방관을 하였다.
그저 윗선의 결정이라는 명목하에 말이다.
그리고 그 방관으로 인해 자신은 연쇄 간살범이라는 불명예를 얻게 되었다.
만약 그들 중 한 명이라도
단 한 명이라도 목소리를 내었더라면
아니라고 소리쳐주었다면 일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러니 달게 받아라."
장삼은 차가운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그의 장심에 손을 올렸다.
그다음 작열독을 한계까지 주입시키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다시금 관제묘 안은 강명의 비명성이 난무하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처절하면서도 고통스러운 비명성이 말이다.
장삼은 그런 강명의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아무 일도 아니라는듯 태연하게 말이다..
**************
"와아 정말 감쪽같아요!"
이예설은 경탄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정말이에요. 어쩜 선우님은 이리도 못하는게 없을까?"
주소양은 얼굴을 살짝 붉힌 채 딸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래? 어색한건 없어?"
"똑같아요! 완전 똑같아요! 본판보다 더 본판 같아요!"
주소양은 호들갑을 떨며 말을 이었다.
"본판보다 더 본판같다는 건 뭐냐?"
선우는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본판에게는 없는 매력이 가미되었다는 의미랍니다."
주소양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래."
선우는 그녀의 뻘소리를 대충 넘겼다.
"그럼 이제 시작하는건가요?"
"그래, 이제 시작해야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팽가련을 몰락시킬 계획을 말이야."
선우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흘리며 말을 이었다.
준비는 완벽하였다.
강명의 겉모습을 완벽히 베낄 수 있었고 그의 성격이나 취미, 기억 또한 얼추 파악할 수 있었다.
이정도 준비면 며칠 간 속이는데는 문제가 없으리라
"주소양, 사람들에게 잘말해둬."
"네에, 설아랑 폐관수련에 들어갔다고 잘 말해둘게요."
주소양은 맑은 미소를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이예설, 강명 안죽게 잘 보살펴줘."
"걱정마세요. 목숨을 어떻게든 붙여놓을게요."
이예설은 자신있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좋아...흐흐흐흐"
그녀들의 답을 들은 선우는 만족스러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적이었을 때 짜증이 치밀 정도로 개같은 년들이었는데 아군이 되니 그렇게 든든할 수가 없었다.
영민한 그녀들이라면 자신이 내린 명을 훌륭히 수행하리라
"맞다, 그리고 이거 다른 애들한테 비밀이다."
이내 선우는 생각났다는듯이 손가락에 입을 가져다대었다.
자신의 복수극을 사랑하는 아내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알겠어요!"
"네에에~"
선우의 명령에 이예설과 주소양은 맑게 웃으며 답을 하였다.
선우와의 비밀이 생긴다는 사실에 기쁨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