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76화 (477/1,419)

〈 476화 〉 477. 천룡검을 꼬여내다.

"말도 안돼요!"

주소양은 핥던 자지에서 혀를 떼며 언성을 높였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 도도하고 딱딱한 팽가련이 불륜이라니?

법을 수호하는 집법당주로서 누구보다 청렴해야할 그녀가 불륜이라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어찌 그런 짓을 할 수있다는 말인가

"나도 믿기지 않더라. 하지만 이 두눈으로 똑똑히 봤어."

선우는 손가락으로 두눈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럴 수가..어찌....남편이 있는데...그런 짓을..."

"너도 마찬가지 아니야?"

"저랑은 다르죠!"

주소양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뭐가 다른데?"

선우는 그녀의 뻔뻔한 태도에 어이없다는듯 그녀에게 물었다.

남편이 멀쩡히 살아있는 상태에서 다른 남자의 좆을 물고 있는 것은 매한가지건만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완전 내로남불이 아니던가

"어찌 수컷으로서 우월하고 완벽한 선우님과 팽가련의 저열한 내연남과 비교를 한다는 말인가요!"

".........둘다 바람 핀 거 아니야?"

"다르죠! 저는 암컷으로서 본능에 충실했을 뿐이에요. 우월한 피를 받아들여 잉태하고 싶은 암컷의 본능 말이에요! 하지만 팽가련은 다르죠! 불륜을 저지른 상대가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선우님보다 우월할 리가 없잖아요!"

주소양은 확신에 찬 눈빛으로 열변을 토해내었다.

'무슨 궤변이야.'

그 말을 들은 선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이건 또 무슨 궤변이라는 말인가

"저와는 달라요! 그 여자는 분명 외로움을 털어내기 위해 열등한 남자에게 가랑이를 벌렸을 거에요!"

".......그래."

선우는 그녀의 열변에 마지못해 수긍하는 척을 하였다.

자기합리화 하지말라며 한껏 비웃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자신의 얼굴에 쉴새없이 금칠을 하며 찬양할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선우님 그 남자는 누구던가요?"

그때 잠자코 이야기를 듣고 있던 이예설은 흥미로운듯한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물었다.

사부인의 불륜에 흥미가 돋은듯 하였다.

"너도 알걸?"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제가 아는 사람이요?"

"천룡검 강명."

"네에에엣!?"

선우의 말을 들은 이예설은 놀란듯 토끼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저히 예상치 못한 인물의 이름이 튀어나온탓이었다.

천룡검 강명

스물 다섯의 나이로 대주 자리에 오른 입지적인 인물이자 천무맹 최고의 후기지수를 뽑을 때마다 호사가들 사이에서 거론되지 않은 적이 없을 정도로 유망한 인물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자가 팽가련과 불륜을 저지르고 있다는 말인가

"놀랐지? 나도 믿기지 않더라고."

선우는 놀란듯한 그녀의 반응에 동조하며 입을 열었다.

천룡검 강명이라면 선우 또한 모르지 않는 이였다.

과거 장삼과 대작을 몇 번 했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던 탓이었다.

깊은 친분을 가진 것은 아니었지만 강명이 우직하고 올곧은 성품은 어느정도 인지하고 있던 그였다.

그런데 그런 강명이 이재원의 마누라와 불륜을 저지르고 있는 모습을 보니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사람은 겪어보기 전엔 모르는 거군요."

이예설은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러게 말이야."

그녀의 말에 선우는 동의를 하였다.

설마하니 그 우직한 외견 속에 그런 음탕함과 음흉함이 숨어있을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것 보세요! 제 말이 맞지 않나요? 그녀는 그저 외로움을 달래고 후기지수를 확보하기 위해 열등한 수컷에게 몸을 대준 것에 지나지 않아요!"

주소양은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주소양."

"네에, 선우님."

"자지나 빨아."

네에~"

주소양은 기쁜듯 다시금 혀를 내밀었다.

할짝 할짝 할짝

그리고 정성스럽게 자지를 핥아먹기 시작하였다.

마치 달콤한 당과를 핥아먹는 어린 아이처럼 말이다.

"어쨌든 난 이 사실을 적극적으로 이용해먹을 생각이야."

"할짝....할짝....어떻게요?"

주소양은 선우의 자지를 핥으며 궁금하다는듯 그에게 물었다.

"물론 이재원에게 알려야지."

"할짝...할짝...그가...할짝...믿을까요?"

"증거를 내보이면 믿지 않겠어?"

선우는 입가에 진한 미소를 풍기며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하실건데요?"

이예설은 궁금하다는듯 선우에게 물었다.

"목격자를 만들거야."

"목격자요?"

이예설은 고개를 갸웃거리며 입을 열었다.

"그래, 목격자. 여기저기서 불륜 광경을 목격하게 되면 싫어도 알게 되겠지."

선우는 음흉하기 그지없는 미소를 흘리며 입을 열었다.

"할짝 할짝...하지만..할짝...어떻게..할짝..그 사실을...알리게요?"

주소양은 의문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선우를 올려다보며 물었다.

의문이 들었다.

철저한 팽가련의 성격상 그들의 밀회는 비밀스럽고 은밀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것이 분명하였다.

그런데 어찌 그들의 밀회장면을 다른 이들이 목격할 수 있게 한다는 말인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걱정마, 다 방법이 있으니까."

선우는 입가에 잔혹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대신 너희들이 도와줘야해."

"할짝...저희가요?"

"저희가요?"

주소양과 이예설은 일제히 답을 하였다.

"그래. 너희가 말이야."

선우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선우님의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좋아요."

저도 마찬가지예요. 어떤 걸 할까요? 천룡검을 고문이라도 할까요?"

선우의 환한 미소에 두 모녀는 황홀한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선우에게 도움이 된다는 사실만으로도 극한의 쾌락이 찾아온듯 하였다.

"고문은 됐어. 대신 더 나쁜 짓을 하자."

선우는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네에~"

"네에~"

두 모녀는 티없이 맑은 미소를 지은 채 답을 하였다.

********

부웅

부웅

천룡검 강명은 빠르게 대검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끼이이이잉

검을 휘두를 때마다 검명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가 어찌나 청명하고 아름다운지 마치 옥구슬이 굴러가는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

부우우웅

끼이이이잉

그렇게 얼마나 검을 휘둘렀을까

이내 강명은 거대한 대검을 그대로 땅에 박아넣어버렸다.

아무래도 신체가 한계에 도달한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이정도인가?'

강명은 인상을 찌푸렸다.

검명이 선명하게 울릴 정도로 높은 경지에 도달하였지만 그는 여전히 불만족스러웠다.

"후우"

이내 강명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그렇게 단련을 했건만 아직도 요원하기 그지없는 경지에 답답함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아직 부족하였다.

절정 상경에 도달하였고 이제 초절정을 바라보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아직 부족한 것이다.

'이정도 가지고는 그녀 옆에 나란히 설 수 없다.'

강명은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허접한 실력으로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연인인 집법당주 팽가련의 옆에 설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는 나란히하고 싶었다.

사랑하는 팽가련의 옆에서 말이다.

연인에게 전혀 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싶은 것이다.

당당한 수컷으로 말이다.

하지만 그런 경지는 아직도 요원한듯 싶었다.

초절정의 고수인 그녀와 달리 자신은 절정에 불과하였으니 말이다.

'제기랄'

그런 생각을 하니 우울함이 몰려들었다.

가슴 깊은 곳에서 어마어마한 박탈감과 자격지심이 치솟았기 때문이다.

'안되겠군.'

이내 강명은 고개를 좌우로 절레절레 저었다.

아무래도 오늘 수련은 글러먹은듯 하였다.

이런 상태로 수련을 이어갔다간 분명 주화입마에 걸리고 말리라

'팽가련에게 가야겠어.'

강명은 생각하였다.

팽가련을 안으러 가야겠다고 말이다.

팽가련을 안으면 일순간 모든 부정적인 생각이 날아가버린다.

자신보다 우월한 여자가 암캐처럼 신음섞인 비명을 내지를 때마다 어마어마한 정복감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오직 그녀만이 박탈감과 자격지심에서 자신을 해방시켜줄 수 있으리라

이내 강명은 대검을 어깨에 걸터메고 그대로 처소로 향하였다.

그녀에게 방문하기 전 몸을 한 차례 씻을 심산이었다.

저벅 저벅

그렇게 걸음을 옮길라는 찰나였다.

피슝

귓가에 무언가 날아드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기습!?'

부웅

놀란 강명은 몸을 돌리면서 재빨리 어깨에 매고 있던 대검을 횡으로 휘둘렀다.

그러자 대검에 무언가 부딪히더니 금속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이내 대검에 부딪혀 튕겨나간 물체는 그대로 땅에 꽂혀버렸다.

강명은 재빨리 땅쪽으로 시선을 내렸다.

'화살?'

땅에 꽂힌 화살을 본 강명은 의아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화살에 서신 하나가 꽂혀있었기 때문이었다.

화살을 본 강명은 기감을 퍼트려 기운을 감지하였다.

하지만 아무런 기운도 느낄 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상당히 떨어진 곳에서 화살을 날린듯 싶었다.

'대체 어떤 놈이!'

강명은 분노에 찬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화살에 꽂혀있는 서신을 재빨리 뺴내었다.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이 서신 속에 화살을 날린 자의 단서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촤르르르

이내 강명은 빼내든 서신을 펼쳐들었다.

그리고 빠르게 서신을 읽어가기 시작하였다.

한글자도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정확하고 빠르게 말이다.

.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부들 부들 부들

이내 서신을 들고 있던 강명의 손이 쉴새없이 떨렸다.

그리고 그의 얼굴에 두려움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떨고 또 떨었다.

마치 큰 죄를 지은 어린애 마냥말이다.

.

.

.

.

그렇게 얼마나 두려움에 떨었을까

이내 신법을 발휘해 어디론가로 뛰어가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다급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이다.

**************

제남 외곽에 위치하고 있는 관제묘

천룡검 강명은 그곳에 안절부절한 모습으로 이리저리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불안한듯이 말이다.

'젠장, 도대체 언제오는 거야!'

까득 까득

강명은 불안함에 이빨로 손톱을 쉴새없이 쥐어뜯으며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서신을 보낸 이가 들어오기를 말이다.

'젠장 젠장 젠장 젠장'

강명은 속으로 쉴새없이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설마하니 이런식으로 들켜버릴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분명 안전하기 그지없는 집법당 비밀 장소에서만 밀회를 즐기던 그였다.

그런데 어찌 이런 사실을 들킬 수 있다는 말인가

'대체 누구지? 세작? 첩자? 집법당원? 모르겠어...모르겠다고!'

시간이 갈수록 그는 더욱더 초조해지는 것을 느꼈다.

불안감이 눈덩이를 굴리듯 자꾸만 커져갔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라고 시발놈아!"

이내 그는 참지못하고 격한 욕설을 내뱉었다.

평소 진중하고 우직한 그의 성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언행이었다.

"참을 성이 없구만."

그때 그의 귓가에 한 남자의 목소리가 파고들기 시작하였다.

"누구냐!"

깜짝 놀란 강명은 언성을 높이며 고함을 내질렀다.

"누구일 것 같아?"

그러자 장난스러운 목소리가 다시금 그의 귓가에 박혀들기 시작하였다.

"요악스러운 놈! 썩 모습을 드러내거라!"

그 장난기에 부아가 치민 것일까

화가난 강명은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소리를 질렀다.

무척이나 화가난듯이 말이다.

저벅 저벅 저벅

"요악스러운 놈은 네놈이지. 어떻게 남편 있는 유부녀와 그 딴 짓을 벌일 수 있어?"

이내 남자는 저 구석에서 모습을 드러내며 말을 이었다.

남자는 얼굴에 복면을 쓰고 있었다.

"네놈이더냐! 내게 서신을 보낸 놈이!"

"맞아."

그의 물음에 복면인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래서 이제 어떻게 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이더냐!"

"왜 주려고?"

복면인은 익살스럽게 눈매를 휘며 말을 이었다.

"원하는 것이 있어서 부른 것이 아니더냐! 시치미 떼지 말고 원하는 바를 말하거라! 이 요악스러운 놈!"

강명은 고함을 내지르며 말을 이었다.

그는 짜증이 났다.

불륜 사실을 이재원이나 다른 이들에게 알리지 않고 자신만 따로 불러낸 것을 보면 분명 원하는 게 있는 것이 분명할진대

어찌 이리 빙빙 말을 돌리며 사람을 조롱한다는 말인가

"글쎄.....어떤 걸 달라고 할까..."

강명의 말에 복면인은 고민스러운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서 말하거라!"

"뭐든 줄 수 있어?"

"물론이다!"

"그럼 백만냥."

"...뭐..뭐라!?"

"백만냥 줄수 있어?"

복명인은 여전히 장난기 어린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런 것이 가능할 리없지 않느냐!"

강명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백만냥이라니

백만냥이 뉘집 개 이름이라는 말인가

어찌 저렇게 쉽사리 입에 담는다는 말인가

자신의 월봉이 고작 은자 백오십냥 정도였다.

그런 자신의 월봉으로는 평생이 걸려도 못 모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금액인 것이다.

어찌 그런 금액을 요구한다는 말인가

"뭐든 해준다면서? 이런 것도 못해줘?"

복면인은 조롱하듯 말을 이었다.

"상식에 벗어난 금액이 아니더냐!"

"목숨이 걸렸다면 비싼 금액도 아니지."

"아무리...그래도 백만냥은 너무 과하다! 능력 밖이라는 말이다!"

강명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좋아, 인심썼다. 그럼 모자란 네놈도 가능한 걸 제시해주지."

"..........그것이 무엇이냐."

강명은 복면인의 조롱에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그에게 물었다.

"팽가련의 목을 가져와라."

복면인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