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58화 〉 459. 실패를 전해듣다
"하아."
당진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심각한 고민에 빠진 탓이었다.
현재 그녀의 자존감은 바닥을 기고 있는 상황이었다.
온몸에 욕정이 끓어올라 큰맘 먹고 이재원을 노골적으로 유혹하였건만 그대로 대차게 까였기 때문이었다.
야하디 야한 속옷과 속살이 다비치는 옷따위로는 이재원을 유혹할 수 없었다.
이재원은 그녀에게 품위없다며 욕을 하였고 천박하다며 축객령을 내렸다.
자존감이 바닥을 길 수밖에 없는 것이다.
평소 천무맹의 안주인으로서 도도함을 유지하던 그녀였다.
그런 그녀가 도도함과 자존심마저 배제한 채 마치 홍등가의 창기처럼 행동하였건만 아무 소용이 없었던 탓이었다.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그녀는 한탄하듯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천천히 시선을 내려 자신의 몸을 쳐다보았다.
녹색 의복 위로 튀어나온 적당히 육덕진 가슴이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시선을 더욱더 아래로 내리니 출산후 커진 엉덩이와 좀더 넓어진 골반이 들어왔다.
스스로 생각해보아도 상당히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몸뚱이였다.
일반적으로 성욕이 끓어오르는 남자라면 혹할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아쉽게도 낭군인 이재원은 일반적인 남자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런 매력적인 몸뚱이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이다.
'..얇은 몸을 좋아하는건 알고는 있었지만..'
당진설을 다시금 한탄을 내뱉었다.
이재원이 얇고 마른 몸매를 좋아하는 것은 혼인 전에도 충분히 알고 있었던 사실이었다.
하지만 설마하니 나이를 먹었음에도 그 취향이 영원히 유지될 줄은 상상도 못하였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하는 걸까.'
당진설은 갑자기 서글픔이 몰려드는 것을 느꼈다.
낭군에게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니 슬픔이 차올랐기 때문이었다.
부부 관계에 있어서 성교라는 것은 무척이나 중요하였다.
원활한 성교로 인해 서로에 대한 애정을 확인함과 동시에 이어져있다는 충족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렇기에 원활하지 못한 성교는 이혼사유가 될 수도 있으며 불화의 원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쪽이 일방적으로 잠자리를 거부하는 경우에는 다른 쪽에서는 어마어마한 박탈감을 느낄 수 있었다.
스스로 매력이 떨어진다는 생각에 자존감하락과 더불어 박탈감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지금 당진설의 상태가 그러하였다.
한없이 도도하고 콧대가 하늘을 찌를듯 높은 그녀였지만 오늘만큼은 자존감이 밑바닥에 떨어져있는 것이다.
그녀는 본래 애정을 갈구하고 매달리는 성격이 아니었다.
원체 자존심이 강한 그녀였기에 정욕에 굴복하여 천박하게 구는 것은 취향에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런 그녀에게도 십여년 간의 방치는 참기 힘든 외로움을 낳았고 자존심마저 굽힌 채 그에게 애정을 갈구하는 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야하디 야한 자극적인 속옷을 입고 마치 창기들이나 입을 것 같은 나삼을 입은 채 그를 유혹한 것이다.
하지만 돌아온 결과는 천박하다는 욕설과 축객령이었다.
가장 사랑하는 남편에게 모욕을 당한 것이다.
자연히 자존감을 떨어질 수 밖에 없었고 설움이 치밀어오를 수 밖에 없었다.
'하아'
그녀는 속으로 다시금 한숨을 내쉬었다.
평생 이렇게 살아야한다는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온 까닭이었다.
그동안은 어찌 어찌 성욕을 눌러가며 버틸 수 있었다.
자식을 장성하게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아이가 나날히 커가고 나이를 먹을 수록 억눌러놨던 성욕이 미친듯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마치 지난 날 억눌러놨던 것들을 한 번에 터트리듯이 말이다.
항상 외로웠는데 그 외로움이 배가 되었다.
외롭고 너무 외로워서 다른 남자를 끌어들일까라는 망상을 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었다.
그만큼 남편의 방치는 심각하였고 자신의 성욕은 충만하였다.
참기 힘들었다.
더이상은 말이다.
지금도
거부당하고 천박하다며 모욕당한 지금조차도
온몸이 끓어오르고 있었다.
보지가 벌렁거렸으며 젖꼭지가 발기가 되었다.
당장에라도 남자의 자지를
남자의 온기를 나눠달라는
몸의 신호였다.
성교가 하고 싶었다.
미친듯이 보지에 쑤심을 당하고 싶었다.
남자의 양물로 말이다.
"하아...하아.."
당진설은 거친 숨결을 내뱉었다.
'살...짝만...만져볼까?'
당진설은 생각하였다.
살짝만 가슴을 주물러볼까하고 말이다.
평생 자위라고는 해본 적 없는 그녀였지만 오늘은 왠지 모르게 기분이 이상하였다.
해도 괜찮지 않을까라는 유혹이 든 까닭이었다.
그리고 천천히 손을 아래로 내리기 시작하였다.
말랑
이내 그녀의 손에 탐스럽게 커져버린 가슴이 닿았다.
임신 후 모유가 가득 들어찼었던 가슴
나이가 든 후 더욱더 커다랗게 변한 그 가슴이었다.
주물럭 주물럭
당진설은 천천히 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였다.
손안 가득 말랑말랑한 감촉이 그대로 느껴졌다.
우뚝
그렇게 얼마나 주물렀을까
이내 손바닥에 무언가 딱딱한 감촉이 닿기 시작하였다.
발기된 젖꼭지였다.
당진설은 젖꼭지를 살살 돌려가며 자극을 주었다.
"하흑"
찌릿
그러자 마치 전기가 통한듯한 쾌감이 온몸에 쭉 퍼지기 시작하였다.
상상이상으로 기분좋은 느낌이었다.
"하아....하아...하아..."
이내 당진설 내부에서 들끓고 있던 성욕이 걷잡을 수 없게 커지기 시작하였다.
'부족해....부족해..'
당진설은 생각하였다.
더이상 가슴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말이다.
더 더 만지고 싶었다.
가슴보다 은밀하고 내밀한 부위를 말이다.
그녀는 가슴을 만지던 손을 더욱더 아래로 내렸다.
이내 그녀의 손은 탄탄한 허벅지에 닿게 되었다.
당진설은 그 상태로 천천히 손을 올리기 시작하였다.
쩔걱
그러자 그녀의 손은 탄탄한 허벅지를 지나 안쪽에 숨겨져 있던 비밀스럽고 은밀한 계곡에 닿게 되었다.
은밀한 계곡 부위에 손이 닿자 이내 야하디 야한 물소리가 울려퍼졌다.
속옷이 제기능할 수 없을 정도로 젖어버린듯 하였다.
쩔걱 쩔걱
당진설은 그대로 속옷 위쪽을 조심스레 쓰다듬었다.
"하읏....흐읏...흐응...응"
그러자 이내 그녀의 입에서 야하기 짝이 없는 신음성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참기힘들만큼의 쾌감이 찾아온 탓이었다.
좋았다.
너무 좋아서 더욱더 큰 쾌감을 느끼고 싶다는 욕심마저 들었다.
쩔걱 쩔걱 쩔걱 쩔걱
'좀더...좀더...빨리..빨리..'
당진설은 손가락을 더욱더 빠르게 움직였다.
그러자 물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우기 시작하였다.
"하아앙....하아앙...흐아앙."
뿐만 아니라 신음성까지 커지기 시작하였다.
손가락의 속도와 비례하여 어마어마한 쾌감이 차오른 까닭이었다.
"하아아아아아앙!"
퓨수우우우우욱
이내 당진설의 보지에서 어마어마한 애액이 터져나오기 시작하였다.
절정에 다다른 것이다.
슈우우우욱
터져나온 애액들은 그대로 그녀의 속옷에 뿜어졌다.
그리고 뿜어진 애액들은 푹 젖어있던 속옷을 투과하여 땅바닥을 더럽히기 시작하였다.
행복한 액체들의 향연이었다.
"하아...하아...하아...하아.."
그리고 당진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미치도록 온몸을 자극하던 정욕이 어느정도 해소가 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절정의 여운을 즐기며 거친 숨을 몰아쉬던 때였다.
쾅 쾅 쾅
갑자기 누군가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아!'
깜짝 놀란 당진설은 번뜩 정신을 차린 후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단정히 하였다.
"누..누구신가요!"
그리고 당혹스러움이 잔뜩 묻어나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당부인, 당종입니다."
그러자 바깥에서 심복 중 하나인 당종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무슨 일인가요!?"
"부인 앞으로 서신이 한통 도착 했습니다."
"들어오도록 하세요."
옷매무새를 바로하고 흘려버린 애액을 대충 닦은 그녀는 여유로운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그녀의 말을 들은 당종은 곧바로 답을 하였다.
끼이익
그리고 천천히 문을 열어젖히더니 모습을 드러내었다.
"누가 보내온 것인가요?"
그가 안으로 들어오자 당진설은 궁금하다는듯이 그에게 물었다.
"발신인은 당진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렇군요. 올 때가 되긴 하였지요."
그의 말을 들은 당진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지금쯤 올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리 주세요."
당진설은 손을 뻗었다.
"여기 있습니다."
당진설은 서신을 받아들었다.
"이만 나가보도록 하세요."
서신을 받아든 당진설은 당종에게 곧바로 축객령을 내렸다.
대충 바닥을 닿긴 했지만 그가 진한 애액 냄새를 맡을까봐 걱정이 된 까닭이었다.
"알겠습니다."
당종은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천천히 바깥쪽으로 자리를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후우"
그가 완전히 나간 것을 확인한 당진설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다행히 무언가 낌새를 알아차린 것처럼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음탕한 년....천박한 년..'
그녀는 스스로를 자책하기 시작하였다.
뒷일은 생각조차 않한 채 일을 벌인 스스로에 대한 환멸감이 느껴진 까닭이었다.
'내가 미쳤구나...정말..'
당진설은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고심에 잠겼다.
지금껏 이정도로 성적인 충동에 사로잡혀본 적이 없는 그녀였다.
그런데 별안간 이렇게 미친듯이 충동에 사로잡혀 성적이 욕구를 천박하게 충족한 것이다.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신차려자.'
그녀는 고개를 좌우로 강하게 저었다.
그리고 눈을 반짝이며 다짐을 하였다.
다시는 이런 욕망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말이다.
후계 경쟁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괜시리 구설수에 오를만한 짓은 사양하는 것이 상책이었다.
"후우"
그녀는 다시금 한숨을 내쉬며 마음을 가라앉혔다.
그다음 당진이 보내온 서신을 천천히 펼치기 시작하였다.
촤르르르
그리고 천천히 서신 속의 내용을 읽어내려가기 시작하였다.
한 글자라도 놓치지 않겠다는듯이 정확하고 빠르게 말이다.
부들 부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그녀는 서신을 잡고 있던 두손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말도 안되는 내용이 적혀있었기 때문이었다.
글에는 장선우의 암살이 실패했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뿐만 아니라 백만냥이라는 어마어마한 거금을 들여 살행을 의뢰했던 혈해의 해주 살혼마저 장선우에 의해 사로잡혀있다는 내용과 강하윤이 자신들을 배신한 것 같다는 사견이 살짝 참조되어 있었다.
당진설은 미친듯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하였다.
살혼이 누구란 말인가
과거 구파의 장문인들을 차례로 암살하면서 무림의 공포로 군림하던 무림 최악의 살수가 아니던가
그런데 그런 그가 어찌 새파랗게 어린 장선우에게 사로잡힐 수 있다는 말인가
"이런 개같은 계집이!"
당진설은 이내 분노를 터트렸다.
강하윤이 암살에 끼어들어 모든 것을 망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 않고서야 장선우 혼자 혈해를 상대할 수는 없을 리 없지 않겠는가
배신을 한 것이다.
그 앙큼한 계집이 말이다.
"으아아아아아아아!"
당진설은 괴성을 내질렀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사실에 짜증과 울화가 치밀었기 때문이었다.
모든 것이 잘될 줄 알았다.
그렇기에 백만냥이라는 거금을 아무런 의심없이 투자할 수 있었다.
그런데 그 백만냥이 허공에 분해가 되었다.
강하윤과 장선우라는 변수에 의해서 말이다.
어찌 분노를 터트리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젠장할!"
당진설은 욕설을 내뱉었다.
머리속이 온통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앞으로 경쟁까지 한달이 남았다.
그안에 장선우를 제거해야하는 것이다.
딱 딱 딱 딱
'어떻게 하지.....어떻게 하지.....어떻게...'
당진설은 손톱을 입에 물었다.
그리고 불안한듯 쉴새없이 질겅거리며 씹기 시작하였다.
도저히 마땅한 해결책이 나오지 않은 까닭이었다.
최고의 살수단체가 실패한 판국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장선우를 죽일 수 있다는 말인가
강하윤이 그를 비호하는 상황에서 말이다.
'적어도..화경 상경 고수가 필요해...강하윤을 견제할 수있는 화경 상경의 고수가 말이야.'
그녀는 심각한 표정을 지은 채 깊은 고심에 잠겼다.
자신의 우호적인 고수를 생각해내기 시작하였다.
장선우를 죽일 수 있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고수를 말이다.
.
.
.
.
.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아!"
갑자기 당진설의 입에서 탄성이 내뱉어졌다.
머리에서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깨달은 것이다.
자신에게 우호적이면서 장선우를 죽일만한 실력을 가진 절대고수를 말이다.
과거 정마대전 당시 공포로 군림하였던 철갑기병대를 홀로 쓸어버린 무림의 영웅
천하제일가라고 불리우는 사천당가를 지배하는 거대한 위인
마교의 장로이자 수많은 정파인들을 학살했던 독마를 독살한 독의 종주
자신의 오라버니이자 장선우의 스승인 존재.
바로 독왕 당진철이었다.
'오라버니.'
당진설은 굳은 표정을 지은 채 생각하였다.
가문을 위해서라면 혈족마저 끊어내는 오라버니라면 자신의 청을 거절치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자신이 후계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곧 당가의 승리일테니 말이다.
이내 당진설의 눈빛이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