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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54화 (455/1,419)

〈 454화 〉 455. 정식 부인은 여섯명 정도있어..그리고 애인으로 생각하는 여자가 두 명 있고.....

"하....하...하..하"

강하윤은 눈을 동그랗게 뜬 채 헛웃음을 연신 내뱉었다.

아무래도 아이가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은듯 하였다.

그렇게 얼나나 헛웃음을 토해내었을까

"........농담이죠?"

이내 강하윤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진담이야."

선우는 뻘쭘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런가요..."

"응"

".........."

".........."

이내 두 사람 사이에서는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각자 머릿속으로 깊은 고심에 잠겼기 때문이었다.

강하윤은 너무나 충격적인 사실에 어떻게 반응하여야할지 고민을 하였고 선우는 이게 끝이 아니라는 사실을 어떻게해야 덜 놀랄까 고민을 하였다.

그렇게 각자의 고민을 진 채 두사람은 침묵하고 또 침묵을 하였다.

머릿속이 정리가 될 때까지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상관없어요."

이내 강하윤이 결의에 찬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당신에게 아이가 있다해도 상관없어요! 배아파 낳은 자식은 아니지만 엄연히 당신의 핏줄이에요! 제 아이처럼 소중하게 키우겠어요!"

그녀의 눈빛에는 결연의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하윤.."

선우는 감동에 찬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어찌 이리도 감동적인 말만을 골라서 한다는 말인가

그녀는 선녀가 틀림없었다.

그것도 하늘에서 막 내려온 선녀말이다.

"고마워...그런 식으로 말해주니까....기뻐."

선우는 감동받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하지만 육아는 걱정 안해도 돼...그건 애엄마가 알아서 할테니까.."

"............애..엄마요?"

"응, 애엄마."

"애엄마가 있었....나요?"

"응, 지금 임신한지 석달 정도 됐어."

".............."

강하윤은 벙찐 표정을 지었다.

완전히 착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은 까닭이었다.

숨겨둔 아이가 있다해서 과거의 불장난으로 낳은 아이인줄 알았다.

아니면 과거의 여인이라던가

그런데 임신한지 석달이라니?

이건 그냥 외도가 아닌가

임신한 마누라를 두고 바람을 핀 외도 말이다.

'어라.'

강하윤은 머리속이 온통 검게 물들어지는 감각을 느꼈다.

정리해두었던 말들이 하나둘씩 사라져갔다.

"..............."

이내 강하윤은 다시금 침묵을 하였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온 까닭이었다.

"선우님."

그리고 이내 다시금 입을 열었다.

"응, 말해."

"부인이 있으셨어요?"

"응."

"그것도 임신한 부인이요?"

"맞아."

"그럼 저랑 바람이 난거네요?"

그녀는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물었다.

"....그렇다고..할수있지?"

"........선우님...혹시..부인하고 관계가 소원했다던가..그런건가요?"

"아니, 여전히 사랑해. 지금도 사랑하고 있어."

".......그럼 제게 사랑했다는 말이 거짓이었나요?"

"아니 거짓이 아니야. 지금도 같이 있는 것만으로 가슴이 뛰어."

선우는 뜨거운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에게 선우는 사랑스럽고 호감이 가득 차 있는 어린 낭군이었지만 지금은 아무리 생각해도 개소리를 지껄이고 있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럼...부인을...여러 명 두겠다는 말이신가요?"

"...이미...두고 있는데.."

선우는 뻘쭘한듯 뒤통수를 긁적이며 말을 이었다.

그가 갑작이 훅 들어오니 부끄러움이 든 까닭이었다.

".....네에?"

"이미 부인을 여러 명...두고 있어."

".........몇명이나요?"

"정식 부인은 여섯명 정도있어..그리고 애인으로 생각하는 여자가 두 명 있고."

"................"

강하윤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하였다.

경악스럽기 그지없는 숫자에 입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부인이 여섯 명에 애인이 두 명이라니.

이 무슨 경이적인 숫자란 말인가

이재원의 본부인 숫자와 전혀 다를바 없는 숫자 인 것이다.

강하윤은 침묵을 하였다.

혼란스러운 머릿속이 좀처럼 정리되지 않은 탓이었다.

"...........실망 했어?"

그녀가 아무런 말이 없자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죄송해요....선우님...제가....너무..당황스러워서"

"충분히 당황스러울 수 있다고 생각해...내가 같은 상황이었어도 똑같을테니까."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잠시만...잠시만..정리할 시간을 주실 수 있나요?"

"........알았어."

"고마워요."

말을 마친 강하윤은 다시금 침묵을 하였다.

그리고 눈을 감고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충격적인 정보를 받아들이기 위한 작업이 필요한듯 보였다.

선우는 얌전히 그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녀의 입이 떼어질때 까지 말이다.

.

.

.

.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후우"

이내 그녀의 입에서 깊은 한숨이 내쉬어졌다.

머릿속이 어느정도 정리가 된듯하였다.

"머리속은 정리가 됐어?"

"네에."

강하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일단 선우님과 부인들께 사죄를 드리고 싶어요."

"사죄라니?"

"부인이 여섯명이나 있는 선우님을 제가 유혹한거 잖아요...너무너무 죄송해요."

강하윤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아니야......말했잖아? 너를 택한건 내 선택이라고....내게 사죄할 필요는 없어."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그녀가 선정적인 육덕지며 농염한 몸짓과 목소리로 자신을 유혹하긴 하였지만 거기에 넘어간 것은 자신이었다.

그녀를 탓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니요. 저는 사죄해야해요."

강하윤은 도리질치며 말을 이었다.

"어째서?"

선우는 모르겠다는듯이 그녀에게 물었다.

"제가 나쁜 여자이기 때문이에요."

강하윤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뭐라고!?"

선우는 고개를 도리질치며 완강히 부정하였다.

선녀와 같은 고운 마음씨를 가지고 있던 그녀였다.

그런데 어찌 그런 그녀가 나쁜 여자일 수 있겠는가

"선우님이 부인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음에도 선우님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여전히 좋아하고...사랑해요...그런데..어찌 나쁜 여자라고 하지 않을 수 있겠어요."

강하윤은 눈가를 잔뜩 적신 채 울먹이며 말을 이었다.

".......하윤."

"착한 여자라면 그녀들에게 사죄를 하고 목숨을 끊거나 홀로 사라지는 길을 택했을거에요.......하지만 그러고 싶지 않아요...계속 옆에 있고 싶고....사랑받고 싶고...당신의 아이를 낳고 싶어요...그러니 전 사죄해야해요...그녀들에게 말이에요."

강하윤은 슬픔이 가득한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선우는 손을 뻗어 울먹이는 강하윤을 천천히 안아주었다.

"당신은 정말 말도 안되게 착한 여자야."

".....아니에요..저는...저는.."

"정말 나쁜 여자라면 그렇게 죄책감에 괴로워하지 않아.."

"...하지만...하지만."

쓰담 쓰담

"너를 실망시킨 건 난데.....네 탓만 하잖아? 어찌 착하지 않다고 할 수 있겠어?"

선우는 그녀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

그녀는 말없이 선우의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의 위로를 들으니 눈물이 나올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난 기뻐....하윤."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

"담담히 말하긴 했지만 사실을 밝히면 네가 떠날까 두려웠어....이미....부인이 수두룩한 남자라면서.....부정하다면서 말이야.."

"............그럴 리가 없잖아요."

선우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었던 강하윤이 천천히 입을 열었다.

"당신이 부정할 리 없잖아요....제게 삶에서 가장 소중한 당신이 말이에요."

"고마워.....그렇게 말해줘서....너 또한 내 삶에서 가장 소중한 이들 중 하나야."

선우는 따뜻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자 강하윤은 부끄러운듯 그의 품에 더욱더 파고들었다.

그렇게 두사람은 따뜻한 포옹을 쉼없이 이어나갔다.

*************

"하윤."

선우는 품안에 있는 강하윤을 내려다보며 천천히 입을 떼었다.

"네에...말씀해주세요."

그녀는 간드러진 음성으로 말을 이었다.

"아직 할 말이 더 남아있어."

선우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말씀해주세요..."

선우의 목소리가 사뭇 진지해지자 강하윤은 긴장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그의 입에서 무슨 경악스러운 말이 나올지 불안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사실 이 이야기를 할까말까 상당한 고민을 했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째서죠?"

"네가 충격을 받을 것을 걱정했거든."

"지금보다 더욱 충격적일 수가 있나요?"

강하윤은 놀란듯 토끼눈을 뜬 채 선우에게 물었다.

그녀 입장에서는 지금보다 더욱더 놀랄 수는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보다 더욱더 충격적일거야. 어마어마하게 말이야."

선우는 진지한 눈빛으로 그녀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미 몸과 마음을 준 정인이 부인이 여섯이나 딸린 유부남이라는 것을 알게 된 차였다.

그런데 여기서 더 충격적이라는 일이라니?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았다.

".......말해주세요."

하지만 이내 강하윤을 입을 떼었다.

상관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무슨 일이 있든

그는 자신이 새롭게 택한 정인이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적이 된다하더라도 자신만큼은 그의 편이여야 하는 것이다.

"무슨 말을 하든......어떤 말을 하든.......저는 당신의 편일거예요."

그녀는 결연의 의지가 가득 찬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윤."

선우는 그런 강하윤을 감동에 찬 눈빛으로 바라보았다.

그녀의 말속에 담겨 있는 따뜻함이 절로 느껴진 까닭이었다.

"그럼 말할게.......애인이 두 명있다고 했잖아......."

"네에, 말씀하셨어요.."

"사실 그 여인들은 사랑했다기보단 입막음을 위해 관계를 가진 여인들이야."

"입막음이요?"

"응, 강간을 했다해도 과언이 아니지."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선우님.이요?"

강하윤은 충격적인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협사로서 이름난 선우가 그런 짓을 저질렀다고 하니 도저히 믿기지 않은 탓이었다.

"맞아."

".........."

"그리고 그녀들은 너도 익히 알고 있는 여자들이야."

"제가...알고...있는 여자들이요?"

강하윤은 황망한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되물었다.

"그래, 너와 너무나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여자들이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

그리고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침중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고민에 빠진듯 눈을 감은 채 침묵을 하였다.

대체 어떤 여자인지 나름의 추론을 하고 있는 듯하였다.

'내게 밀접한 여자..'

강하윤은 머리속으로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는 여인들을 정리하였다.

나이나 직위에 상관없이 전부 말이다.

'당가에 있는 여자..'

그리고 그 여자들 중 당가에 있을 만한 여자들을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내 강하윤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지더니 창백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마에서는 쉴새없이 땀이 흘러나왔다.

'설마..'

머릿속에 말도 안되는 가정이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아닐거야...그럴 리 없어...그럴리가....아무리 그래도...그런 일을..'

강하윤은 말도 안되는 가정을 수차례 부정하였다.

그럴 리 없다면서

그럴 수는 없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이미 의심의 씨앗은 심어진 상태였고 의심은 걷잡을 수 없는 속도로 커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님."

이내 강하윤은 천천히 입을 떼었다.

그에게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자신의 가정이 맞는 지에 대해서 말이다.

"......아니죠?"

강하윤은 창백한 얼굴로 선우를 올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는 속으로 빌고 또 빌었다.

자신의 가정이 틀린 것이길

자신이 말도 안되는 망상을 한 것이길 말이다.

"............"

하지만 선우는 그녀의 물음에 아무런 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침중한 표정을 짓고 있을 뿐이었다.

"아니라고....말해주세요...아니라고...그럴리 없다고요.."

강하윤은 애원하듯 그에게 말하였다.

"...맞아."

그리고 이내 선우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내가 입막음으로 강제로 관계를 맺은 사람은.....주소양과 이예설이야."

선우는 안타까운 눈빛으로 강하윤을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

그리고 확인사살에 가까운 말을 들은 강하윤은 입을 꾹 다물었다.

결코 듣고 싶지 않았던 말을 듣게 되었다.

가장 사랑하는 그에게 말이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경악스러워 입이 떼어지지 않았다.

이미 불륜을 저지르고 있었다니?

그것도 형님격인 주소양과 그의 딸인 이예설과 말이다.

어찌 경악스럽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어찌 충격적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허어......허어.."

강하윤은 헛웃음을 천천히 내뱉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도저히 감이 잡히지 않은 까닭이었다.

모르겠다.

알 수가 없었다.

대체 그에게 무슨 말을 해야할지

어떤 식의 반응을 해야할지 말이다.

"......허어...허어.."

강하윤은 웃었다.

알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멍청한 표정을 지은 채 헛웃음을 내뱉는 것외에는 없다는 것을 말이다.

선우는 그런 그녀를 안타까운 표정을 지은 채 바라보았다.

충격을 받을 줄은 예상하고 있었지만 막상 상황이 닥치니 안타까움이 배가 된 까닭이었다.

선우는 얌전히 기다렸다.

그녀의 머릿속이 정리될 때까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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