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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45화 (446/1,419)

〈 445화 〉 446.정 그러시다면....한 번 만져보실래요?

"그 어떤 것이든요!"

강하윤은 다시금 강조하며 재차 선우를 설득하였다.

그녀의 눈에는 어떻게든 은혜를 갚고 말겠다는 의지가 가득 차 있었다.

'역시...빚을 지면 못 사는 성격 답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원작과 다름없는 그녀의 모습에 만족감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 강하윤에게 마음의 빚을 없애주자.'

선우는 생각하였다.

강하윤이 갖게된 마음의 빚을 없애주자고 말이다.

"어떤 것이든요?"

선우는 미소를 재빨리 지우고 진지하기 그지 없는 표정을 지으며 물었다.

"네! 어.떤.것.이.든.요."

선우의 물음에 강하윤은 뜨거운 눈빛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그렇게 말씀하시니 저도 어쩔 도리가 없군요."

"네...말씀해주세요.."

강하윤은 기대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럼 돈으로 받도록 하겠습니다."

"네!?"

"만 냥정도면 충분할 듯 싶습니다."

"..............."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하였다.

예상과 전혀 다른 대답이 나왔기 때문이었다.

"그.....만...냥인가요?"

"네, 그정도면 충분합니다."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렸다.

나름 합리적인 해결책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만냥이라면 그녀도 그렇게 부담되는 금액이 아닐 것이다.

천무맹 최고의 무력단체 중 하나인 봉황당의 당주이면서 동시에 이재원의 둘째 마누라인 그녀에게는 말이다.

게다가 개인적인 용돈도 챙길 수 있으니 얼마나 좋은가?

돈이 넘쳐나는 당가였지만 개인적으로 쓰려면 사유서를 써야했다.

기본적으로 그냥 내어주긴 했지만 모든 돈의 융통을 속속히 보고하는 느낌이 들어 꺼림칙하던 차였다.

그런 상황에서 강하윤에게 만냥을 받게된다면 나름의 비밀자금이 생기는 것이리라

어찌 만족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강하윤은 목숨 빚을 싼값에 처리할 수 있고 자신 또한 딴 주머니를 찰 수 있으니 말이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이 정도 조건이라면 강하윤도 만족할 것이라고 말이다.

"저....소협."

그때 강하윤이 조심스레 선우를 불렀다.

"네, 말씀하세요."

"아쉽게도 저는 돈이 없습니다. 귀양이 결정된 시점부터 모든 재산이 압류되었거든요....."

강하윤의 전재산은 현재 압류된 상태였다.

뇌물과 횡령 액수를 가늠할 수 없기에 전수조사에 들어간 까닭이었다.

"그럼 달아두도록 하겠습니다. 언제든 여윳자금이 생기면 갚으시면됩니다."

선우는 별일 아니라는듯 손을 살며시 휘저으며 입을 열었다.

애초에 받을 생각도 없던 돈이었다.

언제 주든 상관없는 것이다.

그저 목숨빚을 갚는 명목상의 금액이니까 말이다.

"............."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고운 아미를 살짝 찌푸렸다.

예상과는 전혀 다른 상황에 대한 짜증이 몰려왔기 때문이었다.

'.......이게 아닌데'

꿈과는 너무나 다른 현실이었다.

"하...하지만."

강하윤은 뒤이어 말을 이으려고 하였다.

"아, 이자는 걱정 마십시오. 돈을 빌린게 아니니까 이자는 없는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지만 선우가 치고들어온 말에 의해 말이 끊기게 되었다.

그와동시에 여지없이 만냥으로 목숨 빚을 퉁치게 되는 상황이 확정나게 되었다.

'아'

그녀는 망연한 표정을 지었다.

기대와는 전혀 다른 상황에 실망을 한 것이었다.

"아니...장소협!"

그녀는 아쉬움에 뭐라 말을 더 이으려고 할 때였다.

보글 보글 보글 보글

갑자기 솥안에 있는 국이 격하게 끓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하였다.

"아차, 너무 끓였나보네."

그 소리를 들은 선우는 곧바로 몸을 돌렸다.

그리고 끓고 있던 솥을 재빨리 빼내었다.

그다음 천천히 솥 안을 휘젓기 시작하였다.

"이거 다행히 타지는 않은듯 합니다."

선우는 해맑은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입을 꾹다물었다.

그의 해맑은 미소를 보니 순수하게 호의를 가지고 있던 청년을 천박한 생각으로 더럽히려고 했다는 생각에 부끄러움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대체....내가..무슨..생각을."

화악

이내 강하윤은 얼굴을 잔뜩 붉혔다.

꿈과 현실을 혼동하여 추악하고 더러운 생각을 하고 말았다.

그것도 자신보다 한참이나 어린 청년에게 말이다.

어찌 부끄러움이 올라오지 않을 수 있겠는가

'우....우....우..우'

탁 탁

"당주, 이제 먹어도 될 것 같습니다. 이리 오시지요."

그때 선우가 바닥을 툭 툭 치며 그녀를 불렀다.

손에는 뜨거운 김이 모락 모락 나는 그릇이 담겨져있었다.

침이 절로 삼켜질 정도로 고소한 냄새를 풍기면서 말이다.

"아..아니요..저..전"

강하윤은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옆에 있다간 부끄러움이 배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꼬르르르륵

하지만 눈치 없는 뱃가죽이 사단을 내었다.

오두막이 울릴 정도로 상당한 소리를 내뱉은 것이다.

화악

안그래도 붉었던 강하윤의 얼굴이 더욱더 붉어지기 시작하였다.

민망함고 창피함이 올라왔기 때문이었다.

"이리 와요."

선우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반응이 무척 귀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네에."

그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고개를 푹 숙이고는 천천히 이동을 하였다.

당장에라도 쥐구멍을 찾아 들어가고 싶을 정도로 부끄럽긴 하였지만 배는 채워야겠다는 생각이 든 까닭이었다.

이내 두사람은 식사를 이어가게 되었다.

**********

흐릅

"아.....맛있어요."

국을 살짝 삼킨 강하윤은 감탄한듯 말을 내뱉었다.

선우가 건네준 국이 예상이상으로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고기가 들어가서 그럴 겁니다. 일반적으로 고기를 넣으면 맛이 없을 수가 없거든요."

"고기요? 별안간 고기가 어디서 났나요?"

강하윤은 궁금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물었다.

"물을 길으러 가는 길에 산토끼 한 마리가 있더군요. 그래서 사삭 잡아왔지요."

선우는 손날을 세우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럼 이건 토끼 고기국이네요?"

강하윤은 국그릇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그렇다고 할 수 있지요...아..혹시 토끼를 못드시나요?"

"아뇨..못 먹는 건 아닌데..처음 먹어봐서요."

"그런가요?"

"네에, 이렇게 맛있을 줄 알았으면 진작 먹어볼걸 그랬어요."

강하윤은 예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맛있다니 또 다행이네요."

그녀의 미소를 본 선우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요리를 한 사람에게 최고의 극찬은 맛있다는 말이었다.

그 한마디의 말만으로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느꼈던 번거로움과 귀찮음이 일시에 해소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만족감이라는 긍정적인 감정이 치솟게 된다.

몇 번이고 또하고 싶을 정도로 말이다.

이는 선우 또한 마찬가지였다.

그녀의 맛있다는 칭찬에 선우는 무척이나 만족스러운 감정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그나저나 어떻게 하신건가요?"

그렇게 몇번의 덕담을 주고 받은 후 강하윤이 진지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어떤 걸 말입니까?"

"살혼말이요."

그녀는 궁금하다는듯 선우에게 물었다.

선우가 살혼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궁금했기 때문이었다.

살혼은 몸을 갈아타는 능력이 있었다.

그 말인즉슨 죽여도 죽여도 끝도 없이 부활한다는 말이나 다름이 없었다.

그럴 그를 어떻게 처리했을까 궁금증이 치솟았다.

"아, 그놈이요."

선우는 알겠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저쪽에 있습니다."

선우는 손끝으로 오두막 한귀퉁이를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강하윤은 그의 손에 따라 고개를 돌렸고 이내 볼 수 있게 되었다.

마치 사람이 들어있는 것처럼 커다란 포대자루를 말이다.

"저...포대자루요?"

"네, 다행히 사냥꾼이 이것저것 버리고 간듯 하더군요. 꽤 운이 좋았습니다."

"그를 제압해서 넣어버린 건가요?"

"네에, 죽여도 부활하니 차라리 살려서 괴롭히자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선우는 악동같은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끊임없이 부활하는 그에게는 가장 알맞는 방법이긴 하네요."

강하윤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선우의 처치가 옳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끊임없이 부활하여 목숨을 노린다면 차라리 제압하여 생을 연명시키는 것이 나은 선택이리라

"근데 왜 포대자루를 뒤집어 씌워놓은 거죠?"

"몰골이 상당히 흉해져서요."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몰골이요?"

"정신을 붕괴시키려고 독을 슬쩍 흘려놨거든요, 몰골이 페인에 가깝게 변하더군요."

선우는 변해버린 살혼의 모습을 떠올리며 설명을 하였다.

어마어마한 고통의 굴레에 빠져버린 살혼은 상당한 신체 변화를 겪었다.

똥오줌을 지리는 것은 물론 머리털이 대다수가 빠지고 피골이 상접하여 보기 흉한 상태로 변한 것이다.

선우는 그런 몰골을 강하윤에게 보일 수가 없어 포대자루에 넣어버린 것이었다.

"그..그렇군요."

"보실래요?"

"아니요! 됐어요..설명을 들으니 딱히 보고 싶지는 않네요."

선우의 상세한 설명을 들은 강하윤은 고개를 거칠게 좌우로 저으며 거절을 하였다.

"좋은 선택입니다. 사실 식사 중에 볼만한 꼴은 아니거든요."

선우는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설명만으로도......입맛이 떨어지는데요.."

"그럼 남은 건 저 혼자 먹도록 하겠습니다."

선우는 솥째로 들어올리며 말을 이었다.

터업

그때 강하윤이 재빨리 선우의 손을 잡았다.

"........입맛이...떨어진다고 했지....안먹는다고는...안했어요."

그녀는 부끄러운지 우물쭈물하며 말을 이었다.

"알겠습니다. 같이 먹지요."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입가에 환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녀의 귀여운 모습에 푸근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유부녀가 왜 이리 귀여워.'

그렇게 두사람은 솥을 가운데 두고 사이좋게 나눠먹기 시작하였다.

즐거운 담소를 나누면서 말이다.

*********

"배는 대충 찬거 같네요."

선우는 만족스러운듯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포만감이 차니 기분이 만족스러움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게요...저도 더 이상은 못 먹겠어요."

강하윤은 맑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배가 부르니 행복감이 절로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이러다가 살이 찌는 건 아닐까 모르겠어요."

선우는 배를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살이라뇨...장 소협이 살이 어디있다고요."

강하윤은 선우의 배를 슬며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살은 커녕 탄탄하기 그지 없는 복근밖에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살찔 걱정은 제가 해야할 판이에요."

강하윤은 아래 배를 내려다보며 말을 이었다.

"에이, 당주께서 살이 어디있다고 그러십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손사래치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봐도 잘록한 허리와 탄탄한 복근 밖에 보이지 않는 몸매였다.

그런데 무슨 살찔 걱정을 한다는 말인가

"장 소협이...몰라서 그래요....여자는...겉으로 보이는게 전부가 아니랍니다."

강하윤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그건 알지만 아무리 봐도 당주는 날씬해보이는데요?"

"......믿어주지 않으니 곤란하네요."

강하윤은 곤란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런 걸 기만이라고 합니다. 정말로 살이 찐 여자가 당주의 말을 들으면 얼마나 박탈감을 느끼겠습니까?"

"기만이라뇨...저는 느낀 그대로를 말하는 것 뿐이에요..."

강하윤은 억울하다는듯 말을 이었다.

"제가 볼 땐 기만입니다. 아마 다른 여인들이 당주의 말을 듣는다면 돌을 던졌을 것입니다."

선우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정말이에요...예전과 달리...나이가 드니...나잇살이라고 해야하나...살짝씩 살이 처지더니 좀처럼 빠지질 않아서 말이에요."

강하윤은 우물쭈물 말을 더듬거리며 말을 이었다.

꼬집

"자아...보세요..이렇게..살이 잡히잖아요.."

그리고는 옆구리쪽을 살짝 꼬집으며 말을 이었다.

"에이, 그건 그냥 거죽이죠. 살이 아니지 않습니다."

"아니에요..살 맞아요...거죽이라기보단 뭔가 차있는게 느껴진다구요."

"그런가요? 흐음...아무리봐도 거죽처럼 보이는데....."

선우는 의심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녀가 꼬집은 살을 바라보았다.

살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얇은 크기였다.

도저히 살로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정 그러시다면....한 번 만져보실래요?"

"네!?"

"자꾸 못미더워하시니까....직접 만져보면 알수 있지않나요?"

"...........아니...아무리 그래도...당주의 몸에 손을 대는 건 조금.."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리 친해졌다고해도 직접적인 접촉은 부담스러웠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뱃가죽은 여자에게 있어서 가슴보다 더욱더 숨기고 싶은 은밀하면서도 내밀한 부위였다.

그런데 어찌 자신이 강하윤의 그런 부위를 만지작거릴 수 있다는 말인가

"아니요.....저는 만지셨으면 해요."

선우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

무척이나 부끄러운듯이 말이다.

"네에?"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이었다.

저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만지작 거리길 원한다니!?

"그래야...제....말이...맞다는 것이..증명될테니까요."

그녀는 부끄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니요....믿습니다....믿을게요.."

"아니요...제가 납득할 수 없어요."

강하윤은 뜨거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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