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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39화 (440/1,419)

〈 439화 〉 440. 강하윤, 혈투를 벌이다.

파지직 파지직

강하윤과 살혼이 살기 어린 눈빛으로 오랜 대치를 하였다.

경지에 오른 고수답게 상대의 틈을 노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대치를 하였을까

이내 둘 중 한 사람이 움직임을 보였다.

먼저 움직인 것은 강하윤이었다.

그녀는 투기가 가득 담겨있는 주먹을 살혼향해 곧바로 내질러버렸다.

부웅

하지만 그녀의 투기를 읽은 것 일까

살혼은 그녀의 공격을 가뿐히 피하였고 그녀의 주먹은 이내 허공을 가르게 되었다.

살혼은 그대로 반격을 하였다.

얇디 얇은 세검을 그녀의 심장을 향해 내지른 것이다.

쇄애애애액

콰쾅

하지만 이 또한 무력화되고 말았다.

강하윤이 발을 차올려 세검의 궤도를 비틀어버렸기 때문이었다.

이내 그의 세검은 허공을 갈랐고 바람꿰뚫는 소리만 울려퍼질 뿐이었다.

그리고 강하윤은 차올린 발을 그대로 쭉 뻗어 살혼의 가슴팍을 차버렸다.

주르륵

가슴을 적중당한 살혼은 그대로 뒤로 밀려 뒷걸음질을 쳤다.

두 사람은 짧은 새 공방을 끝내고 순식간에 거리를 벌리게 되었다.

탁 탁 탁

"끌끌끌, 제법이구나 계집."

강하윤에게 가슴을 걷어차인 살혼은 흙이 잔뜩 묻은 가슴을 털어내며 말을 이었다.

"네놈은 실망스럽군."

강하윤은 고개를 절레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과거 무림의 공포라고 불렸던 자가 고작 이정도 밖에 안되니 말이야."

그녀는 실망스러운 얼굴로 살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실망스러웠다.

흔적도 없이 수많은 명문대파의 우두머리들을 암살했다고 전해지는 살혼이었다.

그런데 막상 만나본 살혼은 명성만큼의 실력을 갖추지 못하였다.

이렇게 쉽사리 유효타를 내주다니 말이다.

"끌끌끌 걱정말거라. 그 실망감이 머지 않아 공포로 바뀔테니 말이다."

살혼은 강하윤을 바라보며 진한 살기가 배어있는 미소를 흘렸다.

쇄애애애액

그리고는 그녀에게 곧바로 신형을 날렸다.

그대로 덮쳐들 심산인듯 싶었다.

"느려."

하지만 이내 강하윤에게 다시금 가슴팍을 걷어차이게 되었다.

부웅

"크아아아악"

강하윤에게 가슴팍을 걷어차인 살혼은 그대로 뒤편에 있는 숲속으로 날아가버렸다.

강하윤은 그대로 살혼을 쫓아 숲속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저는 살혼을 맡겠습니다! 장소협은 남은 살수들을 상대해주세요!"

물론 선우에게 한 마디 해주는 것을 잊지 않고 말이다.

이내 그녀의 신형이 숲속으로 완전히 사라져버렸다.

살혼이 생각보다 멀리 날아간듯 싶었다.

긁적 긁적

그 모습을 본 선우는 머리를 긁적였다.

말릴 틈도 없이 너무 순식간에 벌어진 공방이었다.

'살혼은 내가 맡으려고 했는데.'

선우는 아쉬움이 들었다.

무림의 공포라는 작자라기에 살짝 호기심이 들었던 그였다.

그런데 순식간에 강하윤에게 빼앗기게 된 것이다.

'어쩔 수 없지.'

선우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었다.

이미 지나간 배였다.

이제와서 후회해봤자 소용없으리라

게다가 아쉬움만 든 것도 아니었다.

강하윤의 호쾌한 전투를 두눈으로 생생하게 볼 수 있었으니 말이다.

팬으로서 나쁘지 않는 광경이었다.

"역시 멋지단 말이야."

선우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쇄애애액

그때 선우의 귓가에 공기를 가르는 파공성이 들려왔다.

시선을 살짝 내리니 심장을 향해 날아드는 살수의 검이 보였다.

'요거 봐라.'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가소로워도 너무 가소로웠기 때문이었다.

'비틀어져라.'

선우는 그대로 검로를 비틀어버렸다.

무척이나 기괴한 방향으로 말이다.

콰드드득

"크아아아아아아악!"

그러자 검을 쥐고 있던 살수의 팔이 기괴한 방향으로 꺾이더니 이내 비명성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살수의 비명성을 들은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시끄러."

그리고 살수의 머리를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폭음이 터지더니 이내 살수의 머리통이 그대로 터져나갔다.

촤아아악

촤아아악

이내 어마어마한 양의 핏물들이 온사방에 비산하기 시작하였다.

살수들은 그 모습을 멍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갑작스레 일어난 너무나 비현실적인 상황에 넋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사람의 머리가 펑 하고 터져버렸다.

그것도 무척이나 가벼이 내지르는 주먹에 의해서 말이다.

압도라는 말이 절로 떠오를 정도로 거대한 무력이었다.

살수로서 단련된 심장이 떨릴 만큼 말이다.

게다가 가장 무서운 사실은 그가 평범히 내지른 주먹에서 아무런 기운이 느껴지지 않았다는 사실이었다.

그에게서는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마치 무공을 익히지 않은 백면서생처럼 말이다.

그런데 저런 압도적인 신위를 발휘하는 것이다.

어찌 심장이 떨리지 않을 수 있겠는가

괴물이었다.

그저 괴물이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탁 탁 탁

"아씨 피 튀었네."

선우는 옷에 묻은 피를 털어내며 인상을 찌푸렸다.

강하윤과 밀회를 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꽤나 고급진 옷을 입은 그였다.

그런데 그런 옷에 핏물이 튀어버리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건곤대나이로 핏물을 되돌려야했는데..'

선우는 때늦은 후회를 하였다.

건곤대나이를 익히면 뭐하는가

이렇게 활용능력이 떨어지는데 말이다.

"하아....이거 나중에 세탁 맡겨야겠네."

선우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뚜벅

그리고 천천히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움찔

그러자 그를 둘러싸고 있던 살수들이 일제히 몸을 움찔하고 떨었다.

그의 압도적인 신위에 겁을 집어먹은 것이었다.

저벅

선우가 다시금 걸음을 옮겼다.

그러자 살수들이 살며시 뒷걸음질치기 시작하였다.

공포로 잠식된 감정이 멋대로 몸을 움직인 탓이었다.

"뭐하냐?"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의아한듯 그들에게 물었다.

그들은 자신의 목숨을 노리고 온 살수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자신을 보며 뒷걸음 친다는 말인가

"왜 뒷걸음질 쳐?"

"..............."

선우의 물음에 대답하는 이는 그 누구도 없었다.

"살수면 먼저 들어와서 검을 쑤셔야지?"

선우는 흉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

하지만 선우의 말에도 불구하고 누구하나 걸음을 옮기는 이는 없었다.

그저 공포 어린 눈빛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어쩔수 없네."

선우는 고개를 절레 절레 저으며 입을 열었다.

"내가 가는 수밖에."

선우는 눈을 반짝였다.

그리고는 그대로 몸을 날렸다.

공포에 젖어 있는 양들을 향해 말이다.

살수들의 눈에 맺혀있는 공포가 더욱더 가중되기 시작하였다.

********

콰쾅

이내 강하윤의 주먹이 다시금 살혼에게 작렬하였다.

"크아아아아악!"

그러자 살혼이 비명을 내지르더니 다시금 뒤편으로 쭉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콰쾅

강하윤은 용천혈에 내력을 집중시킨 뒤 그대로 폭발시켰다.

그리고 날아가는 살혼을 따라잡았다.

그리고 그대로 주먹을 내질렀다.

"크아악!"

쉴새 없이 내지르고 또 내질렀다.

가슴을 찍어버렸고 턱주가리를 날려버렸으며 대퇴근을 뭉개버렸다.

뿐만 아니었다.

코뼈를 부쉈고 오른 쪽 어깨를 박살냈으며 복부를 강타하여 내부에 있는 장기들을 손상시켰다.

온몸의 뼈라는 뼈는 모두 부숴버리겠다는 심정으로

온몸의 근육이라는 근육은 모두 파열시키겠다는 심정으로

부수고 또 부수고 부서버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철푸덕

이내 그녀의 앞에 순식간에 곤죽이 되어버린 살혼이 쓰러지게 되었다.

무척이나 추하게 말이다.

"실망이군."

강하윤은 실망스러운 눈빛으로 살혼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무척이나 실망스럽다고 말이다.

살혼과 전투에 상당한 기대감을 품고 있던 그녀였다.

과거 무림의 공포로서 군림한 이였으니 기대감이 들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그에 비례하여 실망도 크다고 하지 않던가

그녀는 기대했던 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실망을 하였다.

막상 살혼과 싸워보니 기대에 전혀 못미칠 정도로 허접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런게 혼마저 죽인다던 살혼이라고?'

그녀는 코웃음을 쳤다.

무림에서는 소문이 과장되기 마련이지만 이건 정도가 심했다.

이정도 무력이라면 자신이 아니라 백호당주라도 어렵지 않게 그를 제압하고 말았으리라

'무림의 소문은 믿을 것이 못 되는구나.'

그녀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콰직

그리고는 그대로 발을 들어올려 살혼의 머리를 터트려버렸다.

그러자 뇌수와 핏물이 사방에 비산하기 시작하였다.

탁 탁 탁

강하윤은 신발에 묻은 뇌수와 핏물을 바닥에 털어내었다.

더러운 오물을 묻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그대로 몸을 돌렸다.

더이상 용건따위는 없다는 듯이 말이다.

우우우우우웅

'살기!'

그떄 뒤편에서 어마어마한 살기가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휘익

그녀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리고 이내 보게 되었다.

자신의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얇은 세검을 말이다.

'피하긴 늦었다!'

그녀는 생각하였다.

피하긴 이미 늦었다고 말이다.

그렇다고 손을 들어올려 궤도를 바꾸는 것도 여의치 않았다.

피하거나 반격하기엔 세검이 너무나 가까이 접근한 까닭이었다.

'그렇다면'

"아"

그녀는 재빨리 입을 벌렸다.

아그작

그리고는 머리를 향해 날아드는 세검을 그대로 씹어버렸다.

으득

검을 이빨로 씹어버린 그녀는 잇몸에 최대한 힘을 주었다.

여기서 검을 놓쳐버리게 된다면 그대로 머리통이 꿰뚫릴 것이라는 사실을 충분히 인지한 까닭이었다.

으드드득

강하윤의 내력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하였다.

콰드득

그리고 이내 이빨로 씹어진 세검이 그대로 부러지고 말았다.

그녀의 치악력을 버티지 못하고 그대로 부서지고 만 것이었다.

"퉷"

그녀는 입안에 남아있는 세검의 파편을 그대로 쏘아내었다.

파팍

그리고 이내 세검의 파편은 코앞까지 접근했던 살수의 얼굴에 그대로 뚫고 지나가버렸다.

풀썩

이내 머리통이 그대로 관통당한 살수는 그대로 쓰러져버렸다.

".......하아...하아..."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숨을 몰아쉬었다.

너무 긴장했던 탓에 숨을 쉬는 것조차 잊었기 때문이었다.

'뭐지...대체'

이내 호흡을 정돈한 강하윤은 의문이 들었다.

검이 바로 코앞까지 접근할 때까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었다.

화경 상경에 다다른 자신이 말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어찌 자신의 기감을 벗어날 수 있다는 말인가

우우우웅

그때 다시금 살기가 느껴졌다.

이번에는 위쪽이었다.

강하윤은 용천혈에 내력을 보낸뒤 그대로 폭발시켰다.

콰쾅

그리고 그 폭발력을 이용해 그대로 뒤편으로 몸을 날렸다.

이내 그녀가 있던 곳에 살수 하나가 떨어져내렸다.

날카롭기 그지 없는 검을 번쩍이면서 말이다.

"아쉽구만."

검을 내려찍은 살수는 아쉬운듯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누구지?"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살혼殺魂이다."

강하윤의 말에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뭐라고!?"

그의 말을 들은 강하윤은 눈을 동그랗게 떴다.

도저히 믿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살혼이라면 분명 자신이 방금 전 머리통을 터트려 죽이지 않았던가

그런데 어찌 눈앞의 남자가 살혼이라고 스스로를 칭할 수 있다는 말인가

"말...말도 안돼! 살혼이라면! 분명 내가..."

"죽였지...안그래?"

강하윤의 말을 듣던 남자는 이내 그녀의 말을 끊어버렸다.

그리고는 재밌다는듯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것도 온몸 이곳저곳을 박살낸 뒤 머리통을 터트려서 말이야."

살수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꽤나 아팠다구?"

"아파?"

"그래, 설마하니 그렇게 몰아부칠 줄이야. "

남자는 감탄했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도대체 어떻게 된거지?"

강하윤은 의문이 담긴 눈동자로 살혼이라고 주장하는 남자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던 탓이었다.

"글쎄? 무슨 이야기 일까?"

그녀의 말을 들은 남자는 미소를 지었다.

"그건 직접 알아보는 게 어때?"

타타탁

말을 마친 남자는 그대로 강하윤에게 달려들었다.

번쩍이는 세검을 내지르면서 말이다.

그 속도는 머리통을 터트렸던 살혼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콰콰쾅

콰지지직

그 모습을 본 강하윤은 거칠게 주먹을 내질렀다.

그러자 어마어마한 용권풍이 일더니 일직선에 있던 나무들이 일제히 무너져내리기 시작하였다.

한눈에 봐도 어마어마한 위력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쳇"

하지만 강하윤은 불만족스러운듯 입술을 삐죽 내밀었다.

목표하던 남자의 머리통을 맞추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때 멀지 않은 곳에서 살혼이라고 주장했던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무척이나 멀쩡한 모습으로 말이다.

"대단한데? 주먹에서 용권풍이 불다니 말이야."

남자는 감탄한듯한 표정으로 무너져내린 나무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저 가뿐히 내지른 주먹에 이정도 위력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이거 재밌구만"

남자의 입가에 미소가 더욱더 진해지기 시작하였다.

강하윤은 그런 남자를 심각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눈앞에 있는 남자에 대한 의문이 치솟아올랐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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