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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424화 (425/1,419)

〈 424화 〉 425. 나도 같이 교미 할래!

쿠쿵

선우의 말을 들은 요랑은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지었다.

순서가 일주일 뒤라니!?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좋으면 곧바로 하는거 아니었어?`

짐승의 성관념을 가지고 있는 요랑으로선 전혀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었다.

"어째서!"

"말했잖아, 오늘은 가려 차례라고, 그리고 그 뒤로 여섯명이나 더 있고."

"싫어!"

요랑은 도리질 치며 말을 이었다.

"싫어도 어쩔 수 없어. 이미 그렇게 정해놨는걸?"

"좋으면 그냥 하면 되잖아! 어째서 순서 따위를 정한거야?"

요랑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내 몸은 하나니까."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뒤죽박죽 관계를 갖다보면 소외되는 사람이 발생할 수밖에 없잖아? 그러니까 균등하게 하루에 한 명씩 정해놓은거지."

"한 번에 여러명이서 하면 되잖아!"

"안돼."

선우는 단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어째서!"

"세상 어떤 여자가 애정이 분산되는 걸 원하겠어? 온전히 자기만 사랑해주길 바라지."

"그렇다면 애초에 네가 다른 여자를 늘리는 것 자체가 잘못된거잖아!"

"........그런 상황이 안되니까...잠자리만이라도 온전한 애정을 줄 심산이야."

요랑의 반박을 들은 선우는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변명하듯 말을 내뱉었다.

"우우..우!"

선우의 말을 들은 요랑은 불만 가득한 표정을 지었다.

변명이 그럴듯하긴 했지만 역시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너무 길다는 생각이 들었다.

"싫어! 나는 오늘 선우랑 교미할거야!"

"안돼! 참아! 일정이 있단 말이야!"

"일정을 바꿔!"

"가려한테 상처를 주라는거야!?"

"그건 아니지만!!!!"

선우의 말을 들은 요랑은 다급히 반박을 하였다.

선우와 교미하고 싶은 것은 사실이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가려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았다.

어찌 자신의 욕심때문에 그런 짓을 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러니까 일주일만 참아, 일주일 뒤에는 네 차례가 올테니까."

"..............."

선우의 말을 들은 요랑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하였다.

고심에 잠겼기 때문이었다.

선우와 교미하고 싶었다.

지금 당장 말이다.

하지만 그럴 경우 당가에서 제일 좋아하는 당대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될 것이다.

요랑은 눈까지 감은 채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기위해서 말이다.

.

.

.

.

.

그렇게 얼마나 흘렀을까

"나! 당대부인한테 갔다올게!"

요랑은 갑자기 무언가 생각난듯 눈을 번쩍 뜨더니 이내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내뱉었다.

그리고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가려한테는 왜 가게?"

그녀의 돌발행동에 놀란 선우는 다급히 그녀를 불렀다.

갑자기 어디를 간다는 말인가

"모두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을 찾았어!"

요랑은 큰소리로 외치고는 그대로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급한 일이 생긴 것 마냥 말이다.

".......아니 그러니까 그게 뭐냐고..."

선우는 그런 요랑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며 말을 내뱉었다.

요랑이 말하는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전혀 예상이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

벌컥

"오늘 같이 자자!"

당대부인의 처소에 들어선 요랑은 문을 벌컥 열고 큰소리로 외쳤다.

"네?"

그녀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당대부인이 놀란듯 되물었다.

"오늘 같이 자자!"

요랑은 막무가내로 소리를 내질렀다.

"요랑님....저....무슨 말인지 차근차근 말해주실수 있나요?"

"오늘 나 가려랑 같이 있고 싶어!"

요랑은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그러신가요..?"

그녀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의 제안을 어떻게 거절해야할까

난감함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요랑과 같이 자는 것이 싫은 것은 아니었다.

아니 오히려 좋았다.

결에서 은은한 복숭아 향이 나는 요랑을 껴안고자면 누적된 피로가 금세 풀리는 신통한 효과 마저 있었고 젖을 조물딱대며 자는 그녀의 잠버릇은 모성마저 일깨워 행복감을 더욱더 높여주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시기가 안좋았다.

오늘은 일주일만에 선우에게 안기는 날이었다.

고대하고 고대하던 그 교접의 날인 것이다.

그런 날을 뒤로 미룰 수는 없었다.

요랑을 껴안고 자지 못하는 것은 무척이나 슬픈 일이었지만 선우의 사랑을 확인 못하는 것은 더욱더 슬펐기 때문이었다.

`어떻게..말하지..?`

당대부인은 깊은 고심에 빠져들었다.

그녀에게 상처를 주지 않고 거절하기 위해서 말이다.

"저.....요랑님."

그리고 이내 그녀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

"뭔데? 뭔데? 뭔데?"

요랑은 깜찍한 눈을 반짝이며 당대부인에게 물었다.

"제안은 고마우나....오늘은..힘들 것 같아요.."

"왜에에에에."

요랑은 아쉬운듯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오늘은 선우님과 선약이 잡혀있거든요."

"선우랑 교미를 말하는거야?"

".......네에."

요랑의 직설적인 물음에 당대부인은 부끄러운지 얼굴을 슬며시 붉혔다.

뭔가 자식한테 성생활을 들킨 것만 같았다.

"나도 같이 할래!"

그때 요랑이 당차게 말을 이었다.

"..............네?"

그녀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은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반문하였다.

혹여 자신이 잘못 들은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나도 같이 교미 할래!"

"............."

당대부인은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반응을 해야할지 전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같이 교미를 하다니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저...요랑님...그..교미라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끼리..하는..거랍니다.."

"알아! 나는 선우 사랑해! 당대부인도 사랑해! 그러니까 다같이하면 기분 좋을거야.."

요랑은 쾌활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

그녀의 황당한 발언에 당대부인은 다시금 입을 다물었다.

뭘 어떻게 반응을 해줘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요랑님만...사랑하는 걸로는 부족해요....선우님도...저도...요랑님을 사랑해야...해요."

이내 당대부인은 간신히 쥐어짜듯 말을 이었다.

이렇게 말하면 똑똑한 요랑이 대충 알아먹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대부인은....요랑이가 싫어?"

그때 요랑이 똘망똘망하고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당대보인을 쳐다보며 애처로운듯 말을 이었다.

"요랑이는...당대부인이....좋은데...당대부인은..싫어?"

그녀의 귀엽기 짝이 없는 모습을 마주한 당대부인은 순간 심장이 덜컥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

너무나 귀여운 그녀의 모습에 매료된 까닭이었다.

"그...그럴리가요! 저한테는 요랑님이 무척이나 소중한 존재랍니다! 저도 요랑님이 좋아요!"

그녀는 다급히 말을 내뱉었다.

요랑이 서글퍼하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럼.....뭐가 문제야?"

"그....선우님의 의견을 물어보지 않았으니..."

"그럼 선우만 허락하면 괜찮다는거야?"

"..........저는....괜찮아요.."

그녀의 말에 당대부인은 고개를 주억거렸다.

선우가 결코 그녀의 제안을 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신나! 당대부인이 최고야!"

포옥

당대부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요랑이 그녀를 향해 몸을 날렸다.

그리고는 이내 당대부인의 품 안으로 쏘옥 들어가게 되었다.

"당대부인이라면 허락해줄줄 알았어."

요랑은 기쁜 듯 환한 미소를 지었다.

부비부비

그리고는 그녀의 커다란 가슴에 얼굴을 마구 비비기 시작하였다.

"....요랑이...기쁘다면 저도..기뻐요.."

그녀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은 떨떠름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반겨주었다.

"헤헤헤헤헤헤"

요랑의 미소가 더더욱 진해졌다.

**************

벌컥

"어서와!"

"......어서오세요."

침소에 들어서자 두 명의 여인이 선우를 반겨주었다.

"와."

선우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설마했다.

정말 설마했다.

그런데 그 설마가 사실이었다.

"요랑아."

선우는 싱글벙글 웃고 있는 요랑을 불렀다.

"응응! 왜에?"

"네가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이 이거였어?"

"맞아!"

요랑은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할말이 무척 많았지만 어디서부터 딴지를 걸어야 할지 짐작조차 안 되었기 때문이었다.

"........가려야."

이내 선우는 운가려를 바라보며 그녀를 불렀다.

설마 현명한 그녀가 요랑의 바보같은 계획에 동조할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어쩔.수..없었어요...설마 상공이 요랑님께 사랑한다고 하셨을 줄은.....예상치 못했어요...."

선우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은 우물쭈물하며 변명하듯 말을 내뱉었다.

그녀는 나름 억울하였다.

요랑을 쫓아내기 위해 했던 허락이 발목을 붙잡을 줄은 전혀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아니..........난......같이 자자고 허락한 적 없는데?"

"사랑한다고......하셨잖아요.."

".........."

그건 또 틀리지 않았다.

확실히 요랑과도 사랑한다는 말을 입에 담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그래도...세명이라니?"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였다.

세명 간의 관계가 너무나 당혹스러웠기 때문이었다.

물론 세명과 관계를 갖는 것이 처음은 아니었다.

능소화와 북궁연과 동시에 관계를 가진 적도 있었고 며칠 전 주소양과 이예설을 한번에 범한 적도 있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그들과 이들은 양상이 전혀 달랐다.

북궁연과 능소화의 경우 시도때도 없이 자신을 범하는 그녀들로부터 해방되기 위한 선택이었다.

이예설의 경우 입막음이 주 목적였기에 그녀의 정신을 흐트려놓는 생각으로 상당히 도전적이고 극단적인 관계를 가진 것 뿐이었다.

게다가 주소양이 적극적으로 바람잡이역할도 했고 말이다.

하지만 요랑과 당대부인은 달랐다.

요랑의 첫경험이었고 당대부인의 경우 요랑을 딸처럼 아끼고 있지 않던가

그런데 어찌 그녀들과 한꺼번에 관계를 가진다는 말인가

거부감이 들 수 밖에 없었다.

"뭐가 문제인데?"

요랑은 의문이 담긴 어조로 그에게 물었다.

"아니.....요랑아...너는..첫경험이잖아...? 그런 경험을 당대부인이 보는 앞에서 치르고 싶어?"

"난 상관없는데?"

"뭐?!"

"상관없다고, 애초에 난 인간의 교미에 대해 잘 모르니까! 내가 좋아하는 당대부인이 가르쳐주면 좋을 것 같아!"

".........허어."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헛웃음을 내뱉었다.

설마하니 이런 식으로 생각할 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인간의 사고방식으로 요랑을 이해하는 것은 무리인듯 싶었다.

"가려....너는 괜찮아? 만약 분위기에 휩쓸린 거면 억지로 어울리지 않아도 돼."

선우는 차분한 어조로 당대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그녀가 거절의 의사를 피력하면 곧바로 요랑을 내쫓아버릴 심산이었다.

"...........저도."

선우의 말을 들은 당대부인은 천천히 입을 열었다.

".......괜찮을 것 같아요."

당대부인은 얼굴을 붉히더니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뭐라고!?"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반문하였다.

이건 또 무슨 소리란 말인가

"요랑님은....그...처음이시니까....누군가...도와준다면...오히려 즐길 수 있을 거라고...생각해요....그리고 저도...요랑님과 함께라면...즐거울지도 모른다고.......생각해요."

그녀는 부끄러운듯 얼굴을 더욱더 상기시킨 채 천천히 말을 이었다.

"..............."

그리고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벙찐 표정을 지었다.

무협지 속 여인들은 일반적으로 보수적인 성관념을 가지기 있었다.

성을 즐기는 놀이로 보는 외국과는 달리 여인의 정조관념을 무척이나 중요시 여기는 세계관이었으니까 말이다.

이는 당대부인 또한 마찬가지 일 것이다.

아니 오히려 명문가의 안주인이니 그 성관념이 더욱더 보수적일 것이다.

그런데 그런 그녀의 입에서 세명에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는 의견이 나왔다.

어찌 벙찌지 않을 수 있겠는가

"......진심으로 하는 소리야?"

선우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눈빛으로 당대부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진심이예요."

당대부인은 결연의 의지가 담긴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녀는 진심이었다.

진심으로 요랑과 같이 선우에게 안기면 즐거울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그녀가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이었으니 말이다.

요랑의 경우 모든 자식들을 잃어버린 후 텅비어버린 그녀의 공허함을 채워주었던 존재였고 선우의 경우 더할나위 소중한 지아비였다.

어찌 그런 이들과 함께하는데 즐겁지 않을 수 있겠는가

즐거울 수밖에 없을 것이다.

".............."

결연의 의지가 담긴 그녀의 눈빛을 확인한 선우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가 진심임을 인자한 까닭이었다.

"좋아."

선우는 뜨거운 눈빛으로 두여인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두 사람이랑 같이하겠어."

"와아 신난다!"

선우의 허락이 떨어지자 요랑이 신이 난듯 함박웃음을 지었다.

당당히 말하긴 하였지만 내심 선우가 거절하면 어떻게 하지하면서 노심초사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와중 선우가 허락을 해주니 기분이 날아갈 듯 좋았다.

"잘됐네요. 요랑님."

그런 요랑을 보며 당대부인은 슬며시 미소를 지었다.

요랑이 기뻐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었다.

"선우 선우 선우!"

요랑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선우를 수없이 불렀다.

"나 이제 뭐 부터하면 돼?"

그리고는 궁금함이 가득 찬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

"가려가 도와줄거야."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미소로 화답하였다.

그리고는 당대부인을 슬며시 바라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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