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1화 〉 392.복수하고 싶지 않나?
지하실 안
한 남자가 쇠사슬에 묶인 여자의 배위에 올라탄 상태로 쉴새없이 허리를 놀리기 시작하였다.
"아....아.....아.."
남자의 빠른 허리놀림에 여인이 고통스러운 신음성을 연신 내뱉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자아, 이제 싼다."
남자는 기분 나쁜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푸직 푸직 푸직
이내 남자는 만족스러운듯 자궁 안에 잔뜩 씨를 뿌렸다.
그리고 천천히 자지를 빼내기 시작하였다.
꿀럭 꿀럭
그러자 이내 여인의 보지에서 좆물이 잔뜩 뿜어져나오기 시작하였다.
"크흐흐흐 천하제일인의 좆물이야. 잘 품어놔야지."
남자, 이재원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여인은 대답할 기운조차 없는지 그대로 고개를 푹 숙였다.
터업
여인이 말이 없자 이재원은 천천히 손을 뻗어 그녀의 턱을 잡아올렸다.
그러자 시야에 그녀의 퀭한 눈동자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뭐야, 또 망가졌네?"
이재원은 짜증이 난듯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나름 아낀다고 아꼈건만 말짱 도루묵인듯 싶었다.
불과 일주일만에 망가지니 말이다.
"시발."
이재원은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기회를 노리고 노려 납치했던 여인이었다.
그런데 또다시 망가졌다고 생각하니 짜증이 치밀어올랐다.
"요즘 년들은 왜 이렇게 금방 망가져? 이십년 전만해도 마교 졸개들한테 자지를 수천번을 박혀도 멘탈 한 번 안깨지고 애까지 숨풍숨풍 잘만 낳더만."
이재원은 근성없는 요즘 중원 계집들을 탓하며 혀를 차기 시작하였다.
그는 이해가 안되었다.
이십여년 전 정마대전 당시만해도 마교의 졸개들에게 윤간 당했던 여협들이 얼마나 많았던가
모르긴 몰라도 수백명의 좆을 수천번이나 피스톤 당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모진 고생을 했음에도 윤간당한 여협들 중 자살한 여협은 극소수에 불과하였다.
아마 모두 튼튼한 정신력을 가진 덕분 일 것이다
이재원은 한탄하였다.
이십여년 전에 비하면 연약하기 그지없는 요즘 여협들의 정신력이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슨 좆질 일주일 당했다고 정신이 깨져버린다는 말인가
이런 썩어빠진 정신력으로 어찌 무림을 수호할 수 있다는 말인가
"이래서 전쟁을 겪어봐야돼. 온실에 화초처럼 크니까 이 사단이 나지!"
이재원은 꼰대스러운 발언을 하며 좆을 대충 문질렀다.
그리고 눈앞에 정신이 나가있는 여인을 쳐다보았다.
"흐음"
그는 고민하였다.
이 정신나간 년을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말이다.
마음 같아선 머리를 터트린 후 매음굴에 시체를 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이대로 그냥 버리기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주일이면 전액 환불이 가능할 만큼 새삥이 아닌가
어찌 일주일 밖에 쓰지 않은 새삥을 그냥 버린다는 말인가
"한달만 쓰자."
이재원은 여인의 고운 볼을 몇 번 쓰다듬고는 그대로 뒤로 돌렸다.
이제 맹주로서 본분할 다할 심산이었다.
뚜벅 뚜벅 뚜벅
끼이익
쾅
'우..아아아...우..아아...아'
이재원이 나가고 여인은 슬프게 울부짖으며 구슬픈 눈물을 흘렸다.
그의 마지막 말이 귓가에 맴돌았기 때문이었다.
[한달만 쓰자]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아혈이 짚힌 여인은 눈물을 흘리며 소리없는 비명성을 내질렀다.
가슴 속 깊은 곳에서 어마어마한 절망감이 몰려들었다.
이 수치스럽고 부끄럽고 끔찍한 고통이 한달이나 계속되는 것이다.
어찌 절망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째서...어째서....나만.....내가...뭘....잘못했다고..'
그녀는 울고 또 울었다.
너무나도 억울하고 서글픈 마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자소령은 그저 여협이 되고 싶었다.
여자라는 한계를 뛰어넘어 남자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그런 여협이 말이다.
마치 봉황당주 강하윤처럼 말이다.
일반적인 무림의 여인들의 경우 여중제일인인 주소양을 동경하였지만 그녀는 달랐다.
정마대전 이후 일선에서 물러나 고고한 학처럼 오연히 서있는 주소양보다는 일선에 맹활약을 하며 협행을 쌓고 있는 강하윤을 동경한 것이었다.
강하윤이 당주로 있는 봉황당에 들어가기 위해 수많은 고련을 거친 그녀였다.
연약한 체질을 수련으로 뜯어고치고 아끼고 아껴 영약까지 사먹었다.
그리고 봉황당원 모집에서 세번이나 낙방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이내 봉황당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합격을 한 것이다.
동경하는 봉황당주 강하윤 밑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세상을 다 가진 것같은 기분이 들었다.
여인의 몸으로 화경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오른 것은 물론 정마대전 이후 수많은 협행을 통해 위명을 날렸던 봉황당주 강하윤의 밑에 들어가게 되었는데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자소령은 다짐하였다.
언젠가는 강하윤과 같이 모범이 될수 있는 멋진 여협이 되자고 말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런 다짐은 철저하게 망가지고 말았다.
강하윤의 남편인 이재원의 손에 의해서 말이다.
여느 때처럼 밤늦게까지 수련을 이어가던 그녀였다.
강하윤과 같은 위대한 여협이 되기 위해서는 언제나 일로정진해야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시야가 암전되더니 의식을 잃어버렸다.
그리고 눈을 떠보니 한 남자가 자신의 배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흉측하기 그지없는 물건을 박은 채로 말이다.
그녀는 격렬히 저항하였지만 소용없었다.
내공은 금제되어 있었고 팔다리는 쇠사슬로 묶여 있었다.
그런 상태에서 저항이 가능할 리 만무하였다.
결국 이십삼년간 지켜왔던 순결은 그 무엇보다 허무하게 잃게 되었고 이내 절망에 빠지게 되었다.
순결만큼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주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분노가 치솟은 자소령은 원독에 찬 눈빛으로 자신을 범한 남자를 노려보았다.
만약 언제고 기회가 되서 탈출을 하게된다면 얼굴을 기억했다 복수를 할 심산이었다.
그리고 그녀가 남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그녀의 세상이 무너지게 되었다.
자신을 범한 남자의 얼굴이 익히 알고 있던 얼굴이었기 때문이었다.
과거 음양마로부터 무림을 구했던 선옹의 하나뿐인 제자.
이십여년 전 마교의 침공으로부터 무림을 구한 대영웅.
그 악독하다는 마귀들의 왕, 천마조차 한줌의 핏물로 만든 최강의 무인.
이십여년 전부터 공인된 천하제일인.
천무맹이라고 불리우는 무림 최고의 무력 세력의 수장.
더불어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강하윤의 남편.
이재원이었다.
이재원의 얼굴을 확인한 자소령은 처음엔 부정을 하였다.
절대 이재원일리 없다고 인피면구를 뒤집어 쓴게 분명할 것이라고 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녀는 자신을 범한 남자가 이재원이라는 확신을 가질 수 밖에 없게되었다.
그가 기거하고 있는 천무맹에서 납치를 벌일만한 인물이 도저히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현경의 고수가 거주하고 있는 곳에서 어찌 봉황당원인 자신을 납치를 한다는 말인가
그것도 이재원의 탈을 뒤집어쓰고 말이다.
그녀는 소리를 질렀다.
지금 이게 뭐하는 짓이냐고
당장 자신을 풀어달라고 말이다.
하지만 이재원은 아랑곳하지 자신을 그저 한없이 범하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사흘째 되던 날
자소령은 저항을 비롯한 모든 행동을 포기해버렸다.
무슨 말을 해도 이재원이 들어먹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어마어마한 위선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겉으로는 무림을 구한 정파의 대영웅 행세를 하고 있지만 실상은 누구보다 찌질하고 잔혹하며 미친 인간이라는 것을 말이다.
그녀는 절망하였다.
저 추악한 위선자가 자신을 풀어줄 리 없거니와 만약 풀어준다해도 복수같은 것은 꿈도 못꿀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기 때문이었다.
위대한 경지라고 불리우며 반선이라고 칭해지는 현경에 다다른 인간이다.
어찌 그런 괴물에게 감히 복수를 꿈꿀 수 있겠는가
절망한 그녀는 모든 것을 놔버렸다.
그리고 빌고 또 빌었다.
부디 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말이다.
[한달만 더즐기자]
하지만 다시금 내려진 한달의 유예는 그녀를 다시금 절망에 빠지게 만들었다.
저 악의에 가득 찬 위선자는 자신을 쉽사리 놔줄 생각이 없는듯 하였다.
자소령은 그 끝을 알수 없는 절망의 구렁텅이 속에 빠져버렸다.
헤어나올 엄두조차 나지 않을 정도로 깊고 깊은 곳에 말이다.
*********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저벅 저벅 저벅
그녀의 귓가에 무거운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덜 덜
그 소리를 들은 자소령은 온몸을 오들오들 떨기 시작하였다.
발소리의 주인공이 누구인지 어림짐작되었기 때문이었다.
이 축축하고 음습하고 비밀스러운 곳에 방문할만한 이는 한 명 밖에 없었다.
그였다.
자신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던져버린 장본인이자 복수따윈 꿈도 꿀수 없을 정도로 지고한 경지에 올라서 있는 남자.
천하제일인 이재원말이다.
'아...아....아....'
그녀는 발광을 하며 이리저리 몸을 뒤틀었다.
그에게 각인된 공포가 온몸에 엄습하였기 때문이었다.
뚜벅 뚜벅 뚜벅
시간이 지날수록 걸음소리는 더욱더 선명해졌고 그녀가 느끼는 공포 또한 몸집을 더욱더 불려가기 시작하였다.
터업
끼이이익
이내 손잡이를 잡은 소리가 들려오더니 천천히 문이 열리기 시작하였다.
'싫어어어어어어어!!!!!'
절망한 자소령은 속으로 비명성을 내지르며 고개를 그대로 떨구었다.
도저히 눈을 마주칠 용기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무서웠다.
무서워도 너무 무서웠다.
얼마나 자신을 능욕하고
얼마나 자신을 수치스럽게 만들고
얼마나 자신을 치욕스럽게 만들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
그녀는 빌고 또 빌었다.
부디 그가 능욕하는 중간에 죽어버려 이 고통스러운 삶을 마칠 수 있도록 말이다.
뚜벅 뚜벅 뚜벅
발걸음이 점점 커져갔다.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그가 자신에게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뚝
이내 걸음걸이가 그녀의 코앞에서 멈춰섰다.
덜 덜 덜 덜
자소령은 사시나무떨듯 온몸을 떨었다..
터억
그때 순식간에 파고든 손에 의해 턱이 잡혔다.
잡힌 턱은 천천히 들어올려지기 시작하였다.
자소령은 힘없이 그 손길을 그대로 따랐다.
힘없이 저항해봤자 소용없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이내 턱이 완전히 들어올려지고 자소령의 눈빛이 정면을 응시하였다.
'어?'
그리고 자소령은 의문이 들었다.
턱을 들어올린 이의 정체가 이재원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턱을 들어올린 이의 정체는 처음보는 남자였다.
일면식도 없는 중년의 남자말이다.
"쯧쯧....애를 만신창이로 만들어놨구만."
자소령의 턱을 들어올린 남자는 혀를 차며 안타까운듯 말을 흘렸다.
자소령의 상태는 빈말로도 좋다고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여기저기 말라 붙어진 정액자국이 가득하였고 이곳저곳에 고문당한 흔적이 역력하였다.
역겨움이 절로 올라왔다.
'염병할 놈이구만.'
말을 마친 남자는 천천히 검을 빼들었다.
'목숨을 거두려는구나.'
그 모습을 본 자소령은 구원받은듯한 느낌을 봤다.
이제 이 지옥같은 곳에서 벗어나 영원한 안식에 빠져들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철컥
그때 남자가 다시금 검을 검집에 집어넣었다.
마치 제 할일을 끝낸 것처럼 말이다.
'어째서!!!!!!'
그 모습을 본 자소령은 절망하였다.
자신의 목숨을 거두어주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소령은 원망어린 눈빛으로 남자를 노려보았다.
너무나 한탄스럽고 통탄스러워며 원망스러웠다.
"할 말이 있나보군."
탁 탁 탁 탁
그녀의 눈초리를 인지한 탓일까
남자는 재빨리 손을 놀려 그녀의 아혈을 풀어주었다.
"케엑...켁...켁 켁"
아혈이 풀린 자소령은 몇 번이고 헛기침을 내뱉었다.
"왜 죽이지 않는거죠?! 어째서 제 목숨을 거둬주시지 않는거죠!? 죽여주세요! 죽여주세요! 제발요! 제발요!"
아혈이 풀린 자소령은 처절히 눈물을 흘리며 남자에게 애원하였다.
제발 죽여달라고 제발 이 고통에서 해방시켜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싫어."
남자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어째서!!!!!!"
자소령은 억울한듯 말을 내뱉었다.
"복수하고 싶지 않나?"
남자는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네?"
"너를 이렇게 만든 이재원에게 복수하고 싶지 않느냐는 것이다."
"............"
자소령은 입을 꾹 다물고 침묵을 하였다.
복수하고 싶었다.
미치도록 복수하고 싶었다.
할 수만 있다면 온몸에 있는 살점이란 살점을 전부 저며버린 후 소금을 뿌리고 싶었고 그 추악한 남성기를 망치로 찍어버리고 싶었다.
하지만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는 현경이라는 지고한 경지에 이른 위대한 무인이자 천하에서 적수가 없다는 천하제일인이었으니 말이다.
그런 이재원에게 복수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왜 대답이 없지? 복수하기 싫은가?"
"복수하고 싶어요! 미치도록 복수하고 싶어요! 할 수만 있다면 온몸에 살을 저며버리고 싶고 추악한 남성기를 짓뭉개고 싶다고요!"
자소령은 발끈하듯 언성을 높였다.
"하지만 그는 천하제일인이에요! 세상에 적수가 없다는 남자라고요! 그런데 어찌 복수를 꿈꿀 수 있겠어요!"
"있다면 어떻게 할셈이냐?"
".........네!?"
자소령은 당황한듯 말을 이었다.
"만약 그에게 복수할 방법이 있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는 말이다."
남자는 입가에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자소령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전혀 예상치 못한 답변을 들었기 때문이었다.
"정말 방법이 있다면........"
잠시 고민하던 자소령은 이내 입을 열었다.
복...수하고 싶어요! 제 영혼을 바쳐서라도! 어떻게든!"
이내 자소령은 원독에 찬 눈빛으로 남자를 바라보며 독기를 내뿜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