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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371화 (372/1,419)

〈 371화 〉 372. 깨달음을 시험해보다.

타타타탁

타타타탁

능소화와 선우는 맹렬한 속도로 달리고 있었다.

쇄애애애애액

그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그들 주위에 울려퍼지고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능소화가 달리던 발을 그대로 멈추었다.

선우 또한 그녀를 따라 걸음을 멈추었고 이내 두사람은 서로를 마주보게 되었다.

"이정도면 될 것 같다."

능소화는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확실히 이정도로 떨어져 있으면 피해가 가진 않겠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달려온 거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근 반시진을 달려온 거리다.

그것도 풍진보를 극성으로 운용한 상태로 말이다.

이 정도 거리라면 적어도 연맹의 무사들에게 피해가 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소화."

"왜 그러느냐?"

"고마워."

"뭐가 말이더냐?"

"번거로울텐데, 여기까지 따라와서 비무해줘서."

선우는 진심어린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선우는 진심으로 그녀가 고마웠다.

깨달음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자신의 욕심에 어울려준 그녀가

반시진이나 되는 거리를 달려왔음에도 그 어떤 불평도 없는 그녀가 말이다.

배려 받는 느낌을 받았다.

그 배려가 기분이 좋았다.

"별것도 아닌 일로 고마워하는구나."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그대는 본녀의 하나뿐인 정인이다. 그런 정인의 부탁을 어찌 모른 척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래도."

"그래도가 아니다! 그리고 같은 현경의 고수간의 대련이라면 본녀의 성취에도 도움이 된다. 그러니 괘념치 말도록 하라. 그리고 본녀는 그대의 곁에서 숨만 쉬어도 행복감을 느끼는 여인이다. 그대만 곁에 있다면 반시진이 아니라 열두시진을 달려도 상관없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꿀이 떨어지는듯한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무 예쁘고 또 예뻤다.

그녀의 마음씨가 말이다.

어쩜 저렇게 끝까지 자신을 배려할 수 있다는 말인가

두근 두근

심장이 절로 뛰기 시작하였다.

"소화야.."

"말하거라."

"사랑해."

화아악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얼굴을 능금처럼 붉게 붉혔다.

설마하니 이렇게 갑작스럽게 사랑을 속삭일 줄은 예상치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본..녀도..다."

능소화는 부끄러움을 간신히 이겨내고 떠듬 떠듬 말을 이었다.

너무 부끄러워 입다물고 싶었지만 선우가 뻘쭘해하는 것을 보고싶지 않았기 떄문이었다.

"헤헤헤헤헤"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웃음을 흘렸다.

부끄러운듯 간신히 내뱉은 그녀의 말이 기분 좋았기 때문이었다.

"그럼....슬슬 가볼까?"

웃음을 흘리던 선우는 이내 웃음기를 지우고 진지한 어조로 능소화에게 말하였다.

선우의 눈빛은 더할 나위 없이 진지하게 변해 있었다.

"알았다."

저벅 저벅

말을 마친 능소화는 천천히 선우에게서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

그리고 이내 어느정도 거리가 벌려지자 고함을 내질렀다.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라!"

"걱정마, 정말 마음껏 날뛸 생각이니까."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하였다.

안그래도 그럴 생각이었다.

자신의 온전한 힘을 받아줄 사람은 흔치 않았으니 말이다.

"그럼 본녀부터 가겠느니라!"

화르르륵

선언하듯 고함을 내지른 능소화는 순식간에 온몸에서 불꽃을 일으켰다.

이내 불꽃이 어마어마한 기세로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불꽃은 마치 거대한 해일이나 다름없는 크기로 피어오르게 되었다.

"언제봐도 장관이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감탄하듯 입을 열었다.

불꽃의 해일을 본적 있는 선우였다.

뿐만 아니라 건곤대나이로 비틀어보기도 하였다.

하지만 워낙 거대한 힘이었던지라

비트는 것만으로 상당한 내력이 소실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보이는 것만 멋진게 아니다."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자부심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실속도 완벽하지."

콰아아아아아아아아

그녀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적색의 해일은 그대로 선우를 향해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바라보던 선우는 건곤대나이 구결을 운용하였다.

그러자 주위에 있던 자연기들이 순식간에 몸에 스며들더니 감각을 극대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감각이 극대화된 선우는 천천히 불꽃의 해일을 바라보았다.

그저 바라만 봤을 뿐인데도 온몸에 두려움이 절로 들정도로 압도적인 해일이 자신의 머리 위를 덮쳐들고 있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

"비틀어져라."

선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덮쳐들어오던 불꽃이 그대로 방향을 바꾸더니 능소화를 향해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능소화는 재빨리 불꽃을 거둬들였다.

그러자 거대한 해일은 그대로 능소화의 몸에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화르르륵

이내 불꽃은 온데간데없이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대단하도다."

불이 완전히 사라지고 능소화는 감탄한듯 말을 이었다.

설마하니 이렇게 쉽게 자신의 불꽃을 되돌릴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어떤가?"

능소화는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상해."

"뭐가 이상하더냐?"

능소화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힘들지가 않아."

선우는 놀랍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힘들지가 않다니?"

"말그대로야. 전혀 무리가 안가."

선우는 희열에 찬 눈빛으로 능소화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몇 번이고 할 수 있을 것 같아."

선우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지금 몇번이고라고 말하였는가?"

"응!"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해맑게 답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자존심 상한다는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반선이라고 불리우는 현경에 다다른 초월자가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그런 자신의 공격을 몇번이고 막아낼 수 있다는 말을 들으니 자존심이 상하였다.

"좋다! 그대가 그리 자신하니 본녀도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능소화는 선언하듯 언성을 높였다.

그리고 극양염황마공을 극성으로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이내 그녀의 몸 주위에 파괴적인 기운을 품고 있는 거대한 불꽃이 일렁이기 시작하였다.

능소화는 한계까지 불꽃의 온도를 높였다.

그러자 빨갛게 불타오르던 불꽃의 색깔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하였다.

적색의 불꽃이 황색으로

황색의 불꽃이 백색으로

그리고 백색의 불꽃이 청색으로 말이다.

이내 그녀의 주위에 푸르른 불꽃이 맹렬한 기세로 뿜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푸른 불꽃을 일제히 모으고 또 모았다.

그러자 불꽃들이 모여들면서 거대한 형상을 이루기 시작하였다.

커다란 얼굴, 날카로운 이빨, 번뜩이는 눈매 그리고 그 끝이 보이지 않는 거대한 거체까지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완전한 형상을 가진 불꽃의 용이 그 위용어린 모습을 드러내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완전해진 푸른 불꽃의 용은 그대로 굉음을 내뱉었다.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말이다.

"본녀가 만들어낸 창룡蒼龍이다. 전에 봤던 화룡火龍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힘을 갖춘 녀석이지."

능소화는 진지하기 짝이 없는 표정을 지은 채 선우에게 말하였다.

"어떤가? 이것도 막아낼 수 있다고 여기는가?"

"응"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선우, 잘생각해야 된다. 저번에 화룡이 빙산을 순식간에 녹여버리는 것을 보지 않았더냐? 창룡이 가진 힘은 화룡의 몇배는 뛰어넘는다."

능소화는 설득하듯이 말을 이었다.

"만약 막지 못한다면 그대의 목숨이 위험할 수 있다."

"소화야."

선우는 그런 능소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막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전력으로 날려줘."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이상하였다.

화룡의 위력을 누구보다 잘 아는 선우였다.

정면으로 마주한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력의 절반이 날아갈 정도로 거대한 힘을 갖추고 있던 녀석이었다.

거대한 빙산마저 순식간에 파괴할 정도로의 무서움을 갖춘 녀석이었다.

그 위력에 벌벌 떨던 자신이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화룡보다 몇배는 강하다는 창룡을 마주했음에도 두렵지가 않았다.

오히려 설레는 감정이 심장을 미친듯이 두드리기 시작하였다.

수십년 전 헤어진 첫사랑을 마주한 것처럼 말이다.

'시험해보고 싶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자신의 힘을 시험해보고 싶다고 말이다.

저 앞에있는 거대한 창룡을 통해서 말이다.

".........알았다."

능소화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그리고 그대로 선우를 향해 손을 내저었다.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

그러자 거대한 창룡이 괴성을 내지르며 그대로 선우를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저릿 저릿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온몸에 저릿 저릿한 감각이 퍼져가는 걸 느꼈다.

능소화가 쏘아낸 창룡은 압도라는 말이 절로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깨달음을 얻기 전 자신이라면 지레 겁을 먹었을 것이다.

도저히 막을 수 없는 거대한 힘이라면서 말이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지금은 두려움이 들지 않았다.

그저 창룡에 흐르고 있는 거대한 흐름에만 집중할 뿐

콰아아아아아아아아

이내 창룡이 바로 코앞까지 다가와 거대한 존재감을 발산하였다.

화끈 화끈

온몸에서 피부가 녹아버릴 것 같은 화끈함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창룡에서 흐르고 있는 거대한 흐름이 보였다.

우우우우우웅

선우는 그 거대한 흐름을 건곤대나이를 이용하여 꽉 붙들어버렸다.

그리고 화끈함을 견뎌내며 천천히 손을 들어올렸다.

그다음 손바닥을 쫙 편 후 입을 열었다.

"비틀어져라."

이변이 일어났다.

선우를 향해 맹렬하게 돌진하던 창룡이 그대로 방향을 바뀌어버린 것이다.

무척이나 손쉽게 말이다.

창룡은 그대로 하늘을 향해 치솟기 시작하였다.

마치 승천하여 하늘을 누비는 것처럼 말이다.

선우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이 공령지체에 도달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

한 편 능소화는 너무 놀라 품위조차 잃은 채 입을 턱하니 벌리고 선우를 바라보았다.

도저히 믿기지 않는 광경이 눈앞에서 펼쳐졌기 때문이었다.

하늘 위로 날아가버렸다.

자신의 창룡이 말이다.

선우가 내민 가벼운 손짓만으로 말이다.

어찌 이런 광경을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창룡이 무엇이란 말인가

화룡을 보강하고 또 보강하여 그 위력을 몇 배나 배가 시킨 자신의 최고의 공격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그런 창룡이 가벼운 손짓만으로 무용지물이 된다는 말인가

처음 창룡을 날릴 때 만해도 그녀는 선우에 대한 걱정이 가득하였다.

그저 깨달음을 시험하기에는 창룡은 너무나도 강대한 힘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가진 내력의 절반이상을 농축하고 또 농축하여 날려보내는 거대한 불길

빙산마저 단숨에 녹여버렸던 화룡마저 아득히 뛰어넘는 거대한 불길의 정수

그것이 창룡이었다.

그런데 그 창룡이 단숨에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그저 가벼운 손짓만으로 말이다.

어찌 믿을 수 있다는 말인가

"선우."

한참이나 말이 없던 능소화가 이내 입을 열었다.

"말해."

"...............혹여 방향을 비트는 무공에는 내력이 소모되지 않는 것인가?"

"아니, 힘의 크기에 따라 소모되는 내력이 달라져."

"그런데.......어찌...본녀의 창룡을 비틀 수 있게 됐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비록 창룡에는 마음의 무리가 담겨있지는 않았지만 자신이 낼수 있는 최고의 화력이 담긴 기술이었다.

그런데 어찌 그런 거력을 비틀면서도 저리도 여유로운 표정을 지을 수 있다는 말인가

".....소화야."

선우는 그런 능소화를 부드럽게 불렀다.

"잠깐 이쪽으로 와볼래?"

그리고 손을 살짝 들어 그녀에게 손짓하였다.

저벅 저벅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이내 선우의 앞에 멈춰서게 되었다.

"여기 한번 만져볼래?"

선우는 자신의 단전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그그....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더냐!"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당황한듯 언성을 높였다.

"왜?"

선우는 모르겠다는듯 그녀에게 되물었다.

"어찌 이런 상황에서 그런 짓을 한다는 말이더냐!"

능소화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말을 이었다.

"참나, 무슨 상상을 한거야."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피식 웃으며 입을 열었다.

"거기 말고 단전을 만져보라고."

".............."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얼굴을 홍당무처럼 붉혔다.

자신이 터무니없는 착각을 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었다.

"말투는 고지식하면서 머릿속은 온통 야한 생각 투성이네."

선우는 능소화를 바라보며 놀리듯이 말을 이었다.

"우우우......짓궂다. 그대는."

"어쨌든 단전 좀 만져봐."

"알았다."

능소화는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선우의 단전 위에 천천히 손을 얹었다.

딱딱하기 그지없는 그의 복근이 만져졌다.

화아악

그 감촉에 능소화는 얼굴을 붉혔다.

오랜만에 느껴지는 그의 복근에 야한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상한 생각말고, 관조해봐."

그때 귓가에 선우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딱..딱히! 이상한 생각하지 않았다!"

능소화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다음 선우의 단전으로 천천히 내력을 흘려 그의 몸을 관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눈동자에 경악이 서리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단전 안에 내력이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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