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53화 〉 354.애정을 나눌 준비를 하는 것이다.
"진정이 됐어?"
북궁연의 울음기가 줄어들자 선우는 시선을 아래로 내리며 말을 이었다.
끄덕 끄덕
그러자 이내 북궁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긍정을 하였다.
"이 울보야."
선우는 북궁연의 머리를 짓궂게 쓰다듬으며 말을 이었다.
"............."
북궁연은 어린아이처럼 울었던 사실이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힌 채 푹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가만히 선우의 손길을 받아들일 뿐이었다.
"절대 버리지 않을거니까. 지레짐작하지마."
".......응"
북궁연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일단 합의점을 찾아보자."
"합의점?"
"응, 서로 양보할 수 있는 합의점 말이야."
"...알았어."
"그럼 내가 먼저 물어볼게. 날 따라 중원으로 올 생각 있어?"
그 말을 들은 북궁연은 고개를 도리질쳤다.
북해빙궁의 재건은 자신의 숙원이었다.
어찌 이런 숙원을 저버리고 중원으로 이동할 수 있겠는가
그리고 마을 사람들을 돌봐줘야했다.
흉마와 마귀대에게 모진 수난을 당했던 이들이었다.
어찌 그런 이들을 놔두고 자신의 행복만을 찾아 떠날 수 있겠는가
어불성설이었다.
"안돼....선우가..너무....좋지만...세상에서 제일 좋지만...난..북해빙궁을..포기할 수 없어..만약 내가 이들을 지켜주지 않는다면.....저들은 버텨내지 못할거야."
북궁연은 슬픈 어조로 자신의 진심을 토로하였다.
"............"
그녀의 속내를 들은 선우는 고민에 잠긴듯한 표정을 지었다.
첫 물음부터 난관에 부딪혔기 때문이었다.
북해와 사천까지의 거리는 쉼없이 달려도 넉달은 걸릴 거리였다.
서로 오가기도 힘든 거리에서 북궁연과 애정 어린 관계를 이어간다는 것은 사실상 힘든 일이었다.
이제 막 호감을 느끼고 애정을 느끼고 있는 두 사람이었다.
이런 상태에서 헤어지게 된다면 차게 식을 수 있는 확률도 배제하지 못하리라
"선우는....꼭...중원에 남아야해?"
북궁연은 조심스러운 목소리롤 선우에게 물었다.
"이미 내 모든 기반은 사천에 있어. 더구나 다른 여인들도 거기에 적을 두고 있고 그곳을 버려두고 북해로 오는 것은 나로서도 무리야."
선우는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홀몸이라면 상관없는 일이었다.
아니 오히려 북해에 머무는 편이 좋을지도 몰랐다.
이곳엔 자신을 죽일듯 쫓고 있는 이재원도 중원을 지배할 야욕을 드러내고 있는 천마도 없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문제는 여인들이었다.
옥령이나 요랑은 상관안할지 모르지만 다른 여인들이 문제였다.
모두 중원에 적을 두고 있는 이들이었다.
그런 이들에게 북해로 떠나자고 한다면 무척이나 곤란한 표정을 지으리라
특히 능소화의 경우에는 북해빙궁에 불을 질러버릴지도 몰랐다.
'잠깐 능소화?'
순간 선우의 머릿속에 무언가 번뜩하며 지나갔다.
그리고 순식간에 안색이 창백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까맣게 잊고 있었던 능소화의 존재가 떠올랐기 때문이었다.
'좆됐다.'
선우의 안색이 창백을 넘어서 거무죽죽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북궁연은 능소화의 앙숙이었다.
그것도 따로 장소를 마련하여 대판 싸울정도로 말이다.
그런 그녀에게 북궁연과 잠자리를 가졌다는 사실을 알리게 된다면 분명 엄청난 충격을 받을 것이다.
선우는 침중한 표정을 지은 채 생각에 잠겼다.
머릿속에 온갖 상념들이 휘몰아쳤기 때문이었다.
북궁연과의 합의점도 합의점이지만 능소화에게 이 사실을 어떻게 설명해야할지 난감함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이놈의 좆대가리를 잘라버리든가 해야지!'
선우는 욕망에 빠져버린 자신의 양물을 욕하였다.
그놈의 자제심이 부족하여 일이 커지고 말았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골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꼈다.
"저...선우.."
그때 귓가에 북궁연의 부드러운 음색이 울리기 시작하였다.
"응?"
"한 가지...제안할게 있어."
"무슨 제안?"
"선우가..나를..임신시키는거야.."
"뭐라고!?"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화들짝 놀라며 되물었다.
무슨 그런 부끄러운 말을 아무렇지 않게 한다는 말인가
"나는 선우가 멀리 떨어져 있다해도 결코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는 증표가 필요해."
북궁연은 부끄러운듯 얼굴을 잔뜩 붉히며 말을 이었다.
"그리고 그 증표는 사랑의 결실인 아이라고 생각하고."
북궁연은 한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러니까 임신시켜줘...선우의 아이를.. 그렇다면 몇 달동안 못 본다고해도 안심하고 있을 수 있을 것 같아....불러오는 배를 보며 선우를 떠올리면 되니까 말이야."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진지하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고민에 잠겼다.
그간 시도때도 없이 질내사정을 선호하였던 선우였지만 임신에 대한 걱정은 한번도 한적 없는 그였다.
음양조화신공으로 정액의 흐름마저 제어할 수 있는 그였기에 정자가 수정되기 전 바깥으로 전부 배출을 하면 임신을 의도적으로 막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옥령이나 당대부인이 임신시켜달라고 달라붙긴 했었지만 언제나 피임을 확실히했던 선우였다.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의도치 않은 임신은 피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런 그에게 북궁연의 임신 요구는 무척이나 부담으로 다가왔다.
누군가를 책임진다는 것은 무척이나 무서운 일이었다.
그것이 자신의 피를 이은 혈족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그렇기에 고민에 빠졌다.
과연 북궁연에게 자신의 아이를 임신시키는 것이 맞는 일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안돼?"
선우가 아무런 답이 없자 북궁연은 울먹이는 눈동자로 선우를 응시하며 물었다.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불안감에 휩싸여 있었다.
혹여 선우에게 완전히 버려질까봐 말이다.
선우와 자신의 연결고리는 고작 하룻밤을 보낸 시간 밖에 없었다.
그런 상황에서 오랫동안 헤어져있게 된다면 연결고리는 완전히 부숴지고 말 것이다.
그리고 연결고리가 부숴지는 순간 자신은 추억으로 남게 될 것이고 나중에는 영영 잊혀지게 될 것이다.
싫었다.
그저 하룻밤의 추억이 되는게
싫었다.
나중에 영영 잊혀지는게 말이다.
그렇기에 증표가 필요하였다.
아무리 멀리 떨어져있어도 결코 부숴지지 않는 단단한 연결고리가 말이다.
바로 사랑의 결실이 말이다.
만약 그의 아이를 품을 수 있다면 안심할 수 있었다.
그가 자신을 버리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는 증거일테니 말이다.
"연아."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사실 잘 모르겠어.. 지금껏 단 한번도 생각해본적 없었거든......임신이라니...내가 애아빠라니..."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솔직한 심정을 토로하였다.
자신이 없었다.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과연 자신이 누군가를 책임질 만큼의 그릇이 되었을까
나는 아빠가 될 자격이 있을까
목숨이 노려지고 있는 상황에서 애를 낳는 것이 맞는 일인가에 대한 의문이 말이다.
어려웠다.
그리고 확신이 서지 않았다.
"미안.....너무 갑작스러웠지?"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시무룩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내 생각만 한 것 같아서 미안해...."
"아니야....오히려...미안한건...나야."
선우는 도리질치며 입을 열었다.
선우는 스스로 바보같다고 여겼다.
그녀에게 확답을 주지 못한 자신이
바보처럼 사과밖에 못하는 자신이 말이야.
선우는 물끄러미 북궁연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망울에는 그렁그렁하게 물기가 맺혀있었다.
분명 터져나오려는 눈물을 간신히 참고 있는 것이리라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죄책감이 들었다.
마치 대역죄인이된듯한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내 그녀의 감정에 서서히 동조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불안할 것이다.
곁에 머물 수 있는 다른 여인과는 달리 머나먼 북해에서 하염없이 자신을 기다려야할테니까 말이다.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자신은 기억하고 있을지
아무런 기약도 없이 말이다.
그리고 이내 깨달았다.
자신이 그녀에게 몹쓸 짓을 했다는 사실을 말이다.
그녀의 여린 마음을 이용하여 제 좋을대로 행동했던 것이다.
무조건적인 이해를 바라면서 말이다.
어찌 몹쓸 짓이 아니라고 할 수 있겠는가
이내 선우는 굳은 표정을 지었다.
"......연아."
그리고 선우는 북궁연을 불렀다.
"......응"
"난 아비가 되기엔 부족한 인간일지도 몰라."
"............."
"난 너무 감정적이고 똑똑하지도 못하고 무공도 약해."
선우는 스스로에 대한 생각을 내뱉기 시작하였다.
"게다가 책임질 여자도 한둘이 아닐 정도로 난봉꾼이야."
선우는 진지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래도 내 아이를 낳아줄수 있겠어?"
"응?"
"내 아이 말이야."
선우는 멋쩍은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키울 수 있어! 잘 키울 수 있어! 손에 얼음 한조각 안 묻히고 잘 키울 수있어!"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혹여 그의 마음이 바뀔까 두려워 몇 번이고 답을 하였다.
"고마워. 내 아이를 낳아준다고 해줘서."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말을 이었다.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었다.
자신은 이미 그녀를 책임지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원하는 바를 이뤄줄 심산이었다.
"선우...너무 좋아...너무..너무..좋아."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그대로 선우에게 안아들었다.
그리고 몇번이고 선우에게 애정을 표하였다.
기쁨의 눈물을 흘리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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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털썩
녹초가 된 모습으로 방으로 돌아온 선우는 그대로 침상에 드러누웠다.
온몸에 어마어마한 피로감이 몰려들었다.
임신을 약조한 이후 새벽부터 점심떄까지 쉴새없이 허리를 흔들었다.
그녀를 임신시키고 말겠다는 일념하에 말이다.
음양조화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한 채로 말이다.
그 결과로 얻은 것은 어마어마한 피로감이었다.
'무리했다.'
그렇다.
너무 무리한 것이다.
선우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이대로 부족한 잠을 채우고 그대로 잠들 심산이었다.
쿵 쿵
하지만 그런 선우의 계획은 아쉽게도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다.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이었다.
'망할'
선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갑작스러운 방해가 너무나도 거슬렸기 때문이었다.
'모른 척 해야겠다.'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다.
그리고 몸 주위에 기막을 펼쳐 외부에서 오는 소리를 차단하였다.
그러자 이내 방안이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선우는 그제야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이내 선우는 깊은 잠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아주 아주 깊은 잠을 말이다.
툭
그때 갑자기 가슴팍에 무언가 올려지는 듯한 감촉이 들기 시작하였다.
그 뿐만 아니었다.
온몸에 따스한 체온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순간 선우는 불안감이 들었다.
그것도 상당히 말이다.
꿀꺽
선우는 목구녕 너머로 침을 꿀꺽 삼켰다.
그다음 천천히 감겼던 눈을 뜨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깼는가?"
품 안에서 자신을 올려다보며 환하게 웃고있는 능소화의 모습을 말이다.
"선우. 벌써 해가 중천에 떴다. 너무 늑장부리는 것이 아닌가?"
능소화는 장난기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어서 일어나거라. "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입을 꾹 다물었다.
너무 피곤하여 대꾸조차 하기 힘들었기 때문이었다.
'더 자자'
선우는 팔을 벌리고 그대로 능소화를 껴안았다.
그리고 그대로 잠을 청하기 시작하였다.
"윽!"
그때였다.
갑자기 하반신쪽에서 이상한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주물럭 주물럭
마치 떡 주무르듯이 만져지는 이상야릇한 감촉이 말이다.
"흐음...그대는 아무래도 침상에 더 있고 싶은듯 하구나."
귓가에 능소화의 야릇한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번쩍
놀란 선우는 재빨리 눈을 번쩍 뜬 후 아래를 바라보았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바지 안으로 들어간 능소화의 손이 보였다.
주물럭 주물럭
"아...아"
그리고 이내 자지가 생으로 주물러지는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뭐...뭐하는거야?"
"뭘하긴? 애정을 나눌 준비를 하는 것이다."
능소화는 뭐 그리 당연한 것을 묻느냐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갑자기!?"
"침상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그대가 아닌가? 본녀는 이미 참을만큼 참았다. 더이상 참지 못한단 말이다."
능소화는 뜨겁기 그지없는 표정을 지은 채 선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무척이나 열정적이기 그지 없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공포를 느끼기 시작하였다.
이미 북궁연에게 착즙당하듯 잔뜩 쥐여짜인 그였다.
그런 그에게 능소화의 유혹은 너무나도 무섭게 다가왔다.
주물럭 주물럭
"너무나도 신기하다. 이렇게 조그맣게 말랑말랑한 녀석이 어찌 화나면 그토록 거대해진다는 말인가? 신기하도다."
능소화는 재밌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자아...어서 커지거라...본녀는 빨리 임신을 하고 싶구나."
말을 마친 능소화는 더욱더 빠르게 자지를 뒤흔들기 시작하였다.
슈욱 슈욱
불끈 불끈
그러자 이내 선우는 자지에 혈류가 모여드는 것을 느꼈다.
능소화의 자극적이기 그지 없는 손길에 흥분을 한 것이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너무나도 위험하다고 말이다.
"드디어 커졌구나!"
그때 귓가에 능소화의 기쁜듯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마도 선우의 자지가 커진 것에 만족한듯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