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345화 (346/1,419)

〈 345화 〉 346.개와 고양이 다시 붙다.

불허 사태의 맥문에 손을 올린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다.

우우우우우웅

그러자 몸 주위에 내력이 일렁이기 시작하더니 이내 그녀의 맥문으로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내상이 심하네.'

그녀의 상태를 관조해본 선우는 꽤나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흉마에게 당한 상처가 생각보다 심각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더더욱 많은 내력을 흘려보내어 그녀의 회복력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창백했던 불허 사태의 얼굴에 생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후우'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위급한 상황은 어찌 어찌 넘겼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안정만 취하면 금방 정신을 차릴 겁니다."

선우는 운혜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감사합니다. 대협!"

그 말을 들은 운혜는 꾸벅 인사를 하며 고마움을 표하였다.

그리고는 불허 사태를 그대로 들처멘 체 천천히 이동하기 시작하였다.

분명 침상에 눕히러가는 것이리라

"다음!"

선우는 큰소리로 고함을 내질렀다.

촉 촉

그때 이마에 부드러운 천의 감촉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위를 올려다보니 어느새 다가온 설향이 손수건으로 이마를 닦고 있었다.

"오라버니, 좀 쉬엄쉬엄하세요."

설향은 걱정 어린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그렇게 무리하지 않았어..."

"거짓말. 이렇게 땀을 뻘뻘 흘려놓고요?"

설향은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나는 땀을 흘리지만 다른 이들은 피를 흘리잖아.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의 말은 진심이었다.

자신이 엄청나게 착한 것은 아니었지만 적어도 사람의 도리정도는 하고 싶었다.

조금만 노력한다면 생명을 살릴 수 있는데 어찌 가만히 있을 수 있겠는가

"이제 위급한 이는 얼마없어요. 그러니 이제 오라버니는 푹쉬세요."

"그럼 그 얼마 없는 사람들이라도 보내줘."

"그들은 불속 사태께서 돌봐주고 있어요."

"도와주러갈까?"

선우는 자리에서 냉큼 일어나며 말을 이었다.

하지만 이내 아래로 내려지는 압박에 의해 그대로 자리에 앉을 수 밖에 없었다.

"그만하세요."

설향은 짐짓 엄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아직 운기조식도 제대로 하지 않은 상태잖아요. 그 상태에서 몇 명이나 운기행공을 유도했는지 아세요? 그만 쉬세요."

설향은 단호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그녀의 말에는 묘한 단호함이 서려있었다.

"......알았어."

그 묘한 단호함에 압박된 것일까

선우는 쭈글거리는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저는 그럼 잡다한 일을 도와주러 갈테니까 얌전히 있으셔야 해요."

설향은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응"

선우는 마지못해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 모습을 본 설향은 만족한듯 입가에 작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몸을 돌려 그대로 방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녀의 뒷모습을 지켜보던 선우는 멍한 표정을 지었다.

누군가 자신을 걱정해준다고 생각하니 묘하게 가슴이 간질거렸기 때문이었다.

'애가 참 착해.'

선우는 입가에 미소를 씨익 지었다.

새삼 설향의 고운 마음씨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가끔 희안한 소리를 해서 그렇지 마음씨만큼은 비단결인 그녀였다.

선우는 조용히 가부좌를 틀었다.

그녀 말대로 운기행공 유도를 너무 많이해서 그런지 내력이 상당 수 닳아있는 상태였다.

미리 회복시켜두지 않으면 단전이 텅텅 비워지고 말리라

선우는 눈을 감은 뒤 천천히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이내 몸 주위에 어마어마한 양의 음양조화기가 일렁이더니 혈도와 세맥으로 순식간에 스며들어가기 시작하였다.

혈도와 세맥에 퍼졌던 음양조화기는 이내 곳곳으로 뻗어가더니 몸을 활성화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누적되었던 피로들이 하나둘씩 천천히 풀려가는 것이 느껴졌다.

'좋아'

선우는 그 기분좋음에 산뜻함마저 느끼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스르르

눈을 감았던 선우의 눈이 스르르 떠졌다.

그리고 이내 선우의 눈이 휘둥그래해지기 시작하였다.

눈앞에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인물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뭘 그리 놀라는 것이더냐?"

능소화는 놀란 눈을 뜨고 있는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언제 들어왔어?"

"들어온지는 한참 되었다. 그대가 운기조식을 하고 있더구나. 그래서 호법을 서주었지."

능소화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무슨 호법을 얼굴을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하는데?"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눈을 뜨자마자 보인 것은 자신을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는 능소화의 붉은 적안이었다.

무슨 호법을 그따위로 선다는 말인가

"혹여 그대에게 날벌레라도 날아들까봐 걱정되어서 그랬다."

"거짓말! 기운이 일렁이는데 날벌레가 어딨어!"

"혹시 모르는 일 아니더냐? "

능소화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얘는 왜 이렇게 뻔뻔해진거야?'

선우는 능소화의 장난기 어린 태도에 어이없음을 느꼈다.

아무래도 설향과 놀더니 말장난이 그새 늘어난듯 싶었다.

"그나저나 왜 온거야?"

"그대가 쉬고 있다는 말을 듣고 왔다."

"누구한테?"

"설향에게 말이다."

"설향이 너보고 들어오라고 하던?"

"정확히는 휴식을 취하고 있는 중이니 아무도 들어가지 말라고 말하였다."

"근데 왜 들어왔어?"

선우는 어이없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당연하지 않는가?"

능소화는 당연하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휴식이란 무릇 정인과 함께 보내야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능소화는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그..그런거야?"

"그런 것이다! 그대는 남녀애정사에 대해 제대로 모르는듯 하구나."

"........반성하도록 할게."

선우는 살짝 벙찐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였다.

설마하니 능소화에게 연애적으로 지적받을 줄은 예상치 못했기 때문이었다.

"걱정말거라. 본녀가 하나하나 차근차근 가르쳐주도록할터이니 말이다."

능소화는 그런 선우를 바라보며 고혹한 미소를 지었다.

"일단 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거라."

"뭐!?"

"무릇 남녀간에 밀폐된 장소에 갇히게 된다면 애정을 확인하는 것이 당연한게 아니던가?"

"우리 안갇혔는데?"

선우는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갇히긴 뭘 갇힌단 말인가

"문을 잠궈놨다. 안에서 열지 않는다면 그 누구도 이곳으로 들어오지 못할 것이다."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그대로 침묵을 하였다.

너무나 적극적으로 나오는 능소화의 행동에 말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어서 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도록 하거라. 본녀는 그대의 사랑을 느끼고 싶다. 어서 본녀에게 충족감을 느끼게 해주도록 하라."

선우가 아무런 말이 없자 능소화는 재촉하듯 선우를 조르기 시작하였다.

마치 강아지처럼 아름다운 눈망울을 깜빡이면서 말이다.

그 모습에 홀려버린 선우는 얼굴을 붉힌 채 천천히 몸을 앞으로 숙였다.

그리고 그녀의 고운 입에 입술을 가져다대었다.

츄읍

이내 선우는 능소화의 보드라운 입술의 감촉이 퍼져나가는 것을 느꼈다.

부드러웠다.

두근 두근 두근

그와동시에 심장이 미친듯이 빨리 뛰기 시작하였다.

좋았다.

그저 좋았고 또 좋았다.

떨림과 부드러움은 온몸을 휘어감았고 이내 그 모든 것은 빠른 심작박동으로 귀결이 되었다.

빠른 심장박동은 혈류를 더욱더 빠르게 만들었고 빨라진 혈류는 아랫도리로 향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

선우는 서서히 양물이 발기하는 것을 느꼈다.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이 초월적인 아름다움을 품고 있는 존재를 당장 품어버리라고 말이다.

할짝

이내 선우는 혓바닥을 슬쩍 내밀어 그녀의 입술을 핥아버렸다.

할짝

그러자 능소화 또한 그런 선우에게 맞춰줄 요량이었는지 혀를 살짝 내밀어 선우의 입술을 핥아버렸다.

할짝 할짝

쫘압 쫘압

그리고 이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그대로 서로의 혀를 탐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뱀이 교미를 하듯 난잡하게 뒤엉키면서 말이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츄압

이내 선우의 입술과 능소화의 입술이 천천히 떨어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떨어지는 입술 사이에 투명한 실선이 길게 이어졌다.

"선우."

능소화는 뜨겁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응"

"본녀 몸이 이상하다."

그녀는 얼굴을 잔뜩 붉힌 채 말을 이었다.

"여기와 여기가 마치 용암을 들이부은 것처럼 너무 뜨겁다."

그녀는 각 각 가슴과 아랫도리를 매만지며 설명하듯 말을 이었다.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

능소화는 잔뜩 상기된 얼굴로 말을 이었다.

"그대가 식혀줄 수 있겠는가?"

능소화는 열락이 가득한 눈을 반짝이며 입을 열었다.

"기꺼이"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뜨거움을 전부 해소시켜줄 심산이었다.

더욱더 뜨거운 자신의 몽둥이로 말이다.

그렇게 그녀의 가슴을 쥐려고 손을 펼 찰나였다.

철컥 철컥

귓가에 이질적인 쇳소리가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순간 놀란 선우는 얼른 손을 떼었다.

"하아...선우여......신경 쓰지 말거라. 이미 문은 잠겨있느니라."

능소화는 그런 선우를 바라보며 안심시키듯 말을 이었다.

그런 능소화를 바라보며 선우는 다시금 홀린듯 손을 뻗기 시작하였다,

쾅 쾅 쾅

하지만 이내 다시금 손을 거둘 수 밖에 없었다.

이번에는 거칠게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퍼졌기 때문이었다.

"선우여....겁먹을 것 없다...하아....이미..설향이...하아....그대가..쉰다고 말해놨을터.....경우없는 인간이 아니고서야...잠겨진 문을...부수고 들어올리 없는 것이다."

능소화는 가쁜 호흡을 몰아쉬며 유혹하듯 말을 이었다.

꿀꺽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침을 꿀꺽 삼키고는 다시금 손을 뻗으려고 하였다.

그녀 말대로 쉬고있다는 사람이 문까지 걸어 잠그고 있는데 누가 억지로 들어오겠는가?

대부분 돌아갈 것이다.

아마도 말이다.

콰지직

그때 갑자기 귓가에서 파열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깜짝 놀란 선우는 재빨리 시선을 뒤로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콰콰쾅

굉음과 함께 부서져버린 문을 말이다.

"문은 왜 걸어잠궜대?"

그와 동시에 부서진 문 너머로 차가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까득

그리고 목소리를 들은 능소화는 어금니를 까득 깨물었다.

선우와 사랑을 나눌 계획이 완전히 무너져 내렸기 때문이었다.

저 몰상식하고 무례하며 폭력적인 여자에 의해서 말이다.

"북궁연!"

능소화는 재빨리 몸을 돌려 북궁연을 노려보았다.

그녀의 얼굴은 화가 잔뜩 나 있는 탓인지 무척이나 상기되어 있었다.

"뭐?"

북궁연는 그런 능소화를 바라보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답을 하였다.

"이게 지금 뭐하는 짓이더냐!"

"안 열어주길래 그냥 부쉈는데?"

"휴식을 취하는 사람이 문을 걸어잠그면 방해받기 싫다는 뜻이 아니던가!"

"휴식을 취하는 사람은 선우일텐데, 왜 네가 같이 있는데?"

북궁연은 의심스럽다는듯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그저 선우의 말상대가 되어줬을 뿐이다!"

"문까지 걸어잠그고?"

"................."

"그리고 수상한 소리가 들려오던데?"

북궁연은 차가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무...무슨 소리 말이더냐.."

능소화는 찔리는 것이 있는 것인지

몸을 움찔하며 말을 이었다.

"용암을 들이 부은 것처럼 뜨겁다던가? 빨리 식혀달라던가? 뭐 그런거?"

북궁연은 장난기 어린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럴리가...그대가 착각을 한 것이겠지.."

능소화는 덜덜 떨리는 음색으로 말까지 더듬기 시작하였다.

설마하니 선우에게 속삭였던 사랑의 밀어가 바깥까지 새어나갔을지는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이봐 불덩이, 난 현경에 다다른 고수야. 설마 그런 것을 착각하겠어?"

"..........."

그녀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나저나 놀랍기는 하네."

북궁연은 감탄했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설마하니 황족이라는 여인이 이렇게 음탕할 줄이야."

그녀는 고소를 머금으며 말을 이었다.

"음탕한게 아니다!"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외간 남자한테 그런 음탕한 말을 내뱉었으면서?"

"선우는 외간 남자가 아니다!"

"그럼?"

"정인이다!"

"뭐라고?"

그 말을 들은 북궁연은 놀란듯 되물었다.

이 여자 대체 무슨 말을 지껄이는 것인가

"정인 말이다! 사랑하고 연모하는 그런 사이다!"

"..........."

그녀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입을 꾹 다물었다.

대충 골려먹을 생각으로 들어왔는데 전혀 예기치도 못한 말을 들은 탓이었다.

"설마 둘이 잤어?"

이내 북궁연은 북풍한설과도 같은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와 능소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아."

두 사람이 말이 없자 북궁연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골려먹으려고 했던 장난기가 순식간에 차갑게 식어버렸다.

그리고 곧이어 속에서는 차가운 분노가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야"

그리고 얼음장 같은 차가운 눈빛으로 능소화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왜...그러는 것이더냐?"

그 기세에 압도된 것일까

능소화는 말을 더듬으며 그녀에게 되물었다.

"죽고 싶어?"

북궁연은 살기어린 목소리로 말을 내뱉었다.

우우우우우웅

그녀의 등뒤에는 북풍한설과 같은 냉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하였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