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41화 〉 342.무형잠영술無形潛影術
"하아."
마귀대원 도규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불합리하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기운 빠지게 왠 한숨이야?"
그때 옆에서 도규의 한숨을 들었던 고곽이 그에게 물었다.
"좆같잖아."
"뭐가?"
"왜 내가 문이나 지키고 있어야 하는데!"
도규는 인상을 와락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어쩔 수 없잖아? 네놈 운수를 탓해라.'"
"그새끼들이 다 짜고 친건지 어떻게 알아!"
"서른명이 우리 두명 속이자고 짰겠냐?"
"그건 모르는 일이지. 마귀새끼들을 어떻게 믿어?"
도규는 불만가득한 표정을 지은 채 언성를 높였다.
'삐딱한 새끼.'
그 모습을 본 고곽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지금 상황에서는 무슨 말을 하든 통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 탓이다.
골패로 제비를 뽑아 정문을 지킬 인원을 따로 배치한 마귀대였다.
인원은 뽑기로 정했고 운나쁘게도 자신들이 배치된 것이다.
그런데 그 사실이 기분이 나빴던 것인지 경계를 서는 내내 욕지거리를 내뱉고 있다.
사기가 분명할 것이라면서 말이다.
누가 마귀새끼 아니랄까봐 의심도 더럽게 많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시진 주기로 바꾸기로 했으니까 참아라."
"좆같네. 그 새끼들은 지금쯤 처녀보지를 마음껏 주무르고 있겠지?"
"흉마가 말했잖아. 건들면 죽인다고."
"시발, 자지만 안박으면 되잖아?"
"것도 그렇군."
그의 말을 들은 고곽은 이내 수긍하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확실히 흉마는 말하였다.
결코 순결을 빼앗지 말라고 말이다.
그말인즉슨 순결만 빼앗지 않는다면 어떤 짓도 해도 된다는 면죄부가 아니겠는가?
불끈 불끈
고곽은 갑자기 자지가 불끈 불끈 서는 것을 느꼈다.
한시라도 빨리가서 비구니들을 농락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반시진 남았다. 조금만 참자고 "
고곽은 도규를 달래며 입을 열었다.
"염병할."
그의 말에 수긍을 한 것인지 도규는 욕설을 내뱉고는 침묵을 하였다.
더이상 입을 열어봤자 좋은 말이 나오지 않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도규는 다시금 화가 치밀어오르는 것을 느꼈다.
아무리 생각해도 골패를 뽑았던 것이 너무나 이상하였다.
어찌 첫차례인 자신이 대번에 가장 높은 숫자를 뽑을 수있다는 말인가
도규는 고곽을 향해 재빨리 고개를 돌렸다.
다시금 그에게 불만을 토로하기 위함이었다.
"............"
하지만 그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신경질적인 표정을 짓고 있어야할 고곽의 머리통이 없어졌기 때문이었다.
"아...아...어우.."
순간적으로 너무 놀란 도규는 입을 뻐끔거리기 시작하였다.
비명이라도 지르고 싶었지만 너무나 비현실적인 광경에 말을 잃었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이게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서걱
그때 귓가에서 선명한 절삭음이 울렸다.
그 소리를 들은 도규는 눈을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붉은 실선이 나있는 자신의 목을 말이다.
도규는 정수리를 잡았다.
목이 분리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미끌
하지만 힘을 너무 준 탓일까
목은 미끌어졌고 도규의 머리통은 그대로 땅에 떨어지게 되었다.
쿵
목이 떨어져나간 도규는 앞을 응시하였다.
그리고 의식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에 볼 수 있었다.
기묘한 검을 들고 있는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이내 도규의 의식이 완전히 끊어지고 말았다.
피묻은 검을 들고 있는 남자를 눈동자에 담은 채로 말이다.
********
쓰윽 쓰윽
"흐흐흐흐 아주 어여쁘구나."
흑암은 눈앞에 있는 비구니의 고운 볼에 자지를 비비며 말을 이었다.
"어쩜 이리도 살결이 부드러울 수 있다는 말이더냐?"
흑암은 감탄하고 또 감탄하며 입을 열었다.
점혈당한 비구니는 눈을 질끈 감은 채 그 더럽고 불결한 감촉을 느낄 뿐이었다.
"내 이번 일이 끝나면 네년을 달라고 말해야할 듯 싶구나. 흐흐흐"
흑암은 그녀의 찰떡과 같은 볼에 더욱더 빠르게 비비며 입을 열었다.
흑암은 기분이 좋았다.
명문대파라 일컬어지는 아미의 제자에게 수치를 준다는 생각에 우월감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뭐하는 것이냐 어서 눈을 떠보거라. 낭군의 자지를 봐야할 것이 아니더냐? 흐흐흐."
흑암은 기분 나쁜 웃음을 흘리며 말을 이었다.
흉마의 지엄한 명이 있었기에 순결을 빼앗지는 못하였지만 이런 놀이도 나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짝 짝 짝
그 때 어디선가 찰진 타격음이 울려퍼지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에 흑암을 고개를 슬쩍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아아악!"
"더 울부짖어라! 이 암퇘지 같은 년아!"
다른 마귀대원이 비구니의 하의를 벗겨놓고 엉덩이를 마구 때리는 장면을 말이다.
"까아아아악! 안돼요! 안돼요!"
"왜 안된다는 것이냐? 그저 항문을 만져주는 것 뿐인데?"
또 다른 이는 항문에 손가락을 비집어 넣고 희롱하며 비구니에게 고통을 내뱉게 만들었다.
"아아아아악!"
"하지마세요오오오!"
이곳 저곳에서 아미파 제자들의 비명소리가 난무하기 시작하였다.
순결한 보지를 제외한 다른 곳들을 한없이 능욕당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개중에 한 마귀대원은 간 크게도 불속사태를 건들었다.
"흐흐흐흐 불속사태라고 했던가? 나이대도 적당해보이고 몸도 참 육덕지구나."
"꺼지거라!"
불속사태는 경멸어린 시선으로 마귀대원을 노려보며 입을 열었다.
"꼿꼿한 면이 마음에 드는구나. 여자는 역시 앙칼져야 제맛이지."
마귀대원은 바지를 내리고는 우뚝 솟은 자지를 꺼냈다.
"아쉽구나. 네년이 처녀만 아니라면 원없이 따먹을 텐데 말이다."
남자는 자지를 움켜잡았다.
"하지만 뭐 아쉬운대로 입보지로라도 봉사를 받으면 되겠지."
남자는 음흉한 미소를 지은 채 불속에게 천천히 다가갔다.
"꺼지거라! 내 입에 그 더러운 것이 들어온다면 그대로 뜯어버릴 것이다!"
"그건 곤란하지."
남자는 재빨리 그녀의 아혈을 짚어버렸다.
그러자 욕지거리를 내뱉던 불허의 입이 그대로 멈추어버렸다.
"흐흐흐흐흐 그럼 이제 입보지 맛 좀 한번 봐야겠구나."
말을 마친 남자는 불속사태의 머리채를 잡더니 그대로 아래로 내렸다.
그리고 그녀의 고운 입술을 향해 자지를 들이밀었다.
그러자 마비된 그녀의 입이 힘없이 열리더니 그대로 남자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크흐흐흐 이게 고결한 아미파 장로의 입보지구나? 죽이는데?"
불속 사태의 입에 자지를 넣은 남자는 엄청난 쾌감을 얻었다.
비록 아혈이 짚여 조임은 느낄 수 없었지만 아미의 장로인 불속 사태의 입보지를 따먹었다는 생각에 엄청난 정복감을 얻었기 때문이었다.
슈욱
슈욱
남자는 더욱더 빨리 허리를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조금이라도 불속사태의 입보지를 맛보기 위해서 말이다.
"크으으..싼다!"
퓨수우욱!"
이내 불속의 입안에는 끈적 끈적한 액체들이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불속은 그 더러운 감촉을 느끼며 분노를 느꼈다.
저런 악도한테 더럽혀졌다는 생각에 수치심과 굴욕이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크흐흐흐 입보지가 참으로 명기구나. 이렇게 빨리 싸게 만들었으니 말이다."
남자는 그런 불속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지만 부족하다. 더 더 더 자지를 박고싶다는 말이다."
남자는 한발 빼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멀쩡한 자지를 흔들었다.
그녀의 입보지를 맛보기 위해서 말이다.
남자의 얼굴이 쾌락에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
탁 탁 탁
그때 가벼운 타격음이 그의 귓가에 울리기 시작하였다.
콰직
퉷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귓가에 무척이나 이질적인 소리가 들려왔다.
마치 무언가 뜯고 내뱉어버린 이질적인 소리가 말이다.
남자는 그 소리를 따라 천천히 시선을 내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뜯겨져나간채로 바닥에 떨어져 있는 양물의 모습에 말이다.
"끄아아아아아악!"
그와동시에 아랫도리에서 어마어마한 고통이 느껴져지기 시작하였다.
아팠다.
아파도 너무 아팠다.
핏물이 터져나왔고 그와함께 고통도 커져만 갔다.
남자는 울었다.
울고 또 울었다.
부디 이 모든 것이 꿈이길 바라면서 말이다.
"더러운 새끼!"
귓가에 불속 사태의 경멸에 찬 목소리가 들려왔다.
"커어어...어억!"
푹
그리고 이내 목쪽에 무언가 파고드는 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남자는 시선을 올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핏발 선 눈을 한 채 자신의 목을 꿰뚫은 불속 사태의 모습을 말이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남자는 그대로 정신이 끊어져버렸다.
*****
".............."
아미 제자들을 쉴새없이 능욕하던 마귀대의 대원들은 모두 침묵을 하였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상황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한 까닭이었다.
그들의 눈이 끔찍하게 죽어간 마귀에게 향하였다.
마귀는 하물이 잘려지고 목이 꿰뚫린 채 죽어있었다.
그들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찌 점혈을 가한 상대에게 죽음을 맞이할 수 있다는 말인가
그들은 시선을 돌려 불속사태를 쳐다보았다.
그녀는 더럽다는듯이 입안에 있던 핏물과 정액들을 뱉어내고 있었다.
전혀 점혈되있는 모습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들은 의문이 들었다.
저 비구니의 점혈을 과연 누가 풀어줬을까라는 의문이 말이다.
촤아아악
툭
데구르르르
그때 가장 바깥쪽에 있던 흑암의 목이 그대로 떨어져나가게 되었다.
순간 마귀들의 눈이 휘둥그래하게 바뀌었다.
도저히 믿을 수 없는 광경이었기 때문이었다.
흑암의 목이 떨어졌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말이다.
그의 주위에는 능욕을 하던 비구니를 제외하고는 아무도 없었다.
그리고 능욕한 비구니는 점혈을 당하여 몸을 움직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대체 누가 그의 목을 떨어뜨렸다는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를 공격한 이는 아무도 없었다.
그런데 그냥 떨어져버린 것이다.
순간 마귀들은 공포라는 감정이 온몸에 엄습해오는 것을 느꼈다.
자신들도 흑암과 마찬가지로 죽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촤아아악
툭
떼구르르르르
그때 비구니의 엉덩이를 때리던 마귀대원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흑암과 마찬가지로 아무런 징조도 공격자도 없이 말이다.
"...귀신..."
그때 겁을 집어먹은 마귀대원들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촤아아아악
그 말을 끝으로 그 마귀대원 또한 그대로 목이 떨어져나갔다.
촤아아악
또 다른 마귀대원의 목이 떨어져나갔다.
상황의 심각성을 느낀 마귀대원들은 하나둘씩 자리를 뜨기 시작하였다.
그대로 도망칠 요량이었다.
하지만 결국 그들도 목이 달아나게 되었다.
아무런 징조도 없이 말이다.
촤아아악
대전 안에는 마귀들의 피가 솟구치며 온 사방을 핏물로 물들이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모든 마귀들의 머리가 땅바닥에 굴러다니기 시작하였다.
한 놈도 빠짐없이 전부 말이다.
************
".............."
".............."
마귀들의 목이 전부 떨어지고 아미의 제자들은 거듭되는 능욕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대체 어떤 힘이 작용하여 마귀들의 목이 떨어져나가게 만들었는지 알수 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녀들은 두려웠다.
마귀대를 전멸시켰던 힘이 자신들에게 향할까봐 말이다.
그렇게 긴장 어린 시선으로 주위를 둘러볼 때였다.
스르르르륵
갑자기 허공에서 한 남자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그 모습에 화들짝 놀란 아미의 제자들은 재빨리 검을 주워들었다.
혹시나 적이라면 곧바로 맞대응할 요량이었다.
하지만 이내 그녀들은 내릴 수 밖에 없었다.
모습을 드러낸 남자가 아주 익숙한 남자였기 때문이었다.
"장 대협!"
남자의 모습을 본 운혜가 놀라며 그를 불렀다.
"괜찮으십니까?"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저들을 죽인 이가 장대협이었습니까?"
운혜는 놀란듯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그렇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리며 입을 열었다.
운혜는 입을 턱하니 벌렸다.
운적자를 손쉽게 이겼을 때 범상치 않았다고 여기긴 하였지만 설마하니 이런 귀신같은 능력까지 갖췄을지는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대...체...어떻게?"
운혜는 당황스럽다는듯이 말을 이었다..
그녀는 이해를 할 수 없었다.
"잠영술의 일종입니다."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잠..잠영술 말입니까?"
"그렇습니다."
"말도 안 되요! 세상 천지에 어찌 이런 잠염술이 있다는 말인가요!!"
그의 말을 들은 운혜는 말도 안된다는 듯이 말을 이었다.
애초에 잠영술 자체는 세작이나 자객들처럼 그 모습을 감춰 은밀함을 추구하는 자들이 주로 익히는 은신술의 일종이었다.
하지만 모습을 감춘다고해도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
그저 내력으로 빛을 굴절시켜 그늘진 곳에 그림자 같은 곳에 스며들어 몸을 감추는 것이었다.
그늘이 없거나 어둡지 않은 곳이라면 무용지물이라는 소리였다.
그런데 눈앞의 남자는 그늘이라고는 전혀 없는 대전 안에서 완벽히 몸을 감추었다.
목을 베어가도 모를 정도로 말이다.
대체 이걸 어찌 이해 해야 한다는 말인가
"익히고 있는 무공이 특수해서 말입니다."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슬쩍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아무래도 무형잠영술의 효용이 이들에게는 충격인듯 싶었기 때문이었다.
'하긴 아예 투명술이나 다름없는 기술이니까.'
이내 선우는 그들의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수긍하였다.
자신이 시전한 무형잠영술이 일반적인 잠영술과는 궤를 달리하는 기술이라는 것을 상기하였기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