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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328화 (329/1,419)

〈 328화 〉 329. 수백 자루의 창들과 대치하다.

선우는 땅을 박차며 몸을 빛살처럼 쏘아보냈다.

그러자 잔상과 함께 흙먼지가 일어더니 그대로 신형이 사라지게 되었다.

전설적인 경지라고 칭해지는 이형환위移形換位가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쇄애애애액

그의 신형이 바람을 가르며 앞으로 나아갔다.

혈류를 가속시켜고 내력을 끌어올려서 신체 능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

그 상태에서 궁신탄영으로 순간적인 가속을 얻고 극성에 다다른 풍진보를 펼치니 그 속도가 하루에 천리를 달린다는 천리마 못지않게 되었다.

가속도가 붙은 탓일까

그의 발이 땅에 닿을 때마다 굉음이 울렸고 땅이 흔들렸으며 흙먼지가 일어났다.

그리고 그의 신형은 마치 섬광처럼 쏘아져나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지평선 너머로 무언가 보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눈을 좁히고 안력을 집중한 뒤 지평선 너머를 다시금 바라보았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빙궁을 둘러싼 커다란 성벽의 끄트머리가 말이다.

'얼마 안남았다.'

빙궁과의 거리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사실을 느낀 탓일까

선우는 더욱더 내력을 끌어올려 속도를 높이기 시작하였다.

뿌드득

'아야야야'

이내 선우는 온몸에 상당한 압력을 느끼기 시작하였다.

너무나 빠른 속도에 몸이 상당한 압력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는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위급한 상황이라는 것을 제대로 인지한 까닭이었다.

이내 그의 시야에는 빙궁 전체의 모습이 들어왔다.

'어?'

그리고 선우는 괴리감을 느꼈다.

빙궁 앞에 수많은 인파들이 몰려있는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뭐지?'

의문이 든 선우는 안력을 더욱더 높여 그들의 면모를 살피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당혹스러운 감정을 느끼게 되었다.

그들은 병사였다.

그것도 완전히 무장을 갖춘 병사들 말이다.

선우는 의아함이 들었다.

어찌 무장을 한 병사들이 빙궁을 앞에 두고 대치를 하고 있다는 말인가

선우는 시선을 좀더 올려 그 앞쪽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볼 수 있었다.

양손으로 가슴팍을 가리고 있는 북궁연

공중에 떠있는 수백여 개의 창.

그리고 그녀에게 창을 겨누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흉마!'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생각하였다.

저 남자가 바로 북궁연의 철천지 원수인 흉마일 것이라고 말이다.

선우는 음양조화기를 끌어올렸다.

그리고 일부러 발을 더욱더 크게 굴렸다.

그러자 기존보다 더욱더 커다란 굉음이 퍼져나가더니 설원을 울리기 시작하였다.

그 소리에 놀란 것일까

창을 겨누고 있던 남자는 그대로 몸을 돌려 선우가 있는 쪽을 바라보았다.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그의 관심을 성공적으로 유도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내력을 잔뜩 담은 뒤 더욱더 크게 발을 굴렸다.

그러자 천지가 진동하는 거대한 굉음이 터져나갔다.

그 소리에 화가난 것일까

선우를 바라보던 남자는 그대로 창을 뒤편으로 쭉 젖혔다.

그리고는 순식간에 팔을 휘둘러 창을 던져버렸다.

선우를 향해서 말이다.

쇄애애애애애액

바람을 가르는 소리와 함께 거창 한 자루가 그대로 선우에게 날아들었다.

선우는 갑작스럽게 날아드는 창에 당혹스러운 감정이 들었다.

일부러 주위를 끌기는 했지만 설마하니 곧바로 공격을 할 줄은 상상도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듣던대로 씹새끼네.'

선우는 속으로 곱씹었다.

흉마에 대해서는 수색대와 북궁연에게 어렴풋이 들었던 그였다.

과연 그들이 말한대로 인성에 문제있는 씹새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는 날아드는 창을 정면으로 바라보았다.

그리고는 내력을 끌어올려 온몸의 감각을 예민하게 만들었다.

그다음 창의 흐름을 느꼈다.

그대로 되돌려주기 위해서 말이다.

'어마어마한 거력이군.'

이내 창에 흐르고 있는 거대한 흐름을 느낀 선우는 속으로 감탄하였다.

그 속에 담긴 상상이상의 거력을 느낀 탓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두렵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검인의 만물을 벨 수 있는 심검心劍을 본 탓일까?

능소화의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태울 수 있는 흑염黑炎을 본 탓일까?

내력과 살기가 가득 담겨 있는 그의 창이 오히려 우습다는 느낌마저 들었다.

쇄애애애애액

이내 창은 선우의 코앞까지 다가왔고 그의 머리를 꿰뚫으려고 하였다.

"비틀어져라."

창을 바라보던 선우는 창에 흐르고 있는 흐름을 그대로 비틀어버렸고 이내 창은 방향을 선회하여 남자에게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애액

남자는 갑작스럽게 날아든 창을 재빨리 팔을 뻗어 그대로 잡아버렸다.

주르르륵

물론 그 과정에서 상당한 충격을 느낀 탓인지

그대로 뒤편으로 밀려났지만 말이다.

그리고 남자는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선우를 바라보았다.

선우는 그런 남자를 보며 씨익 얄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다시금 땅을 박차고는 섬광처럼 몸을 날려 남자를 스쳐지나갔다.

쇄애애액

그의 신형이 빛살처럼 쏘아지더니 이내 북궁연이 있는 곳까지 순식간에 도달하게 되었다.

뭉게 뭉게

그녀의 코앞까지 도달한 선우는 그대로 발을 멈췄고 그의 주위에는 흙먼지가 뭉게뭉게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휘이이이이이잉

때마침 차가운 설풍이 불더니 흙먼지를 모두 걷어내었고 선우의 모습이 만천하에 드러나게 되었다.

"괜찮습니까?"

흙먼지가 걷히자 선우는 북궁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하아..하아......괜찮아."

"숨소리가 거친 걸 보니까 아닌것 같은데?"

"하아....하아..이건..네 알몸을 보고...흥분한 것 뿐이야.."

"헛."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어이없다는듯 헛웃음을 내뱉었다.

척봐도 위태롭게 보이는구만 이런 상황에서 무슨 농담이란 말인가

"..하아...하아..그나저나 옷은 왜 벗고 있는 거야?"

북궁연은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이렇게 됐습니다. 그러는 빙궁주야 말로 옷은 왜 홀딱 벗고 계십니까?"

"나도 이런저런 사정이 생겨서 이렇게 됐어."

"세상에는 이런저런 사정이 참 많은가봅니다."

"그러게 말이야."

선우와 북궁연은 실없는 농담을 주고 받으며 말을 이었다.

"하아..하아..하아..."

그때 갑자기 북궁연의 호흡이 더욱더 가빠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선우는 그녀의 거친 숨결에서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하였다.

'독기?'

숨을 쉴때마다 미약한 독기가 새어나왔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재빨리 그녀의 팔을 잡았다.

"하아...하아..지금은...번식을 할...상황이...아닌데?"

"실없는 소리 그만하시고 가만히 있어봐요."

선우는 짧게 그녀를 타박한 후 음양조화기를 흘려보내 그녀의 내부를 관조하고 있었다.

그리고 이내 곳곳에 퍼져있는 상당한 독기를 발견할 수 있었다.

'어마어마한 독기네. '

내부에 있는 독기를 느낀 선우는 살짝 놀랐다.

일반적인 무인들이라면 치사량에 도달할 정도의 농도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그녀의 몸에 음양조화기를 더욱더 흘려보내 순환을 시켰다.

우우우우웅

그리고 이내 음양조화기가 그녀의 몸속에 있는 모든 독기들을 선우의 몸으로 유도하기 시작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몸안에 있는 모든 독기들이 선우의 몸속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하게 되었다.

'후우'

선우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만약 조금이라도 늦었다면 독기가 그녀의 몸을 더욱더 망쳤을 것이리라

"독기는 모든 빨아들였습니다. 이제 괜찮을 거에요."

".......어떻게 한거야?"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놀란듯 그를 바라보았다.

몸에 잠식해가던 독기가 전부 사라진 것을 느낀 탓이었다.

"비록 당씨성을 쓰진 않지만 당가의 사람입니다. 독 제거따위는 숨쉬는 것보다 쉬운 일이지요."

"............신세를 지네."

그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고개를 살짝 숙인 채 말을 이었다.

"일단 운기조식부터 하시지요. 제거하긴 했지만 독기때문에 신경계 몇 개가 맛이 갔을겁니다. 치유부터하시죠."

"나도 그러고 싶지만 저자가 그럴 여유를 줄 것지 않아서 말이야."

북궁연은 턱짓으로 앞쪽을 가리키며 입을 열었다.

선우는 그녀의 턱짓을 따라 앞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이내 볼 수 있었다.

무심한 듯 그를 쳐다보고 있는 한 남자의 모습을 말이다.

"네놈은 누구냐."

남자는 선우를 바라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장선우다."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어떻게 한거지?"

"뭘?"

"어떻게 내 창을 되돌렸냐는 말이다!"

이연은 살짝 언성을 높이며 말을 이었다.

그는 드물게 흥분한 기색이었다.

"궁금해?"

"궁금하다마다! 어찌 내력의 손실도 없이 그대로 공격을 되돌릴 수 있다는 말이더냐! 전혀 듣도 보도 못한 기술이다!"

"견문이 짧네."

그의 말을 들은 선우는 피식 웃으며 말을 이었다.

전직 마교의 장로라는 작자가 호교무공도 못알아보니 웃음이 났기 때문이었다.

"똑바로 말해라."

"직접 알아봐."

선우는 더할나위없이 진지한 눈빛으로 이연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관을 봐야할 놈이구나."

이연은 차갑기 그지없는 눈빛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의 주위로 어마어마한 살기가 일렁이였다.

솨아아아아아악

이내 그 살기가 선우의 온몸을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저릿 저릿

살기에 직접적으로 노출된 선우는 온몸에 저릿 저릿한 감각이 퍼지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느낄 수 있었다.

눈앞의 남자 또한 벽을 넘어선 자라는 사실을 말이다.

어느 정도 예상하긴 했지만 막상 몸으로 직접 느끼니 예상이 확신으로 바뀌었다.

강했다.

이 남자는

능소화나 북궁연에 뒤지지 않을 만큼 말이다.

'.....혼자선 무리다.'

그리고 생각하였다.

도저히 혼자선 쓰러뜨릴 수 없다고 말이다.

"빙궁주."

선우는 고개를 슬쩍 돌린 후 북궁연을 불렀다.

"최대한 빠르게 운기조식을 하면 얼마나 걸릴 것 같습니까?"

"일각."

북궁연은 담담히 말하였다.

"깔끔해서 좋네요."

선우는 씨익 웃으며 말을 받았다.

"그럼 그 일각 제가 벌어다 주겠습니다."

"죽을거야."

북궁연은 불안한듯 말을 이었다.

선우의 경지를 어렴풋이 알고 있는 그녀였다.

아무리 그가 신기하기 짝이 없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지만 현경에 다다른 이연을 상대로 버틴다는 것은 어불성설한 일이었다.

"안 죽습니다."

선우는 결연한 의지가 담긴 눈동자로 북궁연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약속했거든요. 안죽기로."

"그런 말하던 사람들은 보통 일찍 죽던데?"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딴지를 걸었다.

"재수없게 그런 말을 꼭 해야합니까?"

선우는 피식 웃으며 말을 받았다.

진지한 상황에 농을 건네는 것을 보니 웃겼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믿어볼게."

북궁연은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영광이군요."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고개를 주억거린 후 앞을 바라보았다.

앞을 보니 수 백자루의 창이 날아들고 있었다.

"시발놈아, 너는 기다려주는 미덕도 모르냐?"

선우는 인상을 찌푸리며 말을 이었다.

플래그를 꽂거나 변신중에는 건들지 않는 것이 악당의 미덕이 아니던가

그런데 어찌 저렇게 다짜고짜 창을 날린다는 말인가

"틈을 보이는 순간 죽는 것이 전쟁이다! 적을 앞에 두고 어찌 한눈을 파는 것이냐!"

선우의 말을 들은 이연은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네놈이고 북궁연이고 모두 쇠꼬챙이로 만들어주마!"

쇄애애애애애애액

그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수백자루의 창들이 선우에게 내려꽂히기 시작하였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재빨리 건곤대나이의 구결에 따라 내력을 운용하였다.

아직 벽을 넘지 못한 자신이 현경에 이른 저 남자를 상대하기 위해선 순리를 거스르는 무공이 필요하였다.

바로 건곤대나이가 말이다.

위이이이이잉

이내 감각이 예민해지더니 수백개의 창들의 흐름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하나 하나 상당한 내력이 담겨져 있는 창들이었다.

선우는 올곧은 눈빛으로 창들을 바라보며 기다렸다.

그 흐름이 자신의 제공권에 들어오기를 말이다.

쇄애애애액

그리고 이내 그의 제공권안에 창들이 하나 둘씩 들어오기 시작하였다.

"비틀어져라."

그러자 선우는 창들의 흐름을 그대로 비틀어버렸다.

쇄애애애애애액

그러자 창들이 선회하더니 그대로 이연을 향해 날아들기 시작하였다.

"같은 기술에 당할 성 싶은가!"

그 모습을 본 이연은 발끈하며 언성을 높였다.

그러고는 내력을 집중하여 다시금 창들의 궤도를 바꿔버렸다.

쇄애애애애애액

허공에서 멈춘 창들은 일제히 선회하더니 다시금 선우에게 쏟아져내렸다

그리고 선우는 쏟아지는 창들을 향해 건곤대나이를 시전하여 다시금 맞받아치기 시작하였다.

쇄애애애애애액

그렇게 몇 번이고 창들의 방향이 바뀐 것일까

선우는 스리슬쩍 걱정이 올라오기 시작하였다.

창들의 흐름을 비틀 때마다 상당한 내력이 빠져나갔다.

아직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으나 이대로 가다간 내력 싸움으로 바뀔 공산이 컸다.

그렇기에 걱정이 앞섰다.

눈앞에 있는 남자보다 내력이 많다고 자신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이대론 안된다.'

저 남자 뒤에는 수많은 군대가 버티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내력을 전부 고갈시키는 것은 멍청한 선택이었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아무래도 다른 수를 써야겠다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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