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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311화 (312/1,419)

〈 311화 〉 312. 맞춤형 성교육

"왜 만족하고 싶어?"

"궁금하다. 본녀가 어떻게해야 만족을 할 수 있는지 말이다."

능소화는 반짝거리는 눈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간단해. 네 오줌이 나오는 곳에 무언가 채워넣으면 돼."

선우는 최대한 무표정을 유지한 채 말을 이었다.

"오줌이...나오는 곳이라면...?"

"음부 말이야."

"더...더럽다! 어찌 그런 불결한 곳에 그런 짓을!"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얼굴을 잔뜩 붉히며 말을 이었다.

이 남자 대체 무슨 소리를 하는 것이란 말인가

음부에 무언가를 채워넣는다니 어찌 그런 불결한 짓을 한다는 말인가

"더러운게 아니야. 오히려 아름다운 행위지."

선우는 올곧은 눈으로 능소화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여기 내 가랑이 사이에 있는 것 보여?"

선우는 자신의 아랫도리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치..치우거라..그대는..부끄러움도 없는 것인가!"

능소화는 보기 싫다는듯 고개를 홱 돌렸다.

어찌 저런 것을 부끄러움없이 보여준다는 말인가

"이 가랑이 사이에 있는 것을 자지라고 하는데 흥분하면 크기가 무럭무럭 자라나게 되거든 그때 이 자지를 네 음부에 넣는 거야. 그럼 비로소 남녀는 하나가 될 수 있고 여자는 순결을 잃었다고 말 할 수 있는거지."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여기서 자신조차 부끄러워한다면 분위기가 이상하게 바뀔 것이다.

정보전달의 목적으로 최대한 담담하게 말해야헀다.

"..............."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상상도 못할 이야기를 들은 탓에 머리가 터질듯 아파왔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혼란스러웠다.

자지라는 것을 도대체 왜 음부에 넣는단 말인가

그보다 오줌이 나오는 것들을 어찌 하나로 결합시킨단 말인가

너무나도 불결하지 않은가

혼란스러웠다.

머리가 아파왔다.

"자지를 음부에 몇 번이고 삽입을 하게되면 자지에서는 정액이라는 액체가 나오게 되는데 그게 자궁 안에 닿게되면 아기가 생기는 거야."

"그...그렇다면...아기는 오줌으로 만들어진다는 것인가!?"

능소화는 충격받은듯한 표정을 지으며 선우에게 되물었다.

"정액이라는게 오줌이랑은 조금 달라. 같은 곳에서 분출되는 것은 맞지만 정액은 남자가 여자를 너무 사랑해서 나오는 애정이 담긴 체액이거든"

그....그런 것이더냐?"

"그런거야."

능소화의 물음에 선우는 고개를 끄덕이며 답을 하였다.

"................"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무슨 말을 꺼내야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지금까지 믿어왔던 성에 대한 생각이 한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렸다.

이런 상황에서 대체 어떤 말을 할 수 있을까

"믿기 힘들다는 것은 알아."

그녀가 아무런 말이 없자 선우가 조심스레 입을 열었다.

"분명 네가 알고 있던 모든 것들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일거야. 받아들이기도 힘들겠지."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나는 네가 잘못된 성관념으로 인해 피해를 입지 않았으면 해. 지금도 입맞춤을 하면 임신이 된다는 생각에 애를 낳을 생각까지 했잖아?"

선우는 진심을 담아 그녀에게 말하였다.

"너도 마음이 졸였을 것 아니야? 원치않는 임신을 했다는 생각에"

"딱히..그렇지는 않았다..."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우물쭈물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응?"

"딱히 그렇지는 않았다고 하였다."

"뭐가?!"

선우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였다.

"........마음 졸이지 않았다."

능소화는 약간 상기된 얼굴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대의 아이라면 낳아도 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이내 올곧은 눈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뭐...뭣!?"

능소화의 말을 들은 선우는 당황하였다.

순간적인 분위기 반전에 전혀 따라가지 못하였기 때문이었다.

분명 자신은 능소화에게 올바른 성지식과 성관념을 정립시켜줄 수 있는 눈높이 성교육을 시켜주지 않았던가?

그런데 난데없이 분위기가 왜 사랑 고백으로 바뀌었다는 말인가

"그...소화야.."

선우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입을 열었다.

"임...신이라는 것은 말이야..그...미래를...약속한..연인이..라던가...이미 혼례를 치른 부부 간에 하는 일이란 말이야.."

"본녀도 그 정도는 안다. 성관념이 부족할 뿐 임신이 갖는 중요성을 모를 리 없지 않은가."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담담한 표정을 지은 채 말을 이었다.

"다음대 씨앗을 남기는 행위는 상호 간 사랑과 믿음 그리고 책임감이 전제가 되어야한다는 것은 잘 알고 있는 사실이다."

".................."

"그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말한 것이다. 그대의 아이라면 낳아도 괜찮다고 말이다."

능소화는 무척이나 이글거리는 눈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이제는 이해를 하였다. 본녀는 아무래도 성에 관련된 지식이 열 살 수준에 멈춰 있었던 듯하다. 아마 어린 본녀를 배려한 어마어마한 착한 거짓말이었던게지."

"..............."

"이해하였다. 본녀는 순결을 잃은 것이 아니었고 임신을 한 것은 더더욱 아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능소화는 그윽한 눈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런데 본녀는 그리 기쁘지가 않다."

능소화는 짐짓 슬픈 표정을 지은 채 입을 열었다.

"처녀가 순결을 잃은 것이 아니고 임신을 한 것이 아니라면 기뻐 마땅하것만 본녀는 기쁘지가 않다. 오히려 실망감과 아쉬움이 드는구나."

능소화는 천천히 손을 뻗어 선우의 뺨을 어루만졌다.

"그대는 내가 왜 이러는지 아는가?"

그리고 열화보다 더욱더 뜨거운 눈빛으로 선우를 응시하며 입을 열었다.

"글...글쎄?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더듬거리며 입을 열었다.

"본녀는 그대의 아이를 갖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대를 지아비로 삼고 싶었던 것이다."

능소화는 고혹한 미소를 작게 지으며 입을 열었다.

"본녀는 아무래도 그대를 사랑하게 되버린듯 하다."

".........."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어떠한 말도 할 수 없었다.

갑작스러운 사랑고백도 사랑고백이었지만 옥용이 능금처럼 붉어진 능소화가 너무나 귀여워 그 어떤 말도 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아름답다.'

그렇다.

아름다웠다.

여자는 사랑에 빠졌을 때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 않던가

안 그래도 인세에서 다시 없을 미모를 갖추고 있던 능소화였다.

그런 그녀가 부끄러움에 얼굴을 잔뜩 붉힌 채 사랑을 고백하니 어찌 아름답지 않을 수가 있을까

두근 두근 두근

선우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것을 느꼈다.

친구라고 선을 긋기는 했다지만 엄연히 남녀사이였다.

마치 신화속 여신과 같은 외모를 가진 그녀에게 호감이 가지 않는다면 어찌 멀쩡한 남자라고 할 수 있겠는가

하지만 그런 호감을 항상 일부러 차단하고 있던 선우였다.

이미 자신만을 바라보는 애인들이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이재원에게 쫓기는 입장에서 어찌 다른 여자를 끌어들일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녀는 군주라는 고귀하고도 고결한 핏줄을 타고난 여인이 아니던가

어찌 자신과 같은 야인이 그녀를 넘볼 수 있겠는가

선우는 언감생심이라고 생각하며 최대한 그녀와 거리를 두었다.

괜한 감정이 생기지 않도록 말이다.

하지만 지금 언감생심이라면 쳐다도보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능소화가 자신에게 사랑을 속삭였다.

떨리지 않을 수 없었고 심장이 뛰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대는 본녀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능소화는 무척이나 떨리는 음색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그게.."

선우는 고민하였다.

어떤 대답을 해야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자신도 그녀가 좋았다.

외모를 차치하고서도 행동하나하나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 없었다.

고귀한 신분을 타고났으나 군림하지 않는 그녀가 좋았고 다른 이를 배려하는 자애로운 성정이 너무 좋았다.

하지만 여기서 그녀의 고백을 받아들인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그녀는 황족이었다.

그것도 현 황제의 손녀말이다.

그런 그녀를 받아들이게 된다면 뜻하지 않게 황실과 엮이게 될 것이다.

황실에서 야인에 불과한 자신과 능소화의 관계를 허락해줄 리 만무하였다.

게다가 자신에게는 옥령과 운가려가 있지 않던가?

그런 상황에서 능소화까지 받아들이는 것은 너무나 큰 욕심이었다.

받아들인다해도 그렇다면 삼부인의 자리에 앉혀야 할터인데 황실에서 그런 꼴을 받아들일 리 없었다.

"......선우여."

선우가 고민에 빠진듯 보이지 능소화가 선우를 불렀다.

"깊게 고민할 것도 없다. 그저 본녀의 물음에만 답해다오."

능소화는 뜨거운 눈길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그대는 본녀가 싫은가?"

"........아니."

"그렇다면 그대는 본녀가 좋은가?"

"..........응"

"그거면 충분하다. 나라는 여자가 그대라는 남자를 좋아하고 그대라는 남자가 나라는 여자를 좋아하는데 무엇을 따진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열락에 싸여있는 눈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사랑한다. 그대여."

말을 마친 능소화는 팔을 뻗어 천천히 선우를 품에 안았다.

선우는 그런 그녀의 손길을 피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여 품 속으로 들어갔다.

머릿속에서는 거부해야한다는 생각이 맹렬하게 들었지만 몸이 도저히 말을 듣지 않았다.

그리고 깨달았다.

자신은 머리가 나쁘다는 사실을 말이다.

머리가 하는 말을 오질라게 안들어처먹으니까 말이다.

포옥

그녀의 품 안으로 들어온 선우가 처음 느낀 감정은 따뜻함이었다.

영하의 기온으로 설풍이 곳곳에서 불고 있는 북해였지만 오직 그녀의 품만은 어미의 품만큼이 따뜻하고 포근하였다.

"선우여."

그때 귓가에 능소화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본녀는 그대의 아이를 가지고 싶다."

능소화는 무척이나 확고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일고의 고민따위는 필요없다는 듯이 말이다.

"본녀를 임신시켜주지 않겠는가?"

쿵쾅 쿵쾅 쿵쾅

능소화의 거침없는 발언을 들은 선우는 심장이 미친듯이 뛰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뛰지 않을 리가 없었다.

과정을 건네뛰어도 너무 건너뛰지 않았는가

어찌 사랑 고백 후 곧바로 운우지락을 나눈다는 말인가

선우는 당황하였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받아쳐야할지 도무지 상상이 안되었다.

"그...소화야.."

선우는 천천히 입을 떼며 말을 이었다.

"말하거라. 본녀는 모든 준비가 되었다."

"그...임신이라는 것은 확실히 준비가 된 상태에서 계획적으로 해야 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독박육아라던가 산후 우울증이라던가 이런게 생긴다니까?"

선우는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은 채 간신히 말을 이었다.

"괜찮다. 본녀는 모든 준비가 되었다. 본녀도 나이가 어린 편은 아니니 빠르게 아이를 낳는 편이 좋을 것이라고 여겨진다. 그리고 독박 육아라니 걱정말거라. 본녀는 훌륭한 어미가 될 것이고 황궁에는 수많은 유모들이 우리의 아이를 돌볼 것이다. 그리고 산후 우울증이라니? 그대가 있는데 본녀가 어찌 우울할 수 있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선우의 말을 하나하나 반박을 하며 입을 열었다.

"네,네가 만약 내 아이를 밴다면 분명 황제가 노할 거야. 너는 고귀한 핏줄이고 나는 한낱 야인이잖아? 이런 신분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겠어?"

"그것 또한 걱정 말거라. 그대의 무공 실력이라면 무관으로서 장군의 자리까지 충분히 올라갈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본녀의 혼인에 관해서는 할아버지께서도 무척이나 골칫거리였다. 황실을 수호하는 본녀가 다른 명문가에 시집을 간다면 황권이 약화될 것이 뻔하였기 때문이지. 그런 상황에서 본녀가 야인인 그대를 데릴사위로 받아들이고 귀여운 증손주를 데려가게된다면 무척 어여삐 여기실 것이다."

"......그...그럼.."

선우가 다시금 무언가 말하기 위해 입을 열 찰나였다.

"쉿"

능소화가 검지를 선우의 입술에 가져다대더니 입을 열었다.

"그대는 너무 핑계가 많다. 본녀는 모든 준비가 끝났거늘 어찌 그리도 안 될일이 많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생각지말고 본능에 맡겨라. 뒷처리는 본녀가 다 알아서 하겠노라. 본녀는 고귀하고 돈도 많으며 아름답고 강하다. 그러니 본녀만 믿고 그냥 저질러버리거라."

능소화는 선우의 귓가에 입을 댄 후 유혹하듯 속삭이고 또 속삭였다.

그리고 그 속삭임은 선우를 미치게 만들었다.

천하에 다시없을 절세미녀가 이렇게까지 자신을 원한다고하는데 어찌 흔들리지 않을 남자가 있을 것인가

흔들렸다.

그것도 엄청 맹렬히 말이다

'눈 딱 감고 저질러?'

선우는 진심으로 그리 생각하였다.

부웅 부웅

하지만 이내 선우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꼴리는대로 행동하면 그게 짐승과 뭐가 다르다는 말인가

저지르기 전에 제대로 말해야한다.

자신에게는 이미 책임질 여자가 두 명이나 있다고 말이다.

만약 아무런 말도 없이 생각없이 일을 저질렀다간 크게 후회하게 되리라

"소화야."

"말하거라."

선우의 물음에 능소화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하였다.

"난 정인이 있어.'

선우는 담담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알고 있다."

선우의 말을 들은 능소화는 예상했다는듯 고개를 주억거리며 답을 하였다.

"그대가 당서윤이라는 여인과 정혼했다는 사실은 익히 알고 있는 사실이다. 본녀는 그런 사실을 알고도 그대에게 구애를 한 것이다."

능소화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정인이 있다해도 상관없다. 그대 정도로 매력적인 남자에게 여인 한 둘이 어찌 흠이 되겠는가?"

능소화는 이해한다는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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