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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299화 (300/1,419)

〈 299화 〉 300. 날뛰는 극양염황마기極陽炎皇魔氣-2

우우우우웅

음양조화기가 극양염황마기를 감싼 상태로 세맥과 혈맥에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내 일주천을 하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녀의 몸을 완전히 일주천하고 나자 극양염황마기의 기운이 더욱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일주천을 하면 할 수록 금제가 약해지는 구조로 되어있는듯 하였다.

힘이 더욱더 강해진 극양염황마기는 자신을 감싸고 있는 음양조화기에 반발하기 시작하였다.

아마도 음양조화기를 잡아먹으려는 심산으로 보였다.

'어딜!'

선우는 그런 극양염황마기를 느끼고 그대로 힘으로 짓눌러주었다.

힘이 강해졌다고는 하나 음양조화기에 비하면 세발의 피에 불과한 녀석이었다.

그런 주제에 어딜 넘본다는 말인가

우우우우웅

힘으로 짓눌린 극양염황마기는 점차 몸집을 줄이더니 다시금 음양조화기에 순응하기 시작하였다.

'주인과 달리 음흉한 놈이구나.'

선우는 생각하였다.

극양염황마기가 생각보다 음흉하기 짝이 없는 놈이라고 말이다.

힘이 어느정도 돌아오자 그대로 몸집을 키우며 반발하던 놈이었다.

그런데 힘으로 짓눌러주니 그대로 몸집을 줄이며 순응을 한다.

분명 힘의 차이를 느끼고 순응하는 척 때를 기다릴 심산이니라

그 음흉함에 선우는 치를 떨었다.

'조심해야겠어.'

선우는 방심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지금이야 자신의 음양조화기가 우위를 점하고 있지만 금제가 풀리면 풀릴수록 극양염황마기는 더욱더 강해질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방심했다간 그대로 음양조화기가 잡아먹히고 말 것이다.

그 꼴은 볼 수 없었다.

선우는 몸집이 작아진 극양염황마기를 더욱더 짓누르고는 다시금 일주천을 유도하기 시작하였다.

사아아아아아아

음양조화기와 극양염황마기는 그렇게 다시금 능소화의 세맥과 혈맥에 퍼져나갔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마침내 두 번째 일주천을 마칠 수 있었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극양염황마기의 기운이 기존의 두배이상으로 커져버렸다.

그리고 덩치가 커진 극양염황마기는 다시금 음양조화기를 잡아먹기 위해 반발하기 시작하였다.

'큭'

선우는 속으로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갑자기 덩치가 커진 극양염황마기의 기운이 음양조화기를 잠식하기 위해 날뛰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였다.

그러자 극양염황마기와 대치하고 있던 음양조화기의 기운이 더욱더 커지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그대로 극양염황마기를 찍어누르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극양염황마기는 이번에는 작정을 한듯 쉽게 굴복하지 않았다.

우우우우우웅

하지만 이내 그 막대한 덩치 차이를 이기지 못한 극양염황마기가 다시금 수그러들기 시작하였다.

'후우'

선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어찌 극양염황마기를 굴복시켰기 때문이었다.

'어떡하지.'

한숨을 내쉰 선우는 걱정이 앞섰다.

극양염황마기는 일주천을 완료할 때마다 기운이 두 배씩 커지고 있었다.

다음 일주천을 완료한다면 분명 지금보다 두배가 커지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극성으로 운용한 음양조화기와 비슷한 크기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걱정이 안될 리가 없었다.

'망할'

선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능소화는 말하였다.

특수한 구결에 따라 일주천을 네 번 시켜야만 금제가 풀린다고 말이다.

아직 두번이나 남은 것이다.

'미치겠네.'

선우는 난감하였다.

다음까지는 어찌 어찌 버틴다해도 다음이 문제였다.

자신이 가진 기운보다 두배나 커진 극양염황마기를 감당할 자신이 없는 것이다.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아니 그런데 원래 금제 푸는 걸 마 호위에게 시키려고 했다고 하지 않았나?'

그러다 문뜩 선우는 의문이 들었다.

분명 그녀는 금제의 해제를 마 호위에게 부탁하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런데 일주천을 할 때마다 이렇게 발광을 하면 어찌 마 호위가 금제를 해제할 수 있겠는가

그렇기에 의문이 들었다.

자신이 제대로 해제를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말이다.

선우는 능소화를 힐끔 바라보았다.

그녀는 괴롭다는듯이 눈을 질끈 감고 있었다.

아마 최대한 제어를 해보려고하는듯 하였다.

선우는 당장에라도 그녀에게 의문점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대로 음양조화신공의 운용을 멈췄다간 극양염황마기가 날뛰고 말 것이다.

'망할'

선우는 속으로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일단 가본다.'

선우는 다시금 커진 극양염황마기를 데리고 능소화의 온몸을 일주천하기 시작하였다.

어차피 주사위는 굴려졌다.

이대로 물러설 수는 없다는 뜻이었다.

그렇게 세 번째 일주천을 완료하였을 때

화아아아아악

선우는 단전 위에 올려진 손바닥이 뜨거워지는 느낌을 받았다.

'시발'

전보다 두배로 커진 극양염황마기가 열기를 발산한 것이다.

이제는 음양조화기와 덩치가 대등해진 극양염황마기였다.

극양염황마기는 곧바로 음양조화기를 덮쳐들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극성으로 운용하여 극양염황마기와 맞서기 시작하였다.

두 거대한 기운들이 능소화의 단전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며 힘겨루기에 들어갔다.

'시발'

선우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안그래도 기운 자체에 난폭하기 그지 없는 놈이었다.

그런데 덩치마저 커지니 여간 짜증나는 것이 아니었다.

'좀 뒤져라!'

선우는 단전에 있는 음양조화기를 더욱더 극성으로 끌어올렸고 미세한 차이로 극양염황마기를 앞설 수 있게 되었다.

힘에서 밀린다고 느낀 것인지 극양염황마기가 다시금 잠잠해지기 시작하였다.

'시발'

겨우겨우 극양염황마기를 가라앉힌 선우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극양염황마기를 가라앉히는 과정에서 상당한 심력이 낭비되었기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지?'

선우는 고심에 잠겼다.

잠잠하게 만들기는 하였으나 문제는 마지막 일주천이었다.

지금보다 두배이상으로 덩치가 커진다면 자신이 가진 음양조화기로는 감당할 수 없었다.

그대로 먹혀버리는 것이다.

고심을 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선우는 생각하고 또 생각하였다.

이 상황을 모면할 수 있는 최상의 수를 말이다.

번뜩

이내 선우의 뇌리에 무언가 번뜩이며 지나갔다.

'난 진짜 멍청한 새끼였구나.'

그리고 속으로 생각하였다.

자신이 멍청하기 짝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왜 굳이 극양염황마기와 힘겨루기를 한단 말인가?

그저 스며들면 되는 것을

선우의 눈이 더할 나위없이 반짝거리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다시금 음양조화기를 운용하였다.

그리고 형태를 조금씩 고쳐나가기 시작하였다.

양기를 더욱더 강하게 그리고 기운은 폭발적이면서 다급하게 또한 난폭하게 변하기 시작하였다.

마치 극양염황마기처럼 말이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음양조화기는 기존과는 딴판이라고 말해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완전히 변모해버렸다.

난폭해졌고 폭발적이며 다급해졌다.

극양염황마기와 다름없이 말이다.

선우는 완전히 변모한 음양조화기를 다시금 능소화의 단전에 흘리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전과는 조금 다른 양상을 띄기 시작하였다.

선우의 음양조화기가 극양염황마기와 일체화되기 시작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능소화의 몸에는 음양조화기마저 흡수해버린 극양염황마기가 가득 들어차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쾌재를 불렀다.

완전히 하나가 되어버린 것이다.

정종무공이 아닌 마공이라 혹여 반발할까 걱정하였는데 아무래도 괜한 걱정을 한듯 싶었다.

이렇게 아무런 탈없이 일체화 되었으니 말이다.

'진짜 멍청한 새끼다.'

선우는 스스로를 탓하였다.

처음부터 이렇게하면 될 것을 괜한 심력 낭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애초에 음양조화신공이 가진 최고의 장점을 까맣게 잃어버리고 있었던 것이었다.

그것은 바로 모방이었다.

어떠한 기운도 될 수 있고 어떠한 기운과도 반발하지 않는 희대의 사기성을 갖춘 능력말이다.

이 좋은 능력을 가지고 뻘짓을 했으니 스스로를 탓하지 않을 리가 없었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이래서 머리가 나쁘면 몸이 고생하는 것이라고 말이다.

'당가로 가면 책이라도 좀 읽자.'

속으로 기약없는 다짐을 한 선우는 곧바로 관심을 능소화의 단전 안에 있는 극양염황마기로 돌렸다.

모방을 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극양염황마기는 자신과 같은 기운이라고 여겼는지 반발하나 없이 완벽히 융화되어 있었다.

선우는 융화된 극양염황마기를 천천히 유도를 하였다.

그리고 극양염황마기는 선우가 유도하는 방향으로 막힘없이 흐르기 시작하였다.

기존에 억지로 붙들고 갔을 때와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부드러운 흐름이었다.

우우우우우우우웅

생각보다 말을 잘듣는 극양염황마기를 느낀 선우는 일주천하는 속도를 더욱더 높이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우우우웅

그러자 순식간에 극양염황마기가 능소화의 온몸에 퍼져나갔다.

기존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로 빠르게 말이다.

이내 네 번째 일주천까지 완벽히 마치게 되었다.

화아아아아악

그러자 극양염황마기의 기운이 덩치를 급격히 불리기 시작하였다.

그 양이 얼마나 큰지 감히 가늠조차 안될 정도로 말이다.

'으윽!'

선우는 손바닥에 느껴지는 고통에 속으로 비명을 내질렀다.

손바닥이 마치 달궈지는 것처럼 끔찍한 고통을 토해내었기 때문이었다.

치이이이이익

이내 손바닥에서는 연기가 발하기 시작하였다.

진짜로 달궈지고 있었던 것이다.

'시발'

선우는 손바닥이 타들어가는 고통에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선우는 느꼈다.

얼마 지나지 않아 화기가 터져나올 것이라고 말이다.

선우는 능소화를 바라보았다.

금제가 완전히 풀린 것을 확인한 능소화는 재빨리 품속에서 빙정이 담긴 목함을 꺼내들었다.

당장에라도 흡수할 요량인듯 싶었다.

'빨리...빨리..빨리!'

문제는 선우의 눈에는 그 모습이 너무나도 느릿느릿하게 보였다.

'시발'

선우는 욕지거리를 내뱉었다.

능소화가 빙정을 섭취할 때까지 버틸 수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좀만 더 버티면 되는데!'

선우는 최대한 극양염황마기를 억누르며 화기를 가라앉혔다.

하지만 소용없었다.

억누를 수록 반발력이 더욱더 커져만 갔기 때문이었다.

'버틸 수 없어.'

선우는 생각하였다.

도저히 버틸 수 없다고

곧 터져버리고 말것이라고 말이다.

능소화가 빙정을 섭취할 몇초마저 버텨줄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선우의 사고가 가속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이내 선우는 일체화된 극양염황마기를 자신의 몸으로 끌어오기 시작하였다.

단전에 일체화된 극양염황마기가 차곡차곡 쌓여졌다.

'이 방법 밖에 없다!'

선우는 생각하였다.

이게 최선이라고 말이다.

이정도면 그녀가 빙정을 흡수할 몇 초를 충분히 버틸 거라고 말이다.

하지만 그건 선우의 착각이었다.

일정한 기운이 선우의 몸으로 빠져나가자 극양염황마기는 미치도록 날뛰더니 이내 폭발을 일으켰기 때문이었다.

"크아아아악!"

폭발에 휘말린 선우는 그대로 저 멀리 뒤편으로 날아가버렸다.

화르르륵

그리고 이내 능소화의 몸에서 어마어마한 화염이 치솟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악!"

몸에 화염이 치솟자 능소화는 고통스러운듯 비명을 내질렀다.

치솟은 화염은 모든 것을 집어삼키기 시작하였다.

빙산에 있는 얼음을 물론이고 능소화 그 자신의 몸까지 전부 말이다.

능소화를 감싸고 있던 옷들이 전부 불태워지더니 이내 잿더미로 변하여 사라지고 말았다.

"아아아아아아아악!"

무척 수치스러운 광경이었지만 능소화는 수치따위를 느낄 겨를이 없었다.

너무나도 극심한 고통이 온몸을 사로잡았기 때문이었다.

고통스러웠다.

너무나 아프고 너무나 힘들었다.

그간 참았던 극양염황마공의 기운이 일제히 터져나오면서 그녀의 혈도로 세맥을 갈가리 찢어버렸던 탓이었다.

능소화는 당장에라도 이 고통에 벗어나고 싶었다.

하지만 화염은 더욱더 커져갈 뿐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뿐만 아니었다.

극양염황마기가 머릿속까지 스며들기 시작하였다.

'안돼!'

그녀는 비명을 질렀다.

이대로 가다간 이성을 잃고 말 것이다.

빙정이 필요하였다.

극양염황마기의 화기를 가라앉힐 것은 오로지 빙정밖에 없었다.

능소화는 온몸이 갈가리 찢기는 고통을 견뎌내며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였다.

"아아아아아아아악!"

극심한 고통에 비명성이 절로 터져나왔지만 그녀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세울 수 있었다.

몸을 일으켜세운 능소화는 주위를 둘러보기 시작하였다.

폭발로 날아가버린 빙정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녀는 이내 절망을 하였다.

주위에는 온통 얼음덩이들밖에 보이지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빙정을 찾는 것은 무리였다.

우우우웅

그렇게 그녀가 절망하고 있는 사이 극양염황마기가 그녀의 머리를 순식간에 점령하였다.

으득

마기는 본래 연약한 마음에 스며드는 법이었다.

그녀의 절망감 속에 극양염황마기는 자리를 잡았고 이내 덩치를 불리기 시작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능소화의 적안이 더욱더 진하게 붉어졌다.

마치 핏물처럼 말이다.

그녀는 더는 괴로워하지 않았다.

또한 불을 거두려고 하지 않았다.

저벅 저벅

그저 앞으로 나아갈 뿐이었다.

그녀가 걸음을 옮길 때 마다 바닥에 있는 얼음들은 물이 되었고 연기가 되었다.

고체따위는 순식간에 기화시킬만큼 어마어마한 화력을 내뿜고 있는 것이다.

능소화가 내뿜고 있는 화력은 시간이 지날 수록 커져만 갔고 이내 빙산 전체를 덮어버렸다.

유래가 없을 정도의 거대한 화재가 일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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