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291화 (292/1,419)

〈 291화 〉 292.중재를 하다.

"그리고 능소화. 너한테도 실망했어."

북궁연을 질책하던 선우는 고개를 돌려 능소화를 질책하였다.

그리고 선우의 질책을 들은 능소화는 당황한듯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이 뭘 잘못했다고 저리 말한다는 말인가

"지금 네게는 빙정이 누구보다 필요한 거 아니야? 그런데 감정에 휘둘려서 빙정을 포기하겠다니? 넌 그게 얼마나 철 없는 생각인지 알기나 하는거야?"

선우는 담담한 눈빛으로 능소화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의 말에는 질책의 감정이 담겨있었다.

"아..니..그게."

선우의 질책을 들은 능소화는 당황스러운듯 말을 더듬었다.

그의 말 중 틀린 것이 하나 없었기 때문이었다.

"네가 그렇게 가벼이 빙정을 포기한다면 너를 북해까지 호위하면서 온 마 호위의 입장은 뭐가 되지? 그리고 너를 도와주기로 결심한 내 마음은? 너는 그런 우리의 노력을 가볍게 느끼고 있던 거야?"

"그런 것이 아니다! 다만...다만.."

"그런게 아닌데 어떻게 포기한다는 말을 그렇게 쉽게 할 수 있어?"

"............"

선우의 날선 질책에 능소화는 입을 꾹 다물었다.

확실히 감정에 휘둘려 빙정을 포기한다는 발언은 성숙하지 못한 태도였다.

"실망했어. 능소화."

선우는 쇄기를 박듯 그녀에게 말하였다.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가슴에 돌덩이 하나가 떨어지는듯한 충격을 받았다.

선우가 자신에게 실망했다는 말을 들으니 가슴에 돌덩이가 얹힌듯 답답하고 갑갑하였기 때문이었다.

추욱

이내 능소화의 표정이 시무룩하게 변하더니 추욱 늘어졌다.

자신은 선우를 위해 빙정마저 포기하겠다고 말한 것인데

선우가 그걸 몰라주니 속상함이 몰려들었기 때문이었다.

".............."

"............."

선우의 말이 끝나고 대전 안에는 침묵만이 감돌기 시작하였다.

방금까지만 해도 언성을 높이며 기싸움을 하던 두 여자가 입을 꾹 다물었기 때문이었다.

북궁연은 선우에게 야속함을 느꼈다.

자신의 애정표현이 과하긴 하였으나 그것이 선우를 가벼운 남자로 본 것은 결코 아니었다.

그만큼 매력적인 남자였기에 다른 여자에게 빼앗기고 싶지 않다는 발로에서 나온 것이었다.

그런데 그런 자신의 애정을 몰라주는 선우에 대한 야속함이 들었다.

어찌 이리도 자신의 마음을 몰라준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선우에게 속상함을 느꼈다.

북해까지 따라와 자신을 호위한 마부장에 대한 고마움이 없는 것은 아니었다.

또한 싫은 티를 팍팍 냈으면서 결국에는 자신을 도와준 선우에 대한 고마움도 분명히 있었다.

그들의 노력을 알기에 빙정을 포기한다는 말을 쉽사리 내뱉어서도 안된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참을 수 없었다.

북해빙궁의 궁주가 선우를 멋대로 만지작거리고 유혹하는 모습을 말이다.

속안에서 어마어마한 열불이 치솟아올랐고 호흡이 가빠졌으며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빙정따위는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말이다.

어찌 자신때문에 선우가 그런 꼴을 당해야한다는 말인가

중원에 나오고 처음 사귄 가장 소중한 친구가 말이다.

그렇기에 빙정을 포기한다는 말을 할 수 있었다.

선우가 치욕을 당하는 것은 보기가 싫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어찌 그런 자신의 마음을 이리도 몰라준다는 말인가

능소화는 속상함이 들었다.

자신의 마음을 몰라주는 선우에게 말이다.

감정이 상한 두 사람은 침묵으로 일관을 하였다.

'후우'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어찌 소강상태로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선우는 슬쩍 시선을 올려 두 사람은 곁눈질하였다.

두 사람 모두 무언가 불만인듯 입술을 삐죽 내밀고 있었다.

납득은 하나 감정적인 해소가 되지 않은듯 하였다.

"후우"

선우는 시선을 모으기 위해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일단 개인적인 감정은 넣어 두는게 어떻겠습니까? 그보다는 빙궁의 앞날과 빙정에 대한 처우에 대한 이야기가 급선무일듯 싶습니다. 개인적인 감정은 따로 만나서 푸시지요. 시간을 내겠습니다."

선우는 그녀들을 둘러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들의 감정을 전부 풀어주려고 들었다간 하루가 전부 지나가고 말 것이다.

일단 당면한 과제부터 해결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좋아."

"좋다."

북궁연과 능소화가 각각 답을 하였다.

그녀들도 지금은 감정적인 싸움보다는 이성적인 대화를 하는 것이 먼저라는 생각이 든듯 하였다.

"그럼 일단 묻겠습니다. 궁주님."

"말해."

"지금 북해빙궁에는 빙정보다는 돈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 하십니까?"

"동의해."

"그럼 능소화에게 빙정을 팔 생각이 있으십니까?"

"............"

선우의 물음에 북궁연은 잠시 입을 다물었다.

돈이 필요하다는 것은 충분히 인지하였지만 능소화에게 파는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궁주님, 현명히 생각하셔야 합니다. 능소화만큼 빙정을 막대한 금액에 사들일 이는 흔치 않습니다."

북궁연이 말이 없자 선우는 그녀를 살살 긁으며 회유하기 시작하였다.

"빙정은 세상에 음한지기를 익힌 이들에게 천금이나 다름없는 보물이야. 저 여자가 아니더라도 살 사람은 많을 거라고."

선우의 말에 북궁연은 자존심이 상한듯 말을 이었다.

빙정은 천금의 가치를 지닌 일대의 보물이다.

저 건방진 여자가 아니더라도 사줄 사람은 많다는 것이다.

"물론 빙정은 음한 계열의 기공을 익힌 이들에게는 천금의 가치가 있는 물건이지요. 하지만 그외의 사람들에게는 희귀하고 비싼 얼음덩이에 지나지 않습니다."

"뭐..뭐라고!"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발끈하듯 언성을 높였다.

"음한 계열의 기공을 익힌 무인이 아니라면 대체 빙정을 어디다 쓰겠습니까? 일반인은 만지는 것만으로 얼어붙어버리는 얼음덩어리를요? "

".........."

"살 수 있는 사람들이 한정된다면 가격은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생각을 해보십시오. 음한기공를 익힌 이들 중 천금을 지불하고 빙정을 사들일 이가 얼마나 되겠습니까? 아니 있기야 하겠습니까?"

선우는 확신에 찬듯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단언컨대 단 한 사람도 없을 것입니다. 빙정으로 성취를 바랄 정도면 상당한 경지에 오른 이일텐데. 현재 중원에는 음한기공을 익힌 고수가 거의 없으니까요."

"..........."

"그러니까 궁주님께서는 이번 기회를 놓치면 안된다는 겁니다. 만약 이번 기회에 빙정을 처분하지 못한다면 궁주님께서는 빙정을 제 가치에 팔 수 없는 불상사가 일어나고 말 것입니다. 오히려 안파느니만 못하는 결과를 얻을 수도 있지요."

선우는 신랄한 어조로 북궁연에게 쏘아부치듯 말하였다.

"현명하게 생각하셔야합니다. 궁주님. 능소화에게 빙정이 간절하듯이 궁주님께는 돈이 간절합니다. 그 사실을 인지하셔야합니다."

"..........."

선우의 말을 들은 북궁연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고심에 빠진듯 하였다.

선우의 말은 틀린 말이 아니었다.

빙정이 귀한 보물이기는 하나 지금이 아니라면 천금을 주고 팔 수 없었다.

오직 음한 계열의 무인들만이 찾는 특수한 물건이기 때문이었다.

어찌보면 능소화가 북해빙궁으로 찾아온 것도 북궁연의 입장에서는 천운에 가깝다고 볼 수 있었다.

돈이 필요해진 그녀에게 천금을 쥐여줄 고객이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하였다.

빙정을 빌미로 온갖 강짜를 다부렸는데 이제와서 사가달라고 말하는 모양새가 마치 구걸하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여기서 빙정을 처분하지 않으면 북해빙궁을 재건하는 꿈이 수포로 돌아가게 되어버린다.

그 꼴을 참을 수 없었다.

".......팔게."

자존심과 현실 사이에서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간신히 말을 내뱉었다.

자존심보다는 현실의 이득을 택한 것이다.

'후우'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찌 어찌 그녀를 설득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이제 서로 가격 조정만하면 될 듯 싶었다.

"안산다."

그때 능소화가 퉁명스러운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순간 너무 놀란 선우는 고개를 돌려 능소화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무척이나 불퉁한 얼굴로 북궁연을 바라보고 있었다.

"넌 또 갑자기 왜 그래!"

선우는 답답함에 소리를 내질렀다.

겨우겨우 설득을 해놨더니 갑자기 왜 고집을 피운다는 말인가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지 않은가? 본인도 돈이 필요한 주제에 마지못해 사주는 척하는 태도가 말이다."

능소화는 기분이 상한듯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좀더 간곡히 청해보거라. 제발 사주세요. 부탁 드립니다. 정도가 적당할 것 같구나?"

능소화는 악의적인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으득

그리고 그 말을 들은 북궁연은 이를 갈았다.

기껏 자존심을 굽혀서 빙정을 판다고 하였거늘

이게 대체 무슨 태도란 말인가?

북궁연은 한기 가득 서린 눈빛으로 능소화를 노려보았다.

"죽고싶어?"

그리고 싸늘한 음색으로 말을 이었다.

"세상에 죽고 싶은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그녀의 말에 능소화는 능글거리듯 말을 이었다.

"무력으로 겁박하는 것은 상관없으나 그렇다면 그대는 꿈을 접어야할 것이다. 북해빙궁을 재건하는 꿈을 말이다."

능소화는 올곧은 눈빛으로 북궁연을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

사실 지금 최고로 절박한 입장에 처해 있는 것은 북궁연이었다.

능소화의 경우 자연 빙정을 찾을 때까지 얼마든지 기다릴 수 있는 입장이었다.

황실의 방패로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할 뿐

중원에서 가장 고귀하고 존귀한 피를 이어받은 황족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북궁연의 경우에는 그 상황이 달랐다.

그녀는 절박하였다.

그녀는 선우의 말을 듣고 깨달았다.

돈의 어마어마한 위력을 말이다.

돈만 있다면 북해빙궁은 이십년 아니 십년의 세월만 지나도 완벽히 재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말하자면 돈이 없으면 백 년이 지나도 재건이 힘들다는 소리였다.

절박함의 정도가 달랐다.

북궁연은 시선을 올려 능소화의 얼굴을 보았다.

그녀는 무척이나 얄궂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쳐다보고 있었다.

으득

북궁연은 이를 갈았다.

깨달았기 때문이다.

저 재수없는 여자가 자신의 절박함을 알고 강짜를 부리고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분노가 치솟아 올랐다.

당장에라도 얼음 동상으로 만들어버리고 싶다는 살심마저 올라왔다.

하지만 그럴 수는 없었다.

북해빙궁의 재건은 꼭 자신의 대에서 이루고 싶었다.

만약 여기서 저 여자를 죽여버리고 만다면 그 꿈은 영원히 이뤄질 수 없게 될 것이다.

자신에게는 북해빙궁의 재건에 필요한 어마어마한 자금을 마련할 마땅한 방도가 없기 때문이었다.

"..............."

북궁연은 고심하고 또 고심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이내 그녀는 결론을 도출하였다.

"...........제...발..사..주.."

북궁연은 개미가 기어가는듯한 목소리로 차근차근 말을 잇기 시작하였다.

무척이나 수치스러웠지만 지금은 자존심보다는 실리를 얻는게 우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라고 하는 것이더냐? 잘 들리지 않는다. 좀더 크게 말해보거라."

그때 귓가에 능소화의 얄미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으득

그녀는 끝없는 수치심과 모욕감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다.

자신이 누구란 말인가

북해의 지존이자 반선이라고 불리우는 현경에 도달한 위대한 무인이 아닌가

그런데 어찌 이런 수치와 모욕을 준다는 말인가

그녀는 살심이 절로 드는 것을 느꼈다.

그녀의 말을 듣고 수십 수백 번을 고민하였다.

팔 한짝정도는 잘라버려도 괜찮지 않을까하고 말이다.

그 정도로 저 여자에 대한 화가 치밀어올랐다.

"부...탁..드.."

하지만 그녀는 이내 수치심을 억누르며 한글자 한글자 또박또박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것이 북해빙궁의 미래를 위한 최선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었다.

"그만!"

그때 옆에서 힘있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만하세요."

북궁연은 수치심에 잔뜩 상기된 얼굴로 목소리의 주인을 쳐다보았다.

목소리의 주인은 화가 난듯 얼굴을 잔뜩 찌푸리고 있었다.

"그정도면 충분히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두분 다 그만하세요."

선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능소화, 아까 수치심을 느꼈던 것은 충분히 이해해. 하지만 전세가 역전 되었고 그렇게 똑같이 상대를 겁박하면 너도 다를바 없는 인간이 되는거야. 그러고 싶어?"

"...........아니다."

"그럼 왜 그러는데?"

"그저 저 여자가 깨닫길 바랬을 뿐이다. 자신이 한 행동이 다른 이에게 얼마나 수치심과 모욕감을 주는지 말이다."

선우의 질책에 능소화는 힘없이 말하였다.

"목숨이 여러개라도 되는거야? 그러다 궁주가 참지 못하고 너를 해하면 어떻게 하려고!"

선우는 언성을 높이며 소리를 질렀다.

의도가 어쨌든 그녀의 행위는 무척이나 위험한 행위였다.

아무리 상대적인 우위에 서있다고는 하나 현격한 무력의 차이가 나는 상황에서 어찌 목숨을 걸고 그런 교훈을 가르친다는 말인가

".........."

선우의 질타에 능소화는 시무룩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였다.

딱히 틀린 말을 아니였기 때문이었다.

목숨이 위험했다는 것 또한 동의하였다.

자신을 못죽인다고 생각을 하였기는 하였지만 세상에는 만일의 경우라는 것이 있으니까 말이다.

"있다 보자,너"

선우는 능소화를 노려보며 말을 이었다.

끄덕

그 말을 들은 능소화는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는 천천히 시선을 돌려 북궁연을 말없이 쳐다보았다.

".......뭐."

선우가 말없이 쳐다보자 북궁연은 뻘쭘한듯 퉁명스럽게 말을 내뱉었다.

"역으로 갑질을 당해보시니까 어떠셨습니까?"

"갑질?"

"갑의 위치에 서서 상대적인 우위를 빌미로 겁박하는 것 말하는 겁니다."

"수치심과 모욕감이 치밀어 올랐어. 죽이고 싶을 만큼"

북궁연은 살기어린 시선으로 선우를 바라보며 솔직한 심정을 말하였다.

"그걸 아까 그대로 하셨습니다. 능소화에게 말이죠."

"..........."

선우의 말에 북궁연은 말없이 고개를 떨구었다.

"저는 생각합니다. 두 사람 모두 한 발자국씩만 양보를 했다면 이렇게까지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이죠."

"............."

"............."

"아까 분명 개인적인 감정은 배제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랬다."

"그랬어."

"그런데 두 분 다 감정을 배제하지 못하셨더군요. 그런 상황에서는 거래가 되지 않습니다."

선우는 담담한 표정으로 그들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그러니 이번에는 정말로 감정을 완전히 배제하고 말해주세요."

".........알았다."

"......응"

두 사람은 힘없는 목소리로 답을 하였다.

"궁주님, 빙정을 파실 생각입니까?"

".....응"

선우의 물음에 북궁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능소화, 빙정을 살 생각이야?"

"......그렇다."

능소화 또한 선우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되었습니다. 이제 가격 조정을 시작하지요."

그녀들의 물음에 선우는 만족스러운듯이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말을 마친 그는 곧바로 그녀들과 같이 가격 조정에 들어갔다.

사고팔고자 하는 의지를 확인하였으니 시간 낭비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가격 조정은 생각보다 싱겁게 끝났다.

능소화가 거절하기엔 너무나도 큰 금액을 제안하였고 북궁연은 그 제안을 망설임없이 수락하였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두 여인은 서로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으며 알현을 마무리하였다.

북궁연은 북해빙궁을 재건의 기반이 되어 줄 돈을 얻게 되었고 능소화는 극양염황마공의 부작용을 해소할 수 있는 실마리가 되어 줄 빙정을 얻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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