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1화 〉 222. 설향과 친분을 쌓다-2
"정말...초절정이 맞으신건가요?"
설향은 경악함이 담긴 얼굴로 선우에게 말을 이었다.
그녀는 이해가 안되었다.
압도적으로 제압당한 자신이 말이다.
자신은 초절정 중경에 이른 고수였다.
그런데 같은 초절정의 고수인 선우에게 이렇게 손쉽게 제압당하다니?!'
아미파의 장문인이자 스승인 구월신니라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아차 싶은 표정을 지었다.
최대한 힘을 조절하면서 싸웠건만 경지가 뽀록난듯 싶었기때문이다.
'망할'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아무래도 경지를 들키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한 판국에 이제와서 정체를 드러낼 수는 없었다.
"초절정 상경입니다."
선우는 뻔뻔한 표정으로 거짓말을 하였다.
"거짓말."
하지만 그런 선우의 거짓말을 간파한 것인지 설향은 단호하게 말을 이었다.
"저는 초절정 중경에 이른 고수예요. 그런데 그런 저를 이렇게 압도적인 실력으로 제압하는 사람이 초절정 상경일 리 없어요."
"검기(劍技)가 부족하다고 생각지는 않으신가요?"
선우는 나름의 반박을 하였다.
검술이 딸려서 그런게 아니냐는 타박에 가까운 말이었지만 어쩌겠는가
살고봐야지 하지 않겠는가?
"아니요."
그때 설향이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말을 이었다.
"기(技) 뿐만이 아니었어요. 저는 힘에서도 밀렸고 기에서도 밀렸고 속도에서도 밀렸어요. 그 무엇도 따라잡을 수 없었어요."
설향은 단호한 표정을 짓고는 속내를 밝혔다.
짧은 경합이었지만 그녀는 느낄 수 있었다.
무엇하나 앞설 수 있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선우는 강했다.
그것도 어마어마하게 말이다.
기술 뿐만 아니었다.
힘에서도 딸렸고 속도에서도 밀렸다.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몸을 활성화시키는 내력조차 그에게 닿지 못했다는 증거가 아니겠는가
그녀는 확신할 수 있었다.
선우가 초절정을 초월한 그 윗단계의 경지라고 말이다.
"후우"
그녀의 말을 들은 선우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단호한 그녀의 눈빛을 보니 아무래도 의심을 넘어 확신까지 가지고 있는듯했기 때문이다.
여기서 더욱 발 뺌했다가는 오히려 반발심을 일으킬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저"
선우는 설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네"
"비밀로 해줄 수 있겠습니까?"
"물론이에요!"
선우의 물음에 설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주억거렸다.
"사실 요근래 깨달음이 있어, 경지에 올라서게 되었습니다."
"경지라 하면?"
"화경입니다.."
"화경!!!!'
선우의 말을 들은 설향은 놀란듯 눈을 크게 뜨였다.
이미 예상을 하고 있는 상황이었지만 막상 당사자에게 직접 들으니 새삼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화경이라니
대체 화경이 무엇이란 말인가
오직 축복받은 재능을 가진 자만이 도달할 수 있는 절대의 경지가 아니던가
재능있는 무사가 평생을 단련한다해도 닿을 수 있을지 없을지 확신조차 갖지 못하는 경지를 그는 이립도 안된 나이에 이룩한 것이다.
놀랍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아....."
그녀는 선우를 바라보며 감탄사를 내뱉었다.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화경이라는 것은 그런 경지니까 말이다.
"믿기지가 않아요.....설마...진짜 화경일 줄이야."
"쉬잇"
선우는 그녀의 말에 손가락을 하나 입술에 댄 채 말을 하였다.
"소저, 제발 비밀로 해주십시오."
선우는 난감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당서윤에게는 경지를 숨기라고 신신당부를 들었던 그였다.
그런데 힘조절이 실패하여 경지를 들키니 난감함이 들었다.
"걱정마세요. 어디서 비밀을 막 발설하고 그런 사람이 아니랍니다."
그런 선우의 간곡한 부탁에 설향은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애초에 무림에서 무공의 경지를 숨기고자 하는 것은 흔한 일이었기에 그녀는 흔쾌히 약속을 하였다.
그리고 호감을 듬뿍 품고 있는 선우가 곤란해하는 것은 보고 싶지가 않았다.
"감사합니다. 소저."
선우는 그녀의 확신을 듣고나서야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 미소를 본 설향은 얼굴을 슬며시 붉혔다.
안 그래도 호감을 듬뿍 품고 있던 선우였다.
그런데 화경에 올랐다는 사실을 알게되니 호감도가 더욱 커져가는 것을 느꼈다.
두근 두근
심장 박동수 또한 더욱 커져갔다.
'나대지 말라니까!'
그녀는 심장을 바라보며 속으로 큰 소리를 쳤다.
그녀는 심장을 간신히 제어한 후 고개를 들어 올렸다.
"저기....조건이라고 하기는 뭣한데요.."
그리고 선우를 바라보며 우물쭈물 말을 이었다.
"조건이요?"
그녀의 말에 선우는 의아한듯 물었다
"가끔...비무를 부탁해도 될까요?"
이내 용기를 낸 그녀가 선우에게 말을 하였다.
"비무요?"
"네.....화경의 고수는 흔치 않으니까요...가끔. 가르침을 받고 싶어요."
"...흐음"
그녀의 말에 선우는 고민에 빠진둣 턱을 쓰다듬었다.
"저기! 곤란하시다면 굳이 수락하지 않으셔도 되요! 비무를 하면 좋지만 그래도 장소협에게 부담을 주고 싶진 않아요!"
선우가 고민하는듯한 표정을 짓자 설향은 다급히 말을 이었다.
비무를 하면서 좀더 친해지고는 싶었지만 그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좋습니다."
그때 선우의 입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나왔다.
"정말요!?"
선우의 말을 들은 설향은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그에게 되물었다.
"저도 뭐 그렇게 할 일이 많은 것은 아니니까요."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듯 말을 이었다.
사실 선우는 그녀와 친해질 요량이었다.
약속을 하긴 하였지만 구두 약속을 한터라 믿음이 크게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와중 저렇게 조건까지 걸어주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그리고 비무를 하면서 그녀와 더욱더 친분을 쌓는다면 좀더 보안에 신경써주지 않을까라는 생각 또한 들었다.
"감사해요. 감사해요, 감사해요."
그녀는 자신의 제안을 수락해준 선우를 바라보며 연신 감사를 하였다.
절대지경이라고 불리우는 화경에 다다른 고수의 가르침이었다.
어찌 좋지 않을 수가 있으랴
물론 그녀에게는 가르침을 받는 것보다는 선우와 더욱더 친해질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 것이 더 좋았지만 말이다.
'이게 이렇게 좋아할 일이던가?'
그녀의 격한 반응에 선우는 의아함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수긍을 하였다.
자신 또한 한 단계 위에 고수가 가르침을 내려준다고하면 설향만큼은 아니더라도 무척 좋아할 것 같았기 때문이다.
"장소협!"
그때 설향이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네, 말씀하세요."
"우리 다시 한 번 해봐요."
말을 마친 그녀는 천천히 검을 치켜올렸다.
아무래도 비무를 이어하자 것 같았다.
"좋습니다."
그녀의 제안에 선우는 흔쾌히 허락한 후 검을 늘어뜨렸다.
비무의 시작이었다.
**********
우우우우우우웅
비무가 시작되자 설향은 재빨리 무상금광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녀의 주위에 황금빛의 기운들이 일렁이며 휘몰아쳤다.
'오'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살짝 감탄하였다.
먼젓번보다 더욱더 강대하기 짝이 없는 기운이었기 때문이다.
아마 이번에는 제대로 부딪힐 심산인듯 하였다.
우우우우우웅
설향 주위에 일렁이던 황금빛 기운은 이내 검에 모여들더니 휘황찬란하게 빛나며 형태를 이루었다.
검강劍罡이었다.
팟
검강을 형성해낸 그녀는 그대로 발을 구르더니 선우가 있는 곳을 향해 발을 박찼다.
땅이 패이면서 그대로 그녀의 몸체가 선우를 향해 날아들었다.
쇄애애애애애액
그녀의 검은 바람을 가르며 그대로 선우에게 쇄도하였다.
노리고 있는 곳은 목이었다.
쾅
선우는 재빨리 용미연검을 들어 그녀의 검을 막아섰다.
위력이 상당하였는지 선우가 서있던 땅이 조금 패였다.
선우는 입가에 미소를 지었다.
생각보다 강한 그녀가 기꺼웠기 때문이다.
쾅
쾅
쾅
최초의 일검이 선우에게 막힌 그녀는 쉴새없이 검을 휘두르며 선우를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하지만 선우는 여유롭게 검을 휘둘러 그녀의 검격을 하나하나 맞받아쳤다.
강기가 부딪히는 소리가 쉴새없이 울려퍼졌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퍽
선우의 발차기가 그녀의 턱주가리를 가격하였다.
"으윽!"
그녀는 턱에서 느껴지는 신음성에 절로 비명을 질렀다.
선우는 그틈을 놓치지 않았다.
그대로 검을 휘둘러 검 면으로 그녀의 팔을 후려쳤다.
퍽
"아악!"
땡그랑
그러자 그녀의 손에 쥐어져있던 검이 그대로 땅바닥을 굴렀다.
선우는 무방비 상태가 된 그녀의 목에 검을 가져다대었다.
"제가 이겼습니다."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비겁해요!"
설향은 그런 선우가 얄미워죽겠다는듯이 볼을 부풀린 채 말을 이었다.
"설 소저, 검수 또한 박투술에 능해야한답니다."
선우는 그런 설향을 바라보며 가벼운 웃음을 지었다.
"우우우우우"
선우의 말을 들은 설향은 수긍하였는지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선우는 그런 설향을 바라보며 귀여워죽겠다는 듯한 미소를 지었다.
선우는 지금 상당히 즐거웠다.
처음에는 그저 입막음 및 친해질 요량으로 그녀와 비무를 하였는데 이게 생각보다 더 재밌었다.
설향은 배우는게 무척 빨랐는데 한 번 쓴 수는 다시금 통하지가 않았다.
소위 말하는 천재라는 것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검술을 지도하는 것은 무척이나 짜릿한 일이었다.
어떤 것을 가르쳐도 금방금방 따라하니 어찌 기쁘지 않을 수가 있을까
어째서 무림의 선배들이 후배에게 가르침을 주는 것을 선호하는 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게다가 그녀를 통해 초절정의 고수 수준에 맞는 실력을 조정할 수도 있었다.
아마 이제 힘조절을 못해서 경지가 들통나는 일은 없으리라
선우는 입가에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졌다.
"더하시겠습니까?"
선우는 설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아니요."
설향은 그런 선우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복수를 하고싶은 생각은 굴뚝같으나 비무를 더했다간 잘시간이 줄어들거예요."
설향은 선우에게 하품하는듯한 시늉을 하며 말을 이었다.
"마차에서 자면 되지 않습니까?"
그녀의 말에 선우는 의아한듯 물었다.
"마차를 모는 마부가 있는데 어찌 잠을 청하겠어요."
"............"
그녀의 말에 선우는 할 말을 잃은듯 입을 다물었다.
마부가 있든 말든 코골며 잠만 잤던 일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무림이든 현대든 차에서 동승자가 자는 것은 무척 실례인듯 싶었다.
"고생하셨어요."
설향은 선우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였다.
"고생하셨습니다."
선우 또한 설향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하였다.
둘의 입가에는 만족스러운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
흘깃 흘깃
설향은 옆에 걷고 있는 선우를 흘깃거리며 쳐다보았다.
강해도 너무나 강한 남자에 대한 궁금증이 무럭무럭 솟아오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평소에는 어떤 수련을 할까?
근육은 어떤 부위부터 단련할까?
검술은 주로 어떤 형태의 검술을 사용할까?
환검? 변검? 강검? 패검? 쾌검? 중검?
어떤 음식을 먹을까?
고기 위주의 식단?
아니면 아채 위주의 식단?
수많은 궁금증이 그녀의 머릿속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였다.
모두 물어보고 싶었지만 이내 그녀는 입을 꾹 다물었다.
자신의 철부지 같은 어리광을 들어준 그에 대한 배려였다.
그저 흘깃거리며 그를 살필 뿐이었다.
"설소저."
그때 선우가 설향을 불렀다.
"네..네!?"
선우의 물음에 설향은 깜짝 놀라 그에게 답하였다.
"무슨 할 말이라도 있습니까?"
"그..그걸 어떻게?"
"슬쩍 슬쩍 쳐다보지 않으셨습니까?"
"우우우...."
선우의 말을 들은 설향은 부끄러운 듯 얼굴을 붉혔다.
나름 배려한다고 배려하였는데 속내를 전부 들킨듯했기 때문이다.
"물어볼 말이 있으면 얼마든지 물어보십시오."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정말요?"
설향은 선우를 바라보며 반짝거리는 눈으로 말을 이었다.
"그럼요."
선우는 대수롭지 않은 듯 답하였다.
"장소협은 어쩜 그렇게 강할 수 있나요?"
"수련을 열심히 했습니다."
"상체 위주로 훈련하나요? 하체 위주로 하나요?"
"둘다 병행합니다."
"그럼 검술은 주로 무엇을 쓰나요? 환검? 변검? 강검? 중검? 쾌검?"
"주로 쓰는 것은 쾌검입니다."
"그럼....."
"그럼....."
그렇게 선우는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만큼 많은 질문을 받은 후에야 그녀의 질문공세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질문을 받다 보니 어느새 막사가 있는 곳까지 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멋, 벌써 막사까지 왔네요.
"그..렇네요."
그녀의 말에 선우는 살짝 지친듯한 표정으로 답을 하였다.
질문을 얼마나 많이 들었는지 머리가 울리는 기분이 들었다.
"아쉽네요."
설향은 안타깝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물어보고 싶은 말이 산더미건만 어찌 이리 빨리도 막사에 도착했다는 말인가?
"들어가시지요."
선우는 설향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빨리 보내고 들어가 쉴 요량이었다.
"............"
하지만 선우의 말에도 불구하고 설향은 가만히 있을 뿐 움직일 기미가 안 보였다.
`후우`
"할 말이 더 남았습니까?"
선우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면서 말을 이었다.
"저...기.."
그때 설향이 갑작스레 선우를 불렀다.
"뭡니까?"
선우는 의아한듯 그녀를 불렀다.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되나요?"
그녀는 부끄럽다는듯 얼굴을 잔뜩 붉히며 말을 이었다.
"싫습니다."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단호히 거절하였다.
"왜...왜요!?"
선우의 거절에 설향은 당혹스럽다는듯 그에게 물었다.
이렇게 단호히 거절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소저가 필요이상으로 친근하게 굴면 염문에 휩싸일 수도 있습니다."
"전 상관없어요!"
"제가 상관있습니다."
선호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단호히 말하였다.
지금 선우는 당서윤의 정혼자인 신분이었다.
그런데 설향이 그런 선우에게 친근한 호칭을 한다면 분명 뒷말이 나올 것이다.
그런 상황은 미연에 방지해야하지 않겠는가?
"우우우"
선우의 단호한 거절에 설향은 우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정..말...안되나요?"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며 선우에게 다시금 물었다.
그 모습이 어찌나 애처로운지 한 떨기 꽃을 보는듯 하였다.
"흐음"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고민에 잠겼다.
이렇게 간절히 원하는데 자꾸 거절하기도 미안하였고 너무 벽을 치면 괜시리 반발이 생길까 걱정되었다.
"좋습니다. 대신 단둘이 있을 때만입니다."
"정말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선우의 허락에 설향은 활짝 웃으며 선우에게 말하였다.
'저리 좋을까?'
선우는 그 모습에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
별것도 아닌걸로 저리 좋아하는 걸보니 괜시리 기분이 좋아졌기 때문이다.
"그럼 선우 오라버니, 안녕히 주무세요."
설향은 선우를 바라보며 배꼽인사를 하였다.
"설 소저도 안녕히 주무십시오."
선우는 또한 그런 그녀에게 인사를 건넸다.
"아니요. 설소저말고요! 향매라고 불러주세요."
설향은 옥용을 잔뜩 붉히고는 말을 이었다.
"향...매도..잘자.."
그녀의 요구에 선우는 마지못해 답을 하였다.
요구를 안들어주면 안들어갈 것 같았기 떄문이다.
"네에!"
선우의 말에 설향은 환한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는 곧바로 뒤를 돌아 아미의 막사가 있는 곳으로 뛰어갔다.
아마 본인도 상당히 부끄러웠던 것이리라
선우는 뛰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멍하니 바라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