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화 〉 189. 신뢰를 증명하려면 벗어라. 주소양
번쩍
"아아아악!"
주소양은 비명을 지르며 몸을 일으켜 세웠다.
"하아..하아..하아."
몸을 일으킨 그녀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그리고 고개를 돌려 주위를 살펴보았다.
"후우"
이내 그녀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옆을 보니 새근새근 잠들어 있는 딸의 모습이 보였기 때문이다.
`꿈이었구나.`
다시 한 번 안도하였다.
그 끔찍하기 그지없었던 것들이 전부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제 깼어?"
흠칫
주소양은 몸을 흠칫 떨었다.
순간 소름 돋는 목소리가 그녀의 귓가에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온몸을 덜 덜 떨며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꿈속에서 그녀에게 크나큰 절망을 주었던 존재를 말이다.
"왜 대답이 없어?"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주소양의 얼굴이 사색이 되기 시작하였다.
********
"당..당신이 어떻게.."
선우를 본 주소양은 당황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
"어떻게는 무슨, 우리 아직 할 얘기가 많이 남아있잖아? 안 그래?"
"........."
선우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고개를 푹 숙였다.
사실이었다.
아직 그녀는 이 남자와 풀 것들이 잔뜩 남아있었다.
이내 부끄러움이 몰려들었다.
잠이 덜 깬 상태로 헛소리를 내뱉었다는 사실을 인지한 까닭이었다.
"이봐 주소양"
그때 선우가 주소양을 불렀다.
".....네에"
주소양은 살짝 뜸 들이더니 이내 답을 하였다.
"내가 너희 모녀를 어떻게 할 것 같아?"
선우는 담담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에게 물었다.
"......모르겠어요."
선우의 물음에 고민하던 주소양은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답을 하였다.
"알려줄까?"
선우는 작은 미소를 지으며 주소양을 향해 말을 이었다.
"둘 다 벌을 줄 심산이야."
"벌이요?"
주소양은 떨리는 음성으로 그에게 되물었다.
"그래, 평생토록 잊지 못할 정도로 끔찍한 벌을 말이야."
"..........."
"제일 먼저 벌을 줄 대상은 네 딸 이예설이야,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당서윤을 상처를 입힌 못된 계집이니까 말이야."
"잠깐만요! 딸은...!"
"쉬잇, 지금 말하고 있는 중이잖아?"
텁
선우는 주소양이 말을 끝나기도 전에 손을 내밀어 입을 막아버렸다.
협박이란 것은 온전히 제대로 들었을 때 효력이 있었다.
말이 끝나기 전에 엉엉 울면서 매달리는 것은 사양이었다.
"주소양, 딸이 남자 경험이 없지 않아?"
그 말을 들은 주소양의 눈이 심각하게 떨리기 시작하였다.
불안이 중첩되고 또 중첩되었기 때문이다.
"경험이 없다면 어른이라 할 수 없지. 내가 도와줄게. 그녀가 진정한 어른이 될 수 있도록 말이야."
선우는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네 앞에서 직접 보여줄게. 딸이 어른이 되는 모습을 말이야."
할짝
말을 마친 선우는 천천히 혀를 내밀어 입술을 핥았다.
그 모습이 어찌나 천박한지 주소양은 역겨움을 느꼈다.
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인가
정파의 무인이라는 작자가 그런 음적이나 할 짓을 한다니!?
"읍!...읍!..으읍!"
그녀는 무언가 소리치려고 하였지만 소용없었다.
입을 틀어막은 선우의 손은 그녀가 어떤 말을 하든 모두 차단시켰기 때문이다.
"기분 좋은가 보네?"
선우는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산뜻한 미소를 지었다.
주소양은 그 모습에 소름이 돋는 느낌을 받았다.
이 남자가 진심이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읍!!!!!! 읍!"
주소양은 더욱 크게 소리를 치기 시작하였다.
막아야 했다.
어떻게든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을 막아야 했다.
생애 하나뿐인 첫 경험이 강간이라니?
이예설은 또래에 비해 무공은 강하였지만, 정신적인 면에서는 온실의 화초에 불과하였다.
그런 절망적인 일을 겪게 된다면 딸의 정신이 온전히 남아날 리 없었다.
`생각보다 더 격한데?`
그녀의 반응을 본 선우는 진한 미소를 지었다.
아직 맛보기에 불과하였는데도 생각 이상으로 격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선우는 천천히 그녀의 입에서 손을 떼었다.
"안돼요!!!!!!"
선우가 손을 떼자 주소양은 다짜고짜 언성을 높이며 소리쳤다.
어떻게든 말려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기 때문이었다.
"쉬잇"
선우는 손가락을 하나 올린 후 조용히 하라는 동작을 취하였다.
"잘 자고 있는 딸을 깨울 심산은 아니겠지?"
그리고는 이예설이 누워있는 침대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으득
선우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이를 갈았다.
그의 말대로 딸을 깨울 수는 없었다.
당사자 몰래 모든 일을 해결해야 했다.
"당신 그런 일을 저지르고 무사할 수 있다고 생각하나요? 설아의 아버지가 누구인지 누구보다 잘 아실 텐데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주소양은 으르렁 거리며 선우에게 협박을 하였다.
이예설의 아버지는 천하제일인 이재원이었다.
가끔은 철없고 무심하게 구는 남편이었지만 화가 날 땐 세상에 그 어떤 이보다 무섭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그녀였다.
만약 이예설이 장선우에게 강간을 당한다면 머리끝까지 화가 치밀어 오를 것이고 당가의 멸문은 물론 그와 연관된 모든 것을 무림에서 지워버릴 것이다.
이재원은 그만한 무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었으니 말이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어요. 저와 설아의 금제를 풀어주고 당가로 돌아가세요. 그럼 이 모든 일들을 불문으로 부치겠어요."
그녀는 타이르는 듯한 말투로 선우에게 말하였다.
이런 무도한 자에게 강경 대응하였다간 오히려 낭패를 보기 심산이었다.
궁지에 몰리게 된다면 무슨 짓을 할지도 모를 일이었으니 말이다.
강경책과 더불어 숨통을 틀 구멍을 마련해주어야 했다.
태연해 보이긴 하지만 그 또한 분명 마음 졸이고 있을 것이 분명하였다.
그렇지 않고서야 자신과 딸을 살려둘 리 없지 않은가?
주소양은 생각하였다.
선우가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이다.
"싫은데?"
하지만 선우의 입에서 나온 대답은 그녀의 예상과는 정반대였다.
"어..어쨰서!"
그녀는 당황하여 선우에게 되려 물었다.
이 모든 사태를 전부 불문으로 부치겠다는데 어째서 거절한다는 말인가
그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하지만 남편인 이재원과 비교한다면 달빛 아래 반딧불이 정도 밖에 안 될 정도로 거대한 격차가 났다.
그런데 어찌 자신의 의견을 거절한단 말인가?
이해가 안 되었다.
"나는 너와 네 딸을 믿지 않거든."
그녀의 물음에 선우는 속내를 그대로 밝혔다.
그렇다.
이건 신뢰의 문제였다.
애초에 선우는 저 오줌싸개 모녀들을 신뢰하지 않았다.
"저는 천검후예요. 어찌 제가 거짓으로 약조하겠어요?"
그녀는 선우를 바라보며 억울하다는 듯 말을 이었다.
"그런 사람이 잘도 당서윤을 납치했군."
"이익.. 그것과 이것은 달라요!"
"다르지 않아."
선우는 단호한 음색으로 말을 내뱉었다.
"이미 너는 내게 신뢰를 잃었어. 무슨 약속을 하든 난 믿지 않아."
"감당할 수 있겠어요?"
"뭐를?"
"천하제일인의 분노를요!"
그녀는 붉게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그래서 내가 생각을 해봤는데……."
선우는 음흉한 표정으로 뜸을 들이며 말끝을 흘렸다.
"이예설을 임신시키려고."
"뭐..뭐라고요?!"
그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황당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은 채 그에게 되물었다.
그게 대체 무슨 소리란 말인가
뜬금없이 자신의 딸을 왜 임신 시킨단 말인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 상황을 타개할 방법이 없더라고, 너와 이예설은 믿을 수 없었고 그렇다고 죽일 수도 없었으니 말이야."
선우는 눈을 반짝이며 말을 이었다.
"그래서 결정해서 이예설을 임신시키자고 말이야."
"어째서 그런 결론이 나는 거죠!"
"생각을 해봐. 이예설이 내 아이를 밴다면 나는 이재원의 사위가 되는 거잖아? 설마 사위를 죽이기야 하겠어?"
"아니요 당신을 죽일 겁니다. 그런 일을 벌였다간 무슨 짓을 하더라도 당신을 죽일 겁니다!"
주소양은 발악하듯 선우에게 소리쳤다.
"생각을 해봐, 나를 죽이면 이예설은 아비 없는 애를 낳게 될 텐데. 그 꼴을 볼 수 있겠어?"
"뭐..뭐라고요?!"
"나는 이예설이 애를 밸 때까지 몇 번이고 그녀를 범할 거야. 그리고 그녀의 배가 불러오는 즉시 그녀를 데리고 천무맹으로 갈거야. 결혼을 허락받기 위해서 말이야."
선우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배가 불러온 이예설의 모습을 보겠지. 그리고 모두가 그녀를 축복할 거야. 무림에 선남선녀가 탄생했다면서 말이야."
선우는 주소양의 눈을 똑바로 응시하면서 입을 열었다.
"이런 상황에서 나를 죽일 수 있을까?"
선우는 확신한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선우의 말을 들은 주소양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하였다.
그는 지금 딸의 명예를 걸고 협박을 하고 있었다.
만약 저런 상황에서 이예설이 강제로 범해져 임신했다는 사실이 알려지게 된다면 그녀의 명예는 땅으로 추락하게 된다.
무림 최고의 후기지수가 아닌 음적에게 강간당한 한낱 여인으로 전락하게 되는 것이다.
말할 수 있을리 없었다.
이예설은 천무맹의 맹주가 되어 무림을 호령할 절대자로 성장할 그릇이었다.
그런 딸의 인생에 지워지지 않을 오점을 남길 수는 없었다.
"어때? 완벽한 계획이지?"
선우는 창백하게 질린 주소양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
"하..지..말아주세요."
주소양은 선우를 바라보며 떨리는 목소리로 간곡히 부탁하였다.
말려야 했다.
복수는 차치해두고서라도 무조건 말려야 했다.
"뭐라고? 안 들리는데?"
선우는 귀에 손을 올리는 과장된 동작을 하며 입을 열었다.
"제발 부탁입니다. 딸아이를 건들지 말아 주세요."
주소양은 더욱 큰소리로 또박또박 말을 이으며 선우에게 부탁하였다.
"자세가 별로인데? 좀더 정중해야지."
털썩
선우의 끝나기 무섭게 주소양이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고개를 숙여 바닥에 머리를 박았다.
"제발! 부탁드립니다! 딸아이만큼은! 건들지 말아 주세요."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진한 미소를 지었다.
원하던 반응이 나왔기 때문이다.
"천하의 천검후가 바닥에 머리까지 박다니 정말 눈물 나는 모성애군."
선우는 그런 천검후를 바라보며 비꼬듯 말을 이었다.
"흐음, 이런 귀하신 분이 이렇게까지 하니까 마음이 약해지는데?"
쿵
쿵
쿵
그때였다.
선우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주소양이 머리를 과격하게 땅에 박기 시작하였다.
"몇 번이고 박겠습니다. 몇 번이고 엎드리겠습니다. 뭐든 하겠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는 결연의 의지가 서려 있었다.
"정말"
선우는 그녀를 바라보며 천천히 말을 내뱉었다.
"뭐든 할 수 있겠어?"
"물론이에요! 모든 원하시는 것은 모든 해드릴게요!"
선우의 말에 희망을 느낀 것인지 주소양은 격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선우를 바라보았다.
"좋아, 그럼 도장부터 찍어야겠군."
"도..장이요?"
"그래 물론 몸으로 찍는 도장이지만 말이야."
"네.?!"
"주소양"
선우는 진지한 음색으로 주소양을 불렀다.
"일단 그 커다란 젖탱이부터 꺼내봐."
선우의 말을 들은 주소양의 얼굴에 당황의 빛이 서렸다.
갑자기 이게 무슨 말이란 말인가
가슴을 꺼내라니!?
갑작스러운 상황이 이해가 안 되었는지 연신 얼굴만 붉힐 뿐이었다.
"뭐든 하겠다고 하지 않았어?"
선우는 그런 그녀를 보며 말을 이었다.
"난 신뢰의 증거를 원한다."
"..........신뢰의 증거라면?"
주소양은 침을 꿀꺽 삼키며 선우에게 물었다.
"난 너와의 교접을 원한다. 주소양."
선우는 그녀의 눈을 뜨거운 눈빛으로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신뢰를 증명하려면 벗어라. 주소양"
선우의 뜨거운 눈빛을 받은 주소양은 몸을 소스라치게 떨었다.
아무리 봐도 진심인 듯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의 머릿속에서 수많은 상념들이 충돌하기 시작하였다.
외간 남자와 교접이라니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가정과 딸이 있는 유부녀로서 결코 용서받지 못할 일이었고 말이다.
하지만 만약 여기서 거절을 한다면 딸은 저 무도한 남자에게 청백지신이 손상되는 것은 물론 임신마저 하게 될 것이다.
그럴 수는 없었다.
이예설이 어떤 딸이란 말인가
천무맹을 넘어 전 무림을 호령할 절대자로 키울 자신의 하나뿐인 분신이자 사랑스러운 딸이 아니던가
그런 딸에게 씻을 수 없는 오점을 남길 수는 없었다.
"후우"
그녀는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녀는 양손을 앞섶으로 올렸다.
그리고 앞섶에 있는 옷깃을 잡았다.
팟
옷깃을 잡은 그녀는 좌우로 옷깃을 벌려버렸다.
출렁
그러자 옷깃 사이가 벌어지면서 그녀의 거대한 가슴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갑작스레 튀어나온 그녀의 가슴은 몇 번이고 흔들리더니 이내 자리를 잡아가기 시작하였다.
꿀꺽
그 모습을 본 선우는 저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켰다.
한 번 보긴 했지만 다시 봐도 경외롭기 그지없는 가슴이었기 때문이다.
"됐나요?"
주소양은 눈물을 글썽이며 선우에게 말하였다.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치욕스럽기 그지없었다.
남편도 아닌 남자에게 자신의 가슴을 내보였다.
그것도 아들뻘 정도밖에 안 되는 남자에게 말이다.
수치스럽지 않을 리 없었다.
선우는 얼굴을 잔뜩 붉히는 그녀를 보더니 이내 호흡이 거칠어지는 것을 느꼈다.
아무래도 그녀의 색정적인 모습에 발정이 된듯싶었다.
`....자지가 이상해..`
선우는 그녀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갔다.
그녀 코앞까지 온 선우는 이내 가슴 쪽으로 몸을 숙이더니 젖꼭지를 향해 혀를 내밀었다.
할짝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젖꼭지를 혀로 핥았다.
"하윽"
그녀의 짧은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