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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78화 (179/1,419)

〈 178화 〉 179. 주소양과 싸우다-2

우우우우우웅

주소양의 검 주위로 새하얀 륜(輪)이 생겨나더니 이내 맹렬히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그 기세가 어찌나 맹렬한지

바퀴 주변에는 엄청난 풍압이 몰아치기 시작하였다.

"이것도 받아 보거라!"

주소양은 선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백색의 륜(輪)이 그대로 선우에게 날아들어오기 시작하였다.

휘이이이이잉!

공기마저 가르며 날아드는 륜(輪)의 기세에 선우는 긴장하였다.

저 순백색의 바퀴에 얼마나 많은 기운들이 응축되어 있는지 느낀 탓이었다.

선우는 그대로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음양조화기가 일렁이더니 이내 검에 스며들었다.

그리고 머지않아 검에는 푸른 강기가 형성되었다.

검강(劍罡)이었다.

선우는 검에 강기를 두른 뒤 그대로 휘둘렀다.

캉!

주소양이 날린 륜(輪)과 선우의 강기가 맞부딪쳤다.

주르르르륵

그리고 머지않아 선우의 몸이 뒤로 슬슬 밀리기 시작하였다.

"크으으윽!"

선우는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명륜(明輪)에 담긴 기운이 너무나도 강대했기 때문이다.

"크아아악!"

선우는 비명을 지르며 온 몸에 힘을 끌어모았다.

발목 그리고 종아리 허벅지까지

그를 지탱하는 모든 것들에 힘이 절로 들어갔다.

그다음은 복근, 가슴, 어깨, 팔이었다.

검을 휘두르는 모든 것들에 근육을 쥐어짰다.

"흐읍!"

이내 밀리던 선우의 검강이 서서히 륜(輪)을 밀어내기 시작하였다.

선우는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조금만 더 밀어낸다면 완전히 떨쳐낼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의 생각은 예기치 않는 일로 인해 뒤바뀌게 되었다.

갑자기 륜(輪)이 폭발한 것이다.

그리고 그 폭발력이 선우를 덮쳐들었다.

"으윽!"

선우는 신음성을 내뱉었다.

폭발에 의해 충격파가 온몸을 덮쳐들었기 때문이다.

부웅

선우의 몸이 부웅 뜨더니 뒤편으로 날아가기 시작하였다.

콰콰쾅

그리고 이내 뒤편에 있는 성벽에 그대로 처박혀버렸다.

"쿨럭"

선우는 기침을 내뱉었다.

갑작스러운 충격에 속이 역류하는 것을 느낀 탓이었다.

`시발`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심상치 않을 것이란 것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 정도 일 줄 상상도 못 하였다.

폭발하는 강기라니!?

이는 듣도보도 못한 무공이었다.

장삼과 기억이 혼합된 선우 머릿속에는 무림의 수많은 풍문과 정보들이 들어있었다.

웬만한 무공 정도는 어느 정도 숙지하고 있다는 말과 같았다.

하지만 선우는 단언할 수 있었다.

주소양이 날려보낸 륜(輪)은 지금껏 겪어봤던 무공과 궤를 달리한다고 말이다.

내공이라는 것은 시전자의 몸에서 떨어지면 떨어질수록 위력이 약해지기 마련이다.

그렇기에 초절정에 이른 고수도 검풍 정도를 날려댈 뿐 검기를 마구 날리진 못한다.

그런데 주소양은 검풍 ,검기를 넘어 검강을 날려보낸 것이다.

그것도 선우에게 밀리지 않을 정도의 위력을 가진 강기를 말이다.

게다가 마지막에는 강기를 그대로 폭발 시켜 선우에게 내상까지 입게 하였다.

기존의 무공과는 궤를 달리하는 무척이나 이질적인 무공이었다.

오싹

선우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지는 것을 느꼈다.

강기가 폭발하면서 덮쳐든 충격파를 생각하니 소름이 돋았기 때문이다.

`과연 화경의 끝자락이구나.`

선우는 그녀의 경지를 새삼 느끼게 되었다.

방심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녀의 공격에 최선을 다해 대비하였다.

하지만 그녀가 쏘아보낸 명륜(明輪)은 상상이상의 위력을 갖추고 있었다.

만약 흑룡포와 패왕귀면갑을 입지 않았다면 선우는 심각한 중태에 빠졌으리라

투툭 투툭

선우는 몸을 털어낸 뒤 천천히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긴장된 표정으로 주소양을 바라보았다.

아무래도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듯싶었기 때문이다.

"쳇"

한편 선우를 날려보낸 주소양은 혀를 찼다.

명륜의 폭발력을 온몸으로 받아냈음에도 불구하고 선우가 멀쩡히 몸을 일으켜 세웠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큰 피해를 주지 못한 듯싶었다.

"꽤나 단단한 걸 입고 있나보구나."

주소양은 선우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자신이 쏘아보낸 명륜의 폭발력은 상상 이상이었다.

만약 대비치 못한 상태에서 받아냈더라면 중태를 면치 못할 정도로 말이다.

하지만 저 남자는 큰 내상을 입은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아마 옷 안에 갑주같은 것을 받쳐입은 것이 분명하리라

"유비무환(有備無患) 아니겠어?"

그녀의 말에 들은 선우는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그 갑주가 언제까지 네놈을 지켜줄 것 같으냐?"

주소양은 그런 선우를 바라보고 차가운 미소를 지었다.

아무리 단단한 갑주라해도 거대한 충격을 몇 번이고 받다보면 부서지기 마련이었다.

이번에는 운좋게 버텼다 해도 다음에는 여지없이 부서질 것이 자명하였다.

"글쎄, 이 갑옷이 생각보다 좋아서 말이지. 적어도 네 년을 쓰러뜨릴 때까지는 버텨줄 것 같은데?"

"오만하구나."

그런 선우를 보며 주소양은 비웃음을 지었다.

말도 안 되는 허세를 부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걸 자신감이라고 하지."

선우는 자신을 비웃는 주소양을 보며 입을 열었다.

"주제를 모르는 것은 자만이고 오만이란다. 아해야."

"걱정마, 오만과 자신감을 구분 못 할 정도로 멍청이는 아니니니까."

말을 마친 선우는 천천히 용미연검을 치켜세웠다.

그리고 그대로 주소양이 있는 곳을 향해 겨눴다.

"그리고"

선우는 그녀에게 겨눈 검에 음양조화기를 흘려보냈다.

그러자 머지않아 푸른 아지랑이가 피어오르더니 검 신을 휘감기 시작하였다.

"멀리서 공격할 수 있는 건 너뿐만 아니야."

쭈우우우욱

선우의 말과 동시에 용미연검이 그대로 쭉 늘어나더니 주소양을 덮쳐들었다.

주소양은 급히 내력을 끌어올려 덮쳐오는 용미연검에 대처하였다.

용미연검과 주소양의 검이 수도 없이 격돌하기 시작하였다.

검수들에게 간격이란

생과 사를 갈리게 할 정도로 중요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한 치의 간격만으로 죽음에 이를 수도 있었고 한 치의 간격만으로 목숨을 구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용미연검은 검수들에게는 최고의 기병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 간격 자체를 초월해주니 말이다.

한도 끝도 없이 늘어나는 신축성.

의지를 담으면 자유자재로 휘둘러지는 자율의지.

이 모든 것들이 용미연검의 위력을 증명해주었다.

그리고 주소양은 그 위력을 새삼 뼈저리게 통감하고 있었다.

"크윽"

그녀는 저도 모르게 신음성을 내뱉었다.

쉼없이 압박하는 용미연검이 버거워지기 시작하였기 때문이다.

수없이 검을 휘둘러 후려쳤지만 용미연검은 이내 다시금 고개를 들어 그녀에게 달려들었다.

자율의지를 갖추고 있는 용미연검이었기에 그 성가신 정도가 남달랐다.

거기다 용미연검을 가지고 있는 자는 화경에 이른 고수였다.

그 활용과 위력이 더욱 강해졌다는 소리였다.

안그래도 성가셨던 용미연검이 더욱 난해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녀를 덮쳐들었다.

그녀는 짜증이 치밀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애초에 용미연검은 천월궁에서 대대로 내려오는 보검 중에 보검이었다.

과거 초대 궁주였던 주경찬이 사용하던 검으로 그 신기가 남달라 무림 육대기보라 불릴 정도의 위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런 검이 자신을 덮쳐들어 공격을 하니 짜증이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있는 힘껏 검을 내려쳤다.

그러자 용미연검이 그대로 땅에 처박혀 버렸다.

주소양은 그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스르르르릉

그녀는 검으로 용미연검을 짓누른 채 그대로 검 신을 타고 선우에게 달려가기 시작하였다.

거리를 좁힌 후 그대로 베어버릴 심산이었다.

선우는 땅에 박힌 용미연검을 빼내기 위해 힘을 주었다.

하지만 주소양의 검에 짓눌린 용미연검은 나올 생각을 안하였다.

아무래도 검 신 자체가 짓눌려있던 탓인 듯 했다.

`끝을 더 늘린다.`

선우는 의지를 담아 검 끝을 늘리기 시작하였다.

쭈우우욱

그러자 땅에 처박혀 있던 용미연검의 검 끝이 꾸물거리며 다시금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가랏!`

늘어난 용미연검은 선우에게 달려들고 있는 주소양을 향해 그대로 날아들었다.

주소양의 검이 선우를 노렸고 용미연검은 주소양의 등을 노렸다.

말 그대로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때였다.

"쳇"

선우를 향해 달려들던 주소양이 혀를 차며 그대로 몸을 회전하였다.

그리고 자신에게 등을 노리고 달려든 용미연검을 그대로 후려쳤다.

주소양의 검에 부딪힌 용미연검은 그대로 튕겨나갔다.

`기회다!`

자신에게 등을 보인 주소양을 보며 쾌재를 불렀다.

선우는 재빨리 음양조화기를 운용하여 손바닥에 내력을 집중하였다.

그러자 머지않아 손바닥에 녹빛의 기류가 뭉쳐지기 시작하였다.

독장(毒掌)이었다.

쇄애애액!

바람 가르는 소리와 함께 선우의 독장이 주소양의 등에 작렬하였다.

"크윽!"

선우의 장력을 직격으로 맞은 주소양은 신음성을 토하며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콰쾅

그녀의 몸이 날아가더니 그대로 전각에 처박혔다.

"쿨럭"

전각에 처박힌 그녀는 피를 토하였다.

아무래도 독력이 스며든 듯하였다.

`망할 자식`

주소양은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그녀는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저 성가시기 짝이 없는 용미연검이 그녀의 접근을 허락지 않았기 때문이다.

피를 한웅큼 뱉어낸 그녀는 재빨리 몸을 일으켜세웠다.

그리고 검을 치켜든 후 다시금 천월명륜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근접전이 안되니 멀리서 명륜을 쏘아 보낼 심산이었다.

그녀의 검신 주위에 다시금 새하얀 륜이 회전하기 시작하였다.

휘이이이잉

주위에 바람마저 륜의 회전에 빨려 들어가 더욱 거대한 흐름을 만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선우를 향해 날렸다.

슈우우우욱

륜은 다시금 맹렬한 기세로 회전하며 선우에게 날아들었다.

선우는 자신을 향해 날아드는 명륜을 보고는 그대로 땅을 박찼다.

맞상대할 필요 없이 그대로 피해버릴 심산이었다.

쓸데없는 힘낭비를 줄일 심산이었다.

선우는 몸을 그대로 옆으로 날려 명륜을 피하였다.

선우의 옆을 스쳐지나간 명륜은 그대로 뒤로 날아가 버렸다.

`후우`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아무래도 제대로 피한 듯싶었기 때문이다.

선우는 다시금 검을 치켜든 후 주소양을 바라보았다.

그대로 그녀에게 달려들 심산이었다.

`응?`

그런데 순간 선우는 위화감이 느껴졌다.

선우를 쳐다보는 주소양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그려져 있었기 때문이다.

선우는 의아함이 들었다.

그렇게 자신한다는 명륜을 단번에 피해낸 자신을 보고 웃음을 짓다니?

`실성했나?`

선우는 개의치 않고 그녀에게 달려들려고 하였다.

그때였다.

오싹

무언가 등 뒤쪽에서 오싹한 느낌이 몸을 관통하였다.

선우는 재빨리 몸을 돌렸다.

그리고 그 앞에는 저 멀리 날아갔었던 명륜이 다시금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시발`

선우는 절로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이대로 검을 휘둘러 막기엔 너무 가까웠다.

선우는 재빨리 호신강기를 끌어올리기 시작하였다.

아무리 패왕귀면갑과 흑룡포가 있다해도 명륜을 정통으로 맞았다간 층격을 감당치 못하고 내상을 입을 것이다.

우우우우웅

선우의 몸에 강기 둘러지기 시작하였다.

한겹....두겹...세겹..!

콰쾅!

명륜과 선우의 호신강기가 부딪혔다.

그리고 그대로 폭발하였다.

어마어마한 충격파가 선우의 몸 주위에 퍼져나갔다.

"크아아악!"

선우는 비명을 내질렀다.

상상이상의 충격이 온몸을 강타했기 때문이다.

선우는 몸이 뒤로 붕뜨는 느낌을 받았다.

순간 선우는 사색이 되었다.

뒤에는 주소양이 버티고 서있었기 때문이다.

"흡!"

선우는 재빨리 천근추를 시전하였다.

순간적으로 몸에 천근에 가까운 무게가 더해지기 시작하였다.

부웅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충격파를 버텨내는 것은 무리였는지 몸이 다시 뜨기 시작하였다.

"하압!"

선우는 몸에 내력을 끌어모았다.

그리고 무게를 더더욱 더하기 시작하였다.

순식간에 천근에 가까운 무게가 몸을 짓눌렀다.

그러자 붕 뜨던 몸이 아래로 착지를 하였다.

"후우.."

선우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로 날아갔다간 주소양의 검에 목이 베일 뻔한 것이다.

하지만 안도의 한숨도 잠시였다.

땅에 착지한 선우는 이내 속이 뒤틀려지는 느낌이 들었다.

"쿨럭..쿨럭..우웨에에에엑!"

그리고 머지않아 선우는 피를 한뭉큼 토해내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어느 정도 내상을 입을 듯 하였다.

`시발`

선우는 욕짓거리를 내뱉었다.

분명 방심따위는 하지 않았다.

그녀가 강자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궤를 달리하는 그녀의 무공은 선우의 예측을 벗어나도 한참 벗어났다.

설마 폭발하는 강기에 유도기능까지 갖췄다니?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의 성능을 갖춘 무공인 것이다.

선우는 항상 음양조화신공과 건곤대나이만큼 사기성이 짙은 무공은 세상에 없다 여겼었다.

하지만 그 생각이 점차 달라졌다.

천검후의 무공 또한 그에 못지않은 사기성을 갖춘 무공이 아닌가?

"후우"

선우는 한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무래도 그녀를 잡기 위해서는 다른 수를 써야할 듯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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