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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10화 (111/1,419)

〈 110화 〉 111. 인면지주, 사고를 치다-4

당대부인의 거처로 나온 인면지주는 재빠르게 걸음을 옮기기 시작하였다.

타타탁 타타탁

그녀는 빠른 움직임으로 담장으로 향하였다.

정문으로 나갈 경우 경비무사들의 이목을 끌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몰래 나갔다 온 것을 들키면 당대부인이 무척 화를 낼 것이다.

그녀는 완전범죄를 택하였다.

인면지주는 빛살과도 같은 속도로 담장을 넘어 그대로 거처를 벗어났다.

당대부인의 거처 주위에는 경비 무사들이 지키고 있었지만 기껏해야 일류남짓한 그들로서는 인면지주의의 움직임을 잡아내는 것은 무리였다.

인면지주는 완전히 거처를 벗어난 것을 확인 한 후 다시금 여유로운 걸음걸이로 걷기 시작하였다.

들킬염려도 없는데 괜히 힘 뺼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강대하고 청명한 기운을 따라 천천히 이동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머지않아 그녀는 청명하기 그지없는 기운을 흩뿌리는 한 남자를 보게 되었다.

부웅 부웅 부웅

남자는 검을 꽤나 쾌속하게 휘둘렀는데 검을 휘두를 때마다 주위에 청명한 자연기가 흩뿌렸다.

그녀는 그가 내뿜는 자연기를 맡으며 황홀한 표정을 지었다.

"하아"

청명하기 그지 없는 기운이었다.

기존 자연기보다 더욱 정제되었고 농축된 기의 향기는 그녀를 황홀하게 만들었다.

그녀는 천천히 청명하게 흩뿌려지는 기운들을 흡수하기 시작하였다.

곧이어 시원하기 그지없는 기운들이 온몸을 누비기 시작하였다.

'이것도 나쁘지 않은데?'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었다.

이렇게 청명하게 정제된 자연기를 흡수할 수 있다니 말이다.

선우의 음양조화신공은 음양조화기를 흩뿌리기는 커녕 주위에 있는 자연기를 전부 흡수해버렸고 당서윤이나 당대부인은 자신 앞에서 무공 수련을 하지 않았다.

이렇듯 정제된 자연기에 노출될 기회가 적었던 것이다.

그녀는 말갛게 웃으며 흩뿌려지는 자연기를 흡수하기 하였다.

정제된 자연기들은 빠르게 몸속을 누비더니 이내 내단으로 흡수되기 시작하였다.

금이 가있던 내단이 조금씩 수복 되는 것이 느껴졌다.

"응?"

그때였다.

흩뿌려지던 기운들이 갑자기 사라져버린 것이다.

갑작스레 기운들이 사라진 것을 느낀 그녀는 당황하였다.

'뭐야?'

그녀는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검을 휘두르던 남자를 바라봤다.

앞을 보니 검을 휘두르던 남자가 검을 늘어뜨리고 눈물을 흘리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주르륵

그 모습을 보자 그녀는 선우에게 처맞고 눈물을 흘리는 자신이 이입되었다.

'쟤도 누군가한테 맞았던걸까?'

그녀는 고개를 갸웃거리는 고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그녀는 남자에게 다가간후 입을 열었다.

"왜 울어?"

그녀의 말을 들은 남자는 다급히 눈가를 닦더니 이내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인면지주를 멍한 표정으로 뚫어져라 응시하였다.

그 모습을 본 인면지주는 말갛게 웃었다.

우는 것을 들킨것이 분명 창피한 것이리라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나도 선우한테 쥐어 터질 땐 맨날 울거든."

그녀는 자신의 경험에 빗대어 남자에게 말하였다.

그동안 선우한테 괴롭힘을 당하며 얼마나 많이 눈물을 흩뿌렸던가

그래도 한바탕 울고나면 후련해지며 다시금 웃을 수 있었다.

때문에 눈물이 있기에 웃음이 더욱 값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녀의 위로에도 남자는 그저 멍하니 바라만 볼 뿐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녀는 맑게 웃었다.

아무래도 반응을 보아하니 자신의 위로에 감탄한 듯 싶었기 때문이다.

그 모습에 남자의 얼굴이 붉게 상기되었지만 그녀는 개의치 않았다.

"있잖아."

그녀는 은근한 목소리로 말을 꺼냈다.

"........말씀하시오."

그녀의 말에 남자는 뜸을 들이더니 답을 하였다.

"부탁이 있어."

남자의 대답에 인면지주는 본론을 꺼내었다.

"네 검에서는 기분좋은 기운이 풍겨, 한 번 더 보여줘."

아무리 생각해도 남자가 흩뿌리던 청명한 기운에 대한 미련이 잊혀지지 않았다.

정제된 자연기라는 것은 생각외로 그녀의 영성 회복에 무척이나 도움을 주었다.

그녀의 요청에 남자는 수없이 검무를 추며 청명한 기운을 흩뿌려주었고 그녀는 흩날리는 모든 기운들을 흡수하였다.

"히히히히히 기분좋아."

인간을 먹거나 영초를 먹을 수는 없지만 이렇게 간접적인 흡수 또한 나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허억...허억....어떠셨소?"

남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녀에게 물었다.

"너무 좋았어!"

그녀는 남자의 물음에 맑은 미소로 답하였다.

"소저, 당가의 사람이오?"

남자는 떨리는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아닌데?"

그녀는 남자의 물음에 답하였다.

당가에 머물고 있긴 하지만 애초에 사람은 아니었다.

그녀의 말에 남자의 미소가 짙어졌다.

"그렇다면 혹시...."

그때였다.

인면지주는 남자의 말을 듣다말고 갑작스레 고개를 돌렸다.

멀지 않은 곳에서 정심하기 짝이 없는 강대한 기운이 느껴졌기때문이다.

기운의 크기만 따지면 눈 앞의 남자 못지 않을 정도로 말이다.

그녀는 고민도 없이 냉큼 걸음걸이를 옮기기 시작하였다.

"잠깐만! 소저! 멈추시오! 소저!"

남자의 다급한 말소리가 들려왔지만 인면지주는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어차피 눈앞의 남자는 탈진하여 더 이상 기운을 흩뿌리지도 못하였고 먹지도 못하였다.

굳이 있을 이유가 없던 것이다.

"제기랄!"

남자는 비명을 질렀다.

*********

인면지주는 멀지 않은 곳에서 정심한 기운을 흩뿌리는 여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다른 인간들 답지 않게 머리를 파르르 깎은 모습이 무척이나 인상적이었다.

부웅 부웅 부웅

거기다 작대기를 휘두를 때마다 뿜어져나오는 정심한 기운은 그녀의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그녀는 다시금 정심한 기운들을 흡수하기 시작하였다.

아까 그 남자도 그렇고 이 여자도 기분 좋은 기운들을 흩날리니 절로 기분이 좋았다.

기운 한점 나눠주지 않는 선우와는 천지 차이였다.

그때였다.

작대기를 휘두르던 여인이 갑작스레 움직임을 멈춘 것이다.

기운 도둑질을 하던 인면지주는 다시금 기운이 끊기자 당황하였다.

'아직 많이 흡수도 못했는데...'

그리고 아쉬움에 입술이 삐죽 튀어나왔다.

아까 남자에게 부탁하여 청명한 기운을 양껏 흡수했지만 아직도 한참은 모자른 그녀였다.

이대로는 안되었다.

당대부인에게 혼날 각오를 하고 나온 바깥이었다.

위험부담에 따른 보상은 있어야하지 않겠는가?

인면지주는 작대기를 쥐고 있는 그녀에게 다가갔다.

"안녕!"

그리고 말갛게 웃으며 손을 흔들었다.

인면지주의 목소리에 여인은 놀라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리고 머지않아 인면지주를 발견였고 인상 찌푸린 채 다가오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달은 인면지주는 당황하였다.

인사를 했는데 왜 화를 낸단 말인가

'도망가야되나?'

자리를 피해야되나 걱정하고 있는 그때였다.

"연..꽃"

인상을 찌푸리던 여인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멍한 표정으로 인면지주를 바라보았다.

"손을....한 번만...잡아봐도 되겠느냐?"

그리고 이내 손을 내밀더니 그녀에게 말하였다.

"응!"

인면지주는 혼쾌히 허락하였다.

무슨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정심한 내력을 품고 있는 것으로 보아 나쁜 인간은 아닌듯 보였기 때문이다.

덥석

이내 인면지주의 손을 잡은 여인은 그녀에게 내력을 흘려보내기 시작하였다.

우우우웅

인면지주는 자신의 혈도를 타고 들어오는 그녀의 내력을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와아'

그리고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정순하기 짝이 없는 내력이 온몸을 훑으며 지나갔기 떄문이다.

인면지주는 이게 웬 떡이냐는 생각을 하며 그녀가 흘려보내는 내력을 아낌없이 흡수하기 시작하였다.

공기 중에 흩뿌려져 있는 기운들을 흡수하는 것보다 더욱 더 많은 양의 내력들이 흡수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얼마나 지났을까

머리통이 반질반질한 여인이 인면지주에게서 손을 떼었다.

'아!'

인면지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아낌없이 흡수되던 기운이 갑작스레 사라지니 먹던 월병을 빼앗긴 기분이 들었기 떄문이다.

주르르륵

그때였다.

갑자기 눈앞의 여인이 눈물을 흘리기 시작하였다.

"왜...왜 울어!?"

순간 인면지주는 자신이 무언가 잘못한게 있나 싶어 빠르게 되물었다.

그냥 하라는대로 했을 뿐인데 왜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

자신은 때린 적도 없고 할퀸적도 없으면 욕짓거리를 내뱉은 적도 없었다.

"기뻐서...기뻐서 그렇단다."

와락

눈물을 흘리던 여인은 말을 마치고 그대로 인면지주를 껴안아버렸다.

인면지주는 갑작스러운 그녀의 행동에 당황하였다.

갑자기 울면서 자신을 왜 껴안는단 말인가

그녀는 의문이 들면서도 왠지는 모르지만 눈앞의 여인이 자신에게 호감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다.

씨익

인면지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뭔가 이 여자도 아까 그 남자처럼 부탁을 하면 기운을 흩날려줄 것 같았다.

"나, 부탁이 있어!'

생각을 마치니 행동은 빨랐다.

인면지주는 자신을 껴안고 있는 그녀에게 말하였다.

"어떤 부탁이 있느냐?"

인면지주의 물음에 여인은 의아한 듯 물었다.

"저거, 아까처럼 계속 휘둘러줘."

인면지주는 여인이 들고 있는 창을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저걸을 휘두를 때면 기분 좋은 기운이 느껴지거든"

그녀의 대답에 여인은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창을 휘두르기 시작하였다.

부웅 부웅 부웅

그녀가 창을 휘두를 때마다 정순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고 인면지주는 그 기운들을 흡수하여 영성을 회복하기 시작하였다.

인면지주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아무래도 선우를 제외한 모든 인간들은 착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당대부인과 삼부인은 자신에게 월병과 당과를 주었고 당서윤은 자신과 잘 놀아주었다.

거기다 오늘 처음 본 인간들은 자신의 부탁을 거절치 않았다.

인간에 대한 호감도가 무럭무럭 자라나는 것이 느껴졌다.

그때였다.

타타탁 타타탁

저 멀리서 누군가 다급히 뛰어오는 소리가 들렸다.

"응?"

인면지주는 익숙한 기운에 고개를 돌렸다.

이 기운은 분명 아까 자신 앞에서 발톱 자랑을 하던 그 인간이 아니던가

남자는 곧이어 인면지주를 발견하더니 머지 않아 그녀의 앞에 당도하게 되었다.

"하아..하아..소저.."

"왜에?"

인면지주는 의문을 담아 그에게 답하였다.

"방명이 어찌 되시오?"

"방명?"

"이름 말이오."

그의 물음에 인면지주는 고민에 잠겼다.

자신에게 이름따위는 없었다.

인면지주라는 말자체도 인간이 만들어낸 이름이 아니던가

"흐음....흐음.."

"굳이 밝히고 싶지 않다면 애써 말하지 않으셔도 되오, 소저를 곤란하게 하고 싶지 않구려."

그녀가 턱을 잡고 고민하자 남자는 당황하며 다시 말하였다.

"그나저나 소저와 차라도 한 잔하며 담소를 나누고 싶구려, 혹여 시간이 있으신지?"

남자는 인면지주를 바라보며 사뭇 진지하게 말하였다.

그때였다.

"운적자! 지금 뭐하는 것입니까"

창을 쥐고 있던 여인, 불허사태의 날카로운 외침이 운적자의 귀를 꿰뚫었다.

"불허사태!, 어째서 여기에?!

운적자는 그런 불허사태를 의아한 듯 쳐다봤다.

어째서 불허 사태가 여기 있다는 말인가

**************

불허사태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운적자를 노려보기 시작하였다.

인연이 닿을 아이를 만나 그녀에게 아미의 무공을 시연해주던 참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끼어든 운적자가 그녀를 꼬여데려가려는 것이 아닌가

그 또한 필시 저 아이를 제자로 받아들이기 위한 수작이리라

"뭐하는 것이냐고 묻지 않았습니까?"

"사태에게는 용건이 없소, 내가 용건이 있는 것은 이 소저요."

운적자는 인면지주를 가리키며 말을 이었다.

"그 아이가 관련이 있다면 저 또한 방관할 수 없지요."

"뭐라!?"

그녀의 말에 운적자는 놀라되물었다.

설마 이 아름답기 그지 없는 여인이 아미의 문도였던가

"혹여 이 소저가 아미의 문하인 것이오?"

"지금은 아니지만 곧 그리 될 것입니다."

"아니, 멀쩡한 여자를 왜 비구니 취급을 한단 말이오!"

그말을 들은 운적자는 격분하여 그녀에 성을 내었다.

아니 아직 아미 문하에 들어간 것도 아닌 멀쩡한 여인을 어찌 비구니로 만든단 말인가

운적자는 불허사태의 제멋대로인 행태를 비난하였다.

"지금 아미를 비난하신건가요?"

"그런 말 뜻이 아니지 않소!"

운적자는 답답하다는 듯 가슴을 두드리며 말을 이었다.

차라리 당사자에게 직접 의중을 묻는 것이 나을 것 같았다.

"소저, 소저는 아미파에 들어갈 의향이 있소?"

"없는데?"

운적자의 물음에 인면지주는 냉금 대답했다.

지금 인생 최고의 주지육림을 구가하고 있는데 가긴 어딜간단 말인가

안전하고 포근한 잠자리에 귀여워해주며 시중을 들어주는 당대부인 거기다 먹을 것도 풍족하게 마음껏 먹을 수 있었다.

이런 최고의 서식지를 놔두고 어디를 간단 말인가

"거보시오! 이 소저께서는 아미 문하에 들어갈 의향이 전혀 없는 것 같은데, 뭘 그리 멋대로 말하는 것이오!"

그녀의 대답에 운적자는 반색하며 언성을 높였다.

"당신이 겁박하니까 , 무서워서 저리 대답한 것이 아닌가요!"

"억지 부리지 마시오, 어찌 나이도 먹을대로 먹은 사람이 그리 생떼를 부린단 말이오!"

"뭐라구요? 지금 말 다하신 건가요?"

"다 못했소 , 이 소저는 나와 함께 갈터이니 그리 아시오!"

운적자는 불허사태의 말에 못 박은 듯 말하였다.

아미의 문하가 아니라면 굳이 설설 길 필요가 없었다.

"웃기지마세요, 당신의 검은 속내를 모를 줄 알아요?"

뜨끔

검은 속내라는 말에 운적자는 속으로 뜨끔 하였다.

물론 속내가 있긴 하지만 사십 평생 처음 느껴본 마음을 검다 표현하니 무척이나 불쾌하였다.

"남자가 아름다운 여인에게 호감을 가지는 것은 당연한게 아니오! 그런데 그것을 검은 속내라고 비하하다니!"

"뭐라구요!?"

그의 대답에 불허사태는 어이 없다는 듯 그를 바라봤다.

천고의 기재를 채가는 줄 알고 한껏 언성을 높였것만 운적자의 마음은 그게 아닌 듯 싶었다.

설마 나이 차 두배는 날 것같은 여인에게 호감을 품었다는 것인가

이내 불허사태는 소름끼친다는 듯이 그를 쳐다보았다.

"나이 값을 하세요, 지금 이 아이가 몇살로 보이시는 건가요!"

"사랑에는 나이, 국경, 재산, 직위따위 같은 것은 중요치 않다고 생각하오."

그녀의 거친 질타에도 운적자는 담담히 말을 이을 뿐이었다.

평생 처음 느껴보는 감정이었다.

애써 숨기고 싶다는 마음이 들지 않았다.

"어쨌든 저 아이는 못 데려갑니다. 저 아이는 아미의 문하에 들어올거예요."

불허사태는 재빠르게 인면지주의 앞을 막아섰다.

운적자가 그녀를 못 데려가게 하려는 수작이었다.

"그걸 왜 불허사태가 정하는 것이요! 사람한테에게는 자유라는 것이 있소."

운적자는 그런 그녀를 밀치며 인면지주에게 다가가려고 하였다.

대체 무슨 권리로 자신의 사랑을 방해한단 말인가

이내 격렬한 몸싸움이 오가기 시작했다.

그때였다.

운적자를 밀친 불허사태가 창을 꺼내들어 땅을 찍어버렸다.

상당수 내력이 실렸는지 땅에 진동이 울려퍼졌다.

"지금 뭐하는 짓이오?"

밀쳐진 운적자는 놀라 그녀에게 되물었다.

아무리 몸싸움이 오갔다하더라도 서로 암묵적으로 내력을 쓰지 않던 둘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무기를 꺼내들다니?

"제 확고한 의지를 표현하는겁니다. 제 눈에 흙이 들어가지 않는 이상 그녀는 못 데려갑니다."

그녀의 몸 주위에 관음구음기를 흘러나오며 운적자를 압박하기 시작하였다.

스릉

"오늘 눈에 흙좀 넣어 드려야겠구려!"

운적자 또한 지지 않겠다는 듯이 검을 빼들었다.

그리고 청성의 절기인 만상귀일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말로해서는 안통할 여자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관음구음기와 만상귀일기 충돌하며 엄청난 여파가 퍼져나가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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