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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8화 (109/1,419)

〈 108화 〉 109. 인면지주, 사고를 치다-2

선우가 내빈실에서 한창 술판을 벌이고 있던 그떄

인면지주는 당대부인의 처소에서 놀고 있었다.

"인면지주님 이거 또 드셔보세요."

당대부인이 그녀에게 당과를 쥐어주며 말을 이었다.

"와, 이건 뭐야?"

"당과라는 것입니다. 입맛에 맞으실거예요."

꽈득 꽈득

당대부인으로부터 당과를 받은 그녀는 낼름 당과를 씹어먹기 시작하였다.

달콤짭짤한 맛이 입안 가득 퍼지는 느낌이 들었다.

"맛있어! "

하지만 어느새 당과를 다 먹은 인면지주가 만개된 미소를 지으며 감탄하였다.

"쿡"

그 모습을 본 당대부인은 입가에 웃음을 터트렸다.

처음 그녀가 수백년 묵은 영물이라는 사실을 들었을 때 그녀는 믿지 않았다.

이렇게 어린 소녀처럼 쾌활하고 사랑스럽기 그지 없는 여인이 수백년 묵은 영물일리 없지 않은가

외관은 그 어떤 여인보다 아름다웠고 속내는 그 어떤 소녀보다 귀여웠다.

그 부조화가 웃음이 절로 나오게 하였다.

"있잖아 당대부인 , 봐봐 나 벌써 다먹었어."

인면지주는 입을 열어 부스러기가 된 당과를 보여주었다.

당과를 더 달라는 일종의 표시였다.

인면지주의 속내를 알아챈 탓일까

딩대부인은 품안에서 다시금 당과를 꺼내어 그녀의 입에 물려줬다.

"씹기보단 핥아드시면 좀더 오래 드실 수 있을거예요."

"진짜?"

할짝 할짝 할짝

당대부인의 말을 들은 인면지주는 당과를 열심히 핥기 시작하였다.

"진짜다!!"

인면지주는 이내 감탄성을 외치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 모습을 당대부인은 흐뭇한 모습으로 바라보았다.

뭔가 어린 딸이 생긴 것 같아 기분이 좋았기 때문이다.

그때였다.

똑 똑

바깥에서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신가요?"

"저 매월입니다. 당대부인"

매월이라고 하면 당서윤 밑에 있는 시종이었다.

"어찌하여 이런 야밤에 온 것이냐?"

당대부인은 의아한 듯 그녀에게 물었다.

"아가씨께서 급히 당대부인을 찾으십니다."

그녀의 말에 당대부인은 아차 싶었다.

경매가 끝나기전에 집무실에서 서류정리를 도와주기로 약속했것만 인면지주와 놀아주다보니 까맣게 잊어버린 것이다.

그녀는 안색이 창백해졌다.

약속을 어기는 것을 싫어하는 당서윤이 무척 화가났으리라

"내 금방 채비를 하고 간다고 전하거라."

"네 , 알겠습니다."

매월이 사라지자 당대부인은 급히 옷매무새를 가다듬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예상보다 경매가 빨리 끝난 듯 싶었다.

요대를 두르고 겉옷을 걸쳤다.

그리고 자리를 나서려는 순간이었다.

할짝 할짝 할짝

뒷편에서 무언가 할짝거리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내가 깜빡할 뻔 했구나.'

그녀는 고개를 돌려 침상에서 당과를 핥아먹고 있는 인면지주가 보았다.

아무래도 마음 급하다보니 인면지주의 존재를 잊은 듯하였다.

그녀는 인면지주를 바라보며 고민에 잠겼다.

'인면지주님은 어떻게 하지?'

마음 같아서는 데려가고 싶었으나 서류 작업만 진득하니 할 것이라 인면지주에게는 지루할 수도 있었다.

그렇다고 혼자 냅두기에도 마음에 걸려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왜? 뭐?"

인면지주는 그녀의 시선을 인지한 것인가 그녀를 향해 되물었다.

"인면지주님 지금 저는 집무실에 가야되는데, 인면지주님은 어떻게 하실래요?"

"집무실이면 그 이상한 종이들 가득 있는데?"

"네, 맞아요."

"안갈래, 거기는 냄새도 역하고 재미도 없어."

어디서든 잘노는 인면지주였지만 집무실에서 노는 것 만큼은 싫어하는 그녀였다.

먹과 종이 특유의 노린내가 후각이 예민한 그녀의 코를 괴롭게하였기 떄문이다.

또한 그곳에 가면 당서윤과 금적화라는 돌보다 딱딱할 것 같은 여자들이 있었기에 그리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았다.

"그래요?, 그럼 여기 있으실래요?"

"응, 응 대신 당과랑 월병 많이 많이 줘."

"알겠어요 인면지주님, 대신 저랑 한가지 약속해주셔야 되요."

인면지주의 대답에 그녀는 진한 미소를 지으며 말하였다.

"뭔데?"

"절대 밖으로 나가지 않기로요"

"알았어 절대 절대 안나갈게."

인면지주는 해맑은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답하였다.

그 미소를 본 당대부인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떠날 줄 몰랐다.

흡사 어린 여자아이를 키우는 것 같지 않은가

그녀는 인면지주의 머리를 몇 번 쓰다듬은 후 월병과 당과를 무더기로 가져다주고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와그작 와그작

할짝 할짝

오독 오독

그녀가 나가고 처소에는 인면지주가 당과와 월병을 먹는 소리가 울려퍼졌다.

*************

"히잉"

인면지주는 손을 내려다보았다.

그리고 이내 실망성을 내뱉었다.

손 안에 가득 담겨져있었던 월병과 당과들이 그새 사라져버리고 없었다.

그녀는 아쉬움을 토로하였다.

마음같아선 기 백개는 가뿐히 먹을 수 있것만 눈앞에 쥔 것이 없으니 슬플 따름이었다.

탁 탁

그녀는 손을 몇 번 털어낸 후 그대로 침상위에 누워버렸다.

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고 몸을 관조해보았다.

그녀는 선우와의 싸움에서 심각한 부상을 입었던 몸이다.

검환에 직격당한 그녀는 독정에 금이 가버리고 만 것이다.

더구나 회복 과정에서 독마에 일격까지 가하터라 독정의 금이 더더욱 벌어지게 되었다.

그 결과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도 완전히 힘을 회복하진 못하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였다.

번쩍

"에휴"

그녀는 눈을 뜬 후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렇게 열심히 자고 열심히 먹었것만 이제 겨우 삼분지 일정도의 힘밖에 돌아오지 않았다.

"뭐 괜찮은 거 없나?"

사실 영성을 회복하는데 있어서 가장 좋은 것은 영초나 무림인들이었다.

정순한 자연기를 듬뿍 머금은 물체일 수록 영성 회복에 도움을 주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영초를 구할 수 있을리 만무하였고 사람을 먹었다간 선우에게 맞아죽을 것이 뻔하였다.

그녀는 선우를 생각하며 몸서리쳤다.

분명 자신과 싸울때만해도 비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었것만 어느새 자신을 뛰어넘어버렸다.

'괴물같은 인간.'

그 인간이 진심으로 자신을 작살낸다고 작심한다면 결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아무리 급해도 절대 사람은 먹지말자고 다짐하고 또 다짐하였다.

요선으로서 등선하는 길이 코앞에 왔것만 이대로 죽기에는 억울하였다.

벌러덩

다짐을 마친 그녀는 침상위를 벌러덩 누워버렸다.

푹신 푹신한 감촉이 그녀를 반겼다.

그녀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로 하였다.

늦게 회복하면 어떤가

모든게 풍족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말이다.

잠자리는 푹신하였고 천적은 없었다.

먹을 것또한 풍족하였고 심지어 맛있기까지 했다.

무릉도원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그냥 눌러살까?'

몸만 회복되는대로 이곳을 떠날 생각이 가득했던 그녀였다.

하지만 요즘 따라 이곳에서 쭉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선우는 여전히 무서웠지만 당대부인은 자신이 친절했고 먹을 것도 잘챙겨주었기 때문이다.

물론 머리도 잘 쓰다듬어주었고 말이다.

그때였다.

"응?"

어딘가에서 상당한 양의 기운이 휘몰아치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 기운이 청량하기 그지없어 그녀의 오감을 자극하였다.

"뭐지?"

그녀는 의아함이 들었다.

이정도 기운이면 당서윤이나 고독관에서 처음 만난 선우와 맞먹을 정도의 기세였기 때문이다.

'이곳에 그정도로 강한 자가 있던가?'

곧이어 의아함이 호기심이 되는데는 얼마 걸리지가 않았다.

몸을 움직이려는 순간이었다.

순간 당대부인과 한 약속이 떠올랐다.

절대 밖으로 향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당과와 월병을 얻어내지 않았던가

만약 약속을 어기면 다시는 월병과 당과를 안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는 고심하였다.

이대로 참기엔 궁금증이 너무 커졌다.

거기다 청량한 기운이 매혹적이기까지 했다.

번쩍

순간 무언가 떠오른 그녀는 새끼손가락을 바라보았다.

생각해보니 당대부인과는 새끼손가락을 걸지 않았다.

그말은 즉슨 약속을 지킬 필요 없다는 말과 일맥상통하였다.

그녀는 그렇게 자기합리화를 하고는 그대로 창을 통해 밖으로 나가버렸다.

당대부인과의 부인과 약속따위는 저 멀리 날려버린 상태로 말이다.

************

"후욱...후욱"

운적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검을 휘두르고 있었다.

나름 귀빈 취급을 받은 것인지 배정받은 전각에는 작은 연무장이 딸려있었다.

덕분에 이렇듯 검을 놓지 않을 수가 있었다.

마침 잠도 안오던 참이었기도 하였고 말이다.

부웅

그는 검을 휘두르며 상념을 지워버리기 위해 애를 썼다.

부웅

청성을 출발할 때만 해도 당가의 사업체를 헐값에 인수할 생각에 희망에 부풀어 올랐었다.

부웅

분명 당가는 이번 피해로 주전력이었던 장로와 원로를 잃었으며 당가주는 극심한 부상을 입었다고 들었다.

부웅

하지만 그는 멀쩡하였고 기세만으로 그와 불허사태를 물러나게 만들었다.

부웅

당가주는 사업체들로 경매를 하였고 청성은 무엇하나 건질 수가 없었다.

부웅

알짜배기 사업체같은 경우에는 거상들이 비싼 값에 채갔기 때문이다.

부웅

안일했다. 안일해도 너무 안일했다. 차라리 조금 더 일찍 왔더라면 이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온통 지배하였다.

하지만 후회는 이미 늦었다.

결국 내일 벌어지는 2차 경매에서도 아무것도 못 건져낼 것이 분명하였다.

서글픔이 몰려들어왔다.

만약 자신이 더욱 강했다면 상황은 달라졌을까?

저 강대하기 짝이 없는 당가주조차 주눅들게 할정도로 강했다면 이렇게 비참한 기분이 느낄 필요가 없지 않았을까?

뭐가 청성제일검이란 말인가

자책이 앞서게 되었다.

눈앞에서 자신의 손을 꼭 마주잡고 배웅하던 늙은 장문인의 주름 가득했던 얼굴이 떠올랐다.

사부인 적허자가 친 대형사고 때문에 얼마나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가

풀죽이나 끓여먹던 청성을 살리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였던가

그런 그가 오랜만에 보여주는 웃음은 운적자마저 설레게 만들었다.

그 웃음 속에 얼마나 희망이 가득했던가

주르륵

눈에서 눈물이 한 방울 흘러나오는게 느껴졌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일대제자의 눈물이었다.

"왜 울어?"

그때였다.

어디선가 맑고 고운 미성이 그의 귀를 울렸다.

운적자는 놀라 재빨리 소매로 눈물을 훔친 후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그리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한 여인을 볼 수 있었다.

"울고 싶을 땐 울어도 돼. 나도 선우한테 쥐어 터질 땐 맨날 울거든."

그녀는 맑게 웃으며 운적자를 바라보았다.

순간 운적자는 멍한 느낌을 받았다.

아름답다.

그말로는 부족할 정도의 절대적인 미를 가진 여인이 자신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었기때문이다.

두근 두근

심장이 뛰기 시작하였다.

청성은 도문이었지만 혼인의 제약이 없는 자유로운 풍조를 가지고 있었다.

제자 간의 혼인이 가능할 뿐더러 자식을 제자로 들이는 경우도 왕왕하였다.

하지만 운적자는 항상 여자따위는 사치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었다.

평생 도를 추구하면서 검을 수련해도 모자랄 판국에 여색에 빠질 여유가 어디있으랴

때문에 젊은 혈기가 가득 찼을 때조차 폭포수를 맞으며 도를 추구하던 이가 바로 그였다.

경지에 오르고 난 이후에는 여색에 흔들리는 일따윈 단 한번도 없었다.

그렇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저 여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순수함의 끝을 자랑하는 그 말갛기 그지없는 웃음은 마치 연꽃과도 같았다.

그렇다.

저 여인은 연꽃같은 여인인 것이다.

이성이 마비되기 시작하였다.

저 절대적인 미를 자랑하는 여인을 보자 자신이 하던 고민따위는 무척이나 하찮게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생각해보면 그렇다.

당가의 사업체를 놓친다고 청성이 망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그저 기회를 잃을 뿐

아니 오히려 그런 것 고민할 시간에 저 여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는 것이 낫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두근 두근 두근

운적자의 심장이 전과는 비교도 안될정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하였다.

'제발 멈춰라 제발!'

그는 애꿎은 심장을 탓해보았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그가 애쓸수록 무거운 박동음을 내뿜을 뿐이었다.

"있잖아."

그녀의 꾀꼬리와도 같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말씀하시오."

그녀의 목소리를 들은 운적자는 귀를 빨갛게 물들이며 간신히 말을 이었다.

"부탁이 있어."

그녀의 말에 운적자는 눈을 반짝였다.

그녀가 원한다면 저 하늘 위에 별조차 따다주겠다는 생각마저 들 정도였다.

"네 검에서는 기분 좋은 기운이 풍겨, 한 번 더 보여줘."

그녀의 부탁에 운적자는 혼쾌히 검을 들었다.

이미 무림의 불문율인 무인은 수련을 함부로 내보이지 않는다는 사실은 잊은지 오래였다.

그의 검이 휘둘러졌다.

부웅 부웅 부웅

검이 휘둘러질 때마다 청량한 기운이 온 사방을 가득 메웠다.

"히히히히 기분좋아."

절색의 미녀는 운적자의 검에서 흩날리는 청량한 기운에 흠뻑 빠진 듯하였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혼신을 다한 검무를 수어 번 수십 번 추고 난 이후에야 운적자의 검무는 멈출 수 있었다.

"허억...허억..허억.."

운적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다리가 후들거렸고 움직일 힘조차 없었다.

모든 내력이 고갈 될 정도로 전심전력을 다해 검무를 펼쳤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들어 그녀를 보았다.

그녀는 매우 흡족한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허억...허억....어떠셨소?"

운적자는 거친 숨을 몰아쉬며 그에게 물었다.

"너무 좋았어."

그녀는 말갛게 미소를 지으며 운적자에게 답해주었다.

그 모습에 운적자는 심장이 멎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지금까지 보았던 그 어떤 여인도 눈앞의 여인만큼 강렬한 느낌을 준적이 없었다.

사천제일미라 불리우는 독서시를 직접 보았을 때조차 이리도 떨린 적이 없었다.

그는 사십 평생 처음으로 운명이라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이 운명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소저, 당가의 사람이오?"

"아닌데?"

그녀의 대답에 운적자는 쾌재를 불렀다.

다행히도 자신들의 걸림돌인 당가의 여식은 아닌듯했다.

이번에 당가를 방문한 상가들 중 한 곳의 여식인 것일까

어디든 상관 없었다.

어디가 되었든 자신은 저 여인과 함께하리라

"그렇다면 혹시...."

"응?"

그때였다.

운적자를 쳐다보던 여인이 갑자기 고개를 옆으로 홱 돌렸다.

그리고는 갑자기 한 곳을 멍하니 응시하더니 천천히 걸어가기 시작하였다.

"잠깐만! 소저! 멈추시오! 소저!"

운적자는 애타게 그녀를 불러봤지만 소용없었다.

그녀는 가볍게 발을 놀리며 걸어갈 뿐이었다.

"제기랄!"

운적자는 말을 듣지 않는 몸을 원망하며 재빨리 가부좌를 틀어서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하였다.

지금 그녀를 놓친다면 영영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사십 평생 처음 느껴보는 느낌이었다.

절대로 놓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의 몸에 청량한 기운들이 솟아오르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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