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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지 안으로 들어와버렸다-101화 (102/1,419)

〈 101화 〉 102. 관계정리-2

"으아아아아아아"

선우는 크게 기지개를 폈다..

당서윤이 준 서류들을 이제 전부 처리했기 때문이다.

처리하고 해봤자 당서윤이 건네준 안건과 대본들을 전부 외우는 것 밖에 없긴하지만 워낙 분량이 많아 시간이 오래걸렸다.

"수고하셨어요."

"수고했어."

옆에서 안건들을 분류하고 있던 금적화와 당서윤이 선우에게 말을 건냈다.

그녀들은 선우가 안건과 대본을 외우는 사이

옆에서 앉아서 서류작업을 하고 있었다.

"오늘은 이만 마무리하는게 어떠신가요?"

선우는 그녀들에게 말을 걸었다.

뭔가 열심히 일하는 그녀들을 놔두고 먼저 가는게 걸렸기때문이다.

"아직 처리해야할게 산더미라서 안되요. 먼저 가세요."

"그래, 나도 더 정리하다 갈테니까, 넌 당대부인한테나 가봐."

하지만 그녀들은 선우의 권유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작업을 이어갔다.

오히려 선우를 내쫓는 듯한 말투로 말이다.

긁적 긁적

그녀들의 단호한 대답에 선우는 뻘쭘하여 목을 긁었다.

'왜 회사같지?'

뭔가 현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에 선우는 의아했다.

마치 상사의 퇴근시간에 맞춰 퇴근하는 자신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선우는 서슴없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여기는 회사가 아니었다.

자신 또한 하급자가 아니었다.

말하자면 사장이나 마찬가지인 존재가 아닌가

선우가 그대로 집무실 밖으로 나가려할때였다.

침상 위에서 뒹굴거리고 있던 인면지주가 폴짝 내려오더니 선우를 따라왔다.

"야"

"왜?"

"따라오지마."

"왜?"

"당대부인 만나러 갈거니까."

"당대부인이면 그 젖통 큰 여자 맞지? 나도 따라갈래 또 월병달라고 할거야."

선우의 말에 인면지주는 방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단둘이 할 말있으니까 여기에 좀 있어."

"싫어."

선우의 말에 인면지주는 도리질 쳤다.

분명 혼자서 월병을 얻어먹으려는 수작이 분명해보였기 때문이다.

인면지주의 태도에 짜증이 난 선우는 그녀를 향해 살기를 흩뿌렸다.

그녀에게 겁을 줄 요량이었다.

하지만 살기에 노출되었음에도 인면지주는 여전히 그를 따라올 뿐이었다.

선우는 인상을 찌푸렸다.

처음에는 살기 좀 흘리면 째깍째깍 말도 잘 알아듣었것만 요즘은 머리가 굵어졌는지 직접적인 무력을 재제하지 않는 이상 말을 오질라게 안들어처먹었기 때문이다.

선우는 깊은 고심에 빠졌다.

그녀는 좋게 달랠 것인가 아니면 제대로 살풀이를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내 선우는 빠른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그녀의 겉으로는 인간처럼 생기긴 하였으나 본질은 짐승이었다.

자고로 짐승은 패면서 가르쳐야 말을 듣는다고 하지 않던가

선우는 음양조화신공을 운용하더니 이내 내력을 손에 담기시작하였다.

이번 기회에 버릇을 고쳐주리라

그때였다.

"인면지주님 월병 드실래요?"

어느새 그들을 따라온 당서윤이 월병을 흔들며 인면지주에게 말했다.

"먹을래 먹을래!"

인면지주는 선우에게 붙잡았던 손을 풀고 재빠르게 그녀에게 다가갔다.

"대신 오늘은 저랑 주무셔야되요."

"그럴게 그렇게할게!"

인면지주는 당서윤의 말에 급히 고개를 끄덕였다.

선우는 마치 어린애 다루듯 능숙히 인면지주를 대하는 당서윤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그시선을 눈치챘는지 당서윤 또한 선우를 바라보았다.

그리고 한 쪽을 깜빡였다.

빨리 가보라는 신호이리라

항상 느끼는 거지만 정말 언제나 의지가 되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맙다.'

선우는 몸을 돌려 당대부인의 거처를 향하였다.

당서윤은 그런 선우의 뒷모습을 바라볼 뿐이었다.

**********

당대부인의 처소

당대부인은 침상에 누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남편과 아들들을 잃었다는 생각에 설움이 북 받쳤기 때문이다.

비록 소원한 상태였지만 누구보다 소중한 남편이었고 누구보다 소중한 자식들이었다.

그런데 그들을 한순간에 잃어버린 것이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흘러내릴 뿐이었다.

이제 그녀에게 남아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남편과 자식은 물론 그들이 나고 자랐던 가문까지도 말이다.

서글픔이 몰려왔고 우울함이 더해져 갔다.

자신이 무엇을 그리 잘못했기에 이렇게 큰 시련과 고난을 준다는 말인가

똑똑

그때였다.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삼부인 금적화일까?

그녀와 같은 처지가 된 금적화는 곧잘 그녀의 처소를 찾아와 머무르고 가곤 하였다.

이 늦은 밤에 찾을 만한 사람은 그녀밖에 없으리라

"들어오렴"

당대부인은 객에게 방문을 허가하였다.

끼익

문이 열리고 한사람이 들어왔다.

그 모습을 본 당대부인은 놀라 눈이 휘둥그래해졌다.

방문자기 자신과 생각한 사람과는 전혀 다른이였기 때문이다.

금적화가 아니었다.

방문자의 정체는 선우였기 때문이다.

"그간 강녕하셨습니까 당대부인."

선우는 놀란 표정을 짓고 있는 당대부인에게 말을 걸었다.

"야밤에 이 무슨 무례입니까. 나가세요."

당대부인은 그런 선우를 보며 축객령을 내렸다.

그녀는 이 남자의 얼굴을 더 이상 보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남편이 있는 자신에게 아들로 위장하여 접근했던 남자였다.

만취한 상태로 덮친 것은 자신이라고는 하나 자신의 방에 침입한 것은 설명이 안되었다.

또한 그의 말에는 아귀만 맞아떨어질 뿐 미심쩍은 부분이 가득한 이였다.

당가를 도와 마교를 물리쳐준 것은 고마운일이긴 하나 그리 반가운 이는 아니었다.

"걱정되서 찾아왔습니다."

"그쪽의 걱정따위는 받고 싶지는 않습니다."

'그쪽이라니........'

당대부인의 격한 반응에 선우는 입맛이 썼다.

아무래도 그녀는 아직도 선우를 용서할 마음이 없는 듯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되었다.

이미 그녀와 자신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지 않았던가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열어야했다.

"당대부인 제 말을 들어주십시오."

"듣기 싫습니다. 나가세요."

하지만 그녀는 선우의 말조차 들을 생각이 없었는지 축객령을 내릴 뿐이었다.

뱀같은 자이다.

말을 섞기만 하더라도 뱀같은 혀를 휘둘러 얼마든지 자신을 농락할 것이 분명하리라

그녀의 완강한태도에도 선우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여기서 포기하면 그녀와의 관계는 평행선을 달릴 수 밖에 없었다.

관계정립이 필요하였다.

"절 피하지 마십시오."

선우는 진지한 표정으로 그녀에게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죠?"

"제가 불편한 것은 잘 압니다. 물론 불편하겠죠 , 아들로 위장하여 당대부인과 그런 일을 벌였으니까요."

선우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선우 또한 그녀가 자신을 불편해하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었다.

마교의 습격을 막으러 왔다는 놈이 남의 마누라와 정을 통하였으니 이 어찌 불편하지 않으리라

"하지만 저를 먼저 덮친 것은 당대부인이 아니십니까? 그 상황에서 제가 어떻게 당대부인을 어떻게 밀쳐낸단 말입니까"

"그때는 만취한 상태였어요. 애초에 당신이 제 처소로 몰래 들어오지만 않았어도 그런 사단은 일어나지 않았어요."

사실이다.

그녀가 선우를 덮쳤다고는 하지만 애초에 그녀의 처소에 몰래 들어간 것은 선우였다.

입에 열개라도 할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선우의 입은 열개보다 많은 듯했다.

"백년화가 필요했습니다! 만류귀원신공을 흉내내기 위해서는 당대부인이 가지고 있던 백년화가 필요했다는 말입니다!"

선우는 그녀의 처소에 침입한 이유를 사실대로 말했다.

"그렇다면 가주께 부탁해서 정식으로 저에게 요구하셨야죠, 어찌 그걸 훔치러 당문의 안주인의 방문을 침입한단말입니까!"

"결혼기념 선물로 받은 것을 어찌 내놓라고 합니까, 이유를 물으면 또 어찌 대답하구요?

그런 복잡한 과정을 거칠 시간따위는 없었습니다. 고독관 입관이 코앞인데 언제 당대부인을 설득합니까!?"

"그래서 지금 잘했다는 건가요?"

"그런말이 아니지 않습니까, 불가항력이었다고 거듭 말씀드리는 겁니다. 제가 당대부인께 사특한 마음이 들어 침입한게 아니란 말입니다."

"그럼 추후에 저에게 좋아한다고 했던 말들은 뭔가요? 전부 거짓이었던건가요?"

당대부인은 날이 선 목소리로 그를 힐난했다.

"자꾸 제 앞에서 목숨을 끊는다는 것을 제가 어떻게 합니까? 일단 사람부터 살려야지요!"

"아주 성인군자 납셨군요. 그런 분이 아녀자가 아들로 위장하여 어미의 가슴에 대못을 박나요?"

"어쩔수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마교의 간자를 잡기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판단이었습니다."

"됐어요, 듣기 싫어요 나가세요!"

"애초에 당대부인은 아들로 위장한 저에게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선우는 그녀를 향해 소리쳤다.

선우는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음양조화신공의 영향으로 약간의 접촉만으로도 밑에 물을 질질 흘리는 당대부인을 말이다.

"뭐...뭐라구요!"

선우의 말에 당대부인은 얼굴을 붉히며 당황한 듯 그에게 되물었다.

갑자기 그 얘기를 왜 꺼낸다는 말인가

그녀는 분명 아들로 위장한 선우에게 흥분하였고 그와 관계를 가지면서 죄책감에 시달렸다.

후에 저자의 달콤한 말에 속아 그를 의지하기까지 하지 않았던가

그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천륜을 거스른 패륜을 저지른 것이 아니란 사실을 알게 되긴 하였지만 그에게 배신감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당대부인은 그날 분명 저에게 사랑을 속삭였습니다. 아닌가요?"

"그건 당신이..기아로 위장하여...."

"그럼 아들이기 때문에 저를 사랑한다고 하신 건가요?"

"그런건 아니지만....."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에게 사랑이라는 감정을 품게 된 것은 물론 성적인 만족감으로 호감도가 올라간 것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가 자신에게 지속적으로 보내주는 관심과 배려였다.

결코 당세기여서가 아닌 것이다.

"그럼 대체 무엇이 문제란 말입니까? 저는 당신의 아들은 아니지만 여전히 당신에게 호감을 품고 있습니다. 여전히 당신이 좋고 당신만 보면 흥분하고 미칠 듯이 박고싶다는 말입니다."

선우는 속내의 일부를 털어놓기 시작하였다.

사실이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자신이 그녀를 옥령만큼이나 사랑한다고는 할 수가 없었지만 호감가는 여성이란 사실은 부정 할 수 없었다.

비록 중년의 나이지만 여전히 그녀라는 존재는 선우의 가슴을 울렁거리게 만드는 농염한 매력을 품고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볼때마다 꼴리고 볼때마다 박고싶은 생각이 계속드는 것이다.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가 남아나지 않다고 했던가

이미 그녀를 정을 통한 선우 입장에서는 그녀를 눈앞에 두고 정욕을 참는 것은 참기 힘든 일이었다.

선우는 그런 자신의 심정을 솔직히 토로하였다.

".........분명 아까 저를 좋아한다고 말한 감정은 모두 거짓이라고 하지 않으셨나요?"

"사실이 아닙니다."

"저를 좋아하나요?"

"무척이나요."

선우는 담담히 말을 이었다.

이렇게 아름답고 농익은 육체를 가진 당대부인에게 호감을 갖지 않을 남자가 세상에 몇이나 되겠는가

당대부인은 그저 말없이 그런 선우를 바라볼 뿐이었다.

그리고 곰곰히 생각을 해보았다.

자신은 어째서 이 남자를 미워하게 된 것일까

정말 남편 몰래 정을 통하여서?

이미 그녀는 당세기와 정을 통했다고 충분히 자책을 하였고 당세기로 위장한 그에게 사랑을 속삭이지 않았던가

아니면 당세기로 위장하여 자신을 속인 것이 괘씸해서?

오히려 천륜을 거스르는 패륜을 저지르지 않은 것에 다시금 감사할 일이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저런 이유때문은 아닌 듯싶었다.

그렇다면 이유가 무엇일까

그리고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이내 깨달았다.

이 남자가 보기 싫어진 이유를 말이다.

이 남자는 처음 사실을 밝힌 그날 이후 단 한번도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다.

자신에게 따로 사과하지도 변명조차 하지 않은 것이다.

자신이 잊혀졌다는 사실에 화가났고 자신에게 무관심한 모습에 남편인 당진철이 떠올랐다.

그렇기에 화가났고 더욱 그에게 싸늘하게 대했던 것이다.

그리고 지금 그 감정을 깨달아버렸다.

'나는 이 남자에게 화가났던게 아니었구나.'

그저 서운했을 뿐이었다.

여자로서 말이다.

"저를 얼마나 좋아하나요?"

당대부인은 흠뻑 젖은 눈빛으로 선우를 그윽하게 쳐다봤다.

"지금 당장이라도 침상에 눕히고 싶을 만큼이요."

선우 또한 진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보며 대답을 하였다..

그런 선우의 눈빛을 의식 한 것인지

당대부인은 아랫도리에서 왠지 모를 짜릿함이 느꼈다.

"입 맞춰줘요."

당대부인은 그런 선우를 향해 천천히 입을 떼었다.

"원하신다면."

선우는 천천히 당대부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을 바라보았다.

언제봐도 매력적이기 짝이 없는 아름다운 입술이었다.

츄왑

선우는 천천히 그녀의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입을 통해 느껴지기 시작하였다.

츄압 츄압

입을 맞추던 선우는 혀를 꺼내어 서서히 그녀의 입 안에 진입시키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천천히 그녀의 혀를 핥기 시작하였다.

할짝 할짝

당대부인 또한 혀를 꺼내어 선우의 혀를 동시에 핥기 시작하였다.

할짝 할짝

쩔걱 쩔걱

서로의 타액이 섞이면 야한 소리가 나기 시작하였다.

소리는 무척이나 선명하였고 선우와 당대부인은 서서히 흥분하기 시작하였다.

이내 선우는 천천히 손을 들어 그녀의 오른 쪽 가슴 위에 손을 올렸다.

"....하아"

물컹

가슴을 살짝 쥐자 손에 몽실몽실한 감촉이 그대로 전해졌다.

선우는 양물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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